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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호] 편집장의 글 - 공존 #공존 서강대학원신문 편집장 이 지 나 공존이라는 단어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하지만, 역설적으로 너무나 낯선 단어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늘 누군가와 공존하고 있지만, 나의 울타리를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된다면 누군가와의 공존이란 마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이번 호수를 통해서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허상처럼 느껴지곤 하는 이 단어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엔 보이지 않아도 넘쳐나는 다양성이 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무거운 의무와 책임을 진 사람들,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는 사람들, 열정에 불을 태우는 사람들, 외국을 떠돌아다니며 발자취를 남기는 사람들, 진실을 좇는 사람들, 사회의 시.. 더보기
[162호] 글로벌 위기와 국제협력 - 국제기구에서 일한다는 것 UN World Food Programme 한국사무소 인턴 경희대학교 국제학과 4학년 류 예 찬 현재 세계는 글로벌 식량 위기 상황에 직면해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아프가니스탄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재 세계 기아에 직면한 인구는 약 8억 2천만 명에 달한다(UN report 2022.06.07.).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은 이러한 글로벌 기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 123개국에서 2만 명이 넘는 직원들이 헌신 하고 있으며, 각 회원국과 협력하여 240억 달러(한화 약 34조 원)가 넘는 금액으로 위기에 직면한 88개국 1억 5,300만 명에게 삶을 지속 해나갈 수 있는 식량을 공급해주고 있다. “ 저 희 W F P 에 대 해 서 얼 마 나 아 시 나 요 .. 더보기
[162호]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사랑이잖아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김민지 보통 ‘사랑 영화’라고 하면 연인이 등장하는 영화를 떠올린다. 하지만 나는 모자(母子)의 사랑을 다룬 자비에 돌란 감독의 가 생각난다. 스무 살이던 2018년 5월 어느 새벽, 이 영화를 만났다. 다 보고 나서 휴대전화 메모장에 “어느 연인의 이야기보다도 더 뛰어난 사랑 이야기를 봐서 너무나 기쁘다”, “각자의 결핍을 사랑으로 메꿔나가는 모습을 통해 타인을 냉소적으로 바라봤던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다” 라고 적었다. 감정의 폭은 장면을 따라 움직였고, 마치 마법에 빠진 것 같았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지닌 ‘스티브’와 그런 아들을 돌보는 엄마 ‘디안’, 그리고 이들과 함께하게 된 이웃집 여자 ‘카일라’의 이야기다. 디안은 분노 .. 더보기
[162호] PDF 파일 - 공존 더보기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6년, 언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유지연 기자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한 여성이 살해당했다. 많은 시민들이 강남역 10번 출구에 추모공간을 만들어 국화꽃과 포스트잇을 놓으며 함께 분노했다.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언론은 사건 발생의 개요와 변화 국면, 추모 열기를 보도하는 것까지 일제히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그 과정에서 ‘묻지마 범죄’라는 프레임을 씌워 ‘원인도 이유도 알 수 없는 범죄’라 결론을 내게 했으며, ‘조현병 환자의 소행’이라는 점을 강조해 ‘갑자기 발생한 문제적 개인의 이상 행동’으로 여기게 만들었다. 모 일간지는 살해당한 여성에게 ‘노래방 살인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 후로 6년 뒤인 2022년 9월 14일 신당역에서 또 다른 여성이 살해당했다. 피해자는 전 직.. 더보기
[162호] 2022년을 살면서 예수 읽기 예수회청년센터(MAGIS) 책임자 이 흔 관 신부 다시 예수 읽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한 명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한 사람을 이야기할 수 있다. ‘예수(물론 나는 예수를 ‘님’자까지 붙여서 믿는 열혈 신자이긴 하지만)’라는 청년이다. 예수쟁이라고 비하하는 표현을 듣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속한 수도회의 이름이 ‘예수쟁이’라는 뜻의 Jesuit 또는 Society of Jesus, 한국말로 예수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성경을 통해 만난 예수는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고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 전체를 읽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작업이긴 하지만 예수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4 복음서(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는 상대적으로 짧고, 대부분 대화나 이야기 또는 비유로 이루어져 있.. 더보기
어떻게 외국인 유학생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_외국인 유학생과의 상생 발전을 위한 SNS의 순기능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JINxianmei ‘대학 교육의 위기’라고들 한다. 정부와 대학은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2001년 부터 시작된 ‘Study Korea Project’ 활동이 그 시발점이었다. 이후 2012년 과학기술교육부에서는 한 단계 진화된 ‘Study Korea 2020 Project’ 를 추진하였고, 202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을 유치하고자 노력했다. 이 야심 찬 계획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하였지만, 전반적으로는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해온 것이 사실이다. 방역 정책이 완화된 올해부터는 기존에 입국하지 못했던 외국인 유학생도 입국할 수 있어졌기에 대학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 외국인이 증가한다.. 더보기
[162호] 전세 사기 문제가 현 정치의 우선순위가 될 수 있을까?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권 지 웅 전세 사기, 깡통 전세라는 말을 들어보셨는가? 자세한 내용은 모르더라도 대게 들어봤을 단어이다. 본인이 세입자이건 아니건 뉴스에서 피해자 이야기를 전해 듣거나 혹은 수백 명에게 전세 사기를 치고도 처벌받지 않은 사건을 들어본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종부세, 재산세라는 말도 전세 사기 못지않게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지난 몇 년간 주택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재산 세, 종부세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었다. 집값이 오르면서 함께 오르는 게 재산세이지만, 재산이 늘어났다고 수입이 늘어난 것은 아니니 가파른 재산세 인상은 가계에 부담이 된다. 이 두 사안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고 주거와 관련되어 있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사안의 주요 관심층이나 해당.. 더보기
[162호] 모두가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_뉴욕생활기 부소정 1년 전, 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에 있는 한 비영리 기관에서 채용 제안을 받으며 뉴욕에 발을 디뎠다. 각기 다른 인종과 민족, 언어 와 문화, 지향성과 관심사가 함께 하는 도시.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뉴욕에 살면서 느꼈던 이 도시의 가장 도드라진 특징은 다양성이 존중받고 서로 다른 개인이 공존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었다. 하나의 표준에 모두가 맞춰가는 사회가 아닌, 각 개인 의 특징과 지향, 신체적 조건, 처한 환경이 다름에도 모두가 평범 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이곳 생활의 일면들을 이야기해보며 다양 성을 대하는 한국의 시각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너도나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Gender diversity is welcome here. Please us.. 더보기
[162호] 커져가는(Giant) 보폭(Step)에 바빠지는 발걸음들 오유선 기자 “코로나도 끝나가는데 오랜만에 해외여행이나 가볼까.” 코로나19의 규제 완화와 연휴 특수 등 활기를 되찾는 듯했던 여행업계 는 최근 다시금 한숨짓게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6월, 2009년 이후로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1,400 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으면 단순히 미국 여행만 피하 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난데없이 필리핀 물가가 급등하고 전반적인 여행심리가 위축되는 등 예상치 못한 변화가 들려온다. 일반적으로 외화 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사의 고충은 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환율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면 빠지지 않고 연방준비 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빅스텝(Big Step), 자이언트 스텝(G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