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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호] 강아지는 왜 강아지일까 장혜연 기자 하얀색 피부 앙증맞은 코에 부드러운 머리 결 날 내려 보네 널 안으면 내 맘까지 따듯해 내 어깨에 기대면 잠이 막 쏟아지네 - 크러쉬 ‘우아해’ 중 개는 멸종된 개과 동물(Canine)의 후손이다. 최초의 개과 동물은 약 4,000만 년 전 북미의 대륙에서 출현했다. 이후 800만 년 전쯤에 유라시아에 도착했다. 개들은 사람과 함께하도록 진 화되어왔고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개와 유전적으로 유사한구조를가진종은늑대,코요테,자칼,붉은늑대 등이다. 단순히 생활 습관이나 생김새만 닮았을 뿐 아니라 유전자 구조가 몹시 닮아 이종교배가 가능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개는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 했을까. 인간은 개를 가축화(domestication)하며 관계를 맺어왔다. 늑대과 동물 들은 유전적 변화를.. 더보기
[164호] 교도소의 또 다른 수용자, 교도관 교도관 임소현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같은 직업일지라도 다루는 분야에 따라 업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할 것이다. 그 중 공익을 위해 애쓰는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찰관, 소방관, 혹은 환경미화원 등의 직업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자신 있게 ‘교도관’이라고 답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교도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직업이자, 그들에게는 어떤 고충이 있을지 관심조차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교도관에 대해 더욱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그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한 사람이라도 더 알.. 더보기
[163호] 서로의 돌봄이 필요한 시대 방문 간호사 권 미 영 지난 11월 15일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섰다. 1999년 60억 명을 돌파한 이후, 2011년에 70억 명을 넘어서 다시 11년 만에 10억 명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증가하는 세계 인구의 추이와 달리, 통계청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1년 처음으로 마이너스 인구 성장률인 - 0.18%를 기록한 이후, 올해 역시 마이너스 성장률인 - 0.23%를 기록하며 2022년 현재 5,162만 명의 인구수를 보이고 있다. 백세 시대를 노래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평균 기대수명을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점차 노인 인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도출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노인 인구를 의미하는 65세 이상의 인구수는 지난 10년 .. 더보기
[163호] 돌아온 것들, 돌아올 것들, 그리고 바뀐 것들 서강대학교 졸업생 오 유 민 2022년은 공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해였다.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대면 공연이 본격적으로 전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전처럼 설레는 발걸음으로 공연장을 찾고 마음껏 환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다시 품에 안게 된 우리들. 그 사이 공연계에는 어떠한 일들이 있었을까. 1. 다시 돌아온 ‘터치’ 짧게는 한 시간 반, 길게는 세 시간 동안 눈에는 눈물을, 손에는 땀을 쥐게 한 짜릿한 공연의 끝에는 모두가 하나 되는 소중한 순간이 있다. 바로 커튼콜. 등장만 해도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악역도 주인공을 환한 미소로 맞아주고,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인사를 하는 광경을 직관할 수 있는 오묘한 순간. 관객들은 무대 위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해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박수.. 더보기
[163호] 당신이 남긴 또 하나의 발자국 오 유 선 기자 눈을 뜸과 동시에 머리맡에 충전해둔 핸드폰을 확인하면서 시작 하는 하루. 어젯밤 늦은 시간까지 구경한 SNS에 친구들의 새로운 소식이 올라왔을지 기대하며 들어가 본다.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들으며 학교에 가고, 페이퍼를 작성하기 위해 각종 논문과 정보를 검색한다. 중간중간 과제 혹은 프로젝트 관련 메일이 왔는지 확인하러 들어가면, 그사이 새로운 광고 메일들이 도착해 있다. 신문사 부원들과 화상회의를 한 후에 집에 돌아가 OTT 서비스로 동영상을 시청하며 저녁을 먹고, 유튜브와 SNS를 보다가 또다시 하루를 마무리한다. 평소와 같이 보낸 나의 소소하고 일상적인 하루의 행적은 다양한 형태로 결과를 남긴다. SNS를 통한 친구와의 소통, 나의 취향으로 구성된 음악 재생목록, 점차 완성.. 더보기
[163호] 따옴표가 아닌 물음표 유지연 기자 지난 9월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비속어 논란 때문으로 전 국민이 카오스 상황에 빠졌다. 해당 영상 속 발언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으로 들리지 않았느냐는 대통령 홍보수석의 말로 인해 전 국민은 ‘바이든 날리면’ 수수께끼를 풀어야 했다. 적절한 시기에 던져진 수수께끼 질문에 언론은 가장 안전한 방식을 택했다. 다수 언론이 ‘바이든’과 ‘날리면’을 병기하거나, ‘날리면’으로 쓰거나, 양측의 입장이 대립하는 상황 자체를 뉴스로 전했다. 대통령실은 ‘미끼’를 던져분 것이고, 언론은 고것을 확 ‘물어’분 것이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언론은 거대 세력이 띄운 장기판의 말로 쓰였다. 홍원식 동덕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당 대변인, 기업 홍보담당자 또는 정치패널 등은 사실 자체보.. 더보기
[163호] 세상을 보는 눈 장 혜 연 기자 ‘노력도 재능이다?’ 며칠 전 인스타그램의 빽빽한 피드 창을 통해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를 발견했다. 글은 몇 장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진 안에는 인터넷 강의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는 유명인과 전문직업을 가진 인물이 등장했다. 단 몇 장으로 구성된 사진 안에는 공부는 ‘재능’이라는 선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자막이 쓰여 있었다. 댓글 창에는 ‘공부는 유전이다. 집중할 수 있는 능력과 노력, 환경 자체가 재능이다’라고 주장하는 편과, ‘그렇지 않다. 대학 진학 시험은 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라는 찬반 논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이 같은 공부 논쟁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다만, 이전의 ‘공부 유전론’에서 발전된 점은 개인의 노력이나 환경도 재능의 영역으로 편입되었.. 더보기
[163호] 플랫폼 자본주의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플랫폼 자본주의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이 지 나 기자 2022년 10월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는 인명 피해가 있었던 화재도 아니고, 불로 인해 자연 훼손이 심각하게 일어났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위험이 전 국민에게 제기되었다. 바로 디지털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데이터센터가 전원을 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두가 체험한 일 이다. 바야흐로 ‘디지털 재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SK C&C 측에 따르면, 화재 발생 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진압 하는 대비책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한다. 별다른 방안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화재 진압을 위해 전원은 차단되었고, 전 국민이 오후 3시 30분부터 만 하루가 넘도록.. 더보기
[163호] 대한민국 공군 학군사관후보생에 대하여 대한민국 공군 학군사관후보생에 대하여 대한민국 공군 학군사관후보생 조 영 훈 대한민국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병역의 의무를 진다. 국가의 부름에 본인의 의무를 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현역 병사로 입대하는 방법, 부사관으로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방법, 혹은 간부, 즉 장교로 임관하여 군 복무를 하는 방법으로 크게 나뉜다. 이 세가지 큰 틀에서도 또 세부적으로 방법이 나뉜다. 이 중에서 장교로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일반적인 방법에 대해서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첫째, 육, 해, 공군 사관학교에 입학하여 졸업 후 육, 해, 공군 장교가 되는 방법이 있다. 둘째, 일반 4년제 대학을 졸업 후 학사 자격을 취득한 뒤 시험을 통해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선발 되어 기본 군사훈련을 대략 12주 정도 수행하고 장교.. 더보기
[163호] 한 국문학도의 문학관비평 한 국문학도의 문학관비평: 심훈기념관, 한무숙문학관, 영인문학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김 예 람 문학관에 들어서며 최근 국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눈에 서툴지 않은 장소로 자리를 잡아가는 곳은 문학관(Literary Museum)이다. 이제 서울의 문학관만 하더라도 한무숙문학관(1993년), 영인문학관(2001년), 한국 현대문학관(2007년), 윤동주문학관(2012년), 김수영문학관(2013 년), 그리고 국립한국문학관(2025년 예정) 등을 어렵지 않게 헤아릴 수 있으니, ‘문학을 전시하는 일’과 ‘전시된 형태의 문학을 감상하는 일’ 나아가 ‘문학전시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런데 문제는 언어예술인 문학은 기본적으로 읽기의 대상이며, 시를 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