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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호] 송영선과 신해철의 밀월관계 호섭(석사과정) 한쪽에선 북으로 올라가라고 윽박지르고, 한쪽에선 일본으로 넘어 가라고 조롱한다. (윽박지른 쪽의 수준이야 그렇다 치고) 조롱한 쪽이 윽박지른 쪽에게 던진 남한의 부동산이 다 니들 거냐는 레토릭은 재기발랄하지만, 은연중에 내비친 남한 부동산에 대한 지분권 주장은 고루하다. 빨갱이 담론에 맞서는 친일담론. 조롱한 쪽은 모 인터넷 토론회에서 이를 두고 저질에 저질로 응수한 것이라 말했다지만, 글쎄, 과연 조롱한 쪽은‘조롱의 수사학 ’외의 다른 대응 방안을 가지고나 있는가하는 의문이 든다. 이성적인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앞에 두고 차라리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태도는 전략으로서 효율적일 수 있지만, 그 전략으로만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것, 혹은‘그 전략밖에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 더보기
[108호] 누구를 위한 서강 50주년인가 박승일 기자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반짝이는 네온사인 간판에 눈이 현란하다. 개교 50주년을 알리는 간판이 길 가는 사람들을 호객하는 잡상인의 몸짓마냥 요란하고 분주하다. 그 요란한 자기과시는 자본의 첨단인 명동거리를 장식하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불편한 것은 그 형용색색의 형광색이 갖는 촌스러움 보다 50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욕망의 현상학이다. 그 간판은 그저 정문 앞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앞을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개방되어 있으며, 때문에 공간학적 위상을 갖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서강에 대한 광고이기에 독점적 위치를 점할 수 있으며, 결코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우리의 눈을 침범해 들어온다. 그리고는 결코 하나로 수렴될 수 없는 서강인들을 학교의 영광을.. 더보기
[108호] 손병두 총장 4년을 되돌아보다 곽중현 (사회학과 석사과정) 손병두 총장 4년을 되돌아보다 “서강은 지금 상처 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고, 각 구성원들의 하소연을 경청하면서 흩어진 의지들을 모아나갈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할 때이다. 이러한 리더십이 단순히 호기로운 자신감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서강대학교 13대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후보자들의 공개 소견발표회와 개별 면담을 거쳐, 지난 4월 14일 3명의 후보가 추천되었다. 이제 재단이사회가 3명의 후보 중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하는 일만 남았다. 별탈 없이 절차들이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것은 현(現) 손병두 총장에 대한 공개적인 평가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차기 총장의 선출은 현 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