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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호] 笑 웃자고 사는 세상, 정색은 언행 총량의 2%면 족하다는 신념으로 살았습니다. 그 신념 덕분인지 다행히 별일 없이 삽니다.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도 이야기 하지 않던가요. 고.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사는 게 재밌다. 뭐 별다른 걱정도 없고 하루하루 즐겁다. 매일매일 아주그냥 신난다.” 사실 이 가사 속엔 ‘별 일 많음’에 대한 역설적 의미가 숨어있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콘셉트에 변화를 좀 주었습니다. 힘은 빼고 유연해지자는 것입니다. 물론 내용의 연성화를 얘기하려는 건 아닙니다. 생각이 유연해야 긴 호흡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수많은 별일들을 견딜 힘이 생긴다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돈 없어도 굶어 죽지는 말자, 기막혀 죽지도 말자, 자꾸 나이만 먹는다고 우울해 죽지도 말자, 논문 때문에.. 더보기
[122호] 찬란한 문화유산, 앙코르와트의 감동 캄보디아 탐방후기 -찬란한 문화유산, 앙코르와트의 감동- 장준호(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단연 으뜸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석조 건축물, 앙코르와트. 영국 BBC 방송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선정한 신비의 땅 앙코르와트에 다녀왔다. 캄보디아에 도착하자마자 난생 처음 마주한 열대기후에 휩싸였다. 몇 분이 지났을까. 낯선 공기를 실감할 때쯤 세계적 관광지의 관문이라기에는 다소 조촐하고 아담했던 시엠립 공항이 눈에 들어왔다. 내 눈에 비친 캄보디아의 풍경은 마치 우리 부모 세대가 살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과 같이 느껴졌다. 파란 색 수성물감을 진하게 풀어놓은 듯한 하늘, 라테라이트성 적색토의 비포장 도로, 그리고 사방에 드넓게 펼쳐진 논과 그 주변에서 한가.. 더보기
[122호] 2012 학술문화탐방, 그 이후 2012 학술문화탐방, 그 이후 김아영 기자, 김하늘 기자 대학원생들의 학술 교류 및 공유를 위해 매년 진행되는 학술문화탐방에 대학원 행정팀과 후생복지위원회, 그리고 총학생회가 나섰다. 지난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3박 5일간 진행된 이번 학술탐방의 행선지는 바로 캄보디아. 선발된 22명의 원우들은 지원동기, 과대표자 여부, 학기 수, 과별 형평성 등을 고려한 다양한 절차들을 통과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맞는 연구주제로 6월 말 1차 프로포절을 제출했으며, 7월 29일 최종 보고서를 완성했다. 한택수 총학생회장은 “짧은 시간 동안 캄보디아의 모든 것에 자신의 학술적 고민을 결합시킨 양질의 보고집을 제작하게 되었다.”면서 “더 나은 학술문화탐방을 기획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말을 .. 더보기
[122호] 학내보도 ‘SOFEX 2012 대학원생 학술교류전’ 무산 이해수 기자 올해 초 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학단협)와 총학이 분리됐다. 총학의 산하 기구로 등재돼있는 학단협은 사실상 업무와 예산이 이전부터 나뉘어 있었다. 또한 자치영역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구성원의 동의는 학단협과 총학을 독립적 영역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한편 학단협은 10월에 있을 ‘SOFEX(서강-죠치 한일 정기교류전) 2012 대학원 학술교류’ 행사를 준비해왔으나 내부 절차상의 문제로 무산됐다. 특히 올해 소펙스에서는 대학원생 참여로 첫 학술교류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짧은 기획ㆍ준비단계와 영어가 가능한 논문 발표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원우들로 하여금 결국 지원금을 받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지나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 더보기
[122호] 학내보도 서강대학원 신문사 주최, 6인 6색 기획 특강 이해수 기자 서강대학교 대학원 신문사는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22일 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이라는 주제로 여름 강좌를 개최했다. 주 1회 각 6강으로 이루어진 이번 특강에서는 최성만, 황현산, 김영옥, 김 항, 조효원, 김진영 등 한국의 저명한 학자들이 발터 벤야민의 핵심 논의를 다시 점검했으며, 강의 후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이 있었다. 이번 강연에서 다룬 발터 벤야민은 정치철학, 역사철학, 미학 등 여러 분야에서 참조되어야 할 사상가로 재조명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신문사는 2010년 을 시작으로 , , 등의 다양한 주제 특강을 이어오고 있다. 장하준 교수 '경제민주화 어떻게 할 것인가' 프레시안, 서강대학교 사.. 더보기
[122호] 2012 대선, 구조 결정론을 넘어서 2012 대선, 구조 결정론을 넘어서 김아영 기자 ‘역사는 사람이 만든다’는 명제는 행위자 중심의 역사관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구조 결정론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명제는 쉽게 무너지고 만다. 구조는 어떠한 사회적 현상 혹은 생애의 어떤 단계에서, 더 운이 나쁠 시에는 평생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평생 구조의 결정을 받는 인생, 즉 행위자인 인간이 구조를 제약할 뿐 결정하지 못하는 인생이 득실대는 사회에 희망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렇기에 구조 결정론은 비관주의적이고 패배주의적이다. 그러나 이론은-현실을 왜곡시키지 않는 괜찮은 이론인 경우일지라도-단지 부분적 진실만을 말할 뿐이라는 데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듣기만 하여도 가슴 설레는 이 ‘청춘’의 가을날, 굳이 숙명론에 빠.. 더보기
[122호] 바보는 언제나 우리에게 필요하다 인터뷰 및 정리 김아영 “오늘날 60억 인류는 미토콘드리아의 세포질 유전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생로병사의 답을 찾는 신성불가침 영역을 스스럼 없이 이야기 하는 의 저자 배상민(36). SF라는 장르 때문이었을까.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너무도 긴 여행을 선보이는 그의 책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소설은 당대를 반영하는 유산이라 했던가. 다행히도 작가는 자신의 글을 통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가을비에 젖는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28일 곤자가 플라자에서 그를 만났다. 인류 진화의 발생이 콩고라고 주장하는 는 서기 1만년을 무대로 막을 여는 SF 소설. 이야기는 크게 네 가지 구조로 진행된다. 만년 후 고고학자 이야기, 현재의 ‘담’과 ‘부’의 이야기, ‘율’과 .. 더보기
[122호] 대학 풍경, 낯설게 보기 대학 풍경, 낯설게 보기 대학의 ‘사회적 공간’ 복원을 위하여 이해수 기자 “ ”의 인용구들은 구보 박태원 作『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의 문장들을 각색한 것이다. 경성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물질적 가치관이 팽배한 공간을 비판했던 구보의 시각을 우리 대학으로 옮겨 왔다. ‘대학’이라는 공간의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빈 곳’이라면 어디든 앉아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곳, 온돌 바닥일리 없는 연구실에서 동료들과 논문을 읽고, 머리 싸매고 고민하며 날밤을 새는 곳. 학교 내 잔디밭 광장은 맥주 한 캔씩 들고 학생들이 서로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자 학교의 전횡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자주터였다. 그러나 대학가의 낭만은 이미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갈수록 급증하는 취업난과 경.. 더보기
[122호] PIETA 자비를 베푸소서... PIETA 자비를 베푸소서... *영화 ‘피에타’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음. 김하늘 기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부인 ‘돈’과 인간존중의 보편적 가치, 우리 사회는 무엇을 우위에 두고 있는가. 중국의 사상가 양계초는 백성의 의무로써 ‘공덕’을 요구했다. 공덕은 개인의 영역을 벗어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행위를 하도록 하는 덕을 말한다. ‘내 것 지키기’에 바쁜 세상에서 양계초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개인으로서 이루는 것들이 과연 얼마만큼의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사회를 위해 하는 일들이 과연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위한 최선인가. 진정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조차 드러낼 여력도 없이 이 사회의 구석에 매몰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더보기
[122호] 수업권, 누구를 위한 권리인가 수업권, 누구를 위한 권리인가 김하늘 기자 권리를 내세우기 위해서는 의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학생의 의무를 다하고 있음에도 지켜지지 않는 권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한단 말인가. 대학이 기업화 되고 있다는 말은 전혀 새로운 말이 아니다. 학교가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학교는 이제 더 이상 교육기관이 아닌 경제적 산물로서의 기능만 담당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학교는 경쟁적으로 실력이 출중한 교수 모시기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그것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시키고자 함인지,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인지 명분이 분명해 보이지 않는다.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할 의무만이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실현을 도모하는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권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