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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호] 새로운 ‘인간적인 것’을 위하여 새로운 ‘인간적인 것’을 위하여 - 권력이 빚어내는 자기계발 기술의 원리들 ▲ 자신 몸을 묶는 방식으로 사이렌으로부터 벗어난 오디세우스, 생존을 위한 자기희생의 신화 속 모델이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해수 자기 다스림의 기술 ‘자기를 다스림’이란 것은 그저 단순히 살아있는 것뿐만이 아니다. 그것은 특정한 삶의 방식을 갖고자 하는 인간 고유의 활동이다. (어떤 생명체가 인간의 형체를 갖고 단순히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을 인간이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인간적인 것’이란 범주 또한 인간이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것 중 하나다. 그것이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 등과 같은 프랑스 혁명의 유산으로서 표현되든, 예절, 겸손과 같은 도덕적인 덕목으로 표현되든, 공동체에는 인간을 인.. 더보기
[126호] 전체 혹은 소외 전체 혹은 소외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관계'라고 단정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삶의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꼭 나오고야 마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란 진부한 표현까지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매일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어떤 관계에든 반드시 따르는 것, 또 그 관계를 결정짓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권력'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 사회와 인간의 관계, 심지어 동물과의 관계에서도 권력은 작용합니다. 그리고 그 권력 작용은 우리가 상식이라고 여기는 것들에 의해 더욱 공고해지겠지요. 관계 속에서 작용하는 권력의 메커니즘에 종속되어 전체가 되거나, 거부해 소외가 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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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호] 서강에 없는 것 scene 1. 이제 누구도 커피전문점에 가는 사람을 ‘된장녀’라고 비하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커피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한 존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수년 전부터 동네와 골목 상권을 접수한 커피전문점은 ‘코피 터지는’ 전쟁 가운데 시장의 마지막 보루인 대학교를 선택했습니다. 매년 쏟아지는 50만 명의 대학 신입생 모두가 커피의 신규 고객이라고 하니 그럴 법도 합니다. 그나마도 취업 하려면 남들보다 많은 스펙을 쌓아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지요. 일요일이 오고 또다시 일요일이 와도 고단한 논문을 써야하는 대학원생들에겐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일본 메이지 대학 문학부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말마따나 “커피는 ‘잠들지 않는’ 근대의 .. 더보기
[125호] 2013 원우한마당 외 ‘2013 원우한마당’ 성황리에 마쳐 학부 축제 못지않은 젊음의 패기로 하나가 되다 김하늘 기자 지난 6월8일 우리학교 체육관에서 ‘2013 원우한마당’이 열렸다. 학기말이 임박해 시험이다 페이퍼다 바쁜 6월, 그것도 주말에 치러진 행사이지만 원우들의 열띤 함성은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자리에 참석한 모든 원우들은 추첨응모권과 더불어 학교 이름이 새겨진 흰 티셔츠를 나누어 받았다.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에 대형 선풍기 몇 대에 의지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원우들은 열정의 땀으로 더위에 맞섰다. 체육관 한 켠에는 미니벨로 자전거, ipad mini, 에스프레소 머신, LED 스탠드, 구글 넥서스 7 등 푸짐한 상품들이 자리해 원우들의 승부욕을 부추겼다. 레크리에이션 전문 강사 정동근씨의 맛깔스러운 .. 더보기
[125호] "학교는 지금 커피 공화국" 이 시대의 성수, 학내 커피를 재조명하다 대학가의 상징이 서점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언제부턴가 학교 앞 커피전문점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굳이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교내 이곳저곳에서 브랜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학내 커피전문점’을 키워드로 커피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살펴본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무언가 마무리를 하지 못한 듯 허전하다. 공부를 하며 술을 마실 수는 없지만 커피는 가능하다. 그뿐 아니다. 아침식사 때나 벤치에서, 혼자 있을 때나 또는 어떤 종류의 만남에서든,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는 음료는 커피밖에 없다. 술을 마신다는 것의 반대 개념이 ‘금주’라기 보다는 오히려 ‘커피 마시는 것’으로 인식될 정도다. 약물로 따지자면 습관성 흥분제의 일종인 커피는 이제 우리에게 거부할 수 없는 .. 더보기
[125호] 청춘의 카니발, 대학축제 들여다보기 지루하던 계절이 지나고 모든 것이 활기를 찾아가는 늦봄. 캠퍼스가 달아오른다. 짧아지는 옷차림과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우리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주인공은 바로 대학축제이다.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일까지 서강에서도 ‘별빛이 내린다’는 이름 아래 축제가 열렸다. ‘놀 줄 모르는 모범생 축제’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듯 ‘축제준비위원단’의 각오는 남달랐다. 이번 축제는 5월27일 각 단과대의 마당사업으로 시작해 29일 전교생총회, 30일 의기제, 31일 본판, 6월 1일 각 단과대의 주점 순으로 치러졌다. 청년광장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그만큼 의미를 남긴 축제였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져본다.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대학 새내기 시절의 우리들에게 대학축제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 왔던가. 우리는 유예되었던.. 더보기
[125호] 잉여의 시대, 청년 세대의 문화를 바라보다 매체 비평지 ‘미디어스’ 소속인 청년 논객 한윤형. 1999년 ‘안티조선운동’의 원년멤버를 시작으로 다양한 진보매체에 글을 써온 그는 스스로를 삼류 기자라고 평한다. 어쩌다 청춘의 인생이 이렇게 되었는지, 루저의 정서란 무엇인지, ‘일베’ 현상을 해석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청춘여행을 떠나본다. 청년 문제와 관련된 글을 기고하며 문제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는 억지로 이어 붙이거나 구색을 차린다는 느낌이었지만 여러 소재와 청년 세대를 접합한 글을 쓰다보니 세대 담론이 실제로 정치적 문제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어떤 직관을 갖게 되었다... Q. 루저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나요? A. ‘루저’나 ‘잉여’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외부에서 원.. 더보기
[125호] 철학은 의학에 얼마나 필요한가? 근대이후 우리나라는 의사면허 정도만 국가에서 관리하고, 진료의 내용이나 의사 집단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1977년 의료보험이 시작되면서 국가는 의사 집단을 통제하게 되었다. 국가 권력과 의사 집단 사이에는 긴장관계가 조성되었고, 의사들은 비로소 진료의 자율성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어서 2000년 의약분업과 의료제도 개혁을 둘러싸고 6개월간 지속되었던 의료파업 사태는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당시 거의 모든 개원의사와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진료는 주로 대학병원과 종합 병원에서 응급 환자와 중증(重症) 환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의사들은 의약분업이나 의료제도 개혁의 부당성을 주장하였으나 사회는 이를 집단이기주의 정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자신들이 국민 건강을 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