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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글

[158호] Outside-in

photo by Kyron

 

작년 이맘때 발행한 서강대학원신문 154호의 키워드는 ‘#2.5’였습니다. 당시 코로나19의 국내 일별 확진자 수가 400명이라는 전에 없던 숫자를 기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 계가 시행되면서, 사회 곳곳에는 크고 작은 충격과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났습니다. 그새 네 자릿수를 넘어선 확진자 수와 더욱 강화된 거리두기도, 지하철역을 나오면 보이는 임대와 폐업 문구도, 재택근무와 비대면 만남도 이제는 관성이 되어버렸습 니다. 작은 화면 속 화상회의 프로그램과 영상 서비스, 그리고 배달 어플만 있으면 방 안 에서 정말 평생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을 가능케 하기 위해 사회의 각 분야는 여전히 바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를 생각해보면 세상일에 무감해진 머릿 속에 문득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내가 있는 방, 그리고 내가 바라보는 화면의 바깥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이에 서강대학원신문 158호에는 ‘outside-in’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외부에서 일어 나는 일들(outside), 특히 현재 직접 경험하거나 접하기 어려운 분야의 일상과 실상을 지면에 담아보았습니다(in). 우선 언택트가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사회 이슈를 어떻게 접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며 신문을 열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창 접종 진행 중인 백신의 종류별 특성, 배달 라이더와 배달 플랫폼의 현황, 음악 산업을 중심 으로 발전하는 팬 플랫폼, 공연예술계의 일상과 이면 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나아가 대표적인 외부활동이었던 관광 서비스의 경우 2년 가까이 지속되는 팬데믹 상황에서 어떠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같은 풍경이 지속되는 터널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루빨리 답답한 이 상황에서 벗어나 진정 밖에서 여러분과 마주하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편집장 오 유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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