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2.27 13:41

박승일 기자

논문을 쓰다보면 구체적인 데이터 그것도 최신의 데이터가 필요할 때가 많다. 특히 사회과학을 전공할 경우 데이터 확보야말로 필수적인 요소일 텐데, 문제는 인터넷이나 문헌만으로는 최신의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하지만 당당하게 정보를 요구하는 방법이 있으니 ‘정보공개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정확한 정보야말로 논문의 조건이 아니던가. 실례로 작년 정보공개청구 캠페인에서 대상을 차지한 ‘서울경기지역 고시원 현황’을 보면, 서울 인구 1%에 달하는 10만명이 고시원에 살고 있으며 구로, 송파, 강남, 서초 등에 고시원이 대폭 늘어났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야말로 논문 주제라 할만하다. 올해 대상을 수상한 ‘서울 전통시장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현황’ 역시 논문 주제라 할 수 있다. 물론 데이터가 논문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논문은 그만큼 견고할 수밖에 없다.

 ‘정보공개제도’란 공공기관에서 하는 일과 예산 집행에 대해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 보유·관리하는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즉 국민의 기본권인 '알권리'를 보장하고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민참여 제도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보공개를 요청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자신의 논문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두루뭉술하게 요구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작 정보를 받아도 엄한 정보일 확률이 크다. 예를 들어, ‘서울 근교에 있는 모텔 분포 현황’이라고 요구하는 것보다는 근교의 범위를 한정해서 요구하는 게 더 좋다. 필요한 정보를 확인했다면 다음부터는 누워서 떡 먹기다. 물론 누워서 떡 먹는 게 그리 쉽지는 않으니 순서대로 잘 따라오시길.

1. 논문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지금까지 정보공개청구 캠페인에서 수상한 내역을 보면, ‘서울경기지역 고시원 현황’, ‘서울의 각 구별 커피전문점 현황’, ‘출산·생리휴가 위반 사업장 현황’(이상 2010년 수상), ‘서울 전통시장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현황’, ‘전국 탄소포인트 운영 현황’(이상 2011년 수상) 등과 같이 구체적인 대상을 명시하고 있다.

2. 정보공개제도 홈페이지(http://open.go.kr)에 접속해서 회원가입(안 해도 이용가능하다)을 하고, 화면 위쪽에서 ‘정보공개 청구’ 메뉴를 클릭한 후 다시 ‘청구 신청’을 클릭한다. 

3. 정보를 청구할 기관을 선택한다. ‘찾기’를 누르면 정보공개 대상이 되는 모든 공공기관이 나열된다. 한 번에 여러 기관을 동시에 선택할 수 있지만 그 전에 자신이 요구하는 정보를 담당하는 기관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4. ‘정보 내용’에 알고 싶은 정보를 적는다. 여기서 기간과 범위를 한정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2010년 1월부터 6월까지 서울시 25개 구’라는 식으로 원하는 정보를 구체적으로 기입할 필요가 있다.

5. 공개형태와 수령방법을 정한다. 공개형태는 전자파일이나 사본출력물로 요청 가능하다. 수령은 방문·우편·팩스·온라인 등으로 받을 수 있다.

6. 보통은 10일 안에 공개·비공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7. 기관에서 정보를 비공개할 경우 이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혹은 90일 안에 행정소송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어렵다면, 다시 그림으로 확인해보자.

참 쉽다. 기발하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를 신청하면 연말에 상도 준다고 하니 논문에도 쓰고 상도 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려보자. 자세한 내용은 정보공개제도 홈페이지 http://open.go.kr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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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2.18 19:41



국어국문학과 박사 김란희


1. 논문 주제 선정은 어떻게?
일단 자신이 선택한 전공과 관련하여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이었는지 근본적으로 대면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변 동료나, 지도교수가 논문주제를 권유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럴 경우에는 그 논문에 대한 이견이나 문제제기에 대한 자신의 방어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관심사가 논문을 끝까지 밀고나가는 힘이 된다. 따라서 자신이 품어왔던 관심사를 가능하면 몇 개로 좁혀보고, 그 중에서 연구 주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며 자료 수집이 가능한 분야를 하나 선택하여 논문 주제로 전환하는 절차를 강구해야 한다.

2. 연구 방법론 선택은 어떻게?
각각의 과정(석사 과정, 박사과정)에서 공부했던 수업 내용을 소홀히 하지 말고 다시 점검해보라. 일차적으로 본인이 연구하고자 하는 주제를 정하고 나면, 그 다음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는 어떤 방법론으로 접근해야 할 것인가이다. 이 방법론은 사실 지도교수가 누구냐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것이므로 자신의 지도교수와 함께 수업했던 내용을 점검해보면서 논문주제에 맞는 방법론을 찾는 것이 쉽게 가는 길이다. 수업내용과 지도교수가 지도할 수 있는 범위 바깥의 방법론을 적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그만큼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다.
 
3. 논문 주제와 방법론에 대한 지도교수와의 충분한 교감이 필요하다!
주제선택과 방법론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가 결정되었으면, 지도교수와의 정기적인 면담을 통해 주제와 방법론을 심화시켜나가는 작업으로 이어져야 한다. 지도교수의 논문지도 방법이 각각 다르므로 상황에 맞게 움직여나가면 된다. 단, 이 과정에서 자신의 연구 주제와 방법론에 대한 충분한 교감은 필수적이다. 그래야만 논문 진행과정에서 지도교수의 적절한 지도가 수행될 수 있으며, 심사과정에서도 지도교수가 다른 심사위원들께 논문 안내자 및 적절한 방어자 역할을 해줄 수 있다.

4. 논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이해력이 좋은 논문을 낳는다! (독서 노트의 활용법)
의도만으로는 좋은 논문을 쓰기가 힘들다. 논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며, 그 지식은 관련서적을 읽으면서 독서노트를 활용하면 더욱 빨리 습득할 수 있다. 뚜렷한 계획 없이 문헌을 읽기 시작하면 정보의 홍수 더미 속에 완전히 파묻혀 버리고 다음에 다시 그 자료를 살펴보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독서 노트에는 읽은 책을 요약하거나 비판문을 쓰거나 혹은 나중에 생각해봄직한 질문을 써본다. 이렇게 노트 정리를 하면서 읽으면 나중에 초안을 쓸 때의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필자의 경우는 텍스트 분석용, 방법론 정리용, 기존논의 정리용으로 독서 노트를 각각 작성하여 가,나,다 순으로 활용한 바 있다.

 5. 심사에 의연히 대처하는 법
서강대학교 학위논문 심사는 대부분 석사는 2차, 박사는 3차까지 있는 걸로 안다. 해당 논문이 해당 학기에 통과될 것인가, 말 것인가의 결정은 1차 심사 때 결정 난다고 보아야 한다. 나머지 2, 3차 심사는 1차 심사과정에서 나온 심사위원들의 지적 사항을 수정하고 확인해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1차 심사 때 초고가 완성된 형태로 제출되어야 한다.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사에 들어가면 심사위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게 되며 이후 심사 과정에서 만회하기가 힘들어진다. 만약에 이 과정에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무리하게 일정에 맞춰 추진하기보다는 한 학기를 늦춰 충분히 준비가 된 다음에 심사에 응하는 것이 심사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장 큰 비법이 된다. 논문의 통과 여부가 심사위원에게 있다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논문 쓰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논문도 통과된다. 
 

생명과학과 박사 김나영


석사논문과 박사논문, 그리고 여러 편의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면서 항상 어떻게 쓰면 괜찮은 논문을 쓸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었고, 아직까지 그 고민은 계속 되고 있다. 사실 석사 논문을 썼을 때는 과학을 하는 사람의 논문이 아니라며 교수님께 혼났던 적도 있고, 처음 저널에 투고하기 위해 작성한 논문에서는 실험 방법과 결과가 여기저기 반복된 적도 있었다. 이후로 한 편, 두 편 써가면서 처음 받았던 지적들을 고쳐나가면서 쓰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저널에 실린 다른 사람들의 논문을 많이 읽는 것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초록은 어떻게 작성했는지, 어떻게 주제를 풀어나가는지, 결과를 해석하는 폭은 어떤지, 즉 단순히 정보를 알기 위해 논문을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논문을 써나간 방식에 주목해 논문을 읽는다면, 후에 자신이 논문을 쓸 때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틀이 잡힐 것이다. 그리고 논문을 쓸 때 무조건 처음부터 차례대로 작성하기 보다는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소제목을 먼저 나열한 뒤 작성하는 것이 좀 더 논리적으로 구성된다. 서론에서도 연구배경의 내용을 나열해 보고, 연구 결과에서도 어떤 순서로 결과를 설명할 것인지 나열해 보고, discussion에서도 결과에 대해 어떤 순서로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 소제목으로 나열한 뒤 작성하는 것이 전체적인 흐름도 어색하지 않고 논리적인 논문을 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공계에서는 보통 영어로 논문을 작성하는데, 국문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영문으로 작성하더라도 항상 쓰는 언어 습관이 배어 있기 마련이다. 나 같은 경우는 however를 많이 쓰는 습관이 배어 있었는데, 이는 다른 사람이 지적해줘서 알게 된 습관이다. 즉,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습관을 다른 사람들의 검토를 통해 알게 되었고, 이로 인해 내가 모르던 글쓰기 습관을 항상 염두에 두게 되어 좀 더 나은 논문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사실 연구하는 사람에게 있어 연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구만 하고 연구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연구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논리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논문을 써야지만 비로소 연구가 마무리 되는 셈이다. 모든 일은 꾸준히 해야 느는 법이다. 논문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많이 써보고 여러 사람이 읽게 하고 계속 수정할수록 좋은 논문이 나올 것이다. 

경영학과 박사 강윤식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처음으로 논문을 작성할 때 모든 것이 막막하였다. 논문의 주제 선정부터 시작하여 쉽게 다가오는 것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 주제 선정, 체계 수립, 기존연구 조사 및 정리, 자료 수집, 실증 분석, 실증분석의 해석 등 모든 단계에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 끝에 처음으로 작성한 논문을 가지고 학회에 가서 발표도 하고 학회지에 투고도 하였지만, 형식적인 면에서나 내용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작성한 논문은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과 내용적인 측면 등 모든 면에서 처음보다 진일보하였다. 그리고 학위논문을 쓸 때는 그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

대부분의 박사과정 학생들이 이러한 과정을 겪고 있거나,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도 완전히 피해가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니 이제 논문을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겪을 처음의 난관으로 인해 좌절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정면으로 부딪힐 것을 부탁드린다.

조금이나마 그 난관에 대해 수월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고자 한다면 선배들을 찾아가기를 조언한다. 이미 모든 경험을 거쳐 간 선배들은 어떤 주제를 선정해야 좋을지, 그 주제를 어떻게 논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등에 대해 값진 조언을 해줄 가장 가깝고도 편한 지인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현재 자신이 느끼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을 해 줄 것인데, 이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적어도 필자는 그랬다.

종교학과 석사 경진주

10개월간 현지조사를 하면서, 때로는 현장의 상황과 사람들의 이야기에 너무 빠져들어 헤어 나오지 못하기도 했다. 원래 갖고 있었던 질문과 연구목적을 토대로 논의를 끌어내야 하는데, 다른 연구주제로 전향하거나 광범위한 현장연구 속에 빠져들어 ‘논문 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이다. 논문을 이제 막 쓰기 시작한 연구자로서 ‘내가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인지, 내가 갖고 있는 질문을 해소하고 논문을 쓰고자 하는 욕심에 이 사람들/상황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 별의별 생각을 다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관련 연구에 관한 충분한 이론적 논의들을 접하고,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한 나름의 논의를 발전시켜나가면서 위와 같은 부담감과 걱정은 차츰 사라져 갔다. 논문을 써나가면서 ‘어떤 연구주제 혹은 현지조사가 이루어진 어떤 상황에 대해 내가 모든 것을 다 담아내고 다루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논쟁할 여지가 없는 완벽한 논문을 써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논문을 통해 논의를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함’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참여관찰 연구의 경우, 현장 속에서 연구 주제를 좁혀나가기보다 더욱 더 넓어지거나 다른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기가 쉬운 것 같다. 또한 나의 경우 현지조사에 대한 애착이나 논쟁을 피해가고 싶은 마음에 단순 묘사나 설명에 치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논문심사 이후, 위와 같은 문제점들로 인해 논문을 대폭 수정하면서 ‘연구논문은 내가 경험하고 조사한 것을 토대로 분명한 연구목적을 갖고 그에 부합하는 논의를 제시하고 있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일년 혹은 반년 이내에 잘 짜여진 학위논문을 쓰기 위해서 연구주제를 되도록 좁히고 집중했다면, 훨씬 수월하게 논문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문과 석사 김성은

저는 주제를 잡을 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왔던 것을 반 고의적으로 잊어버리고 접근했어요. 예를 들어, 다들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정체성이라는 주제는 잊어버리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결론적으로는 기존의 생각을 바꾸면서도 그 동안 시도되지 않은 방법으로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즉 고착화된 주제보다는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보통 ‘주제 잡기가 어렵다’, ‘주제만 잡으면 다 된거다’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주제가 잡히면 그 이후에는 그것을 어떻게 매력적으로 전개하면서 글의 질서를 잡을지가 더욱 고민되는 일이거든요. 주제 선택뿐만 아니라 서술 과정에도 힘을 쏟아야 합니다.

탄탄한 본론, 즉 주장과 근거가 잘 연결되기 위해서는 자료를 찾을 때 집중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1) 원하는 자료를 발견했을 때 이것을 어느 부분에 살로 붙일지 그때그때 표시를 해두고 기억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돼요. 별도의 노트에 써 놓는 것보다 책 페이지에 약간 큰 포스트잇으로 A part, B part 라고 적고 약간의 키워드와 설명을 메모하는 거예요. 자료조사를 마치고 논문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 생각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근거가 어디 있는지, 내가 이것을 어디에 쓰려고 찾았는지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2) 더불어 검토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proofreading을 부탁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봐요. 자신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지만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는지가 중요하거든요. 지인들에게 먼저 읽히면 그들이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작은 에피소드라면, 논문을 쓰면서 알게 된 것인데요. 보통 논문이 출판되었을 때 맨 앞 장에 나오는 감사의 글에 대해 이해가 높아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저자 이외의 외부인이 왜 그렇게 많이 나올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논문이 완성되기까지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격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논문을 쓰면서 실감했어요. 부모님, 친구들, 교수님, 심지어 직장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제 논문은 태어나지 못했을 거예요.

법학과 박사 성은빈


논문작성법에 대한 노하우라기보다는 논문 준비사항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주제를 선정하셨으면 그에 맞는 자료를 찾게 되실 텐데요. 저처럼 인문사회계열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1차 자료로 문헌검색을 많이 하시게 될 겁니다. 이때 자료는 읽으면서 찾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제목만 보고 무조건 모아 두거나 출력해두고 나중에 읽어야지 하면 자료만 점점 쌓여서 읽기가 싫어질 뿐만 아니라 다시 하나하나 읽으면서 분류해야 하기 때문에 일이 더 늘어나지요. 따라서 주제에 맞는 문헌을 찾으셨더라도 인용할 부분이 있는 건지, 제목과 다르게 별로 상관없는 내용인지를 판단하신 후 채택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출력하는 수고도 줄 뿐 아니라 한번 보았던 것이라 나중에 찾기도 쉬울 것입니다. 덧붙여 위의 과정을 거쳐 고른 해당 논문의 참고문헌을 한번 살펴보고 역순으로 자료를 검색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것은 저 뿐만 아니라 많이들 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둘째로, 매일매일 한 줄이라도 꾸준히 쓴다는 생각으로 논문에 임하시는 게 나중에 몰아서 몇 장을 쓰는 것 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끈기 있게 논문을 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사실 박사학위 논문은 하루에 한 줄도 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창작의 고통이 무엇인지 체감했고요. 하지만 매일매일 쓴다고 생각해야지 잘 안된다고 ‘내일 1장 써야지, 며칠 후 몰아서 몇 장 써야지’ 라고 마음먹기 시작하면 논문 진도 빼는 일은 절대 불가능할뿐더러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게 되요. 한 줄도 못쓰더라도 논문을 놓지 마시고 매일매일 자리에 앉아 계세요. 그러면 한 줄이 한 장되고 한 장이 10장 됩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자료정리와 분류를 잘 해두는 게 좋습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안 그래도 복잡하고 힘든 논문, 자료를 어디다 두었는지 찾다가 힘을 빼며 시간 보내게 됩니다. 저도 이 부분이 참 힘들었는데요. 이때는 이렇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자료를 찾고 분류할 때 그 분류대로 묶음을 만들어 바로바로 책 제본이나 스프링 제본을 해두는 거지요. 물론 어느 정도 자료가 모인 다음 제본을 해야겠지요. 이 방법은 논문을 다 쓰신 후 그간 공들여 찾은 자료들을 날리지 않고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하면, 첫째, 자료는 읽으면서 찾고 찾은 자료의 참고문헌을 역 추적하여 자료를 검색한다. 둘째, 한 번에 몇 장씩 몰아서 쓸 생각을 말고 매일매일 한 줄이라도 쓰려고 노력한다. 셋째, 자료를 벌려놓지 않고 쉽게 찾아질 수 있도록 나름대로 방법을 강구한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책 제본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 여러분의 논문과정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컴퓨터공학과 박사 이종원


첫째,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관심을 가지는 주제에 관련된 논문이나 책  등을 1만쪽 정도 읽어야한다. 논문은 최근 것부터 살펴보고 참고문헌에 나온 논문을 다시 역으로 찾아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둘째, 기본적인 실험환경을 갖추어 놓는다. 기본적인 실험환경이 있으면 뭔가 아이디어가 생각났을 때 빠르게 구현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끝으로, 읽은 논문을 정리하여 자신의 글로 정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이란 자꾸 써봐야 느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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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26 17:36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2.18 19:37

 



논문 작성에는 다음과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

1) 구체적인 주제를 선정한다. 주제를 올바르게 선정했다면 ‘시작이 반’이란 말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2)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한다. 주제에 정확히 부합하되 가능한 모든 자료를 취합해야 한다.
3) 수집한 자료를 정리한다. 방대한 자료들 사이에서 헤매지 않도록 자신만의 정리 노하우를 개발하라.
4) 자료를 기반으로 주제를 재검토한다. 주제가 어떻게 논의되어왔는지 살피고 논문의 방향을 설정한다.
5) 선행 연구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킨다. 논문 쓰기는 기존 연구를 자신의 언어로 논리적으로 엮는 과정이다.
6) 독자에게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하고, 누구든 원 자료들로 거슬러 올라가 논문의 주제를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제를 선정할 때는 이 점을 주의해라.

1) 테마가 자신의 관심 분야이어야 한다. 이슈가 된 주제보다는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택하라.
2) 자료 수집이 용이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주제라도 자료를 구할 수 없으면 과감하게 포기해라.
3) 자신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라. 석사 논문에서 박사의 역량을 보일 수는 없다.
4) 방법론이야말로 논문의 핵심이다. 방법론은 단지 수단이 아니다. 방법론을 고심해라.

주제 선택의 갈림길에서 다음을 참조하라.

1) 파노라마식 논문보다는 단일 주제 논문을 택하라.
ex> 지리학 -> 화산학 -> xx 화산의 역사 -> xx화산의 탄생 및 죽음
2) ‘자유’와 같은 추상적 개념의 이론적 논문을 쓸 때는 역사적 논문으로 전환해라. <칸트의 자유개념> 과 같이 권위 있는 저자에 기대어 ‘거인의 어깨 위에 앉는 난쟁이’가 되어라.
3) 고전 테마 vs 현대적 테마
현대적 테마가 최근 자료를 수집하기는 쉬우나, 해석적 토대가 없으므로 다루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하라.


논문이 ‘과학성’을 갖추기 위한 요건은 다음과 같다.

1) 널리 받아들여지는 대상을 다루어야 한다. 혹 대상이 추상적이라면 독자에게 잘 받아들여지도록 재설정한다.
2) 앞서 연구된 적 없는 대상을 다루거나 새로운 관점에서 다룬다. 즉 기존의 연구와 차별되는 지점이 있어야 한다.
3) 다른 연구자에게 활용될 수 있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후속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논문에서 세운 가설을 검증하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논문이 설득력을 갖는지 검토하고 또 검토하라.

경험적 논문을 선택한다면 과학적 획득에 더욱 유의하라.

이론적 논문보다 경험적 논문이 과학성을 획득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실제 경험에서는 통제할 수 없는 변인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꼭 경험, 실험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고 싶다면 다음에 유의하라
.

1) 연구 대상의 시간, 공간적 범위를 명확히 한다.
2) 범위 내 모든 대상을 연구할 수 없다면 뚜렷한 기준을 세워 표본을 선정한다.
3) 논문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표본이, 충분한 대표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지 점검한다.
4) 연구 대상의 특징을 세분화하여 정의하라. 이 때 표나 도식을 이용하면 한눈에 살피기에 용이하다.
5) 방법론을 설정하고 유사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선행연구를 수집한다.
6) 자료는 공식문서, 당사자들의 설명, 관찰기록 세 가지 경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7) 구체적 자료를 활용, 주제에 맞게 분석한다.

자료는 가능하면 직접적 출전을 참고하라.

1) 자료의 직접적 출전과 간접적 출전을 구별하라. 간접적 출전에 치우치다보면 연구대상인 A가 아니라 A에 대한 B의 해석이 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번역과 선집(選集)은 직접적 출전이 아니다. 누군가를 한 번이라도 거친 내용은 원본과 같을 수 없다.
3) 가능한 간접 출전보다는 직접적 출전을 활용하라. 재인용은 정확도와 의미 전달에 있어 신뢰도가 떨어진다.
4) 어떠한 출전도 경시하지 마라. 자신이 현명하다면 현명하지 못한 이에게서도 배울 수 있다.

원고를 쓸 때는 다음을 유의하라.

1) 논문은 교수나 심사위원만 보는 것이 아니다. 전공자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글임을 기억하라.
2) 논의의 핵심에 있는 모든 용어들을 정의하여 독자가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
3) 길게 한 문장으로 쓰지 말고 간략하게 나눠서 쓰라. 지나치게 긴 문장은 자칫 길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4) 일단 떠오르는 모든 것을 써보고 난 후, 샛길로 빠진 듯한 부분은 주석 또는 부록으로 넣어라.
5) 저자의 입장과 독자의 입장은 다르다. 타인에게 글을 꾸준히 보여주고 조언을 얻어라. 완성본이 아니라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계속 검토 받는 것이 좋다.
6) 서문과 차례를 처음에 쓰고 시작해라. 어차피 수정해야 한다고 이 작업을 마지막으로 미뤄두지 마라. 논문이 흘러가는 방향을 잡아주는 든든한 안내판이 될 것이다. 
7) 생략부호, 감탄부호나 반어적 표현을 사용하지 마라. 논문에서는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8) 유명한 대상을 굳이 설명하지 말고 생소한 대상을 설명하라. 칸트에 대해서는 ‘독일의 철학자’라고 설명하면서 그의 특정 제자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략한 채 모두가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논문 작성에 걸리는 시간을 조절하라.

논문의 주제 발상부터 제출까지의 총 시간은 3년 이상도 안 되고 6개월 이하도 안 된다. 만약 이미 3년이 넘었다면 세 가지 경우 중 하나이다. 주제를 잘못 선택했거나, 능력 밖의 논문이거나, 모든 것을 다루려는 욕심 때문에 영원히 끝날 수 없는 논문일 것이다. 반대로 6개월 안에 제대로 된 논문을 쓰겠다는 것 또한 과욕이다.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하는 데만도 6개월은 순식간에 흘러간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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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2.18 19:35

김란희(국문과 박사)

1. 연구 주제 선정 이유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학부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필자가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당대의 시대적 상황에 맞서 사회적 호명작업을 감행했던 민중시의 시적 언어에 대한 규명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민중시의 시적 언어에 대한 규명 작업의 필요성은 1970․80년대 민중시에 대한 그간의 논의가 주로 리얼리즘과 연계된 재현이나 이념적 차원으로만 국한되어왔기 때문에 민중시 자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해석의 다양성을 제한하고 민중시를 시대적 부산물로 박제화시켜 버린 채 그 시학적 측면의 연구가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말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그동안 논의되어 왔던 민중시 연구가 리얼리즘 차원에서만 거론되었던 측면을 거부하고 민중시의 언어적 측면을 살펴보고 규명해봄으로써 민중시의 시학적 지평을 넓혀보겠다는 의도에서 연구 주제를 선정하였다.

2. 연구 목적

필자가 논문에서 연구 목적으로 삼은 것은 민중시가 지닌 시적 언어의 특질과 그 의미화 양상이었으며, 이는 일반적인 언어와는 다른 시적 언어의 특질이 민중시 텍스트에서는 어떻게 발현되고 의미화를 이루는가를 밝혀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필자는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언급한 시적 언어의 '부정성(Negativity)' 개념을 통하여 민중시 텍스트에 나타난 ‘언어적 실천’ 양상을 살펴보고자하였다.

여기서 언급하는 ‘부정성’이란 일반적인 언어가 갖는 논리적 명제와 정립상을 부정하는(그리하여 의미의 일의성을 부정하는) 일종의 운동성을 뜻하는데, 이것이 시 텍스트에서 언어적 상징성에 대한 거부와 투쟁으로 드러날 때 시적 언어의 ‘부정성’으로 명명된다. 이러한 시적 언어의 ‘부정성’은 언어에 대한 투쟁이 언어라는 상징계를 구성하는 사회 질서에 대한 투쟁과 등가적 의미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함의를 동시에 지닌다.

주지하다시피, 1970·80년대 민중시는 시대적 억압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육성을 체현하는 시 양식으로 존재해왔다. 이는 시가 갖는 언어의 물질성과 육체성을 전경화시켜 당대 지배질서의 억압과 논리에 대한 충동적 거부를 체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언어적 실천은 당대의 사회적 지배질서로 정립된 이념과 논리를 재현하는 언어적 상징계에 대한 거부이자 투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민중시의 ‘부정성’ 연구는 민중시에 나타난 시적 언어의 특성이 당대 사회의 사회적 실천으로 여하히 기능하고 있는가를 밝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
 
3. 연구 결과

먼저, 필자는 크리스테바의 ‘부정성’ 개념을 통해 연구 대상으로 삼은 세 시인의 텍스트를 살펴보았다.

김지하의 ‘담시’에 나타난 부정성의 표지는 리듬이나 구문의 반복, 의성어, 파라그람, 형태-통사론적 파괴를 통해 드러난다. 이러한 부정성의 표지는 모두 다 상징계의 의미화에 맞서 텍스트 내에 자신의 육체적 충동성을 이동시키고 변형시키고자 삽입된 기호계적 맥박인 바, 이는 기호계와 상징계의 경계 선상에서 이질적 요소들이 충돌하면서 생겨나는 의미생성 과정의 표지로 기능한다. 김지하 ‘담시’에 나타나는 부정성은 이러한 이질적 요소 사이의 파괴적이며, 유동적인 의미생성으로 포착되는데, 이때의 부정성은 물질의 이질적 거부-자유로운, 혹은 일차적인 에너지-가 표상체의 구조 그 자체 속으로 침입할 때 드러나는 것으로, 이질적 요소 간의 투쟁 그 자체를 실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실현은 주로 상징계적인 언어의 정립상에 대항하여 의미의 차별화를 생성한다.

신경림의 ‘민요시’에서 포착할 수 있는 부정성의 표지는 ‘가락’, 즉 리듬이다. 신경림의 텍스트에서는 리듬이 지배적인 시니피앙으로 작용하면서 의미생성의 기제가 된다. 신경림 텍스트에서의 리듬 장치는 음소, 음운의 반복, 어휘나 구문에 의한 병행과 반복, 휴지부의 반복, 정형률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리듬 장치는 대상이나 외적 현실에 대한 시적 주체의 육체적 충동의 기입 양상을 잘 보여준다. 초기 시의 경우를 보자면 이러한 리듬장치는 의미론적 단절과 리듬적 단절의 긴장과 길항 작용을 통하여 시적 주체의 에너지가 힘겹게 대립하는 이른바 ‘한’의 응축 양상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민요가락이 전면화되어 나타나는 텍스트에서는 이러한 거부의 움직임은 지시작용과 일시적으로 융합함으로써 ‘한'의 이완 양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또한 민중 집단의 투쟁 의지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리듬의 과잉성이 충동의 방출을 이루어 집단적인 신명 에너지로 전환되어 드러나기도 한다. 이 리듬의 과잉은 지시성을 과장시키고 청자의 공명을 자극하여 감정의 분출을 이루게 한다.

고정희의 ‘굿시’ 텍스트에서는 모성적 육체성의 회귀, 즉 코라적 맥박을 통한 상징계에 대한 거부가 부정성의 주요 표지를 형성한다. 특히나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에서 드러나는 ‘본풀이’ 과정은 반복적 대구, 등가적 통사구조의 나열, 반복구문 등을 통해 코라적 리듬을 형성하는데, 이 코라적 리듬은 로고스 중심적인 선조성을 파괴시키면서 여성이 받은 고통에 대한 풀이 과정을 남성적 상징체계에 의존하기 보다는 어머니의 ‘몸말’을 통해 해소하게 하는 의미장치가 된다. 또한 무당의 ‘대신 말하기’ 방식에 의한 제의적 대구는 ‘어머니’가 당한 수많은 외상적 사건을 회상하게 하여 그것을 말로 표출하게 함으로써 가슴에 쌓인 한을 씻어내리는 일종의 해소 기능을 한다. 이 해소의 과정은 상징적인 지시체계 속에서는 구현되기 어려운 과정이다. 따라서 굿 사설 속의 언어는 무엇보다 상징체계를 뚫고 나오는 육체성· 물질성을 담보해내는 ‘부정성’의 표지가 된다.

다음으로는 각 시인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도출해낼 수 있는 언어적 실천(사회적 실천)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

민중시의 주요 특성으로 거론되는 전통장르와의 상호 텍스트적인 전위(轉位) 양상은 민중시가 지닌 열린 텍스트성,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텍스트성을 구현하는 언어적 실천 요소가 된다. 김지하의 ‘담시’는 ‘판소리’ 사설에 반영되었던 기층 민중 발화의 재활성화를 통해 단일한 장르 코드를 해체하는 탈 장르적 열린 텍스트로서의 지향성을 갖는다. 신경림의 ‘민요시’는 ‘민요’라는 민중 공동체의 사회적 방언을 개인 방언으로 편집, 재주조하여 개인적이고 폐쇄적인 서정장르로부터의 이탈을 꾀하였으며, 고정희의 ‘굿시’는 ‘씻김굿’이라는 사회적이고 집단적인 제의적 양식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현재화시킴으로써 ‘어머니’의 수난을 공동체적인 수난으로 전위시킨다.

또한 민중시에서 드러나는 복수(複數) 주체의 창출은 단일한 서정 주체를 해체하며 다수의 발화를 통해 집단 간, 계층 간 대화적 갈등의 구현 양상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언어적 실천 과정은 무엇보다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발화자들의 세계관의 차이, 담론의 차이,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텍스트 생산 기제가 된다. 민중시에서 창출된 다수 발화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는 그만큼의 사회적 갈등을 구현하는 시적 전략이 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텍스트에 드러난 갈등 구조에 참여하여 발화와 텍스트, 그리고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이루어내는 것이다.

아울러, 민중시에서 볼 수 있는 과거 밑바닥 민중들의 발화와 발화 양식은 근대화와 산업화의 논리에 밀려 추방되거나 배제되었던 아브젝트(abject)의 회귀 양상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지배 체제의 동화·포섭의 담론에 파열을 꾀하는 거부이자 근대화와 산업화, 관(官) 주도의 민족문화, ‘정의사회구현’ 등을 역설하는 당대의 지배체제에 하나의 공포로 기능하는 사회적 실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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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2.18 19:32


경진주(종교학 석사)



1. 연구 주제 선정이유

이주 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들에 관한 신문기사, TV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 특히 무슬림들의 경우 ‘과연 종교 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종교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이주 경험을 통한 이주민들 스스로의 종교성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변환’, ‘익숙하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종교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관한 궁금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들이 석사학위논문의 시작이 되었다. 

이주는 이주민들 스스로뿐만이 아니라 이들이 오가는 사회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개개인의 종교 활동 그리고 종교 집단의 활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국가 간 혹은 지역 간 이주가 증가함에 따라, 종교 역시 사람들의 이주와 함께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구자는 1) 한국사회에서 비교적 소수자의 입장에 처한 종교 2) 시민단체나 교회·성당 등 기존 종교단체의 도움 없이 이주민들 스스로 종교 활동을 해나가는 공동체 집단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참여관찰 연구를 시작하였다.

2. 연구 목적

보통 이주민들은 출신국가에 따라 이슬람, 가톨릭, 개신교, 불교, 힌두교 등의 종교공동체를 형성하고, 고국이나 이주한 지역의 종교단체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 이주민들이나 개신교 교회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의 경우, 그들의 종교 활동은 공동체 형성이나 사회 · 문화적 필요 요건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교회나 성당과 같은 종교 단체는 때때로 이주민들을 위한 정치적 · 제도적 차원의 지원에 힘쓰는 사회 운동 단체로서 기능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주민들의 공동체 연구에서는 종교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이주민들의 삶 전반에 걸쳐 종교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종교적 실천에 관한 연구는 비교적 충분히 이루어져 있지 않다. 특히 무슬림이나 힌두 신앙을 가진 이주민들의 경우, 한국에서의 종교 공간이 부족하거나 거의 전무하고 그들 종교에 따른 음식규정이나 생활방식을 고수하기 어렵다는 점이 존재한다. 

연구자는 서울에 살고 있는 이주 인도인들이 힌두 사원을 형성하고 종교적 의례를 행하면서, 인도인으로서의 ‘문화 정체성과 공동체’를 재구성해나가는 과정을 분석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사원에서 활동하는 이주 인도인들이 특정한 조직형태로 구성된 ‘공동체’가 아닌, 모국어를 사용하며 푸자 의례를 드릴 수 있고 인도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인도, 즉 고향’으로 상상되고 이미지화된 ‘문화 공동체’를 재구성하고 있음을 논의할 수 있었다.

3. 연구 방법

연구자는 2010년 2월부터 11월까지 총 10개월간, 서울에 위치한 힌두 사원인 ‘베다 문화 센터’에서 현지조사를 했다. 인도인들이 사원에서의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이들 삶의 의미구조를 포함한 심층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외부자의 입장’이나 ‘관찰자’의 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지조사를 시작한 처음 한 달 간은 그저 의례에 오가는 ‘외부자의 입장’에 머무르기만 했다. 낯선 환경과 언어는 연구자를 얼어버리게 했고, 수동적인 태도로만 일관하게끔 했다. 하지만 3월 경 라마의 탄신일을 축하하기 위한 축제 때 사원 운영자 A는 한국 음식을 신께 드리고 싶다며 ‘잡채’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연구자는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았던 잡채를 만듦으로써, A로부터 ‘라디카(Radhika)’라는 인도 이름을 얻게 되었다. ‘라디카’는 크리슈나의 연인 ‘라다(Radha)’의 애칭으로, 이들의 사랑은 ‘신과 인간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크리슈나’가 ‘신성’을 상징한다면, 크리슈나의 영원한 반려자 ‘라다’는 ‘인간의 영혼’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라다’는 크리슈나에 대한 지고하고도 순수한 사랑을 하는 존재인 동시에, 내면적으로는 크리슈나의 신성 그 자체를 품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연구자는 물론 그 당시 단순히 ‘새로운 인도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꼈다. 하지만 수많은 ‘여자 인도 이름’ 중에서 위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라디카’란 이름을 부여받은 것은, 크리슈나 신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과 헌신을 최상의 삶의 가치로 여기는 사원 운영자가 연구자에게 보여준 ‘최초이자 최고의 호의’였다. 

‘종교학을 전공하는’ 그리고 인도인들이 기억하기 힘든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대학원생’에서 그들이 ‘크리슈나의 영원한 연인’으로 생각하는 ‘라디카’란 인도 이름을 갖게 됨으로써, 연구자는 마치 ‘크리슈나에 대한 라다의 사랑’과도 같이 ‘베다 문화 센터’를 향해 좀 더 적극적인 ‘참여자’이자 ‘내부자’의 위치에서 참여관찰 연구를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라디카’라는 이름의 획득은 분명 지난 10개월간의 현지조사에서 ‘외부자’ 혹은 ‘관찰자’의 입장만이 아닌, ‘베다 문화 센터’에서의 관계망과 종교적 활동들의 ‘참여자’로써 그리고 ‘내부자’로써 연구자의 위치를 설정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는 연구자로 하여금 단순히 문헌연구를 통한 이론적 배경이 선행된 시각으로 연구대상을 보고, 듣고, 판단하지 않도록 해주었다. 오히려 연구대상들의 발화를 바탕으로 ‘왜’ 그리고 ‘어떻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함으로써, 각종 상황과 맥락을 고려한 총체적인 연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4. 연구 결과

 ‘베다 문화 센터’는 인도에서 서양으로 전파된 힌두교 신종교 운동인 ‘ISKCON(이스콘, 하레 크리슈나 운동)’에 매료되어 신도가 된 A라는 인도인 여성에 의해 설립되었다. ‘베다 문화 센터’는 종교 의례가 있을 때에만 정해진 시간에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공간이지만, 이주 인도인들의 ‘생일파티’나 한국인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요가’, ‘채식요리’ 등의 힌두 ‘종교/문화 프로그램’이 있을 경우 유동적으로 개방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렇듯 사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초국가적 행위자들의 실천과 연결망이 뿌리내리고 있는데,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특성에 주목하여 ‘베다 문화 센터’를 아파듀라이(Arjun Appadurai)가 제시한 개념인 ‘트랜스로컬리티(translocality)’적 특성을 지니는 공간으로서 살펴보았다. 아파듀라이는 초국가주의적 행위가 단순히 ‘지역성(locality)’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지역’ 사이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재구성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트랜스로컬한 실천’은 마치 ‘제3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서 그리고 한 지역에 착근되어 이루어진다. 이는 ‘지역’이 더 이상 특정 장소 혹은 제한된 정체성이나 소속감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특정한 영토와 경계를 가로지르는 실천을 통해 장소와 정체성 그리고 더 나아가 공동체 성격까지 변화시키는 과정에 주목함으로써,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구성되는 ‘지역성의 생산’을 의문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트랜스로컬 공간’으로서 ‘베다 문화 센터’는 그 영역과 경계가 가변적인, 즉 인도인들의 고향과 이주한 지역 사이의 경계, ISKCON과 힌두교 사이의 경계, 그리고 힌두 종교적 정체성과 인도 문화적 정체성 사이의 경계를 초월하는 다층적인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민들이 ‘종교 공간’을 교차하면서 ‘고향’에 대한 이미지와 ‘공동체성’은 상상되고 변화한다. 이는 동일한 이주 인도인 공동체 내에서도 그간의 이주 경험, 출신 지역, 사용하는 언어, 학력 등 다양한 요인들에 따라 차이를 드러낸다. A를 비롯한 ISKCON 신도들에게 ‘베다 문화 센터’는 ‘ISKCON 사원’으로서 인식된다. 하지만 이주 인도인들을 위한 ‘종교/문화적 공간’이 부재한 한국에서, ‘베다 문화 센터’는 힌두 신앙을 가진 이주 인도인들에게 ‘힌두 사원’으로써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베다 문화 센터는 종종 사원을 방문하는 한국인 혹은 외국인들에게 ‘인도 문화’를 직접 경험하게 하고 보여줌으로써, 이주 인도인들로 하여금 힌두/인도 문화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연구자는 글로벌 사회에서 ‘진정한’ 혹은 ‘순수한’ 힌두교는 무엇일까? 란 질문을 던져볼 수 있었다. 이는 ‘인도’라는 문화적 상징과 정체성에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종교적 · 문화적 다양성의 증가로 ‘종교나 문화를 통한 고유한 그 무엇’에 대한 가치와 기준은 점점 변화하고 있고, 이전과는 또 다른 이해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는 이주민들의 종교공동체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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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2.18 19:30

                                                                                                                            강윤식(경영학과 박사)
1. 연구의 목표

일반적으로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가치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투자를 수행한다. 정부 또한 경제가 불황일 때는 경기부양과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기업의 투자를 독려한다. 그런데 기업의 투자는 기대수익뿐만 아니라 항상 그에 상응하는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에 모든 기업에서 투자의 결과가 동일하게 긍정적으로만 나타나지는 않는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위험을 고려한 최적의 투자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업의 투자위험은 기업이 가지는 성장기회(growth opportunities)에 따라 의의가 달라질 수 있다. 가치있는 성장기회를 가진 기업은 투자를 통해 성장기회를 개발하여 기업가치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은 반면 성장기회가 적은 기업에서의 투자는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위험의 선호는 그만큼 기업의 전반적인 위험수준을 높이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즉 기업은 성장기회에 따라 최적의 투자위험을 선택하여 기업가치를 높이고 투자자 이익을 보호할 수 있지만, 이와 달리 기업이 가지는 성장기회와 무관하게 투자를 공격적으로 실시하거나 또는 보수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기업가치 저하로 이어져 투자자의 이익을 훼손하게 된다. 이와 같은 왜곡된 투자정책은 투자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경영자의 사적이익(private benefits) 추구 유인에 기인하게 되고, 이러한 점은 대리인 비용(agency cost)을 발생하게 만든다(John, Litov and Yeung, 2008). 따라서 효율적인 투자자보호(investor protection) 장치를 통해 투자위험 선호와 관련된 대리인 비용을 통제하여 기업이 성장기회에 따라 최적의 투자위험을 선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때 실제로 투자자보호 장치가 경영자의 사적이익 추구행위를 효율적으로 통제하여 성장기회에 따라 기업이 최적의 투자위험을 선택할 수 있는가를 규명하는 것은 실증연구의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수행되지 않았으며, 관련된 소수의 연구는 성장기회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히 투자자보호와 위험선호간의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기업의 주요 특성인 성장기회에 따라 최적의 위험선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여 투자위험 선호의 가치를 모든 기업에 대해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기업의 성장기회에 따라 최적의 위험선호 수준이 달라 질수 있고 그로 인해 대리인문제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 투자자보호의 효과는 성장기회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연구와 중요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본 연구는 투자자보호와 투자위험 선호 간의 관계가 기업의 성장기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실증적으로 검증하고자 하였다. 만약 투자자보호가 경영자의 투자위험 선호에 미치는 영향이 성장기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면, 성장기회를 고려하지 않은 회귀식에서 투자자보호의 영향은 희석되어 유의하지 않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실증분석에 이어서 성장기회에 따른 투자위험 선호가 기업가치 및 기업성과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해서 실증분석을 수행하였다.

2. 연구의 결과

분석결과에 따르면 본 연구의 가설과 같이 성장기회가 큰 기업의 경우에서는 투자자보호 수준이 높을수록 기업의 경영위험 선호가 높아지지만, 성장기회가 낮은 기업의 경우에는 투자자보호 수준이 경영위험 선호에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적어도 경영위험을 선호하게 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성장기회가 큰 기업에서는 경영위험 선호가 기업가치 제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영향을 끼치지만, 성장기회가 낮은 기업에서는 경영위험 선호가 기업가치 제고에 미치는 영향이 작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종속변수, 주요 설명변수, 통제변수 및 성장기회 측면에서 수행한 강건성 분석(robust test)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성장기회와 잉여현금흐름을 통해 과대투자(over-investment)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군을 선별하여 이 경우 투자자보호가 위험선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과대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군에서는 투자자보호 수준이 우수할수록 위험선호가 낮아지거나 또는 적어도 투자자보호가 위험을 선호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과대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군의 경우 위험선호가 기업의 가치제고를 유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를 보였다.

3. 연구의 의의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첫째 본 연구는 투자자보호의 효과가 모든 기업에서 일률적으로 나타난다는 기존의 실증연구와 달리 투자자보호의 효과가 기업의 성장기회 특성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경영자는 외생변수인 성장기회에 따라 투자정책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때 외생변수인 성장기회에 따라 투자정책과 관련된 대리인 문제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투자자보호의 효과도 성장기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남을 본 연구는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성장기회가 낮은 기업에서 투자자보호가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위험선호가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함에 있어서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기업특성에 따라 우수한 투자자보호가 기업가치 또는 기업성과 제고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근거를 제시하여 투자자보호의 필요성을 재확인하였다는 점에서 기업지배구조 분야의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둘째 본 연구는 투자자보호와 기업의 투자위험 선호 간의 관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증분석을 통해 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투자자보호 이슈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국내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투자자보호가 투자위험 선호에 미치는 영향에 관련된 연구는 없었다. 이러한 점은 우리 자본시장에 국한하여 기업별 투자자보호 관행의 차이에 따른 투자위험 선호의 특성을 분석하고자 한 본 연구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셋째 기업의 최적투자정책은 성장기회와 같은 기업특성에 따라 결정되어져야 하는데, 그 방안으로 본 연구에서는 투자자보호 장치의 개선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침체기에 경기부양 및 실업난 해소를 위해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하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기업마다 상이한 성장기회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내포되어 있다. 왜냐하면 기업마다 성장기회가 달라서 모든 기업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여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모든 기업의 성장기회를 파악하여 투자를 요구할 수는 없다. 따라서 기업의 투자가 성장기회에 따라 효율적으로 수행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기업내부의 투자자보호 메커니즘, 즉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이 그 방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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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2.18 19:28


김나영(생명과학과 박사)


질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최근에 여러가지 새로운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유전자 치료를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거나 세포와 조직의 기능을 복원시키기 위하여,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변화시켜 질병을 치료하고, 조직 또는 장기의 파손된 기능을 대체할 목적으로 장기 이식을 통하여 질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본 연구에서는 세포 내로 치료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효율적인 유전자 치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를 위한 효과적인 유전자 전달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장기 이식에서 이종 장기를 사용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암 유전자 치료를 위하여 최근에 RNA interference를 이용한 차세대 치료법이 새롭게 도입되고 있으며, 현재 이를 이용한 많은 연구가 행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small-interference RNA (siRNA)를 아르기닌 펩타이드를 이용하여 세포내로 전달한 뒤 특정 유전자 침묵 현상을 확인하였다. 난소암세포를 누드 마우스의 피하로 주입하여 암을 만든 뒤, 암조직을 생장시키는 HER2 유전자를 타겟한 siRNA를 아르기닌 펩타이드를 이용하여 암세포로 전달하여, 암조직의 성장여부를 확인한 결과, 암조직의 크기가 작아졌으며, HER2 단백질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Fig. 1). 아르기닌 펩타이드와 siRNA복합체가 마우스에 주입되어도 마우스의 무게에는 변화가 없었으며, 이는 본 연구에서 개발한 유전자 전달 시스템이 독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실험 결과를 통해 아르기닌 펩타이드는 siRNA를 세포내로 전달할 수 있는 수송체임을 알수 있으며 in vivo에서도 효과적인 수용체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 중간엽줄기세포는 다양한 중간엽세포로 분화 가능하여 세포 치료 및 유전자 치료의 매체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인간 중간엽줄기세포로의 유전자 전달이 쉽지 않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인간 중간엽줄기세포에 효율적으로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수송체를 연구하였다. 팔미트산이 결합되어 있는 아르기닌 펩타이드를 이용하여 최적의 세포 내 유입 조건을 확인하였고, 세포 독성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렇게 유전자가 전달된 세포들은 지방세포와 뼈 발생 세포로의 분화가 가능하였으며, 유전자가 전달된 후에도 분화능을 잃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다 (Fig. 2). 이러한 결과들은 팔미트산이 붙은 아르기닌 펩타이드를 이용한 전달 시스템이 유전자 치료의 매체가 되는 인간 중간엽줄기세포의 조작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 이식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이식을 필요로 하는 많은 환자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장기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로부터 바이오 장기를 생산하여 사람에게 이식하려는 이종 간 장기 이식에 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종 장기 제공원은 장기의 크기, 번식 효율, 사육 기술, 인체 감염 가능성외에도 경제 산업적 측면 등을 고려할 때 돼지가 이종이식 장기 제공 동물로 가장 적절한 것으로 보고 되어있는데, 돼지 세포에는 사람에게는 불활성화 되어있는 α-gal epitope이 존재하게 된다. α-gal epitope은 이종 장기 이식에 있어, 사람에게 존재하는 anti-α-gal 항체에 의한 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유발하게 되어 돼지를 이종간 장기 이식 제공원으로 사용하는 데 있어 문제가 된다. 최근에는 α-gal epitope을 knockout시킨 형질전환 돼지를 만들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α-gal epitope의 부재로 인해 돼지 유전자내에 삽입되어 있는 내인성 레트로 바이러스 (Porcine Endogenous Retroviruses, PERVs)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PERVs의 인간 세포로의 감염성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보고 되었다. α-gal epitope을 가지는 vaccinia virus를 생산하여 사람의 serum에 대한 중화능을 확인한 결과, α-gal epitope을 가지는 vaccinia virus가 중화가 잘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사람과 유사하도록 조작된 세포에서 생산된 바이러스는 오히려 사람에게 좀 더 감염이 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α-gal epitope과 더불어, 돼지 장기를 이종간 장기 이식에 사용할 때 문제시 될 수 있는 PERVs를 연구하기 위하여, PERVs 를 생산하는 재조합 세포주를 이용하여 PERVs의 체내 감염 기작을 규명하였다. 지속적으로 PERVs 가 생산되는 재조합 세포주를 BalB/C 마우스에 이식하여, PERVs의 감염을 확인한 결과, PK15 세포에서 생산된 PERVs보다 마우스 세포에서 생산된 PERVs 가 in vivo상에서 감염능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효과적인 이종간 장기이식을 하기 위해, 면역학적으로 host와 유사하게 조작된 세포나 장기를 이용하게 되면, 이종 세포나 장기에 대한 면역 반응은 감소하지만, 이로인해 이종 세포나 장기에서 생산되는 바이러스에 의한 zoonosis는 증가되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효율적으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새로운 질병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전자 재조합 DNA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과거에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질병의 치료 가능성이 높아졌고, 장기 이식 기술의 발달로 이종간 장기 이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유전자 치료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독성이 없으며 유전자 전달 효과가 뛰어난 전달 시스템이 요구되며, 본 연구를 통해서 독성이 없이 siRNA나 DNA를 포유류 세포뿐만 아니라 인간 줄기 세포까지 전달이 되는 아르기닌 펩타이드 전달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아르기닌 펩타이드 전달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독성이 없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유전자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종간 장기 이식을 위하여 면역학적으로 인간과 유사하게 조작된 장기를 사용한다면, 이로 인한 zoonosis의 위험성이 증가됨을 본 연구에서 확인하였고, zoonosis로 인한 새로운 질병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면역학적으로 조작된 이종 장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zoonosis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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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2.18 19:25

성은빈 (법학과 박사)



1. 연구의 목적과 주제선정 이유

헌법 제31조 제4항은 교육의 자주성 ․ 전문성 ․ 정치적 중립성과 함께 특히 대학의 자율성의 보장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동 헌법이 각 급의 교육기관 중에서 유독 대학의 자율성 보장만을 언급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학문분야를 연구하고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고등교육기관' 입니다. 오늘날 대학의 기원이 된 것은 중세 유럽시대의 대학으로 교수 또는 학생들의 집합체로서 학문을 위하여 자생적으로 발생한 조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단순히 지식을 배우고 습득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학문을 연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기관이며, 이에는 자율성 내지 자치가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대학의 자치권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구성원들의 연구 및 학문적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거 우리나라의 대학은 자율을 보장받기보다 법률이나 정책 등을 통해서 국가에 의해 많은 간섭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가령 정권 내지 정부가 바뀔 때마다 대학 입시제도 등 대학교육과 관련된 정책들도 바뀌었고 이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예비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불안을 조장하기도 한 것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대학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세계적 대학개혁 바람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대학개혁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학의 질 개선 및 국제화 전략, 대학의 지배 구조개선 등에 관한 것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또한 국제적인 흐름을 따라 이러한 대학개혁을 하고 있지만, 그에 앞서 대학이 자율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법제도의 개편과 정비가 우선되어야 개혁이 보다 잘 일어날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 본 논문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대학의 자치권이 보장되어 왔습니다. 베를린 대학 설립 이후, 독일의 대학은 학문 연구와 진리탐구의 장으로서 자치권 행사를 꾸준히 보장받아 왔습니다. 자치권에 관한 규정의 예로는, 대학의 구성원들인 교수, 연구원, 학생 등 각 조력자들이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여 대표성을 가지며 의사결정시 투표권을 행사하여 대학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규정을 들 수 있습니다. 이 규정은 대학기본법 및 각 주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는 그들이 자치활동을 함으로 인해 불리한 처우를 받지 않아야 함도 법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엔, 우리와 유사한 법체계를 가지고 있긴 하나 90년대 이후부터 점차 대학설립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도 연방차원에서의 감독 · 규제보다는 주마다 자치적으로 대학이 운영되도록 하고 있으며, 고등교육법을 통하여 주로 재정 지원을 하는 고등교육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비해 분명 이러한 시도들, 즉 대학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완화하고 가급적 대학에서 자치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법정책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자 및 국내 대학에서 종사하고 있는 구성원들은 이러한 대학 자치제가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학 자치에 관한 현황과 법제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하여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봄으로써 대학이 본래 누려야 할 자치권 확보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연구의 범위

헌법에서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우리나라 대학의 설립이 주도적이지 못하였다는 배경과 정부 주도의 교육정책이나 입법 등으로 대학이 대학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자치권 확보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우리 대학의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의 범위로서 첫째, 대학이 자율성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먼저 대학의 형성 배경과 역사를 통해서 본래 대학의 역할과 기능을 살펴보았습니다. 둘째, 대학이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는 곳인 만큼 학문의 자유에 대해서도 개념 및 연혁 그리고 학문의 자유에 해당하는 보호 범위 및 대학 자치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자 하였습니다. 본 주제의 핵심인 대학자치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학문의 자유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습니다.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는 이유는 학문을 연구하는 전 일련의 과정은 인간이 모든 학문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가치판단 및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 고유의 정신적인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진리탐구를 통해 개인의 인격 및 지적영역의 발전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국가와 사회 발전에 중대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학문의 자유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주로 대학 및 이에 준하는 고등교육기관에서 활발히 이루어집니다. 학문의 자유는 외부의 간섭 없이 연구 및 교육을 할 수 있는 자유이며, 대학은 학문연구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기에 대학자치권 보장의 의미가 있습니다. 넷째, 대학자치의 내용이 되는  학사, 인사, 재정, 기타 운영에 관한 자치를 살펴봄으로써 대학 자치에 관한 전반적인 논의를 보았습니다. 또한 대학의 자치와 관련하여서 주요 국가 즉 독일, 미국, 일본의 고등교육 현황 및 대학관련법제 그리고 주요 대학개혁 동향을 통해서 우리나라와 다른 점과 시사점이 무엇인지 검토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현행 대학법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대학의 기본법이라고 할 수 있는 고등교육법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향후 대학의 자율성 확보를 위한 개선 방안 및 대학개혁 동향도 함께 검토하였습니다.

3. 연구결과

연구결과는 지면상 상세히 다루기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핵심적인 것 하나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현재 대표적인 대학관련법으로는 사립학교법과 고등교육법이 있습니다. 주로 이러한 근거법률을 분석함으로써 결론을 내린 바로는 특히 고등교육법만을 예로 든다면 대학에 대한 국가의 감독이나 제재규정이 상당하다는 것 대학의 핵심적인 자치기관인 교수회 및 학생회에 관한 규정이 미비하다는 것과 학칙 제정 등에의 대학구성원의 참여규정이 사실상 없다는 지적을 하면서 이에 대한 법률의 개정 및 대학자치의 핵심적 내용인 인사, 학사 등에의 대학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 입법을 촉구한다는 등의 내용들을 다루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입법의 문제로서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의 법제정비입니다. 특히 학칙개정 부분이 학장의 권한으로 되어 있는 사항을 대학자치의 구성원인 교수 및 학생 등의 참여를 유도하는 내용으로 개정하자는 부분과 대학자치의 주체 부분의 명확한 법규화 등에 관한 사항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대학자치의 주된 내용은 인사의 자치 및 학사의 자치 및 기타 재정을 포함한 대학운영 등에의 자치로 볼 수 있습니다. 학생선발을 포함하는 학사에 관한 자치 및 교수 등의 인사문제 등을 대학의 구성원인 교수 및 학생들의 참여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인사의 자치권에 대한 부분은 교수의 신분보장과도 중요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동료 교수를 임용함에 있어서 관련 있는 해당 학부의 교수 참여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셋째, 재정 등에 관한 자치입니다. 고비용의 등록금으로 인한 부분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등록금에 관한 사항 등이 해결되어야 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기타 국립대학법인화로 인한 사립대학간의 격차 해소 등 이로 인한 필요성과 제기되는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위조로 검토하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에의 자치는 국가 및 대학법인으로부터의 자율화를 뜻합니다. 이는 학문의 자유 실현과도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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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2.18 19:20



아, 어렵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가슴이 답답해 한숨을 크게 내쉽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기복을 겪으면서 좋았던 성격도 자꾸만 날카로워 집니다. 열심히 써보자는 반복된 다짐은 애초의 절실함을 잃어버리고 통과만 하자라는 안일함으로 바뀌어 갑니다. 누군가가 논문에 대해 물을 때마다 화를 내거나 혹은 애써 쓴 웃음을 짓는 것도 일상다반사의 일이지요. 공부를 시작했을 때의 열의와 포부도 어느 샌가 왜 이 길을 선택했을까하는 후회로,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으로, 자신에 대한 연민 내지 분노로 조금씩 희석되고 맙니다. 취업한 친구들이 차례로 결혼을 하더니 심지어 아이까지 낳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청춘을 돌려다오’라는 유행가 가사가 남의 얘기 같지만은 않게 느껴집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는 것만큼 비참한 것도 없겠지요. ‘아, 내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구나’하는 자조로 왈칵 눈물이 쏟아집니다. 도무지 진도는 안 나가지만 책상에 앉아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그냥, 계속 앉아만 있습니다. 하루 종일 앉아있었지만 한 줄을 채 쓰지 못하고 연구실 문을 나설 때 느꼈던 자조, 비탄, 우울, 절망, 좌절은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말로 해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경험이지요. 머리를 쥐어뜯어 봐도 별반 나아지는 게 없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바람이라도 쐴 겸 밖에 나갔는데 하필 지도교수님이 지나가시면서 논문에 대해서 물어보실 때는, 그야말로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나름 좋은 점도 있거든요. 논문이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조금씩 형상을 드러낼 때,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튼튼한 골격을 이루고 살을 붙여 나갈 때, 무엇을 덜어내고 덧붙여야할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일 때, 고심하는 후배에게 여유롭게 웃음을 날릴 수 있을 때, 선생님의 지적에 쉽게 디펜스 할 수 있을 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막연하기만 했던 논문에 대해 약간의 자신감을 얻게 되었을 때, 바로 이때야말로 지금까지 절차탁마하면서 고생했던 시간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수련의 과정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요. 검은색 커버 위에 아로새겨진 금빛 뚜렷한 이름은 지금까지의 고생에 대한 작지만 충분한 보상이기도 합니다. 왜 논문을 자신에게 바치는 선물이라고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논문이 ‘끝판 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힘을 다해 덤볐는데, 만신창이가 다 되도록 달려들었는데, 그래서 기진맥진한 채 겨우 이겼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정작 끝판 왕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논문을 다 쓴 뒤 뭔가를 이룩했다는 성취감 혹은 후련함도 잠시, 온통 계약직만 구하는 구인 사이트 앞에서 다시금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지요. 그러고 보면, 아마도 끝판 왕은 영영 안 나타나나 봅니다. 다만 끝판 왕이라고 생각하고 덤비고 쓰러지고 다시 덤비는 과정만이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매번의 끝은 또 매번의 시작과 그렇게도 가깝게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마 끝판 왕이라고 생각하고 덤비지 않았다면 논문도 취업도 다른 어떤 것도 넘어서기(통과)가 어려웠을 겁니다. 
 
이번 호는 논문을 말 그대로 ‘통과’하고 졸업한 선배들의 논문으로 꾸며봤습니다. 아울러 이 과정 속에서 가열하게 체득한 여러 노하우들도 소개합니다. 논문을 쓰고 계시거나 쓰실 예정인 여러 학우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 한 가지 잊은 게 있네요. 논문 쓰는 선배한테 가서 이렇게 말해주세요. “선배, 논문 잘되고 있어?” 좋은 자극제가 될 겁니다.

편집장 박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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