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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호] 대학원 신문 3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김 학생회가 힘이 없잖아요. 아무리 학생회에서 문제를 제기해도 교수회의에서 부결하면 끝이거든요.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미리 폐강될 것을 염려하여 과목 개설을 안 하는 거예요. 박 폐강이 되면 교수들한테 피해가 있나요? 김 없죠. 하지만 자존심이 상하잖아요. 양 과목 수가 적어도 수업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새로운 내용이 제공된다면 그나마 좋을텐데... 김 그런 거는 바라지도 않아요. 기본적으로 과목은 개설을 해줘야죠. 그런데 학교 정책인지는 모르겠는데 대학원 수업을 일 년에 한 번 한다는 건 대학원을 죽이겠다는 건지... 참... 박 총학생회랑 같이 살펴볼 문제네요. 2년 전쯤에도 총학생회에서 성명서를 내고 움직이긴 했었어요.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교칙 상으로는 교수 당 일 년에 한 과목이지만 그 이상으로.. 더보기
[121호] 우공이산, 우직한 공대생과 이대생이 산을 옮긴다. 박승일(이하 박) 반갑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기획은 ‘취중진담’이라고 술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목적입니다. 우선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요. 김기욱(수학과, 이하 김) 저는 수학과 조교장 석사 4학기 김기욱이라고 합니다. 저는 불변(invariant)하는 다항식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 드리지 못해서 아쉽네요. 차완기(기계과, 이하 차) 저는 기계과 조교장 석사 3학기 차완기입니다. 제가 하는 연구는... 뭐라고 해야 할지... (흐흐) 박 어렵게 말하셔도 되요. 다 알아 들을 수 있어요. (하하) 차 거칠게 말하면 메탈 포밍(metal forming)을 해요. 특히 저는 재료 구성 방정식에 관심이 있어서 FEM code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남다현(.. 더보기
[121호] 외국인 유학생, 동동주에 취하다. 김예인 (기자, 이하 김) 네 분 모두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중국에서 오신 왕 소소씨 먼저 부탁드려도 될까요? 왕 소소 (이하 왕) 아니요, 한국식으로 남자 먼저 하면 안 될까요? (하하) 제롬 (이하 제) 레이디 퍼스트 아닌가요? 슈이치로 (이하 슈) 그러게요. 그럼 제가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왔습니다. 이름이 좀 긴데, 미야모토 슈이치로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제 네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에서 온 제롬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와서 1년 정도 한국어를 배우고 지금은 물리학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졸업은 3년 정도 뒤에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작년 크리스마스에 한국 여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하하하) 쿠마리 (이하 쿠) 저도 정부초청장학생으로 와서 제롬과 아는 사이에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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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호] 한 잔의 추억 글 이해수 기자 scene 1 금요일 저녁의 소주 한 잔 ‘잠깐 내 방으로’ 교수님의 호출이다. 교수님께서 부르시면 늘 불안하다. 뭔가 잘못한 게 있는지 괜한 걱정이 앞선다. 안에 누가 있는지 귀를 대보고 조심스럽게 노크한다.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시던 교수님은 오늘 일이 있으시다며 오후에 할 일 몇 가지를 체크해 주시더니 급하게 나가신다. 아싸. 슬며시 떠오르는 웃음을 내리누르며 인사를 한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교수님이 시키신 일을 말끔하게 정리한 후 일찌감치 연구실을 나선다. 이렇게 일찍 집에 가는 게 얼마만인가. 어머니가 못 알아 볼 것만 같다. 어디 돈 떨어지지 않았나하고 땅바닥을 바라보면서 정문을 돌아 소구장 앞으로 걸어가던 중 누군가가 내 어깨를 잡아챈다. 제길, 동기 녀석이다. 일주일.. 더보기
<2012년 여름 강좌> 발터 벤야민의 현재성 1강 최성만 선생님 강의 자료 다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강좌 문의 및 접수는 게시물 하단에 댓글을 남겨주시거나 psi4x@hanmail.net 으로 메일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강의 시작 30분 전 현장 접수도 가능합니다. 더보기
[121호] 학내 단신 신촌 3인방의 첫 연합 기획 특강 성평등 기획특강 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신촌 3인방’인 서강대, 연세대, 홍익대 대학원 총학생회가 연합하여 서울지역대학원총학생회협의회(이하 서원협)를 되살리기 위한 야심찬 걸음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한택수 서강대 대학원 총학생회 회장은 대학원 총학생회 연합 기획이라는 발상의 시작과 그 취지에 대해 “지난 학기부터 대학원 간 연대 활동에 대해 생각해오다 뜻을 모은 학교끼리 처음으로 연합 특강을 시도하게 됐다. 아직은 많이 미흡하지만 유명무실해진 서원협을 살리기 위한 첫 단추라는데 의의가 있다. 이번 연합은 큰 것을 해나가기 위한 작은 시도이다.”라고 밝혔다. 연합 기획 특강을 진행하면서 서강대는 기획의 전반적인 부분을, 연세대와 홍익대는 지원활동에 힘을 실었고,.. 더보기
[121호] 행복한 사람 김조광수를 만나다 특강 취재 행복한 사람 김조광수를 만나다 신혜원 기자 내가 나인 이유는 네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본래 그렇다. , ,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김조광수 씨가 ‘다른 삶’의 행복을 들려주고자 지난 5월 31일 서강을 찾았다. 조금 다른, 그러나 결코 틀리지 않은 그의 삶, 그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동성애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힘들었던 지난 시절, 어쩌면 이성애자의 삶을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선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리를 죄로 이야기하지 마세요. 그것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폭력입니다.” 쉽지 않다.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것은. ‘동성애자’라는 꼬리표는 맥락 없이 따라 붙었다. 아무 이유 없이 손가락질과 비난을 견.. 더보기
[121호] 생협, 우리가 만드는 복지 생협, 우리가 만드는 복지 부단히 지켜내야 하고 결연히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전리품 신혜원 기자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협은 경제적 약자인 소비자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소비생활의 합리화를 이루기 위해 소비자들이 서로 단결하여 공동으로 경제 사업을 운영하는 비영리 협동단체이다. 조합원들에게 양질의 상품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뿐만 아니라 직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 모두를 조합원에게 환원하여 궁극적으로는 소비생활의 안정과 국민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생협의 목적이다. 현재 서강을 제외한 여러 대학들은 대학 구성원의 후생과 복리 증진을 위해 생협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생협은 대학 내 합리적인 소비생활과 교육환경 .. 더보기
[121호] 아, 삼민광장 칼럼 아, 삼민광장 박승일 기자 한 때 우리에게도 광장이 있었다. 돈이 없어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던 곳, 때로 공부도 하고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던 그곳, 선생이 거닐던 그 자리에 다시 제자가 머무르던 그곳, 광장은 마침 그 이름이 삼민이었다. 아담한 풀밭을 한 쪽은 벚꽃 나무가 다른 한 쪽은 플라타너스 나무가 빙 둘러치고 그 사이를 투박한 나무 벤치가 기다리고 서 있었다. 밀린 독후감을 쓰다가 하늘이 파랗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냥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던 기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눈웃음 자아내는 행복으로 남아있다. 아마도 신입생이었을 때 대학은 그처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주위에서 뛰어다니던 학생들은 운동장의 먼지를 피하기 위해서였는지 그 경사진 풀밭에서, 자장면 먹는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