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11.05 14:51

‘SOFEX 2012 대학원생 학술교류전’ 무산
이해수 기자


올해 초 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학단협)와 총학이 분리됐다. 총학의 산하 기구로 등재돼있는 학단협은 사실상 업무와 예산이 이전부터 나뉘어 있었다. 또한 자치영역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구성원의 동의는 학단협과 총학을 독립적 영역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한편 학단협은 10월에 있을 ‘SOFEX(서강-죠치 한일 정기교류전) 2012 대학원 학술교류’ 행사를 준비해왔으나 내부 절차상의 문제로 무산됐다. 특히 올해 소펙스에서는 대학원생 참여로 첫 학술교류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짧은 기획ㆍ준비단계와 영어가 가능한 논문 발표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원우들로 하여금 결국 지원금을 받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지나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일 양국이 참여하는 학술대회에서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는 것은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원활한 의사소통이 전제되지 않는 국제학술대회는 무의미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김제동 청춘콘서트 불허 논란
김아영 기자


우리 학교가 총학생회에서 추진한 토크콘서트‘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의 학내 개최를 불허하기로 했다.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사는 학내에서 열 수 없다는 학칙에 따라 김제통 콘서트 개최를 승인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학교의 불허방침 소식을 들은 김제동씨는 지난 9월 21일 오전  한 언론을 통해 “사람을 웃기는 것이 정치적이라면 저는 정치적입니다”라며 “누가 더 웃긴지 한번 해 볼까요”라며 심경을 전했다.
학부와 대학원 총학생회 역시 대자보를 통해 학교 측의 불허방침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총학생회는 “정치적 행사가 아닌 것에 정치적 딱지를 붙이고 불허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본래 행사 주최 측과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호서약까지 마쳤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학칙 제88조를 삭제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 학내 정치활동에 대해 허가제를 신고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준택 학우(정치외교학과·석사 4학기)는 “가천대는 총여학생회의 주최로 지난 9월 18일 박근혜 후보의 특강을 진행한 바 있다”며 “정치적 성격의 여부는 성인인 학생들이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은 학교 스스로 자신들의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되는 상황을 자초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동문이 대선후보로 나선 가운데 민감한 시기임을 고려해 김제동 콘서트를 불허한 학교의 입장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국 40개 대학에서 열릴 예정인 이 콘서트는 지난 9월 17일 단국대를 시작으로 11월 27일 인하대까지 방송인 김제동의 재능기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각 대학 학생자치기구는 지난달 28일 평화재단(이사장 법륜스님) 산하 희망세상만들기 청춘본부가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 개회를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우리 학교 콘서트는 11월 5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우리학교 흡연구역 23곳 설정
김아영 기자


우리학교는 지난 9월 30일 교내 23곳을 흡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이외의 장소에서는 금연을 권장하기로 했다. 그동안 교내 흡연을 금지함으로써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이고자 했으나 이러한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이다. 학생들은 이번 흡연구역 지정이 비흡연자의 ‘건강권’과 흡연자의 ‘끽연권’ 모두를 보장하는 대책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흡연구역은 ▲정문 쉼터 ▲학생회관 입구 ▲로욜라동산 쉼터 ▲메리홀 앞 벤치 ▲곤자가국제학사 입구 좌측 등 ▲김대건관 열람실 입구 벤치 ▲정하상관 4층 앞 ▲로욜라도서관 2관 열람실 앞 등이다. 학교 측은 “이번에 처음 지정된 흡연구역은 당분간 계도 차원에서 단속이나 처벌 없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이번 조치가 바람직한 금연문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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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11.05 14:49

서강대학원 신문사 주최, <발터벤야민의 현재성> 6인 6색 기획 특강
이해수 기자

 

서강대학교 대학원 신문사는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22일 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발터 벤야민의 현재성> 이라는 주제로 여름 강좌를 개최했다. 주 1회 각 6강으로 이루어진 이번 특강에서는 최성만, 황현산, 김영옥, 김 항, 조효원, 김진영 등 한국의 저명한 학자들이 발터 벤야민의 핵심 논의를 다시 점검했으며, 강의 후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이 있었다. 이번 강연에서 다룬 발터 벤야민은 정치철학, 역사철학, 미학 등 여러 분야에서 참조되어야 할 사상가로 재조명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신문사는 2010년 <지젝과 역사의 정신분석>을 시작으로 <카리타니고진의 문학과 정치>, <아르크스와 푸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세기들>, <조르조 아감벤과 20세기 현대 지성사> 등의 다양한 주제 특강을 이어오고 있다.

 

장하준 교수 '경제민주화 어떻게 할 것인가'

프레시안,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공동 주최 특별강연
이해수 기자

 

지난 9월 21일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는 ‘경제 민주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특별강연회가 열렸다. 프레시안과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의 공동 주최로 열린 본 강연은 우리학교 정하산관에서 열실 예정이었으나, 강연 신청자가 1000여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나 장소가 급히 변경됐다. 이 날 강당 좌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2시간 가까이 지속되는 강연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장 교수는 ‘시민권에 바탕을 둔 보편적 복지국가’를 경제 민주화의 핵심으로 강조하고, 선진국의 경제 민주화 제도와 사례들을 소개했다. 또한 미래의 한국 자본주의 전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강연을 들었던 한 참석자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일 줄 몰랐다.” 라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한국 경제 변혁을 바라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고 소감을 전했다.

 

지식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 위촉식 및 패널토의 열어

김아영 기자

아트 앤 테크놀로지 학부는 지난 9월 6일 다산관 101호에서 초빙교수 위촉식 및 패널토의를 열었다. 학제간 융합을 통한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된 본 행사에서는 뽀로로 제작자 최종일씨를 비롯해 최종일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권혁빈 스마일 게이트 대표, 김낙회 제일기획 대표,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등 6명이 전공 초빙교수로 임명됐다. 이번 패널토의는‘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창의융합형 인재 어떻게 키울 것인가’라는 대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인재 선발 방향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인력 수급 상황 ▲산업에 맞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의 방향 등과 같은 세부적인 주제를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빙교수로 임명된 6인의 전문가들은 오는 2학기부터 진행되는 '아트 앤 테크놀러지 특강'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지식 융합을 도울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 전공 홈페이지(creative.sogang.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상대학원 CATS 페스티벌 개막
김하늘 기자


지난 9월 12일 서강대 가브리엘관과 청년광장에서는 서강대 영상대학원이 주최하는 영상예술공학제인 'CATS 페스티벌‘이 개막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서강대 영상대학원이 개원했으며, 개원 이후 12년간 만들어 온 동문들의 발표작들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All that Cinema + Art + Technology of Sogang‘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총 24개의 작품이 상영된 본 행사는 9월 15일까지 이어졌다. 개막작으로는 조영준 감독의 <인투 포커스>가 상영 됐으며,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이 폐막식을 장식했다. 행사 기간에는 재학생들의 작품과 함께 권우정 감독의 ’땅의 여자‘, 박미선 감독의 ’초롤케의 딸‘ 등 해외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상대학원 출신 감독들의 작품들도 상영됐다.

 

 

영상대학원 정문열 교수 연구팀, 인공 무지개 연구 착수
김아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에서 지원하는 공연분야 문화기술 과제인 ‘사이즈별/색상별 인공무지개 구현 기술(1단계)’에 우리 학교 영상대학원 정문열 교수 연구팀이 선정됐다. 연구팀은 향후 2년간 총 7억6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이들의 연구 목표는 야외 공간에 자연의 무지개가 생성되는 조건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무지개를 구현하는 것. 연구팀은 먼저 직경 30m 무지개를 조성하는 1단계 과제에 도전하게 되며, 성공 시 수백 미터 크기의 무지개 구현을 위한 2단계 과제 역시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연구팀에는 서강대 기계공학과 허남건 교수(유체역학)와 정시영 교수(열역학)가 참여하고 있으며, 분수 시공 전문회사인 '레인보우 스케이프'가 함께한다. 정 교수 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한 인공 무지개 구현으로 서울 숲, 한강 등 국내 다양한 장소의 명소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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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7.02 14:49

신촌 3인방의 첫 연합 기획 특강

성평등 기획특강 <김조광수, 만나다>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신촌 3인방인 서강대, 연세대, 홍익대 대학원 총학생회가 연합하여 서울지역대학원총학생회협의회(이하 서원협)를 되살리기 위한 야심찬 걸음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한택수 서강대 대학원 총학생회 회장은 대학원 총학생회 연합 기획이라는 발상의 시작과 그 취지에 대해 지난 학기부터 대학원 간 연대 활동에 대해 생각해오다 뜻을 모은 학교끼리 처음으로 연합 특강을 시도하게 됐다. 아직은 많이 미흡하지만 유명무실해진 서원협을 살리기 위한 첫 단추라는데 의의가 있다. 이번 연합은 큰 것을 해나가기 위한 작은 시도이다.”라고 밝혔다.

연합 기획 특강을 진행하면서 서강대는 기획의 전반적인 부분을, 연세대와 홍익대는 지원활동에 힘을 실었고, 세 학교 모두 자체적인 홍보에 나섰다. 세 학교가 똑같은 포스터와 현수막으로 홍보를 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류은혜 총학생회 학술국장은 자치기구로서 대학원 총학생회가 그리 영향력이 없어 보이지만 여러 학교가 뭉치면 그 힘은 엄청나다. 지금은 신촌 지역만의 연합으로 그치지만 앞으로 다른 지역의 대학원 총학생회와도 연합을 해서 원우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바람처럼 대학원들 간의 연합 기획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활발한 교류를 통해 진일보하기를 기대한다.

 

 

학단협, 회칙개정안 만장일치로 가결

지난 524, 1학기 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학단협) 비상총회에서 회칙개정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등록된 총 26개의 학회 중 22개의 학회가 참석한 가운데 옥기원 학단협 사무국장과 김성률 임시협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총회에서, 민주적 정당성을 갖춘 협회장 및 분과장 선출과 권한의 분배, 징계 절차의 명확성 등과 관련된 현 학단협 회칙을 수정한 개정안이 참석 학회의 전원찬성으로 통과됐다. 세부 안건을 논의한 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회 의사진행 절차안 기존 학술탐방 대신 학회보 게재자에 대한 학술지원비 지급안 총회 참석 시 학술지원비 혜택부여안 인수인계를 위해 분과회의 참석인원을 2인으로 확대하는 권고안 등이 가결 처리됐다.

 

 

2012 대학원 원우한마당 성황리에 개최

9일 교내 체육관과 농구장에서 26대 대학원 총학생회 주최로 서강대 대학원 원우한마당이 열렸다. 일상과 학업에서 잠시 벗어나 원우 간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농구, 족구, 여자팔씨름, 여자자유투, 단체줄넘기, 스피드릴레이, 골든벨 총 7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각 종목마다 학과에서 선정한 선수들이 참가하여 기량을 겨뤘으며 노래 자랑 및 레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더했다.

이 날, 정치외교학과는 단체전인 단체줄넘기와 스피드릴레이에서 모두 우승했고, 여자팔씨름과 자유투 종목에서는 사회학과 김성은, 물리학과 김민정 학우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남자 구기 종목에서는 이공계가 단연 압도했는데 기계공학과와 화학과가 농구와 족구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응원상은 신문방송학과와 물리학과에 돌아갔다. 이번 행사에 처음 시도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은 리포터 인용식 씨의 매끄러운 사회로 많은 원우들의 호응과 재미를 이끌어냈다.

   원우한마당에 처음 참가한 석사 1학기 김아영(신문방송학과) 학우는 논문과 발제의 압박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했다. 여러 게임을 함께 하면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화공생명공학과 강태욱 교수팀, 비대칭 금속 나노입자 합성기술 개발

지난 58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강태욱 교수팀이 고려대 생체의공학과 최연호 교수팀과 함께 광학적 성질이 뛰어난 비대칭 금속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질병의 진단·치료, 군사기술 등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이사에 신문방송학과 김충현, 현대원 교수 임명돼

지난 523일 출범한 공영미디어렙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비상임이사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김충현 교수와 현대원 교수를 포함해 곽경수 전 대통령실 비서관, 김동수 변호사, 윤석홍 단국대 교수, 최기봉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이사 등이 임명됐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스> 522일 보도에서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이러한 인사를 결정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보은·낙하산 인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원자 총 27명 중 방송통신위원회가 복수로 올렸지만 우선순위마저 두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기획재정부가 선임하는 방식이라며 현행 비상임이사의 임명 절차와 법제에 대해 비판했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25(공기업 임원의 임면)에 따라 상임이사는 공기업의 장이, 비상임이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한다.

 

 

신문방송학과 이수영 교수, 방송통신위원회 제2기 미디어다양성위원회 위원에 위촉돼

지난 52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제2기 미디어다양성위원회 위원으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이수영 교수를 포함해 5명을 위촉했다. 연임된 4명의 위원들과 새 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 날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김정기 교수를 위원장으로 해서 2년 임기의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방송사업자의 시청점유율 조사산정, 매체간 합산영영향력지수 개발, 여론 다양성 증진을 위한 조사 연구 등의 주요 직무를 수행한다. 위원회는 20097월 여당에 의해 개정된 방송법 제 35조의 4에 따라 20103월 처음 구성됐다.

 

 

학교재단, 지난 해 주식 투자에서 약 7500만원 손해 봐

지난 531<한국경제>40개 대학 법인들의 2011학년 결산자료 중 투자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서강대는 하이닉스, STX팬오션 등에 약 85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약 7500만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기획예산팀 이재승 과장은 재단(법인)과 학교의 재정은 분리해서 살필 필요가 있다면서 학교 예산의 경우는 투자과정이 투명하고 엄격하게 관리될 뿐 아니라 현재 투자여력도 크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힌 후, 관련 보도들이 과잉해석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에 덧붙여 작년부터 사학재정에서 손실을 파악하는 기준이 처분손실에서 평가손실로 바뀌었는데, 언론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손실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측면이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대부분의 대학들이 자산의 90% 이상을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고려대의 경우 주식·파생상품 등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로 90억 원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립대학들은 사립학교법에 따라 매년 5월 말까지 1년 살림살이를 정리한 결산 자료를 공시해야 한다.

 

 

등록금 의존율 65.3%에서 61.2%로 내려가

지난 63<한국경제>98개 사립대의 2011년 재정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서강대는 산학협력단과 재단에서 보낸 전입금이 한 해 전보다 80억원 늘어난 111억원에 달해 등록금 의존율도 65.3%에서 61.2%로 내려갔다(20122월말 기준). 등록금 의존율이 내려간 대학은 총 55개로 집계됐는데, 특히 연세대는 46.5%로 유일하게 50%를 밑돌았다. 그러나 전체 대학들의 운영비용은 122183억원으로 증가율이 7%에 달했는데, 대학들이 비용 증가의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한 까닭에 등록금 의존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화재로 오인한 신고 받아 엠마오관에 소방차 출동해

지난 527일 일요일 오후 3시경,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엠마오관 근처까지 와서 30여분 남짓 머물다가 돌아간 소동이 있었다. 취재 결과 까맣게 솟아오르던 연기는 기계실의 엔진과열로 발생한 배기가스 때문이었음이 확인되었다. 황선길 시설팀 차장은 전날 끝났던 축제로 농구장에 쌓인 오물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소화전을 사용하셨는데, 이 과정에서 펌프엔진이 과열돼 미처 배기관으로 배출되지 못한 배기가스가 건물 바깥으로 나오면서 불이 난 것처럼 오인할만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황 차장은 후속조치로 배기관을 큰 것으로 교체하고 배기팬을 항시 가동하게 했다면서 앞으로 소화전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교는 한 달에 한 번(6일 동안) 외부업체로부터 소방점검을 받아 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운동장 펜스로 가로막힌 탓에 엠마오관 화재 시 소방차 진입이나 화재 진압에 문제가 없겠냐는 질문에 대해 황 차장은 소방과 보안을 둘러싼 시각차가 있다. 소방법을 준수해 건물 개방 원칙에만 신경 쓰다보면 도난사건과 같은 보안문제에 대응하기 곤란해진다면서도 외부로부터 소방법 관련 규정을 준수하라는 요구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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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7.02 14:45

특강 취재

행복한 사람 김조광수를 만나다

 

신혜원 기자

 

 

 

 

내가 나인 이유는 네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본래 그렇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 <친구사이?>, <사랑은 100>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김조광수 씨가 다른 삶의 행복을 들려주고자 지난 531일 서강을 찾았다. 조금 다른, 그러나 결코 틀리지 않은 그의 삶, 그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동성애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힘들었던 지난 시절, 어쩌면 이성애자의 삶을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선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리를 죄로 이야기하지 마세요. 그것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폭력입니다.”

 

쉽지 않다.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것은. ‘동성애자라는 꼬리표는 맥락 없이 따라 붙었다. 아무 이유 없이 손가락질과 비난을 견뎌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사회적 편견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고 컴컴한 벽장 속에 스스로를 가둬 자신을 부정했던 시간도 있었다. “동성애자는 나쁜 병에 걸린 사람이니 가까이 하면 안 돼.” 남과는 조금 다른 문제로 고민하던 어린 그에게 누구 하나 동성애는 병이 아니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나쁜 병을 옮길 수 있다는 생각이 그를 괴롭혔고 그 고민은 혼자 오롯이 끌어안아야 하는 가혹한 비밀이 되었다.

 

나는 정말 행복하게 살아야 해요. 행복하게 사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투쟁입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을 많은 동성애자들에게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금 그는 행복하다. 자신을 긍정하며 스스로를 드러낸 순간 그의 삶은 달라졌다. 몇 년 전, 그는 커밍아웃을 했다. 자기 편하자고 주변 사람들, 특히 어머니를 괴롭게 하는 일인가 싶어 적잖이 후회도 했다. 하지만 그 후 그와 어머니 사이의 높았던 벽은 허물어 졌고 자신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누군가의 커밍아웃은 수없이 고민하며 망설이고 돌아서다 어렵게 꺼낸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항상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누군가가 나에게 커밍아웃을 할 수도 있다고. 그게 여러분의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지 모릅니다. 받아들이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외면만은 말아 주세요.”

   더 많은 성소수자들의 행복을 위해 지금도 그는 투쟁 중이다. 동성애 차별 조항인 군형법 제92조의 폐지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오래도록 싸우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평등하고 차별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나는 행복하게 살면서 투쟁하고 싶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그의 소박한 바람은 어떤 정치적 구호보다 더 순수했고 그래서 더 절실했다. 그의 바람이 그만의 바람이 아니라 더불어 우리의 바람이기 위해, 그리고 나와 네가 다르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기 위해, 그의 고백과 바람에 정직하게 대면할 필요가 있다. ‘너는 행복하니?’ 그는 재차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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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7.02 14:42

생협, 우리가 만드는 복지

부단히 지켜내야 하고 결연히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전리품

 

신혜원 기자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협은 경제적 약자인 소비자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소비생활의 합리화를 이루기 위해 소비자들이 서로 단결하여 공동으로 경제 사업을 운영하는 비영리 협동단체이다. 조합원들에게 양질의 상품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뿐만 아니라 직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 모두를 조합원에게 환원하여 궁극적으로는 소비생활의 안정과 국민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생협의 목적이다.

현재 서강을 제외한 여러 대학들은 대학 구성원의 후생과 복리 증진을 위해 생협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생협은 대학 내 합리적인 소비생활과 교육환경 개선뿐 아니라 대학문화 창출과 사회봉사기능의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생협은 조합원인 대학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출자하고 주도적으로 운영 및 이용하기 때문에 조합원의 이익과 복지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운영 및 정책 결정자로서의 조합원은 생협의 모든 활동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데 이로써 학내 경제활동 가운데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가 자연스레 정착될 수 있다.

성공적인 생협의 사례로 꼽히는 연세대 생협은 캠퍼스 복지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매년 2억원 상당의 생협복지장학금을 조합원에게 지급할 뿐만 아니라 150명의 자취생·하숙생들에게 월 15만원의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조합원에게 필요한 물품의 구입과 공급사업, 생활개선과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 외에도 자원 재활용과 같은 환경보호 사업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시설보수, 학생 관련 비품의 구입, 교수 연구 및 직원 교육훈련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두 번째 모범적인 사례로, 조합원들이 게시판 댓글과 트위터로 소통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세종대 생협은 학내에 식당 4, 매점 5, 카페 2곳을 운영하면서 이와 함께 자판기 사업, 도서관 사물함, 학교 안의 물품대여 사업 등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생활문화 사업과 여행사, 화장품점, 이발소, 공구 및 기자재 대여, 택배 수령 대행서비스, 우산 무료 대여 및 팩스 수·발신 서비스 등 조합원들의 학교생활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생협 직영 식당과 카페 사업의 경우, 조합원들에게 안전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우리 손으로 창조적이고 신선한 서강만의 복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서강에는 생협이 없다. 하지만 생협 창립을 위해 현재 생협추진위원회(이하 생추위)가 조직되어 세미나와 교육, 홍보를 위주로 자금 마련과 공감대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추위 이지환(국어국문학과) 위원은 생협이 들어서면 서강대만의, 서강대에 의한 경제주체를 형성할 수 있으며 조합원이 원하는 복지를 유연하게 마련할 수 있고 경제적 이익도 챙길 수 있다, 서강에도 복지를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생협만큼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잘 반영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서강은 1988년 최초로 학생소비자협동조합을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1992년 해산된 이후 지금까지 생협을 만들기 위한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는데, 2012년 등록금 인하 요구가 대학 내의 전반적인 복지 문제로 발전하면서 생협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빠르면 올 가을에 만들어질 서강의 생협은 곤자가 플라자 한 가운데에서 저렴하게 생필품을 판매하는 곤자가 아큐파이(occupy)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물품 임대, 학내 매장 운영, 장학금 지원 등을 포함하여 학내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을 기획하다가 점차 생협의 규모가 커지면 조합원의 의견을 담은 서강만의 브랜드를 창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위원은 학생과 교수, 직원이라는 세 주체를 모으기가 매우 힘들다며 조합원 모두가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생협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상황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200912월 생협에 일방적으로 사업권 회수를 통보한 세종대 본부의 처사는 생협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렇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익 창출이 최우선인 학교는 학생들의 권리와 복지를 보장하는 것 이상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유통 구조를 확보하려고 하기에 생협은 그 존재만으로도 이미 학교의 수익 구조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세종대의 생협 조합원들이 생협을 지키기 위해 범대위를 구성하고 법적 투쟁까지 돌입했다는 사실은 생협이 마치 선택사양처럼 단순히 좋다고 도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즉 거저 얻는 것이 아니라 부단히 지켜내야 하고 결연히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전리품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생협이 서강의 기회일 수 있다면 그 기회는 우선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학교는 동지인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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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4.10 21:33

고시생 전용공간 토마스모어관 준공

학생복지 확충은 환영할 만하지만 서강형 인재 양성의 요람인지는 물음표

 

조성호 기자

 

지난 달 26, 서강에 토마스모어관(학습동)’이라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후문 쪽에 정하상관과 떼이야르관이 준공된 지 6개월여 만이다. 학습동의 준공은 부족한 공간에 아쉬움을 느끼던 학생들에게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학습동이라는 알쏭달쏭한 작명에 의문이 들지만 번듯한 신축건물은 정문의 허전함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학습동은 어떤 곳일까?

 

   학습동의 건립계획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623, 학교법인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칭)서강대학교 고시반 건물 신축 계획안>이 그 시작이다. 가칭이긴 하지만 고시동이라는 이름을 통해 건물의 용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데, 계획안은 신축 건물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현재 공인회계사, 사법, 행정, 외무, 변리사 등 고시반 별로 분산되어 있는 고시준비실을 하나의 건물로 통합하여 관리하고, 시험 준비생들에게 보다 나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현재 Law School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향후 변호사 시험 준비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함.” , 각종 자격 혹은 면허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마련된 건물이 바로 학습동이다.

   계획안이 발표된 이듬해인 2011224, 학교법인 홈페이지에 드디어 토마스모어관으로 명명된 신축 건물의 공사를 알리는 공지가 발표되었다. 뒤이어 구체적인 공사기간(201137일부터 20111231일까지)과 부지위치가 안내되었다. 공지가 발표된 지 두 달여가 지나서 총동문회 홈페이지에는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동문의 후원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애초 계획안 보다 연면적이 약 664(지하 1~지상 5)에서 약 837(지하 1~지상 7)으로 넓어지고 열람실 좌석도 396석에서 432석으로 늘어난 모습이 묘사되어 있었다. 캠페인의 성과는 기부현황을 공개한 홈페이지(www.ilovesogang.org)에서 참고할 수 있는데, 현재 모금된 기부금 액수는 건립기금으로 쓰기에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진성현 기획예산팀 팀장은 학습동 건립에 총 38억여 원이 쓰였고 모두 법인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학습동이 세워지기 전까지 각 고시반들은 학교 여기저기에 흩어져있었다. 공인회계사 고시반은 마태오관 3층에, 그리고 나머지 사법, 행정, 외무, 변리사 고시반은 김대건관 지하1층에 자리해 있었다. 이들 외에 언론사 입사시험과 중등교원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고시반도 각각 가브리엘관 5층과 정하상관 7층에 있었지만 이번 입주에서 임용시험 준비생들은 제외 되었다. 그 결과 학습동에는 사법, 행정, 외무, 회계사, 변리사, 변호사, 언론사 총 7개 고시반이 입주하게 되었다. 또한 학습동에는 학습 공간 외에도 휴게실, 수면실, 샤워실 등 복지시설이 갖추어져 학생들의 편의를 도울 계획이다.

   서강대는 고등교육법고등교육기관의 자체평가에 관한 규칙을 근거로 자체평가 보고서(2011년 대학자체평가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여기에는 수험생에 대한 지원을 통해 대학의 성과를 일구어 낼 청사진이 담겨져 있다. 보고서에서 활용된 총 57개의 지표는 크게 투입, 과정, 성과로 구분된다. 이 중 성과 항목에서 취업(취업률, 진학률)’ 분야와 함께 측정한 것이 전문가 양성이라는 분야이다. 이 분야에서 평가되는 지표는 총 세 가지로 법학과 정원 대비 사시 합격률’, ‘경영학과 정원 대비 공인회계사 합격률’, 그리고 행정 및 외무고시 합격자 수등이다(보고서 14). 세 지표에 대한 자체 총평은 취업 분야에서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인데 각 총평을 마무리하는 말이 눈길을 끈다. 거기에는 학습동의 건립을 통해 전문가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면 각종 고시 합격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여져 있다(보고서 80~82). 고등교육법11조의2 4항에 따르면, “정부가 대학에 행정적 또는 재정적 지원을 하려는 경우”, 이러한 평가 또는 인증 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 , 전문가 양성을 위한 대학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정부의 지원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렇게 학습동의 준공은 서강대가 나아갈 장기적인 전략을 고민하는 시기에 등장한 하나의 중대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학습동이란 존재를 조금 삐딱하게 볼 여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서강의 정책 방향이 등록금과 주거비 및 생활비에 대한 부담으로 휘청대는 대학생들을 위한 보편적 복지 대신, ‘투자할만한일부 수험생을 위한 선별적 복지로 전환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종욱 총장이 내건 비전 2035(Vision 2035)’를 다시 훑어보면 더 많은 의문이 든다. 5대 핵심전략 중 하나인 서강 고유의 전인교육강화고시반 활성화는 어떻게 양립 가능할 수 있을까? 고시반 활성화라는 목표가 지향하는 보다 상위의 목표인 취업률 제고가 정말 서강만의 특별함일까? 건립기금 캠페인에 표현된 대로 학습동은 서강형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을까? 대학에서까지 제도적으로 고시를 장려하고 육성한다면 이는 스스로 신림동 고시촌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자 대학 교육의 방향 전환을 시인하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대답은 쉽지 않다. 지금으로서는 다만 오랜 시험에 지친 학생들이 또 다른 시험에 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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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4.10 21:27

여전히 반복되는 교수들의 성폭력

고려대 대학원생들의 성폭력 피해 주장으로 다시금 주목받아

가해교수에게 관대한 제도부터 개선해야

 

조성호 기자

 

 

   지난 319, 고려대학교에 붙은 하나의 대자보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성폭력과 착취를 일삼는 H교수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해당 대학의 대학원 총학생회가 폭로한 사실은, 한 대학의 특수성을 넘어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권력관계의 적나라한 실태라 할 수 있다(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홈페이지 참고). 1주일 후, 2차 대자보는 가해교수에 의한 학생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하며 학교 측의 조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악재가 대학에서 다뤄진 그간의 관례에 비춰보면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고려대 의대생들의 성폭력 사건만 하더라도, 학교 측은 사건 발생 후 4개월이 지난 뒤에야 가해학생들에게 출교처분을 내렸고 이후 전개된 소송에서 가해학생들이 상고하여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그러나 학생 사이에 발생한 성폭력에 비해, 교수와 학생(특히 여성 대학원생) 관계에서 발생한 성폭력은 남성이라는 권력뿐 아니라 교수라는 지위 및 대학이라는 집단의 권력이 동시에 작동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게 사실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한국 사회를 변화시킨 10대 성폭력 사건>으로 서울대 사건(1993)을 꼽았다(여성신문, 201148). 가해교수에 맞선 조교가 6년간의 소송 끝에 승소한 이 사건은 교수 권력에 대한 경각심을 공론화함으로써 성폭행 관련법을 제정하는 데 기여하였다. 서울대 외에 거명된 나머지 대학은 동국대와 서강대이다. 정부 유관기관과 학교 측이 진상규명과 처벌과정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서강대 영상대학원의 K교수(재직 중)는 사건이 발생한 200110월 이후 해를 넘겨서야 징계(정직 3개월)와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2003년 복직 후 2차 가해로 결국 그 해 8월 해임되었다. 또 서강대 국문과 H교수는 20035월 학부생에게 성폭력을 가해 같은 해 7월에 파면되었다. 하지만 당시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교원징계재심위원회(이하 재심위)는 징계수위를 낮춰 K교수와 H교수에게 각각 정직 3개월과 파면취소를 결정했다(<서강대 김 교수 사건, 서로 다른 두개의 시각>, 오마이뉴스, 2003123).

   애초 재심위가 가해교수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곳은 아니었다. 재심위는 1991년에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법의 목적은 교원에 대한 예우와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을 강화함으로써 교원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교육 발전을 도모하는 것(1)”이다. 그런데 2005년에 개정된 법에 따라 재심위의 명칭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로 바뀌었다. 재심위가 교원의 권리구제가 아닌 징계를 위한 기관으로 인식된 데다 대학교원 재임용 거부에 대한 심사가 주요 업무로 부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교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범법행위를 저지른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식으로 악용된다는 점이다. 학칙에 의한 징계처분에 반발해 복직이나 징계취소를 도모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한국성폭력상담소, 성폭력 뒤집기, 이매진, 2011; <성폭력 교수들이 돌아온다고?>, 한겨레신문, 2004129; 김김보연, <대학강단에 성폭력을 허()하라?>, 월간말 213, 2004, 108-111).

   결국 대학 내 성() 관련 사건의 본질은 교수와 학생 사이의 권력 구조이다(<성추행 교수는 두려울 게 없다?>, 미디어오늘, 2010928; <대학원생 우린 여전히 지도교수의 노비”>, 경향신문, 2012112). 특히 여성 대학원생은 그러한 권력관계에서 더더욱 자유롭지 못하다. 대학 내에 성폭력 학칙이 제정되고 학내 상담기관이 생겨난 지 10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그리고 더 교묘하게 성폭력이 반복되고 있다면, 그것은 가해자의 낮은 의식 수준뿐만 아니라 법적 구속력의 결여 그리고 주변인들의 방관까지, 이 모든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문제는 단지 어느 한 측면의 개선만으로 해결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가해자를 피해자의 위치로 둔갑시키고 진짜 피해자를 외면하는 부조리한 제도라 할 수 있다. 누군가의 말대로 한국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은 엄연히 다른삶을 살고 있을 뿐 아니라(<술자리 폭력 대처 설명서>, 한겨레신문, 201242) 끊임없이 다른삶을 살도록 종용받고 있다. 그리고 대학원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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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4.10 21:25

등재지 제도 폐지 이후 학계에 불어 닥친 침묵의 봄

교과부의 학술지 평가 개선 방안 발표 이후 너무나 조용한 4개월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우수 학술지 가능한 지 치열한 토론 필요해

 

조성호 기자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부설연구소인 법학연구소에서 1999년부터 발간한 학술지 서강법학연구20106월 제121호를 마지막으로 자체폐간 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하 연구재단)에 대한 국정감사를 통해 학술지 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교과부와 연구재단은 201010월 말부터 서강대 로스쿨에 조사팀을 보내 실태조사를 벌였으나 학교 측은 자료제출을 거부하였다. 결국 두 달여 뒤 학술지는 자체폐간 되고 법학연구소장도 보직에서 물러났다. 서강대를 계기로 전국 대학의 로스쿨 20곳에서 발행하는 21종의 등재·등재후보지가 조사를 받게 되어 그 중 7종은 등재 취소, 5종은 경고, 9종은 주의 조치가 결정되었다. 그 후 연구 실적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 해당 학술지에는 논문 투고가 급감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었다.

   ‘로스쿨 학술지 파동이후 한국 학계의 현 주소를 집중적으로 파헤친 보도가 이어졌다. 2011420일과 21, 그리고 519일 동아일보는 기획기사를 통해 학계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냈다. 연구재단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당시의 분석은 학계에서 생산되는 논문의 질적 향상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학술지 등재 제도’(이하 등재 제도)에 따른 현행 학술지 등급의 실효성 자체를 문제 삼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중앙일보가 2011821일 단독 입수한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술지 평가제도 개선안은 한국 학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신호탄이었다.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등재(및 후보)지의 논문 심사와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7종이 퇴출되고 40종이 경고 조치되었다. 그리고 2011127일 교과부는 개선안을 공식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교과부가 배포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학문 연구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제도 정비 방안의 골자는 1998년부터 시행된 등재 제도의 폐기라 할 수 있다. 정부 산하의 연구재단에 의한 학술지 평가를 학계의 자율평가 체제로 전환하고, 소수의 우수한 학술지를 세계적 수준의 학술지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학계의 혼란을 막기 위해 등재 제도는 3년간의 이행 기간을 거쳐 201412월 말에 폐지될 예정이다. 당장 올해부터 등재(및 후보)지 신규선정은 중단되었다. 교과부는 등재 제도 실시 후 급격히 증가한 학술지 중 2012년에 10, 2013년에 15, 2014년에 20개의 우수 학술지를 선정해 매년 15000만원씩 5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 전환에 대한 자문을 위해 20111월에 구성된 학술진흥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왕상한(서강대 법학부)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논문의 양으로 평가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질적 평가로 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교수들 실적 쌓기용학술지 등재제도 없앤다>, 동아일보, 2011128).

   등재 제도의 폐지는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한 공청회에서 왕 교수는 등재 제도의 문제점으로 학술성 훼손’, ‘학술지의 하향평준화’, ‘평가집행 및 결과적용의 어려움등을 근거로 꼽았다. 그는 획일적인 기준으로 정부가 학술지의 세분화를 조장하고 난립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학술지 평가지표가 대부분 형식적인데다 규제적 속성이 강해 깊이 있는 연구보다 오히려 단타 연구를 장려한다고 지적했다. 또 평가집행에 대해서도 기관 편이의 평가제도가 평가를 준비하는 학술단체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하여 일탈행위를 촉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학술성 훼손하는 평가제도 폐지하자”>, 교수신문, 2011829). 그러나 그 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재춘(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등재 제도를 대신할 어떤 제도도 평가주체와 평가기준, 선발방식, 지원예산 및 성과에 대한 평가방식 등의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술지 평가가 결국 등급화의 문제라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모()학회에 위탁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교과부의 공식발표 이후 지난 4개월여 동안 학계의 반응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학계 차원의 개선 노력이나 치열한 논쟁 같은 위기의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혹자는 자율화 방안의 근본적인 장벽이 연구자들의 무관심과 편법 우선의 관행이라고 지적하며 학술지 편집위원장 협의회 설립을 제안했다(<학회 자율성 회복의 기회다>, 교수신문, 20111219). 또 다른 이는 정부의 정책이 학문 생태계의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인용지수 같은 논문식 글쓰기위주의 평가 외에 다양한 평가항목의 마련이 필요함을 역설했다(<인문학 생태계 획일화는 안 된다>, 교수신문, 201212). 지난 2,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가 주관한 토론회에서는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이 부족한 정책이 지적되면서 기존 제도의 소규모 유지 또는 제도 폐기의 속도조절이 거론되기도 했다(<“학술지 등재 제도 점진적 축소를”>, 교수신문, 2012213).

   그간 연구재단의 관리로 오히려 학문의 몰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 한국 학계의 현실이다(고부응, 문화과학, 2012년 봄호, 262-271). 이런 상황에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도외시한 채 단칼에 무 자르듯이 제도 하나 없애면 학술지의 질적 향상과 학계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낙관적 예측은 지나치게 단순한 정책적 접근이 아닐까? 학술지의 부실한 관리를 엄중히 꾸짖는 연구재단 역시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3년간 445억 날린 한국연구재단>, 중앙일보, 20111018). 20096월 출범 이후 이사장들의 임기가 1년을 못 넘기는 연구재단에 한국 학문의 미래를 맡기는 게 못내 불안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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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2.27 18:28

조성호 기자

특별한 서강을 만들기 위한 학자 출신 총장의 도전

2009년 6월, CEO이자 전국경제인연합 부회장 출신의 손병두 전 총장은 퇴임을 앞두고 가진 한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의 성과를 ‘기업 경영의 도입’으로 요약했다. 한편 손 전 총장으로부터 13대 총장직을 이어받은 이종욱 현 총장은 취임하기 얼마 전 『춘추』(효형출판)라는 저서를 펴낸 바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외세에 의존해 민족을 망하게 했다는 식으로 주류학계의 비판을 받는 김춘추에게 ‘민족’ 개념을 강요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단일 민족’을 앞세우는 역사가들을 비판하며 ‘민족’ 개념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 그의 주장을 통해 서강에게 기업을 강요했던 손 전 총장과는 무언가 다른, 학교 운영에 있어 발상의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었다. 어쩌면 2009년 4월, 총장 후보자들의 소견발표회에서 서강을 새로운 대학 모델로 만들겠다고 주장했을 때부터 그러한 기대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2009년 6월, 4년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마련된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두 가지를 강조했다. ‘특별한 서강 프로젝트’와 ‘산학협력’이 그것이다. 그런데 당시 언론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한 세대인 25년 뒤를 내다보며 자유로움, 수월성, 국제화, 자율성 등의 가치들을 담아낸 ‘서강 프로젝트’가 아니라 그가 “잘 모르는 분야”라는 이유로 산업혁력팀(과거 대외협력팀)에 맡기겠다는 ‘산학협력’이었다. 어떤 언론은 이를 얄궂게도 <이종욱 서강대 총장 “돈 버는 대학 되겠다”>라는 표제로 정리했다. 물론 산학협력 모델과 같은 수익구조의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등록금 없는 대학’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고 싶다는 그의 말은 몹시 설레는 말이었다. 그만큼 ‘특별한 서강’은 파격적인 비전이었다. 학계에서 비주류의 길을 걸었던 것처럼 학교 운영에서도 원칙을 지키며 소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는 생각은 결코 허언처럼 들리지 않았다.

그의 약속들은 임기 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화되는 듯 보였다. 2009년 7월, 그는 교내 홈플러스 입점 계약 취소 의향을 삼성테스코 측에 전달했음을 밝혔다. 전임 총장이 뿌린 씨앗이었던 그 계획은, 삼성테스코가 신축 건물의 건축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대신 계약 기간 30년 동안 무상임대 형태로 홈플러스를 운영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학생과 교수 그리고 지역상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후에 이 총장은 구청의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교수초빙으로 인해 당장 불거질 공간문제가 계약해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캠퍼스 상업화’와 기업형 슈퍼마켓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거센 상황에서 대형 유통업체의 대학 내 첫 진출을 좌절시킨 사례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2009년 7월 산학협력의 첫 결실인 에스 메디(S-Medi)의 창업과 정부지원의 인공광합성 연구센터 유치 등은 산학협력 모델의 현실화 가능성을 앞당겼다는 점에서 그의 출발을 가볍게 했다. 인문학의 위기는 학자의 위기일 뿐 인문학의 위기는 아니라며, 전인교육을 통한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했던 그가 경영과 인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정말로 잡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모아졌다. 이러한 이유로 학자이면서 동문인 그의 어깨는 그만큼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임기 절반의 공과(功過)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때
전직 고위 관료의 정교수 임용, 산학협력 구축을 위한 특단의 조치인가 임용 특혜인가.

특별한 서강’을 만들려는 총장의 의욕은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사정책상의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문제는, 논란이 늘 손 전 총장의 그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손 전 총장은 2008년 3월 출범한 국내 최초의 대학기업이자 기술지주회사·대학원·벤처금융회사가 결합된 산학클러스터인 ‘씨앗’(SIAT·서강미래기술연구소)의 초대원장에 장흥순(서강미래기술연구원 원장·터보테크 사장) 전 터보테크 사장을 임명했다. 그는 대표적인 벤처1세대로 각광받다가 분식회계로 2005년 12월 구속되고 2008년 1월 특별사면 된 바 있다. 또한 같은 시기, 비정년트랙 전임 연구교원이자 ‘씨앗’의 부원장으로 이철수 교수(기계공학과 교수 겸 산학협력 기술지주회사인 SGU홀딩스 CEO)를 임용하는 과정에서 교원인사규정을 어기고 정교수로 임명하려는 계약서가 작성됐다는 점이 교수협의회(교협)에 의해 지적됐다. 이 총장의 인사정책 논란은 바로 앞서 말한 ‘씨앗’에서부터 시작됐다.

그 대표적 사례는, 2008년 7월 임용되어 각각 SIAT 산하 연구소들의 소장을 맡았던 전직 차관 출신인 오영호 교수(서강미래기술연구원·한국무역협회 부회장)와 반장식 교수(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를 이 총장이 2009년 10월 정교수로 임명한 것이다. 이들이 서강에 임용될 때, 장흥순 원장은 “대학의 기술사업화를 촉진하는 기폭제”이자 “대학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모델”의 시작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1년 만에 정교수가 되자 곧장 교협이 반발했다. 2009년 9월, 교협은 총장의 ‘특별한 서강’이 학교규정에 어긋난 ‘특별한 승진’을 의미하는지 성토했다. 2009년 11월, 총장을 대신해 조긍호 전 교학부총장이 “이번의 결정은 두 분의 풍부한 국정 경험을 교육 및 관련 사업에 접목하여 특별한 서강을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적 결정”이라 답했지만 교협은 학교 측이 임용의 근거로 내세운 ‘총장내규’의 시행지침(상시특별초빙)이 상위규정인 ‘교원인사규정’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난 이 총장의 행보는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렀다. 교협의 2009년 12월 성명에 따르면, 총장은 2010년 8월 24일 보직자 회의에서 “이유 불문하고 통과시켜 주십시오.”라고 했으며, 2009년 12월 9일 긴급교수회의에서는 반장식 교수를 자리에서 일으켜 500억 원의 연구비를 따오게 한 분이라는 말로 소개하고 인사를 시키면서 교수들에게 박수를 치라고 하였다. 2009년 11월 27일, 이 총장 체제에서 최초로 자진사퇴했던 조장옥 교수(당시 경제학부학장 겸 경제대학원장)는 <사퇴의 변>을 통해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인사’와 함께 ‘모욕적인 이 총장의 언사’를 사직의 이유로 들었다. ‘특별한 서강’으로 가는 길은 임용 특혜 시비로 얼룩지기 시작했다.


경영대 사태, 학교에 대한 명예 훼손인가 학내 비리를 폭로한 내부고발인가.

‘산학협력’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된 인사정책에 관련 논란이 잠잠해진 지 오래지 않아 ‘특별한 서강’은 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사건의 발단은 어김없이 손 전 총장 재직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5월, 교육과학기술부는 2008년부터 5년간 8250억 원을 투입해 해외 석학을 유치하고 첨단 분야 학과를 신설하여 세계 수준의 대학 경쟁력을 목표로 하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 육성 사업(WCU 사업)’의 시행계획을 발표한다. 2009년 4월, 1차 사업을 통해 사업단 몇 곳을 운영했던 서강은 WCU 사업의 2차 사업에서 사업단 1곳이 또 다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2010년 상반기부터 전 세계 경영전문대학원 중 처음으로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민재형 경영대학장·대학원장)에 신설되는 ‘서비스시스템경영공학과(SSME, 김용진 학과장)’는 5년간 수십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었다. 경영대로서는 손 전 총장 때인 2008년 7월 중소기업청과 맺은 ‘현장 맞춤형 컨설팅’ 인력양성을 위해 연간 5억 원의 지원을 받기로 한 협약과 2009년 3월 ‘컨설팅MBA’ 과정의 신설에 이은 호재였다.

그러나 서강은 WCU 사업에서 2010년 2월 사업단 1곳이 퇴출된 데 이어 그 해 12월에 또 다시 1곳이 탈락하고 만다. 한편, WCU 사업의 총체적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사업의 정당성과 함께 관련 대학의 윤리성이 도마에 올랐다. 2010년 12월 현재 서강대에서 운영되는 WCU 사업단은 총 5곳으로 2009년 지원액은 26억8천9백만 원이다(‘WCU 사업단 유형별 평가 결과’). ‘경영대 사태’는 정부의 부실한 대학지원사업과 사업을 주도하는 교수, 이를 맹신하면서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실적에 목매는 대학, 무소불위의 교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에서 발생한 일이었다.

‘경영대 사태’는 2010년 5월 경영대 교수 4명이 총장에게 같은 과 교수의 횡령 사실을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횡령 혐의를 받은 교수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컨설팅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 받아 컨설팅MBA 과정을 신설해 학과장을 맡았던 교수였다(<나랏돈 가로채고 제자 성희롱까지?>, 시사저널, 2010년 9월 1일). 감사에 들어간 학교 측은 혐의 일부를 밝혀냈고 그 교수는 같은 해 7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그런데, 같은 달에 경영대 정교수 중 16명이 <이사장님과 총장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일부 교수들이 개인적으로 동료 교수들의 제자 학생들을 강압하여 스승의 행적을 조사하는 비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행위를 하였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사직서는 반려되고, 오히려 제보 교수들에 대한 재단 감사가 시작됐는데 그 과정에서 제보 교수들이 모욕을 당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재단 감사가 사건의 본질과는 관계없는 것을 문제 삼으며 월권행위를 했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학교 측이 감사결과의 공개를 거부하자 학교 차원에서 사건이 해결될 기미가 없다고 판단한 제보 교수들은 2010년 7월 횡령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들은 학내 성명서를 통해 “학교 당국이 조용히 잘 처리하여 당사자가 횡령한 연구비를 반환하고 학교를 떠나는 정도로 사건이 해결되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교수들에게 심각한 인신공격과 명예 훼손 등을 운운하며 협박성 루머를 퍼뜨리는 등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되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16명의 경영대 교수 명의로 발송된 서한의 내용을 반박하면서, 이번 사건을 경영대 내부의 파벌 싸움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자신의 비리 때문에 사직서를 낸 것을 파벌 때문에 희생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일로 인해 대학 간의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비리가 있든 말든 연구비만 많이 따오면 잘못은 덮어줘야 한다는 것인지, 비리를 제보하면 경쟁력이 떨어지고 교수로서의 명성에 흠이 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사태가 외부로 확산되자 학교 측은 경영대 학장과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에게 관리 책임을 물어 보직 해임했지만 이는 학교 측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우려를 낳았다. 감사과정 중 제보 교수들이 학생과 동료 교수들에게 폭행·폭언을 했다는 진술(앞서의 ‘16명의 경영대 교수 서신’)이 나오자 이사회는 횡령 교수와 제보 교수들 모두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지만 제보 교수들은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2010년 11월, 결국 학교 측은 횡령 교수와 그를 검찰에 고발한 제보 교수 중 한 명을 파면하고 고발에 참여한 나머지 제보 교수 세 명은 해임했다. 제보 교수들을 중징계하면서 학교 측은 ‘대학의 명예훼손(해교행위)’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2010년 12월, 법원은 제보 교수들이 낸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이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2011년 2월, 법원 결정에 이어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교원소청심사위원회(소청심사위)는 정직·감봉 등의 경징계 결정을 내렸고 학교 측은 이에 불복해 중징계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제보 교수들 역시 맞소송을 냈다. 한편, 횡령 혐의로 약식기소 된 교수는 현재 정식 재판을 청구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2011년 6월, 교협(박흥목 회장)은 <학교 당국의 교수단 억압에 대한 교수협의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에서 “학교 당국이 내부고발 교수를 중징계하기 위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은 해당 교수들의 심적·물적 고통을 더하려는 악의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6개월여 흐른 행정소송의 판결 결과는 2011년 12월 말에 나올 예정이다. 도덕성과 윤리성을 양보한 채 성장에만 매달리는 대학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경영대 사태는 ‘특별한 서강’에 대한 의문과 함께 과연 대학이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도약을 향한 여정, 박차를 가하다.

이 총장은 넉넉하지 못한 재정 문제를 산학협력을 통해 극복하려 했으나 이 과정은 서강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나타난 이 총장의 활발한 대외활동은 ‘두 마리 토끼’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었다 할 수 있다. 특히, 개교 50주년이었던 지난 2010년은 이 총장에게 새로운 기회였다. 2010년 4월, 학교 측은 서강 비전선포의 밤 행사와 함께 이루어진 기금모금 캠페인에서 현장 모금한 27억8000여만 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03억8000여만 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기금 마련의 노력과 함께 총장이 주목한 것은 공간 확보였다. 2000년부터 논의된 ‘파주 캠퍼스’ 계획은, 2007년 2월에 학교 측이 건립계획을 발표하고 파주시와 양해각서까지 체결하면서 성사될 것처럼 보였으나 땅값 상승으로 인한 재원 마련에 부담을 느낀 이사회가 2008년 캠퍼스 부지 매입 안을 부결시키면서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2010년 2월, 서강대는 남양주시에 2015년 입주를 목표로 제2캠퍼스를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해당 시와 체결했다. ‘남양주 캠퍼스’ 계획은 같은 해 10월 초, 자연과학부와 공학부 등 이공계 단과대학을 이전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내의 반발을 샀으며 이에 대해 학교 측이 해명하면서 조율을 시도했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2011년 11월, 교협은 성명을 통해 남양주 캠퍼스에 대한 정보공개를 위해 공청회를 요구했다.

이 총장의 공간 확보에 대한 열정은 남양주 캠퍼스 계획뿐만 아니라 당장 신촌 캠퍼스의 변화만 살펴봐도 실감할 수 있다. 2011년 9월 준공된 국제인문관(J관)과 산학관(TE)관은 서강의 공간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건물의 준공식에서 이 총장은 “인문학부가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지 않고 미래를 이끌게 되길 바라고, 떼이야르관을 통해 학문과 산업을 융·복합시킨 선도대학으로서 서강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는 그가 취임 때부터 강조한 ‘특별한 서강’과 ‘산학협력’, 즉 인문과 경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기반이 마련된 데 대한 만족처럼 보인다. 또한 J관 옆에 들어설 ‘포스코 프란치스코관’은 2013년 1월을 목표로 공사 중인 인공광합성연구센터 전용 건물이다. 이와 함께 2011년 12월 내 준공을 목표로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시전용학습관인 ’토마스 모어관’도 있다. 게다가 2011년 2학기를 마치고 착공되어 2012년 1학기 시작 전에 개·보수가 완료될 예정인 노후한 X관의 변화도 기대되는 서강의 변화이다. 이와 같은 공간의 모든 재편은 이 총장 취임 이후 본격화된 것이다.

학내 구성원 및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노력 필요해

‘총장과의 대화’라는 소통 프로그램은 매 학기 꾸준히 지켜졌다. 그럼에도 이 총장의 소통 노력이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학내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소통 의지가 형식적인 프로그램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런 측면에서 2010년 12월 실시된 ‘학교정상화를 위한 서강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설문조사’는 보다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할 수 있다. 재직교수 341명 중 200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의 문항 중 교내의 여러 사안(교원인사위원회 구성, 재단감사 업무, 교무위원회 구성, 남양주 캠퍼스 이전문제, 경영대 비리고발 교수 징계 등)과 관련하여 총장이 발휘한 리더십에 대해 ‘잘못한다’는 응답이 81.0%였다. 이러한 결과를 총장이 심각하게 인식하는지 그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은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

한편, 2011년 7월부터 40여 일 간 진행된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11월에 발표되었지만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강의 구성원들은 오직 언론보도에 의존해 대학들이 지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는 방식으로 등록금을 ‘편법 인상’ 해왔다는 사실에 분노할 뿐이었다. 이에 대해 기획처 관계자는 감사결과가 감사원만의 감사방식에 따른 것으로 어떤 학교라도 그런 식이라면 수입과 지출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감사결과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연세대와 달리 서강대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감사원만의 감사방식’이 무엇이고 왜 서강대는 대응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꺼렸다.

총장 임기 중 빈번했던 산학협력 차원의 교류에 비해 ‘사회와의 소통’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그 중 두드러진 사례는 2010년 11월,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80여개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G20대응민중행동’의 ‘서울국제민중회의’ 교내 개최가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된 것이다. 이에 대해 관련 단체는 <이종욱 총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 전문>에서 “국제시민사회의 의사소통이 지구촌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바를 평가절하하고 불온한 것으로 치부하는 듯한 총장의 판단은 우리나라 시민사회와 학계의 격을 실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이는 총장의 침묵으로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2011년 9월에 별세한 이소선 여사(故 전태일 열사의 모친)의 분향소가 서강대 의기촌 앞마당에 설치된 것에 대해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철거를 통보한 사건 역시 소통의 측면에서 아쉬웠던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분향소를 철거하러 온 학교 측과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학생들이 분향소를 자진 철거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날은 많은 외부 인사들이 방문하는 국제인문관 준공식이 예정된 날이었다. ‘특별한 서강’을 세상에 뽐내기 위해서는 서강의 진짜 ‘특별함’은 감출 필요가 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모든 문제가 총장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이 중간평가를 목적하는 이 기사에서 하려는 말은 아니다. 개별 대학을 압도하는 ‘산학협력’의 거대한 흐름은 한국사회를 관류하는 신자유주의적 흐름의 연장선에 위치해 있다.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가 고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산학협력중점교수’의 법적근거를 마련했을 만큼 이러한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임기 초, 이 총장이 내세웠던 ‘특별한 서강’이라는 이상이 ‘산학협력’이라는 방법론에 지나치게 매몰된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한다. ‘두 마리의 토끼’는 이룰 수 없는 꿈이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이 총장은 역사학자로서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모든 학내 사안을 돌이켜 봐야 할 것이다. 냉정 빠진 열정은 순전히 오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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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2.27 15:30

축복 혹은 저주?
새집증후군의 희생자들

정하상관(이하 J관)은 그 동안 제기되었던 공간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리라 예상된다. 그러나 학기 시작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문제가 온라인 공론장인 청년광장에서 제기됐다. 한마디로, 신축건물이 사람이 드나들기에 충분히 안전한지에 대한 논란이다. 이는 단순히 공간의 편의성에 머물지 않고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과도 연관되므로 학교 측의 각별한 관심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정하상관만 가면 눈 통증, 두통, 가려움, 구토 증상이 나타나

지난 서강학보 583호에 실린 한 학생의 글(“2% 부족한 정하상관과 떼이야르관”)은 세 가지 근거로 새 건물들의 성급한 개관을 지적했는데, 그 중 새집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에 대한 언급은 온라인 공간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었다. 새집증후군이란, 새 집에서 눈과 목이 답답하고 머리가 띵하다가 밖에만 나가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신종 질환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아토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으로 악화되는데 각종 건축자재에서 흘러나오는 화학물질로 인해 실내 공기가 오염될 때 생겨난다. 학기 시작 첫 날, J관에서의 수업 경험을 서강사랑방 게시판에 올린 작성자 은현선민(“J관 눈아파요 ㅜ.ㅜ”)은 건물에 대한 칭찬과 함께 눈 통증과 두통을 호소했다. 불과 한 시간 정도 수업을 들은 후였다. 이런 증상은 작성자 Lucina(“J관만 갔다하면 어지럽습니다...”)도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글이 개관 2주가 지난 9월 15일에도 올라왔는데, J관에서 1주일에 두 번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작성자 아직임(“J관ㅜㅜ 알러지..”)은 수업을 들은 후 악화된 눈의 통증으로 결국 알레르기성 결막염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피부질환까지 호소하면서 J관에 더 자주 드나들 학부생들을 걱정했다.

새 집의 축복과 저주를 모두 감내해야만 하는 학생들

이러한 고충을 호소하는 글은 청년광장에 마련된 ‘학교에 바라는 글’ 게시판에도 있었다. 8월 30일에 작성자 르몽드(“J관 계단 환기를 시켜주세요”)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계단을 이용했을 때 페인트 냄새로 숨쉬기조차 괴로웠던 점을 토로했다. 9월 6일에 작성자 강현석(“J관에서 수업하다 구토증세가 있었습니다”)은 학교에 진지한 대책을 요구했다. 그는 어지러움, 눈 통증, 구토와 두드러기 및 가려움증으로 잠을 설치는 등 고통에 못 이겨 병원을 찾은 경험을 말하면서, J관이 충분한 환기를 거치지 않고 급하게 개관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시설팀 관계자 역시 J관이 새집증후군 예방책을 적절히 마련하지 않은 채 개관했음을 인정했다. 새로 지은 건축물의 실내 공기온도를 높여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베이크 아웃(bake out)을 하려면 난방기를 가동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다시 냉방기로의 전환이 어렵기 때문에 냉방기가 필요한 8~9월에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새집증후군은 완화된다고 하지만 그 동안 학생들이 겪을 고통에 대해 학교 측은 어떠한 대책이나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학생들이 새 집의 저주를 모두 감수하면서 스스로의 몸으로 필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성급한 개관에 따른 문제점들 곳곳에 널려있어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J관을 둘러보다 보면 무언가 어색한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매점이나 자판기 없는 것 정도는 애교 수준이다. 편의와 관련된 문제들은 학생과 교수를 구성원으로 하는 ‘후생복지위원회’가 10월 중 학교 측과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그 때까지 J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당장 마주칠 불편이 적지 않아 보인다.

1. 엘리베이터가 부족하다.
11층짜리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두 개 뿐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엘리베이터의 넓이도 교수, 학생, 직원 모두 타기엔 확연히 좁다. 특히 4층 입구에서 들어와 1층부터 3층에 있는 강의실로 내려가야 하는 학생들은 5층부터 11층을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를 마냥 기다려야 한다.


2. 복사실이 없다.
여전히 복사실은 X관 4층에 머물러 있었다. 그 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계신 두 분도 학생들의 불편함을 안타깝게 여기셨다. J관에 복사기가 들어올 때까지 학생들은 부지런히 어딘가로 배회할 것이다. 이제 각 건물의 복사실 위치에 대한 숙지는 기본이고 각 복사실의 혼잡도까지 파악해야 한다.

3. 명패가 없다.
개강 셋째 주에 처음 J관을 찾을 때만 해도 어떤 교수님이 어디 계신지 도무지 찾을 수 없을 만큼 대부분의 연구실 앞에는 텅 빈 명패만이 있었다. 개강 후 한 달이 지나고 다시 J관을 찾았지만 A4용지나 명함 등으로 임시적인 명패를 만들었을 뿐 새 집에 맞는 이름표는 없었다. 그마저도 없는 연구실은 대략 난감할 뿐이다.

4. 흡연구역이 마땅찮다.
J관과 떼이야르관 사이에 놓인 멋진 중앙계단의 위와 아래가 비공식적인 흡연 구역이 되고 있다. 흡연자의 눈치 보기도 고역이지만 계단을 숨차게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담배연기도 들이마셔야 하니 이 역시 괴로울 수밖에 없다. 계단으로 통하는 1층 정문입구에는 이미 담배냄새가 자욱하다. 담배꽁초도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다.


5. 아직도 X관에서 진행되는 수업

문학부 관련 모든 강의를 새 건물에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빗나갔다. J관에서 개설될 과목 중 약 40여개는 ‘여전한’ 공간문제로 X관 4층에 배정되었다. 이는 운 나쁘게 어떤 과목을 택한 누군가는 다시 ‘떠돌아다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X관과 J관 사이가 그나마 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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