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3.01.08 15:08

 

왜 웃느냐고요? 좋아하니까!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인터뷰 및 편집 김아영

 


웃다보면 행복해지고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성공 스토리에서 늘 반복되는 일종의 ‘트루이즘(truism)’. 즉 뻔한 소리다. 그러나 그 뻔한 이야기가 구체적인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에 녹아든다면 그리 뻔하지만은 않다. 한편 같은 말을 시간차를 두고 반복적으로 듣게 되면 나중에는 ‘그게 그런가보다’ 하게 되는 게 인간이다. 허허허 하다보면 ‘정말 즐거운가보다’ 하게 되는 것도 우리의 뇌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가장 잘 증명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 세상에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있었다. ‘하하하’라는 의성어를 괄호 안에 넣기가 무색할 정도로, 대화의 절반이 웃음이었으며 웃다가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본 인터뷰는 인터뷰이를 긍정바이러스라는 열쇳말로 녹여낸, 보통의 자기계발서와 맞먹는 하이 테크놀로지다. 이 고급기술에 당신은 알고도 당하리라.


 

경영학과를 졸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웃음이라는 키워드에 몰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공부를 안 했습니다. 당연히 학점도 안 좋았고요. 대신 사회생활을 많이 했어요.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 해서 옷 장사, 신발 장사 이런 저런 장사들도 해보고 백화점에서도 일 했었죠.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요. 그렇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졸업한 뒤 회사에 원서를 썼는데 다 떨어지더라고요. 학점이 안 좋으니 그럴 수밖에요. 그러다가 어떤 분을 알게 됐는데 그 분이 병원에 와서 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셨어요. 경영학과 전혀 관계없는 일인데 내가 그 곳에서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그 병원이 암환자를 위한 병원이었거든요. 아픈 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문득 대학 때 레크리에이션을 했었던 게 떠올랐어요. 이것을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하게 활용해봤거든요. 예를 들면 이렇게요. “자, 박수 세 번 해보세요. 시작!” 하면 환자들이 같은 박자로 짝짝짝 해요. 이어서 “그럼 박수 다섯 번 해보세요.”라고 주문하면 또 똑같은 박자로 다섯 번을 쳐요. 그런데 박수 다섯 번을 이렇게 보여주는 거예요. 짝짝 짝짝짝 마이너스 짝. 이렇게 했더니 환자분들이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이후로 이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한 본격적인 웃음과 유머 연구를 시작했어요. 혼자 공부 하고 있었던 저를 위해 병원에서 작은 대체학과도 만들어주셨고요. 덕분에 책들을 사 보면서 점점 실력이 쌓이기 시작했죠. 그러던 중 ‘웃음은 운동’라는 것을 고안하게 됐어요.

 

‘웃음이 운동이다’를 어떻게 가르쳐주셨나요?

운동은 아침, 점심, 저녁 언제든 할 수 있잖아요. 늘 웃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게 된 거죠. 거울을 봐도 하하, 땅을 봐도 하하, 그냥 미친놈이 되는 거죠. 누구 웃겨주려고? 암 환자들 웃겨 주려고요. 병원에 들어갈 때도 길게 웃었어요. 연습하는 과정이었으니까요. 저는 웃음이 유산소 운동이라는 것을 가르쳐줬어요. 웃으면 심장과 폐가 튼튼해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장 운동이 돼요. 사실 개그콘서트 보고 웃는 거나, 혼자 웃는 거나 똑같아요. 우리 뇌는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하지 못하거든요. 웃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해요. 관계가 가까워지고요. 재밌는 사실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SERI에서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나 했는데요, 85%가 넘는 CEO들이 유머가 있는 사람, 표정이 밝은 사람을 채용하겠다고 했어요. 이게 뭐냐면, 그 사람 마인드를 본다는 거거든요. 제가 하는 것은 그냥 웃는 것이었어요. 한 번 보여드릴게요. 지금 운동하는 거예요. 뭐 한다고요? 운동! 피부가 좋아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는 운동이에요. 먼저 한 단어를 길게 하는 게 좋아요. 하, 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거 보세요. 지금 어이가 없어서 웃고 있잖아요? 그런데 재밌는 게 뭐냐면 지금 운동을 했거든요. 이제 “아 좋다” 한 번 해보세요. 기분이 어때요? 좋아지죠? 바로 이거예요. 이 기분으로 공부를 하는 거예요. 시험을 치는 거예요. 면접을 보면 어떨까요? 떨어질 수가 없죠.

 

그런데, 그렇게 정신없이 웃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되레 무서워했을 것 같은데요?

제가 막 웃으면 의사나 간호사들이 지나가다가 그 웃음소리를 듣고는 무슨 좋은 게 있는가 싶어 문을 열어보곤 했어요. 그런데 제가 웃음을 연구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이상한 사람 취급 받지는 않았고요. 제가 왜 이야기를 하냐면, 지금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이 말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12번도 넘게 등장했다). 저는 매일 웃는 것을 100일 동안 연습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생겼고요. 웃음은 바로 자신감과 연결되어있어요. 옛날 장군들이 장수를 보자마자 제일 먼저 웃는 이유가 그런 거죠. 상대를 기선제압하기 위해서도 그랬지만, 사실 자신의 두려운 마음을 떨쳐 내기 위함이었어요. 그래서 우리 말 중에 ‘웃어버린다’는 게 있잖아요. 자신감이 없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없어요. 유머는 마음에 여유를 만들어주고요, 그 사람 안에서 힘 있는 자신감을 만들어 줍니다.

 

웃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어요. 그런데 우리가 짓는 표정 중에는 무표정이 가장 많거든요.

맞아요. 그런데 보세요. 사람의 첫인상은 4초 만에 결정된다고 해요. 상대방을 보자마자 무의식에서 그 인상을 찍어버리거든요. 한국인들의 무표정은 심각하죠. 외국인들은 볼골대가 올라가 있어서 가만히 있어도 웃는 표정이거든요. 우린 반대에요. 가만히 있으면 화난 것 같죠. 그런데 이 첫인상을 바꾸려면 200시간이 필요하대요. 우리가 면접하러 갈 땐 어떻게 하죠? 자, 문을 엽니다, 들어갑니다, 앉습니다, 앉아서 면접관을 봅니다. 이 과정만 해도 벌써 4초가 지나가요. 사람들은 상대를 볼 때 가장 먼저 자세와 얼굴 표정을 봐요. 웃는 표정이 정말 중요하지 않나요?

 

선생님 성격이 원래 그렇게 낙천적이고 적극적이신가요?


아뇨.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동네 슈퍼마켓도 혼자 못 들어갔던 사람이에요. 일로 만날 땐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누굴 만나면 굉장히 어려워요. 내성적인 성격 때문이죠. 그렇지만 지금 성격테스트를 해보면 외향적으로 나와요. 훈련을 하다 보니 성격도 바뀌더라고요.

 

연구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이런 저런 책도 엄청나게 보셨을 것 같은데요.


웃음과 유머와 관련된 책이라면 다 봤어요. 10년 동안 1억 정도 썼죠. 정말 관련된 것들은 다 본거예요. 레크리에이션, 유머 세미나 좋다는 데는 다 가보고 다 배웠어요. 그런데 공부하다보니 사람 마음을 또 알아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심리학도 공부하고 심지어 영성까지 봤죠.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이 있을까요?


네, 제가 하는 방법이 있어요. 매년마다 하는 건데 보통 사람들은 이걸 안 해요. 근본적인 것부터 질문해봅시다. 제가 왜 병원에서 그런 일을 했을까요. 스펙을 얻는 것도, 월급 받는 것도 아니었어요. 제가 왜 암환자들을 웃기려 했을까요? 좋아서요. 자, 중요한 것 세 가지가 있는데요. 일단 좋아하는 것을 적어보세요. 남자친구 사귀는 거, 영화 보는 거, 좋아하는 책 다 적으세요. 100개를요. 두 번째는 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세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적으면 어떻죠? 기분이 좋아지죠. 좋아하는 것을 적으면? 역시 기분이 좋아져요. 마지막으로 되고 싶은 것을 적어보세요. 이건 많이 나오지는 않아요. 이제 이 세 가지 영역, 즉 정말 좋은 것,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에서 각각 10개씩 골라 점수를 매겨보세요. 공통분모가 나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선생님은 어떤 것을 적으셨나요?

저는 작년에 판소리, 영어 등 몇 가지를 적었는데 실행에 옮기기 위해 목표를 정했어요. 목표 정하기, 이게 왜 중요하냐면. 자기개발서 작가로 유명한 구본형씨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좋아하면서 돈도 많이 받는 일은 선택하기 쉬운 게 아니라고요. 젊은 나이에서 그런 삶을 누리려면 재벌 2세 아들 아니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택할 수가 없죠. 차선으로 돈은 별로 못 벌지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잖아요? 이건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리지만 아웃라이어에서도 이야기했듯, 시간이 투자가 되어야 프로로 인정을 받죠. 그런데 사실 프로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은 10년까지는 안 걸리고요 5년, 더 빠르면 3년 정도 걸린다고 봅니다.

 

3년만 완전히 미치면 된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완전히 미쳐야 하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은 벌지만 좋아하지 않는 일을 택해요. 그래서 구본형씨는 돈은 좀 적게 벌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죠. 저도 좋아하다보니 그게 제 일이 됐어요. 많은 사람들은 대학에 들어갈 때 부모나 선생님이 정해주는 과를 가요. 본인이 정한다고 해도 지금 뜨고 있는 과에 들어가죠. 졸업은 5년, 10년 후에 하고요. 졸업하고 나면 또 다른 게 유행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좋아하지 않는 것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뻔하지 않나요? 좋아야 에너지가 나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붙기 때문에 바로 여기서 전문성이 나오는 거예요. 세상은 어떻게 바뀔 지 아무도 몰라요. 삼성도 위기설이 있고요, 애플도 마찬가지잖아요. 대기업이 그렇다는데 하물며 개인은 말할 것도 없어요. 그렇다면 답은 한 가지뿐이에요. 좋아 하는 것을 하는 것이죠.


논문 쓸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좋아한다고 좋아하는 것만 써도 될까요?

제가 경영학을 공부했는데 그 전체 중에 딱 하나가 기억에 남아요. 바로 ‘파워’입니다. 어떤 집단이든 리더가 있고, 일반적으로 소속된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누가 파워를 쥐고 있느냐는 거예요. 당신의 파워를 알 수 있는 방법, 딱 한 가지 질문을 해보면 알 수 있어요. 본인이 빠지고 보면 알아요. 내가 빠졌는데 조직이 잘 돌아간다는 말은 나라는 사람이 다른 것으로 대체되기 쉽다는 거죠. 그렇다면 나에 대한 파워는 약하다고 봐야 해요. 파워를 쥘 수 있는 방법은, 돈은 원하는 만큼 못 가지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저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들을 많이 하거든요. 1년에 하나씩 배워나가는 데, 그러다보니 창조를 할 수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볼게요. 판소리를 배우면 장단을 배우잖아요. 이걸 비트박스와 조합했더니 굿거리 비트박스가 되더라고요. 전혀 다른 게 나오죠.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 이건 좋아하는 것을 가질 때 만들 수 있어요. 다른 쪽에서 볼 수 있는 안목과 관점도생겨나고요.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 잘 봤습니다. 헐리웃에서 판소리 공연 하는 동영상 말이에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 시간만큼은 “내가 바로 헐리웃 스타다”하는 생각으로 노래를 하시더라고요.


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영어를 못한다는 거였어요. 올해 초 미국에 갈 때만 해도 아예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죠. 실패하자. 제 목표가 ‘실패하자’였어요. 공연을 잘 하자가 아니었죠. 실패했던 것을 나만의 스토리로 삼자는 거였어요. 그러자 걱정이 사라졌어요. 보통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 때 ‘잘 하자’, ‘완벽하게 하자’고 하지만,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가서도 이렇게 했어요. “저는 한국의 이요셉입니다. 저를 따라해 보세요.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이렇게 하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어이가 없어서 낄낄낄 웃죠. 이런 일들을 통해 배운 게 뭐냐면, 사람들은 ‘영어를 잘 하는 완벽한 나’를 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즐거운 마인드를 줄 수 있는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거예요.

 

오, 그런 자신감이 헐리웃 공연을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나 보네요.

아뇨, 자신감이 있어서 한 건 아니에요. 그 때도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는데 옆자리에 외국인이 앉아 있었어요. 영어로 말을 걸까 말까 13시간을 고민하다 말 한마디 못 해보고 그냥 내렸거든요. 정말 가슴이 떨려서 입을 못 떼는 거예요. 그게 저의 원래 모습이에요. 즉 타고난 자신감이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 넌 영어 잘하지만 난 한국말 잘 한다.’ 안 되면 한국말 하고 오겠다는 거예요. “여러분~” 하고 오는 거죠. 생각을 바꾸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강의 중간에 하면 사람들이 굉장한 도전을 받아요.

 

 

선생님은 강의하실 때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시나요?

저는 웃음에 대한 강의를 하지만 웃기기 위해서 가는 건 아니에요. 어떤 관점과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러 가는 겁니다. 강의는 재밌어야 하지만 재미만 있으면 안 돼요. 싸이가 왜 떴나요? 재미와 웃음이 없었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어림도 없는 이야기죠. 싸이보다 노래 잘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나요. 싸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확실히 집어넣었어요. 흥, 춤, 이런 것들이 싸이의 강점이죠.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별 차이가 없다면 강점을 발휘하지 못해요. 앞으로 어떤 일을 진행 해나갈 때 나만이 좋아하는 강점을 하나 만들어줘야 해요.

 

그런데 안동출신이시던데요. 안동은 유교의 본고장 아닌가요?

유교적인 게 아주 강하죠. 저는 안동에서 본다면 완전히 미친놈이에요(하하하). 게다가 전 안동 토박이고요, 재수하러 서울에 처음 올라왔어요. 안동은 크게 웃는 것에 대해 금기시하는 게 있어요. 철저한 유교문화죠. “크게 웃으면 남자답지 못하다, 체통이 없다”고 해서 크게 웃는 게 문화적으로 잘 안 돼요.

안동에서도 지금처럼 크게 웃으시나요? 아니면 분위기에 맞추시나요?
아니요 분위기에 맞추죠. 물론, 분위기에 맞춥니다(하하하).

 

그렇다면 개발된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웃음과 유머가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주고 자신감을 만들어 주죠. 그런데 자신감에는 뿌리가 있어요. 저는 이걸 주로 다루는데요. 바로 자존감이에요. 자기를 얼마큼 좋아하는가. 사랑하는가. 자존감은 바로 알아볼 수 있어요. 사실 자신의 점수는 자신이 주는 것이지만, 부모나 주위 사람의 영향을 받아 자라온 점수예요. 이게 그 사람의 인생이 되어버려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 있어요. 첫 번째는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거예요. 유머도 마찬가지예요. 따라 해보세요. 비결은? “안 웃겨도 웃는다.” 사람들은 웃긴 이야기를 좋아하죠. 하지만 막상 웃긴 이야기하는 사람은 얼마나 긴장하는지 몰라요. 웃어줄까 안 웃어줄까. 내가 안 웃긴 이야기를 했는데도 웃어주면 기분이 어떨까요? 기분이 좋죠. 이걸 제일 잘 하는 사람이 강호동이나 유재석이에요. 재미없는 상대의 말에도 웃어줘요. “나 이거 알거든?” 하면 상대는 대꾸하지 않죠. “와 이거 진짜 웃기다”고 해야 화답을 해요. 중학교 때 일인데요, 한번은 친구 어머니가 웃는 저를 보시고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야, 네 웃음은 600만 불짜리다”.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그 다음부터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또 가서 계속 웃었죠. 안동에서 웃음치료를 했던 요인 중 하나가, 친구 어머니에게 들었던 그 한 마디, 자존감을 살려준 그 한 마디였어요.

 

지금 가수 ‘디쌤버’와 왕따 예방, 자살 예방을 위한 청소년 힐링 콘서트를 하고 계시지요.

사실 디쌤버가 소속된 CS해피엔터테인먼트 전창식 사장님이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오셨었어요. 인연이 된 김에 제가 좋은 일 좀 해 보자고 제안을 했죠. 저는 성인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면 2시간 내내 웃기고 울리고 할 수 있어요. 개그나 코미디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생각을 바꾸는 작업을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청소년들은 “너나 웃어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제일 어려워하는 대상이 중고등학생이죠. 다행히 랩이나 비트박스를 배워뒀던 게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힐링콘서트가 좋은 게 뭐냐면, 공연이 끝난 후 디쌤버와 우리 모두가 상담을 해 주거든요. 아이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죠. 내년 1월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힐링캠프를 3일간 무료로 진행하려 해요. 아직까지 다른 가수들을 생각하진 못했지만, 아마 기획사도 싫어하지 않을 것 같아요. 이슈가 되니까요. 오늘도 춘천, 대구, 부산, 경주, 여수 이렇게 힐링콘서트 스케줄을 잡아 놨어요.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원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에 전현무씨가 <스타특강쇼>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KBS에 합격하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방송사 면접을 볼 땐 질문이 정해져 있대요.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선배가 누군지, 왜 좋아하는 지, 이렇게 세 가지를 물어본다는 거예요. 그런데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다 똑같이 대답한대요. 당시 전현무씨 옆에 앉은 사람은 “저는 전 국민 모두가 시청하는 열린음악회를 좋아합니다.”라고 대답했대요. 자신은 보지도 않는데 그렇게 이야기 한다는 거예요. 반면 전현무씨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해요. “하루는 공부를 하고 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포장마차 주인아주머니를 보게 됐는데, 작은 텔레비전을 쳐다보시며 막 웃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싶어 텔레비전을 들여다봤더니 개그콘서트였어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제가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든지 길거리에 있는 포장마차 아주머니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진행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자 면접관 세 명이 씩 웃더라는 거예요. “합격”이었죠. 본인이 연구하는 분야와 미래의 직업이 연결되는 그 포인트를 찾아보세요. 처음부터 무리하게 접합지점을 만들 수는 없어요. 95%는 비슷하게 가되, 5%는 다른 부분을 집어넣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하루 정도 시간을 다 비워 보세요. 자신만을 위해서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재밌는 영화도 보고요. 2~3만원이면 되잖아요? 그러면서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고 상상해보세요. 그럴 때 한 번씩 “씨익” 웃게 되거든요.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날 설레게 만드는 것,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는지, 그걸 왜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거예요. 이렇듯 자꾸 질문을 하다보면 삶 속에서 놀라운 긍정의 힘, 웃음의 힘들이 나올 거예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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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병진 2015.03.09 01:01  Addr  Edit/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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