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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3호] 21세기에서 맞이한다, <꾿빠이, 이상>_신도현 21세기에서 맞이한다, 일반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석사과정 _ 신도현 나는 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수많은 ‘나’가 있는 거요? -가무극 中- 혼란의 기대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극, 서울예술단 (9.21-9.30/CKL스테이지)은 김연수 작가의 소설 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 가무극이다. 김연수 작가가 에서 ‘이상’이라는 제재를 통하여 ‘진실과 거짓 간의 불분명한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였다면, 가무극 은 ‘진실과 거짓 간의 불분명한 경계’를 통하여 ‘이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연수 작가는 인터뷰에서 둘 사이의 차이를 다음과 같은 언어로 표현한다. “나는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글을 썼고, 오세혁 작가는 안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글을 썼다.” 비록 두 작품의 제재는 다르지만, 공통된 메시지는 존재하는 듯하다. 불분.. 더보기
[142호] 원우문화활동기고 (상수) 어떤 위안 상수_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2017년 9월, ‘대단한단편영화제’에 다녀왔다. 영화 의 감독 이현주의 단편 네 작품을 특별전으로 상영한다는 소식에 얼른 예매를 서둘렀다. 두 여자의 사랑을 담담한 색채로 그려낸 퀴어영화 은,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부문의 대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았고 개봉 후에도 팬덤(‘팀 연애담’)을 형성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현주 감독 개인이 품었던 지난 짝사랑의 기록이라는 네 편의 영화, , , , . 영화 안에 그의 삶이 얼마나 녹아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 을 비롯한 네 편의 단편 모두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들의 서사가 실감나게 등장한다. 결혼을 종용하는 엄마 덕에 하는 수 없이 게이 지인과의 위장결혼을 준비하는 레즈비.. 더보기
[142호] 원우문화활동기고 (연혜원) 과 여성주의 예능의 미래 연혜원_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석사과정 여성주의 예능이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 예능이라는 극 자체가 여성예능을 어떻게 실패시키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어쩌면 우리는 실패의 돌무덤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 예능에서 여성의 정체성은 남성의 이성애적 섹슈얼리티를 기준으로 순결하고 신비스러운 성녀와 욕망을 드러내고 도발적인 창녀, 못생기고 우스꽝스러운 악녀의 이미지 사이 어딘가에서 맴돌고 있다. 타자가 규정한 섹슈얼리티 속에서 하염없이 떠도는 사이 여성 출연자가 가진 고유한 이야기는 희미해지고 여성 출연자들은 도돌이표처럼 남성의 투사체에 갇혀 버리고 말 뿐이다. 한국 예능에서 아름다운 여성 게스트는 늘 남성 출연자들에게 선물처럼 주.. 더보기
[142호] 베트남 학술탐방 보고서 (이현지) 베트남은 성장 중 이현지_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제학과 석사과정 하계학술문화탐방을 기회로 베트남을 가게 되었다. 이전부터 왜 베트남이 매력적인 투자지인 것인지 궁금하였기에 이를 해소하는 것이 이번 문화탐방의 목적이었다. 밤늦게 베트남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려 3박 5일동안 베트남의 다낭, 호인안, 후에를 둘러보았다. 이 글은 3박 5일동안 내가 생각하고 느낀 베트남에 대한 글이다. 주의할 사항은 이 보고서는 객관성이 없다는 점이다. 관광객으로써 좋은 점만 보려하고, 대표적인 것만 보려하였기에 상당히 주관적인 글이 될 것이다. 이를 주의하여 읽어주시기 바란다. 베트남의 경제 KOTRA에서 발간한 “2017 베트남 진출전략”에 따르면, 2015년 12월 한국과 베트남간의 FTA 발효 이후 베트남과의 교역량.. 더보기
[141호] 원우문화기고_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그림으로부터 본 문화(이소라)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그림으로부터 본 문화 -마크 로스코의 전시를 중심으로 생명과학과 석사과정 이소라 관람객과 소통하는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그림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는 것은 ‘그림’이고, 마크 로스코는 이를 매우 잘 충족시키는 예술가라고 생각하여 마크 로스코전을 문화 체험의 장소로 선택했다. 그가 그린 그림들은 주로 추상주의 작품들인데 ‘추상화’라는 예술 작품을 매개체로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어떻게 그림 속에 담아냈을지, 관람객들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큰 관심이 있었다. 추상화는 외부세계를 나타내는 요소를 제거하고 오로지 예술가의 내면세계만을 표현하기 위해 발전한 .. 더보기
[141호] 원우문화기고_우리는 무슨 색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가?(배보근) 우리는 무슨 색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가? - 영화 를 보고 나서 경제학과 석박통합과정생 배보근 대학원에 진학한 지 어느덧 3년이 되었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다채로운 삶보다는 반복적인 시간과 똑같은 공간이라는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잃어가는 기분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길이 나에게 맞는 것인가?’ 스스로 물음을 던져본다. 남들과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한 나에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맞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라는 말로 위안을 하면서 하루를 버틴다. 앞으로 맞닥뜨릴 많은 일과 고민, 그리고 더 많은 비교 대상들이 난무하겠지만 미래에 대한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딛고 있다. 그렇게 대학원 생활에 적응하면서 평소에 즐기던 문화생활과 여행은 추억으로 남기게 될 즈음에 라라랜드를 보게 되었다... 더보기
[140호] 재원의 성격으로 충족되지 않는 공공성 - 자율과 참여로 공공의 가치 구현해야 재원의 성격으로 충족되지 않는 공공성 - 자율과 참여로 공공의 가치 구현해야 김소연_연극평론가 대학로X포럼은 페이스북 그룹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극 및 공연예술인들의 토론 플랫폼으로 현재 뜨거운 논쟁이 진행 중이다. 그 중 하나인 지난 해 국립극단에서 진행된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작가의 방’. 논쟁은 한겨레 기사, “[단독] 국립극단도 검열했다... “‘개구리’같은 작품 쓰지 말라”강요”(2017년 3월 16일.)에서 촉발되었는데, 이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미 계간 [연극평론] 2017년 봄호에 발표된 고연옥의 기고“국립극단 ‘작가의 방’, 왜 극작가를 교육, 교정하려 하는가?”에서 있었다. 두 글의 제목에서도 대비되듯이 지금 논쟁은 국립극단이 운영한 특정 프로그램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공공.. 더보기
[140호] 대학원 신문사 기고글 모집 안내 더보기
[140호] 어느 대학원생의 고백 어느 대학원생의 고백 강보름 _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현재 내 상황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 가난한 대학원생. 어려운 집안형편에 대학도 아등바등 겨우 마쳤으면서 마음의 소리를 좇겠다며 대학원에 진학했고, 돈 안 되는 인문학 중에서도 으뜸인 현대 문학을 전공한다. 이에 더해 연극으로 먹고 살고 싶다는 풍운의 꿈까지 안고 있다. 논문 학기임에도 아르바이트를 쉴 수 없는 불우한 신세지만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우스운 이유겠지만, 한 줄의 문장에 담긴 인생이 가슴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들 때문이다. 26살이 되어 다시 읽은 채만식의 소설 속 문장들이다. 인텔리... 인텔리 중에도 아무런 기술 없이 대학 졸업 증서 한 장을 또는 조그마한 보통 상식을 가진 직업 없는 인텔리... 더보기
[140호] <환멸의 문학, 배반의 민주주의>를 읽고 를 읽고 신문방송학과 전공 석사과정 황민아 이 책은 사회변혁 운동가이자 문학평론가인 김명인이 기록한 2000년대 전후의 글들로 구성된 책이다. 한때는 유신체제와 신군부로 대변되는 독재 권력에 맞서 사회변혁 운동으로 80년대를 살아낸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또 다른 한때는 80년대를 지나 90년대 이후 문학의 변화상을 감시하고 비판해온 문학비평가로서 살아온 김명인은 한국 사회의 모습을 망원경 혹은 현미경의 거리로 일축일신하며 한국 사회의 문제와 일상을 들여다보고 비판한다. 특히 2000년대 참여정부 시절 돌기처럼 솟아올랐던 정치∙경제적 문제와 사회문화문제를 토대로 고찰한 김명인의 글은 현재에도 유효한 근원적인 사회 문제 진단과 그 통찰력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이 지난 이 시점, 본 글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