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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신문사
[171호]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유학생의 이야기 본문
연세대학교 문화산업관리 전공 안희문
나는 중국인 유학생으로, 다음 학기에 조기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점점 당연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대학 졸업만으로는 취업이 어렵다는 생각이 사람들 사이에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 때문인지, 나도 대학에 입학한 초기부터 대학원 진학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때는 학부 졸업 후 대학원 진학에 대한 나의 계획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며 친구들, 선배들, 교수님들과 졸업 후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언을 듣다 보니 대학 졸업 후 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이 나를 흔들기 시작했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을까?” 답은 당연히 ‘아니’었다. 이전에는 학부 졸업 후 바로 대학원에 입학하는 것만을 고려했었다. 그러나 학교생활을 하면서 취업이라는 다른 선택지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대학교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할지 취업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어떤 학교와 전공을 선택할지였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처럼 학교를 선택할 때는 여러 현실적인 것들을 고려했다. 더 높은 순위의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유리할지, 전문성이 더 강한 학교를 선택할지, 아니면 현실적으로 더 좋은 취업 기회가 있는 전공을 선택할지, 그것도 아니면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전공을 선택할지 여러 고민이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대학교는 QS 순위가 매우 높았지만, 내가 관심이 있는 전공은 일반 대학원에서 다루지 않았다. 반면, 다른 대학은 순위가 다소 낮지만 내 주요 관심사에 강점이 있었다. 또 어떤 대학교는 학술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 상대적으로 실습 중심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곳도 있었다. 그리고 대학원 졸업 후의 방향성도 중요한 요소였다. 취업을 고려할 때, 인턴이나 취업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도 내가 학교와 전공을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였다.
대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했을 때의 경우도 고민해 보았다. 한국에 남을지 아니면 중국으로 돌아갈지도 고민하게 된다. 내 생각에 한국 사람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이유는 전문적으로 연구를 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한국 대학생들은 졸업 후 바로 취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취업할 때 한국어 능력과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한국인들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중국으로 돌아가 취업을 한다면 중국의 인구 규모가 매우 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에서는 학력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대학교 졸업 후 중국에서 취업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학력이 필요하다. 결국, 다시 대학원 진학 문제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런 반복되는 혼란 속에서 나는 결국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내 미래에 대한 계획을 깊이 고민한 끝에, 대학원 진학이 나에게 많은 향상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전문적인 학습을 통해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다. 학부에서는 주로 기초 이론만을 배우고 있다. 대학원 과정에서는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실습을 통해 연구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 현재 배우고 있는 전공과 대학원에서 배우고자 하는 전공 간에는 차이가 있어, 다양한 분야를 학습해 지식을 얻고, 그 지식들을 융합하여 나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의 전반적인 능력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두 번째로,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대학원에서 만날 사람들은 학부 시절과는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이들일 것이다.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문화에 대해 배우고 비슷한 관심 분야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토론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 미래에 이들과 좋은 동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교수님들, 업계 전문가, 동문들과 만나 여러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네트워크가 향후 진로를 설계하고 확장하는데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나는 대학원에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진학 준비를 시작했다.
앞서 언급했듯, 나는 항상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대학교 2학년부터 교수님과 상담하며 대학원에 관한 여러 조언을 들었다. 어떤 학교와 전공을 선택할지 고민하면서 교수님과 선배들의 조언도 듣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았다. 교수님들의 논문도 훑어보며,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특히 한 교수님은 내가 대학원 선택에 망설이고 있을 때, “직접 대학원에 가서 그곳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내가 공부하고 싶고 좋아할지를 확인해 보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 조언을 따라 지난 여름 방학에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 중 하나를 다녀왔다. 그곳은 내가 꿈꾸던 환경을 갖춘 곳이었다. 직접 가서 보고, 그곳의 분위기를 느껴보니 선택에 도움이 되었다. 진학에 필요한 자료들도 찾아보았다. 대학원마다 요구하는 것이 달랐고, 전공에 따라 한국어 성적 외에도 영어 성적도 요구했다. 유학생으로서 이미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공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어까지 두 외국어를 준비하는 것이 나에게 큰 압박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꾸준히 한국어와 영어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대학원 입학 과정에는 큰 차이가 있다. 중국에서는 대학원에 지원할 때 전국적으로 같은 시험을 보고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 대한 시험도 봐야 한다는 점이다. 시험 성적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2차 면접을 볼 수 있다. 반면 한국에서 대학원에 지원할 때는 서류 제출, 심사 및 면접을 거치면 된다. 이런 차이도 한국 대학원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준 요인이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외국에서 혼자 사는 것이 처음이라 여기 생활에 익숙하지 않았고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대학원에 진학하면 또다시 모든 것이 새로울 것이다. 대학원 생활이 학부 생활과 너무 달라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대학원은 학부 과정보다 학습 요구량이 훨씬 높고 더 전문화된 과정이다. 특히, 나는 전공을 바꿔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하기에 학문적 기초와 연구 준비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또한, 원하는 학교와 전공에 잘 지원할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학교와 전공마다 요구 조건이 다르고, 지원 서류를 준비하거나 면접에서 내가 가진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된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현재 취업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대학원 졸업 후에 내가 원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적합한 진로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걱정들이 내 미래에 대한 큰 설렘을 주기도 한다. 하나씩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나를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글을 읽는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여러분 모두가 스스로 만족하는 선택을 하고 원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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