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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글

[162호] 편집장의 글 - 공존

#공존

서강대학원신문 편집장 이 지 나

 

공존이라는 단어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하지만, 역설적으로 너무나 낯선 단어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늘 누군가와 공존하고 있지만, 나의 울타리를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된다면 누군가와의 공존이란 마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이번 호수를 통해서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허상처럼 느껴지곤 하는 이 단어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엔 보이지 않아도 넘쳐나는 다양성이 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무거운 의무와 책임을 진 사람들,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는 사람들, 열정에 불을 태우는 사람들, 외국을 떠돌아다니며 발자취를 남기는 사람들, 진실을 좇는 사람들, 사회의 시선이 닿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모두 우리 곁에 가까이 존재합니다. 이들 없이는 우리도 있을 수 없고, 우리 없이는 이들도 있을 수 없습니다.

 

사전에는 공존에 대해 두 가지 뜻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뜻은 두 가지 이상의 것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고, 두 번째 뜻은 서로 도와서(live in peace) 함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함께 있다는 상태를 나타내는 첫 번째 뜻보다, 공존 안에는 어떠한 상호작용과 관계가 존재함을 나타내는 두 번째 뜻이 좀 더 우리 사회에게 필요한 뜻풀이가 아닐까 생각해보며 이번 기획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