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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글

[157호] 공간

 공간 

 

  코로나19 시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는 공간(space)과 장소(place)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푸투안은 <공간과 장소>라는 책에서 “공간이 우리에게 완전히 익숙해졌다고 느낄 때 공간은 장소가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경험은 물리적인 공간에서 시작됩니다. 장소는 우리의 경험을 통해 감정과 사유로 연결된 공간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안정적인 장소에 구속되어 있으면, 자유로운 공간으로 나가길 원하며 위험한 공간에 놓여있으면 안전한 장소에 머물기를 원합니다.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언어의 집 속에 인간은 산다”라고 말했습니다. 언어는 인간의 존재를 드러내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언어로 특별한 장소를 만들고 있습니다. 서강대학원신문은 우리의 공간과 장소를 채우는 소중한 존재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57호에는 집, 학교, 온라인, 미디어, 국가, 자연환경 등 그 공간을 채우는 소중한 존재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공간 속에서 무엇을 경험하시나요? 이 질문의 공간을 여러분들의 생각과 경험을 담아서, 특별한 장소로 만들길 바랍니다. 여름방학입니다. 공백이 아닌 새로운 공간, 소중한 경험을 통해 특별한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더운 날을 지나고 우리가 학교와 온라인 강의실에서 만날 때까지, 여러분들의 공간과 장소 속에서 안전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편집장 양 아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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