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7. 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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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7. 2. 22:29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이혜선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웠던2020년 상반기,전화위복처럼 두 가지의 좋은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2019년 가을디지털미디어와 현대조직수업에서 작성했던 소논문이 학술지<홍보학연구>에 기재되었을 뿐만 아니라,한국언론학회전국 대학원생 컨퍼런스 우수논문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해당 논문을 지도해주신 조재희 교수님과 설문조사 진행 과정에서 동분서주했던 팀원(석사과정 서자경, ZHOU NAN)덕분입니다.갑작스러운 설문 요청에도 흔쾌히 응답해주신 설문조사 참여자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논문 제목은 데이터 분석방법에 대한 테크노스트레스가 사회과학 분야 대학원생의 자기 효능감에 미치는 영향 연구: 사회적 지지의 조절 효과를 중심으로입니다. 이 논문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디지털미디어와 현대조직 수업에서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조직의 특성을 논의하던 중 테크노스트레스에 주목하였고, 조직 구성원의 성과나 이직 의도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기 효능감과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둘째,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과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LMX(Leadership-Member Exchange)를 언급한 논문 가운데, 스스로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지각하는 조직 구성원은 오히려 이직 의도가 높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직 의도를 낮추기 위해 조직 구성원의 자기 효능감이나 스스로 지각하는 능력 수준을 저하시키기 보다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지원함으로써 개인과 조직이 함께 발전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저희 연구팀의 논문에서 테크노스트레스의 5가지 하위요인(테크노과부하, 테크노침해, 테크노복잡성, 테크노불안감, 테크노불확실성) 가운데 데이터 분석 방법에 대한 테크노복잡성이 대학원생의 자기 효능감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동료 대학원생의 사회적 지지는 완충효과와 역완충효과를 동시에 발휘했습니다. , 사회과학 분야 대학원생이 데이터 분석 방법을 복잡하게 느끼고 학습 및 이해를 어려워한다면, 대학원생 스스로 데이터 분석을 잘 해낼 수 있으리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주목해야하는 점은, 높은 수준의 테크노 복잡성을 경험하는 대학원생에게 동료 대학원생의 사회적 지지가 역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회적 지지는 대인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자원을 의미하는데, 저희 연구팀은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지지를 받는다고 인식하며 만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대학원 조직에서 획득할 수 있는 사회적 지지 가운데, 동료 대학원생의 사회적 지지가 오히려 자기 효능감을 저하시킬 수 있는 조건을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반면, 테크노복잡성을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뜨렸을 때 동료 대학원생의 사회적 지지가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테크노복잡성을 낮출 수 있는 변인에 관한 후속분석을 실시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조직의 기술지원이 사회과학 분야 대학원생의 테크노복잡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하였고, 교수님(상사)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Advising)을 제공함으로써 대학원생의 테크노복잡성을 낮출 수 있음을 논의하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저희 연구팀이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논문의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중간 발표 당시, 테크노스트레스-자기효능감-사회적지지의 연구모형은 금방 도출하였지만 연구대상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언론인, 교사, 일반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등 다양한 대상을 논의하던 중, 조재희 교수님께서 대학원생 대상 조사를 제안해 주셨습니다. 구체적인 조언(Advising)을 제공받은 저희 연구팀은 서울에 위치한 7개 대학의 사회과학 분야 대학원생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논문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다가 첫 눈을 맞았고, 크리스마스 이브를 도서관에서 보냈으며, 하루에 3개 대학을 방문했을 만큼 데이터 수집 과정이 녹록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연구의 취지에 공감하며 따뜻한 지지를 보내주었던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불확실성과 혼란을 야기하는 상황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알지 못하는 감염병, 인공지능 로봇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 미디어에 의존하는 사람들, 생태계 파괴에 따른 환경 변화 등 여러가지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팀의 논문에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에 관한 힌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조직 내에서 상대적으로 위계가 높은 사람은 구성원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언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직의 역할은 이러한 조언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적 지원입니다. 조직은 상대적으로 더 큰 규모의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과 혼란을 극복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조직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획득한 동료들 간의 사회적 지지는, 조직 구성원 스스로 불확실성과 혼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 조직과 조직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코로나19 이후에도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조직 구성원 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논문 원문 열람 방법: 로욜라 도서관 홈페이지의 학술논문 검색에서 키워드(대학원생, 테크노스트레스, 자기효능감, 사회적지지)를 입력하시면 전체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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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7. 2. 22:26

출처: 쇼노트

 

서강대학교 국제인문학부 미국문화학과 오유민

 

 

0. 폴 리버로 가는 길

얼마 전,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리지>를 관람했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극들이 조기 폐막, 혹은 개막 취소가 되고 있어 우울하던 중 오랜만에 도착한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낯선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 더군다나 보러 가는 공연이 무대 위 4명의 배우가 모두 여자인 록 뮤지컬이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문진표를 제출하고 마스크를 코에 꾹 눌러쓴 채 들어간 극장에는 쇠창살들로 이루어진 숨막히는 2층 무대가 서늘한 파랑 빛 조명으로 물들어 있었다. 마치 그 어느 미친 더위의 여름날로 관객들을 데려가기 위해 두 팔 벌려 기다리는 것처럼. 

 

1. 보든 가의 집

1892 8 4, 미국 매사추세츠주 폴 리버에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부유한 사업가 앤드류 보든과 아내 애비 보든이 도끼로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는데,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사람이 바로 그들의 둘째 딸 리지 보든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어 그녀는 무혐의로 풀려나고 아직까지도 미제로 남아있는 이 사건은 12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연극, TV 시리즈,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예술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뮤지컬<리지>는 이 미궁 속 이야기를 리지, 리지의 언니 엠마, 옆집 친구 앨리스, 그리고 보든 가의 하녀 브리짓이 네 명의 인물로 풀어나간다. 

 

2. 마흔 번의 도끼질 

오랜 시간 동안 텍스트 속, 특히 공연 예술에 있어서의 여성 캐릭터들은 소비적이었다. 성녀와 창녀(악녀)의 이분법적 개념 하에 존재했던 그들의 서사는 오직 누군가의 성장을 위해 존재했고, 욕망을 가진 여성들은 악한 존재로 낙인 되었다. 그러나 흐름은 점점 바뀌고 있고, <리지> 또한 극 중 네 여성들의 욕망과 선택을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해방의 상징, 록 음악을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낸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 욕망과 선택을 소유하기 위해서 존재했어야만 하는 상황들에서 드러났다. 리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며, 언니 엠마와 함께 거의 집 안에 갇혀 살다시피 지내왔다. 그녀가 온 정성을 다해 키우는 비둘기들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모두 죽임을 당하고 유일한 안식처였던 앨리스와의 만남은 금지된다. 이렇게 자신을 옥죄어 오던 모든 것들에 대한 리지의 강렬한 저항은 통쾌했지만 동시에 씁쓸하다. 폭력과 빼앗김 속에서만 욕망과 저항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 특히,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는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남성 스태프가 무대 위에 등장해 쇼파, 혹은 침대로 사용되는 가구를 인(in) 시키고 리지의 옷을 헝클어트리는 연출은 주인공의 참담한 현실과 고통을 극대화시켜야만 관객들이 그녀의 선택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제로 하는 것만 같았다. 마치 이 사건이 120년 전 미국에서 자극적 가십거리로만 소모된 것처럼, 오늘 날에도 그들의 이야기는 소비할만한 가치가 있어야지만 들릴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날 불편하게 했다.

 

3. 섀터케인과 벨벳 그래스

뮤지컬 <리지>의 네 여성들은 그들의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연대라는 방법을 택한다. 이는 특히 2막의 의상 변화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성을 잃고 아버지와 계모를 죽음에 이르게 한 리지는 2막 시작부터 이전까지 입고 있던 19세기의 드레스를 대신 검정색 가죽의 록커 의상과 헤어 브릿지를 한 상태로 등장한다. 취조와 재판이 진행되며 엠마, 브리짓, 그리고 마지막 앨리스까지 스스로를 억압하던 옷을 벗어 던지고 (그도 꽤 편해 보이진 않았지만) 승리와 자유를 얻기 위한 연합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 여정을 전달하는 수단이 바로 록 음악이라는 점은 더더욱 눈여겨볼만하다. 지금까지의 뮤지컬 역사 속 록 음악의 활용은 수없이 시도되어왔지만, 19세기 말의 극도로 가부장적인 사회의 여성들의 서사를그것도 남성 위주의 표출적이고, 때로는 파괴적인 록 음악으로 노래함은 이례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뮤지컬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관객에게 인물에 대한 이미지를 투영하는 요소는 바로 공연의 넘버(노래)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록 뮤지컬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마리아에게 허락된 음악이 오직 부드러운 기타 멜로디였음을 되짚으며 나는 <리지>의 음악이 가지는 의의를 체감했다. 쇠창살 뒤로 보이는 6인조 밴드와 호흡하며 무대 위 네 배우들의 벨팅이 겹겹이 쌓아 올려지는 모습을 되짚자면 아직도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4. 톤튼에서의 13        

앞서 말했듯이, <리지>는 캐릭터들의 연대를 강조한다. 여성들끼리 힘을 합쳐 권력 혹은 악에 저항하는 모습은 연극. 뮤지컬뿐만 아니라 TV와 영화 등 미디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어벤져스와 같은 히어로 무비에서 빠지지 않는, 여성 캐릭터들이 등을 맞대고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은 모두에게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리지>라는 작품에서 연대를 통한 저항이 가장 적합한 주제의식이었을까에 대해서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극은 리지와 엠마에 비해 브리짓과 앨리스의 선택의 동기를 제대로 제시해 주지 않는다. 브리짓은 오직 돈 때문이었을까? 그렇다면 앨리스는? 각 인물들은 자신만의 동기와 욕망이 있었을 것이고, 이를 이루는 과정에서 서로를 돕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라는 결정 속 암묵적인 서포트가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 모든 캐릭터성을 연대라는 비교적으로 간단한 키워드로 뭉뚱그려놓은 작품은, 약자로서 뭉쳐야지만 억압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훨씬 더 욕심 부려도, 대담해도, 이기적이어도 괜찮다. 

 

5. 뉴 베드퍼드의 재판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지>라는 공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의는 매우 유효하다. <리지>라는 공연이 올라가기 전, 제작자들은 여자 배우들만 나와서 표가 잘 안 팔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2018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과 엄청난 호평으로 한국 공연계의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에 이은 <리지>, 그리고 많은 젠더프리 캐스팅 공연들의 성공은 이를 단숨에 반증한다. 이제 우리는 올 여성 극,’ ‘여자 배우 원탑 극의 마케팅, 그 너머를 바라봐야 한다. 여성 배우의 수()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텍스트와 캐릭터의 필요성과 수요를.

관객들은 답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그리고 이제는 공연이 다시 대답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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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7. 2. 17:43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김기혜

 

올해로 한국에서 생활한지 8년차가 되었다. 당장 지난 까지도 직장을 다니던 나는 서울에서 구정을 보내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코로나 기간동안 서울에서의 생활은 크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외국인, 특히 중국인으로써 느끼게 되었던 불편한 시선들은 어찌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식당에서 있었던 .

 

한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타나고 중국인 입국금지의 여론이 심해지고 있을 밖에서 다닐 때는 가능한한 중국어를 쓰지도 중국어로 페이지를 핸드폰에 띄우지도 않았다. 왠지 불이익을 당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2월중순쯤 친구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연락이 왔고 같이 저녁을 먹자는 얘기에 거절하고 싶었지만 별 수 없이 그러자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친구가 만나자고 하니 나도 싫은 것을 한국인들은 오죽하겠냐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약속 날 내가 다니던 직장 근처의 식당가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있는데 옆테이블에 직장인 커플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친구와는 오랫만에 만난지라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옆테이블의 남자가 계속 힐끔힐끔 우릴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시선이 불편하긴 했지만 중국어를 해서 그런가 보다,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직원을 부르더니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시선에서 나는 확실한 혐오를 느낄 있었다. 사실 사람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자기가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타난 자기방어적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단순이 중국인이라고 해서 그런 눈총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억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고양이.

 

작년 2 충동으로 중국의 캐터리에서 고양이를 한마리 분양받기로 했다. 8월에 태어난 아이는 접종을 맞고 중성화를 해야 데려올 있었기에 당분간은 기다려야 했다.  그러던 올해 1 코로나의 발생으로 내가 중국에 수도 아이가 한국에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러면서 시간은 흘러 2월이 지나고 3월이 되었다. 상황을 봐서 내가 가서 데려와야 겠다는 계획은 3 중국민항총국의 항공기 제한 운항정책의 발표와 함께 물 건너 갔고 4월이 되어서야 겨우 화물기에 자리를 예약할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운항이 취소되었고 4월말에 다시 화물기를 예약하게 되었지만 운항 며칠 전 수출한 가금류가 한국 검역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당분간 생체는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러는 과정에서 그냥 데려오지 말까하는 생각도 들었었지만 그래도 한번 키우기로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라는 생각에 일단은 조금만 기다려보자, 괜찮아지겠지 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5월이 되었고 이번달에는 데려올 수 있으려나,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던 급작스럽게 캐터리로부터 항공기 예약이 가능해졌다는 연락을 받았고 몇 개월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양이는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틀만에 한국에 오게 되었다. 

 

요즘에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저녁에는 고양이랑 놀아주고 털을 빗어주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매일매일 밥은 제대로 먹는지 어디 아프진 않는지 서른도 안된 나이에 애를 키우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기 하지만 코로나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집과 학교사이를 왕복하는 무미건조한 일상에 할 일이 하나 생겼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왼쪽은 사진으로 받아봤던 아기 고양이의 모습, 결국 한국에는 오른쪽처럼 근엄하게 자란 고양이가 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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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7. 2. 17:38

춤추는 대학원생 Marisa Luckie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Marisa Luckie

 

 

나는 춤을 추는 대학원생이다. 프로페셔널 댄서라는 뜻은 절대 아니며 솔직히 3 전까지만 해도 아예 새파란 몸치였다.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춤은 나의 인생에 아주 중요한 자리를 잡게  줄은 상상도 했지만 이런 글을 쓰게  것을 보니까 그렇게 되었다. 

 

고등학교  <스텝 > 영화들을 눈을 반짝거리면서 봤는데 사람이 몸을 그렇게 움직일  있는 것이 나에겐 무슨 마법 같았다. 케이팝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빠지게 되었을  춤에 더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언젠간 보기만 하지 않고 춤을 직접 배우겠다고 결심했는데대학교  공부로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졸업한 다음에 근처에 댄스학원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었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드디어 서울에 와서 어학원을 다니게  계기로 나의 댄스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어학원에서 케이팝 댄스 특별 수업을 열었는데 한번 용기를 내서등록하며 시스타의 <SHAKE IT> 나의 운명적인  번째 안무였다. 그때부터 마치 언덕 아래 굴리는 눈덩이처럼 멈출  없었다. 특별 수업은 제대로  동아리로 변하면서 멤버수는  상승했다. 제일 오래된멤버였던 나는 댄스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댄스 학원을 따로 다니기 시작하며  학원의 공연반 안에들어가서 커버 영상 촬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깜빡할 사이에 댄스는 나의 인생이 되어버리며 춤을 조금이라도 추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때 춤을 추기 시작하지 않았으면 나의 한국 생활이 많이 달랐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나의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를 이루어지는것도 좋았지만 댄스 덕분에 그것보다 훨씬 많은 축복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유학 생활은 아주 재밌으면서 아주 외로울 수도 있다. 따로 취미 생활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은 이상 수업 밖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기회가 많지 않음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데도  여행자처럼 사는 느낌이   있다. 나도 바깥쪽에서 안을 보는 느낌이 들었을 때가 많았다. 춤을 추기 시작한 이후부터 한국에서  삶은 조금씩 존재하기 시작했던  같다. 댄스 동아리에 가면 나의 역할이 있으며 나와 같은취미를 가진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신나게   있었다. 댄스 학원에 들어가자마자 나의 이름을 반갑게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주말에 혼자서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 연습실에 가서 친구들과 동선을 맞출   많았다 (물론 혼자서 드라마를  때도 많았지만). 이런 것이 사소한 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당시에 나에게  의미였다.  모든 것들이  소속감의 신호들이었다. 보너스 혜택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한국어 말하기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고 솔직히 말하면 근육이 생긴 것도...나쁘지 않았다.

 

다른 유학생들에게 조언  마디를 해줄  있다면 공부만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춤이 아니어도 세상 밖으로 나갈  있게 해주는 활동에 참여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취미를 찾으면 외로운 순간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없다. 다른 문화 속에서 살면서가끔 그런 순간이 어쩔  없이 생긴다. 다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재밌는 취미 생활에 잠여하면 한국에 있는 동안 훨씬 많고 다양하고 뜻깊은 추억을 만들  있다.

 

요즘은 석사 과정을 하다 보니 예전만큼은 춤에 투자할 시간이 없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학원은 휴원을 아주 길게 하며 거의   동안 춤을 하나도  췄다. 처음에는 괜찮을  알았는데 휴원을 연장할수록 몸이 근질근질해지면서 대리만족으로 안무 영상을 없이 찾아보았다. 일주일에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흘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다시 깨달았다. 이젠 학원에 가면 회원의 안전을 위해 바로  체크를 하며 수업을 듣는 동안 답답해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함에도, 춤을   있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하다. 

 

석사 과정은 얼마  남으며 졸업해서 취직하게 되면 춤을 얼마나 자주   있을지 아직 모른다. 슬픈 얘기지만 예측할  없는 일에 집착하는 것이 아무 소용이 없음으로 일단,  순간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공부하는 동안 학원을 꾸준히 다니며 친구들과 재밌게 놀며안무를 열심히 배울 것이다. 나는 지금 춤을 추는 대학원생으로 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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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7. 2. 17:33

서강대 대학원생노조 분회 설립 준비위원회 임현우 위원

전건웅 기자 woongj@

 

안녕하세요.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강 일반대학원 철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 임현우라고 합니다. 법정 단체 대학원노조에서는 대의원을 맡고 있고, 서강대 내부에서는 서강대 대학원생노조 분회 설립을 위한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원 노조는  단체인지 소개해 주세요.

 대학원 노조는 민주노 공공운수노조 산하에 있는 법정 단체로 대학원생들의 연구환경이나 인권 대우와관련된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입니다.   넓게 보자면, 대학원생들의 권익이나 편익 등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이나 정부 등에 관철시키는 역할을 하는 단체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우선 대학원생 노조가 존재한다는 자체로 대학원생들이 폭언을 당한다든가, 교수에게 지적 재산권을 갈취당하는 것과 같은 부조리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 경계심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할  있습니다. 혹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사후 사건을 처리할 때도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노조 설립위원회의 상황은 어떤가요?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명목상 회원은 7, 실질적 활동은 2명이 하고 있습니다. 7명이면 분회를 등록할  있지만, 2명만 실질적 활동을 하니깐 당장 분회를 만들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팜플렛을 돌리고 학생 단체들과 조우하면서 활동할 거리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활동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현재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참여를 독촉하는 홍보 준비를 하고 있고, 서강대 대학원의 내부 사정을 구체적으로 탐색 중입니다. 인원, 자금, 연구환경, 연구실, 도서실 이용과 같은 제반 사안 등을 탐색 중이고 서강대 대학원생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노조에서 집중하고 있는 현안 있다면?

  중앙 조직이나 위원회 내부에서는   정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번째가 논문 등록금 관한 문제입니다. 다른 학교와 명칭이 다를  있겠지만, 서강대학교에서 말하는 논문 등록금은 논문 등록 학기에 논문 심사비와 별도로 학교에 내야 하는 돈입니다.  돈이 계열마다 다른데, 우리 학교는 60  정도입니다. 하나의 사례만 비교하자면, 고려대 같은 경우는 등록금 액수 비율로 산정되어 실질적으로 등록금의 2% 정도인 11  정도를 내고 있습니다. ‘서강대는 60 원이라는 금액이  과하지 않은가?’ ‘ 실제로 어디 쓰이는가?’ 알아보고 있습니다. 

 

  번째는 연구환경 대한 문제입니다. 과마다 다르겠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도서관 이용에 불편을 겪거나 연구실이 아예 폐쇄되는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논문을 쓰고 공부를 하는 대학원생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죠. 이것도 다른 학교와 비교 했을 , 고려대나 동국대 같은 경우는 도서관이나 열람실이기본 수칙을 지키는 안에서 개방되어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의 위험도 생각해야하긴 하지만, ‘유독 서강대만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면서 대책을 간구하지 않는것이 아닌가?’ ‘연구 환경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가?’ 현안으로 두고 있습니다. 가톨릭대 같은 경우도 연구실이나 도서관을 모두 개방한 상태입니다. 학교 입장에서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학교만 벗어나면 된다는 생각’, ‘바깥에서만 하면 되는 식의 방식이 진짜 학생들을 위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있습니다. 

 

  번째 현안은 코로나 사태 관련한 온라인 강의로 인한 수업 질의 현저한 저하 입니다. 기본적으로 절대적인 수업량, 시간이 확연하게 줄었습니다. 3시간짜리 수업이 1시간으로 준다든지, 수업을 통해 얻을  있는 정보량이 줄어들었다는 학우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소통의 문제도 있습니다. 대학원의 수업은 교수와 학생이 적절하게 소통하고 반응하는 식으로 섬세하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Zoom) 이나, PDF, PPT 등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방식은 충분한 소통을 하기엔 부족한 방식인  같습니다. 대면 수업을 당장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들을 간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추가적으로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 얘기해보자는 생각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등록금은 수업도 있지만, 시설 이용비도 포함됩니다. 학교 예산의 대부분도 건물 관리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학생들은 학교 시설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놀고 있는 건물들이 많습니다. 전기료, 관리비  절약되는 돈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실제 사용 내역이 어떻게 되는지, 절약되는 예산이 있다면 학생들을 위해 돌릴 방안은 없는지도 알아볼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데 어려운 점들이 많을  같은데?

 우선 인원이 너무 적어서 활동량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실질적으로 학생들과 접촉하기가 어렵고, 온라인으로 하자니 섬세하고 비밀스러운 내용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과마다 상황과 구체적인 사태들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행인 것은 학생 단체나 관계자들이 저희 활동에 호응해주시고 협력을 꺼리지 않아서 여러 자료들을 받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희 모토가 교수나 학교와 싸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안전망을 마련하자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대학원생들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화합과 원만한 관계, 타당한 관계, 존중을 위한 관계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단체입니다. 부담을 가지지 않고 참여해주시면  좋은 연구 환경을 마련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고려대 같은 경우도 논문 등록금을 노조 활동을 통해서 깎은 결과입니다. 이번에 경북대의 경우도 화학과 대학원생이 실험실 폭발로 전신 3화상을 입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대학교 측에서 치료비를  주겠다고 했는데 피해자 가족, 학생회, 노조가 연합하여 치료비를 받아낸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런 성과들을 서강대 내부에서도 우리 손으로 만들어나갈  있습니다. 

 

 

노조, 운동권이라는 단어에 부담감이 있지 않나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 공산주의자 아니야?” 확실히 노조, 운동권이라는 단어에 사람들이 많이 부담스러워합니다. 저도 팜플렛을 나눠줄  사람들이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스스로 검열하게 되더라고요. 일종의 레드 컴플렉스(Red complex) 라고   있겠죠. 실제로 돌아보면 노조라는 곳이 갈등을 조장하고 유난스러운 단체는 아닙니다. 호응해 주고 응원해 주는 교수들도 많고요. 

 

개인적으로 느낀 노조 활동의 장점을 말하자면?

 활동하면서 학교에 대학원생들을 위한 권익이 무엇이 있는지, 어떤 제도가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엔 전혀 몰랐거든요. 아마 대부분 모를 겁니다(웃음). 대학원생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복합적이잖아요. 학자이기도 하면서 노동자 같기도 하고. 활동을 통해 내가 가진 권익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대학 내부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가 가능해졌습니다.

 

 소중한 인적 관계가 돈독히 쌓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고 확실히 도움이 되는  같습니다. 대학원생들끼리는 만날 일이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노조 안의후배들과 만나면서 각기 다른 학교, 다른 전공 얘기를 하면서 전반적인 한국 대학원생의 환경, 실을 파악하기도 하고   넓은 시야를 가지게  같습니다.

 

 대학원생 노조가 생각보다 굉장히  빨개요(웃음). 하나의 지고한 강령이 있어서 그것만을 따르고 추구하는 것이 아니에요. 인텔리한 면도 있고, 유연하고포용적인 분위기입니다. 대학원생 조직이란  그럴 수밖에 없죠. 관용적으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조직입니다. 

 

노조 활동을 하게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원래 이런 활동을  하려고 했어요. 괜히 귀찮잖아요. 누가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그런데  동료   명이 대학원에서 배우는데, 사회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양심적인 요청을 하더라고요. 그게 맞는  같아요. 제가 철학을 배우고, 인간의 권리를 배우고 인권에 대한 불가침성 등을 배우지만, 실제로 자기가 배우는 것에 참여할 기회는 별로 없거든요. 실천적인 활동을  , 내가 배운 이론적인 것에 살을 붙이는  같습니다. 공부에 도움이많이 되는  같아요.

 

노조 활동에 관심이 있으면 어디로 연락하면 되나요?

   이메일 ISJ3301@naver.com이나, 현재 서강대 대학원노조 준비위원회 김우진 위원장의 이메일 kimjw0321@naver.com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됩니다. 팜플렛을 돌리며 활동할 , 생각보다 대학원생들이 노조 운동이나 권익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대부분대학원생이 노조를 형성해서 활동하는 것에 상상도  하는데, 대학원생들이 가진 권익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실현할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노조라는 말로 대학원생이라는 입체적인 존재를 담기는 어렵습니다. 저희 단체는 노조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대학원생의 정체성 혼란, 권익, 고민 등을 다양하게 담고 있는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조직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걱정하지 말고 오시길 바랍니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엠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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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7. 2. 17:28

전국 택배연대 노동조합 로고

“코로나 속 국가의 재발견, 그게 슈퍼여당 만들었다” 여당이 과반을 훌쩍 넘는 의석을 차지한 결과에 대해 모 일간지는 이렇게 평가했다.

전세계가 코로나로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K-방역”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정부는 대처를 잘해왔다. 그렇기에 여전히 확진자가 나오며 불안감이 있지만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치룰 수 있었고, 이에 국민들은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바야흐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져 나가는 정부의 역할이 돋보이는 요즘이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김 진 일

자본의 횡포를 막아줄 보호막이 절실했던 택배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비용을 줄이려는 자본의 요구로 등장했다. 재벌들이 정규직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교체할 때 택배회사들은 더 악랄한 '꼼수'를 찾아냈으니, 바로 택배노동자를 '사장님'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택배회사 입장에서는 고정급 없이 배송하는 만큼 돈을 주고, 4대 보험 안 들어줘도 되고, 배송에 필요한 차량, 보험료, 유류비, 사고로 인한 비용 모두 택배노동자에게 떠넘겨도 되니 너무나 매력적인 '발명품'이었을 거다. 그러나 일 시킬 때는 직원처럼 부리다 책임질 일이 생기면 개인사업자라며 나몰라라하니 택배노동자에겐 '날벼락'과 같은 상황이었다. 

 

또한 택배회사는 택배노동자와의 직접계약을 함으로써 그나마 져야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중간에 위탁대리점을 끼어 넣었다(택배회사-위탁대리점-택배노동자). 일방적 계약해지(해고) 등 문제가 발생하면 대리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그 대신 위탁대리점장들의 수많은 갑질을 눈감아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택배노동자는 특수고용노동자면서 하청에 재하청 구조에 놓이게 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부도 '노동자가 아니다'는 이유로 자본의 횡포에 소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니 어떤 개인사업자가 아프거나 다쳐도 쉬지 못하고, 상시적인 해고위협에 시달린다는 말인가...

매년 꼬박꼬박 부가세, 소득세를 내며 납세의 의무를 지는데 택배노동자는 어떤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니 분노스러울 뿐이다. 

 

그나마 문재인정부가 2017년 11월 3일 “노동자 스스로 노동조합을 통해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설립필증을 발부함에 따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장시간 노동개선 등 택배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교섭을 요구했지만 택배시장 점유율이 과반에 육박하는 CJ대한통운은 2년이 넘도록 거부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와 중앙노동위원회에 이어 지난해 11월 사법부도 “택배기사는 노동자가 맞다”고 판결했지만, CJ대한통운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감염위협에 시달리며 넘치는 물량 때문에 결국 과로사까지

 

이렇게 교섭을 미루는 동안 택배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졌고, 군대에서 갓 제대한 청년노동자가 감전사하는 등 2018년 한해에만 CJ대한통운 허브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세 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택배노동자 장시간노동이다.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택배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4시간이다. 5일제로 하루 8시간씩 근무하는 노동자와 비교했을 때 34시간 그러니까 4일 정도를 더 일하고, 수년째 과도한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우체국 집배원보다 매주 18시간이나 오래 근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에 들어서며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온라인주문이 급증함에 따라 택배물량이 폭증함에 따라 택배노동자는 살인적 노동으로 고통 받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이 재택근무를 하며 코로나를 피해가고 있는데, 택배노동자는 감염위협에 무방비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장시간노동으로 인한 과로사 위협에도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5월 4일 광주에서 일하던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가 갑자기 쓰러진 후 결국 숨을 거두었다.

10년 택배일을 하며 처음으로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날, 사랑하는 어린 두 아이와 아내를 남겨 둔 채 마흔 한살 젊은 나이의 가장이 세상을 떠났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2월부터 4월 내내 1만개(하루 평균 400개)가 넘는 물량을 소화하며, 결국 과로사로 쓰러진 것이다. 지난 3월 쿠팡 배송노동자가 과로사로 사망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출처: 한국경제 신문

배송물량을 줄이면 되는거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기가 맡은 구역에 떨어진 물량은 무조건 소화해야 하기에 택배노동자는 그럴 수 없다.

 

택배노동자는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하루 쉬는 것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결국 배송수수료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을 주고 대신 배송할 사람을 구해야 하기에, 배송하다 다쳐서 깁스를 한 상태에서도 일을 쉴 수가 없다. 

그런데, 힘들다고 배송물량을 줄인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물론 배송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수입도 늘어나겠지만, 죽고 나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K-방역으로 국민의 안전을 보장한 것처럼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절실하다

 

그나마 지난 4월 13일 국토부가 “코로나19 대응 택배종사자 안전·처우 개선 보호조치”를 내놓았지만, 이는 재벌 택배회사들 눈치를 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조치였다. 이때 제대로 된 보호조치를 발표하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더라면, 고인의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너무나 원통할 따름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택배회사가 책임회피에 나서며 택배 현장이 죽음의 현장이 되지 않도록, 택배노동자와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쓰러지지 않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세계적 흐름도 특수고용노동자를 보호하고 원청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먼저 미국은 이미 “공동사용자 개념”을 도입하여 하청노동자가 원청과 교섭을 통해 노동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015년 8월 27일 미국 연방노동관계위원회(한국으로 따지면 중앙노동위원회)가 하청업체로부터 노동자를 파견받아 창고관리를 시킨 브라우닝페리스에 대한 하청업체 노동자의 단체교섭 의무를 인정하였다.

하청이 노무관리를 해도 원청이 작업과정에 실질적인 결정권을 행사했다면 원청도 ‘공동사용자’라고 판결한 것이다. 

 

또한 특수고용노동자의 법적 지위와 사회보장을 둘러싼 논의가 수년 전부터 활발히 진행되며, 어느 정도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이탈리아다. 지난해 5월 이탈리아 라치오주는 ‘플랫폼 노동자 보호를 위한 법률’을 제정, 플랫폼 노동자들의 권리와 플랫폼 업체의 책임을 명시했다. 해당 법률은 △업무 관련 재해나 질병 발생 시 노동자 보호 △안전교육 강화 △플랫폼 업체가 책임 보험 및 운송수단 유지 비용 지불 △사회보장제도 적용 △단체협상을 통한 기본급과 성과급 산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노동절에 “노동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노동존중 사회’는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말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가 택배노동자를 비롯한 특수고용노동자들의 권리 증진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코로나에 맞서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한 것처럼, 노동문제에서도 획기적 전환이 만들어지도록 적극적 역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출처: 더스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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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7. 2. 17:21

코로나19 – The Show Must Go On, But…

오유선  기자 vicky0325@

 

출처: 아르코 예술극장 공식 블로그

 

소설. 작가가 개인적으로 창작을 마치고 작품이 한 번 출판되면, 독자들 역시 개인적으로 이를 소비할 수 있다. (접촉 정도 낮음) 

방송. 다수의 인물들이 촬영과 편집을 마치고 방송이 한 번 나가면, 시청자들은 개인적으로 이를 소비할 수 있다. (제작 시 주의 필요. 접촉 정도 다소 높음)

영화. 다수의 인물들이 촬영과 편집을 마치고 영화가 한 번 개봉하면, 관객들은 집단적으로 이를 소비해야 한다. (제작 및 관람 시 주의 필요. 접촉 정도 높음) 

그리고, 공연. 다수의 인물들이 제작과 연습을 마치고 매회 공연이 진행되면, 관객들은 집단적으로 이를 소비해야 한다. (제작 및 관람 시 주의 필요. 접촉 정도 매우 높음)

 

사람들이 스토리 중심의 콘텐츠를 접하는 유형은 위와 같이 크게 출판, 방송, 영화, 그리고 공연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중 공연은 단연 사람들 사이의 접촉이 제일 높은 유형에 속한다. 공연이 이런 특성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현장성이다. 출판, 방송, 영화의 경우 한 번 콘텐츠가 만들어지면 수용자들은 이를 반복적으로 소비한다. 따라서 비록 수용자 사이의 접촉은 일어날 수 있어도, 생산자와 수용자 사이의 접촉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공연의 경우 같은 작품이어도 매번 새로운 공연이 진행되고, 이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접촉이 생긴다. 결국 공연계에서는 다양한 차원의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 또한 다양하게 나타났음을 예상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공연계,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보다 관계가 있는 뮤지컬 분야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나타난 변화를 알아볼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생산자, 수용자, 그리고 추가적으로 뮤지컬 분야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겪은 변화를 구체적인 경험 사례들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1. 생산자 : 잠정 연기, 조기 폐막, 공연 취소의 행렬들.

2월 중순까지만 해도 국내 공연계에는 3월 정도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며 낙관적인 비전이 존재했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에 상반기 뮤지컬들은 연달아 조기 폐막 및 취소되었다. 지난 4 1,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의 배우가 확진 판정을 받아 공연이 잠정 중단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같은 날, ‘오페라의 유령 중단 소식에 당시 공연 중이었던 대극장 뮤지컬 드라큘라 2주간 공연을 중단, 이후 4 19일까지 공연 중단을 연장했다. 이처럼 중소극장 뮤지컬과 더불어 굵직한 대극장 뮤지컬까지 중단되면서 뮤지컬에의 위기는 4월에 최고조에 이르렀다. 

 

한편 해외의 경우,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아예 모든 극장이 폐쇄되었다. 3 12, 미국은 한 달간 브로드웨이 폐쇄를 결정한 후 4 13일부터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극장 폐쇄는 6 7일까지로 연장되었고, 이는 다시 9 6일까지로 연장되면서 약 6개월 동안 모든 극장이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브로드웨이와 쌍벽을 이루는 영국의 웨스트엔드 또한 3 19일부터 모든 공연이 잠정 중단되었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연이 중단된다는 것은 단순히 티켓매출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의 공연이 올라간다는 건 작가, 작곡가, 연출 등의 창작진, 기획, 음향, 음악, 조명, 분장, 안무, 의상, 무대 등의 스태프와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의 생계가 모두 얽혀 있는 문제다.

 

2. 수용자 : 좌석에 앉기까지의 험난한 여정

공연 일정이 바뀜에 따라 관객들 또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뮤지컬 관객은 많은 경우 관람일이 여유롭게 남은 시점에 예매를 진행한다. 인기가 많은 작품들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매진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어렵게 예매한 티켓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연이 잠정 연기, 조기 폐막, 공연 취소되면서 갑자기 줄줄이 이어지는 환불 안내 문자를 받는 경우가 생겼다. 개인적인 경험을 들자면, 실제로 지난 4월에 예매했던 공연이 잠정 중단되어 환불을 받은 적이 있었다. 환불을 받고 공지되었던 중단 기간이 끝나 다시 예매를 했지만, 결국 조기 폐막으로 또다시 환불을 받아 끝까지 해당 작품을 관람하지 못하게 되었다.

 

공연 당일이 될 때까지 환불 및 공연 취소 문자가 오지 않으면, 사람들은 우선 안도하며 공연장으로 향한다. 그때부터 좌석에 앉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재 대부분의 공연에서 티켓을 수령하기 위해 신분증 검사가 필수이며, 이후 문진표 작성, 티켓 수표 부분에 이름 기입 혹은 지정된 스티커 부착, 열 감지 카메라를 지나 수표 시 체온측정을 거쳐야 비로소 좌석에 앉을 수 있다. 이 또한 개인적인 경험을 들자면, 최근 뮤지컬을 보러 갔을 때 문진표를 제출하기 위해 문 앞에서 4번을 되돌아가야 했다. 문진표만 작성한 후 제출하러 갔을 때 티켓을 함께 수령해가야 했고, 티켓을 수령해가니 티켓 뒷면에 이름을 적어가야 했다. 뒷면에 이름을 적어 가니 적어간 부분이 아니라 수표 부분에 적어가야 했다. 더 이상 담당 스태프와 마주치기 민망해졌을 때에야 비로소 문진표를 제출하고 극장에 입성할 수 있었다. 물론 이는 현재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고 한 번 경험하면 익숙해지지만, 처음 경험할 때는 마치 극장 문을 수호하는 거대한 존재를 마주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드디어 좌석에 앉으면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관람 시 주의사항 안내방송이 나온다. 이전에는 휴대폰을 무음 모드로 바꾸고 관람을 해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긴급재난문자가 오면 긴급성에 따라 무음 모드에서도 휴대폰이 울리게 되면서, 반드시 전원을 끄고 관람을 하도록 안내한다. 또한 공연이 끝날 때까지 마스크를 벗어서는 안 되며, 마스크를 벗는 관객은 공연 중간에 퇴장 조치를 할 수 있다. 안내방송까지 끝나면 하우스 조명이 암전되고 마침내 공연이 시작한다. ‘해냈구나.’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공연으로 빨려 들어갈 준비를 한다. 하지만 아뿔싸, 마스크 때문에 곧 안경이 뿌얘지면서 무대와 나 사이의 제4의 벽에 점점 김이 서린다.

 

3. 학생들 : 취소되는 공연들과 몰려드는 공모전 지원자들

뮤지컬과 관련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 역시 이번에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우선 각종 공모전에서 지원자 수가 크게 늘었다. 올해 한 창작 지원 공모전에는 지원자가 작년 64명 대비 112명으로 약 2배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심사 결과의 발표가 지연되기도 했다. 공모 주최측에서는 지원자 증가의 이유로 지원금 확대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등을 들었다. 뮤지컬 작품 공모전의 경우, 많은 공모전들이 3-4번의 상업공연을 올린 사람들까지 신인 창작자로 인정한다. 이는 공연화가 어려워지면서 신인 창작자들의 공모전 지원이 증가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유사한 맥락으로 청년 예술공간지원 사업 등의 여타 공모전에서도 지원자가 대폭 증가하며 심사와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일들이 발생했다.

 

학생들의 활동은 공모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상업공연이 줄어든 것과 더불어, 올해 상반기에는 각종 대회 참가 등의 대외활동 및 학내 공연들이 대부분 취소됐다. 공연 동아리의 경우 2020 1학기에 올라오는 공연을 위해 겨울방학 동안 준비했지만, 개강 연기 및 대관 취소로 해당 학기 공연 활동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다음 학기의 공연 준비를 시작하지만, 이에 대한 의견 차이부터 참여하는 인원 구성원까지 전반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게 일어난다. 또한 지금도 여전히 집단적으로 연습을 하는 건 불가능하고, 한 번 공연 취소를 경험한 학생들은 하반기의 상황 역시 불투명하기에 활동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

 

The Show Must Go On, ,But…

The Show Must Go On. 쇼는 계속돼야 한다. 이는 공연계의 불문율이다. 아니, 불문율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 불문율은 여지없이 깨지게 되었다. 물론 이번 상황에 공연의 일시 중단, 공연장 방역과 문진표 작성, 좌석 거리 두기 등 공연계의 대응과 관리는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상당한 효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국내 공연계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잠정 연기되었던 공연들이 재개되고, 취소되었던 공연들 또한 하나 둘씩 개막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은 4월 말에 공연을 재개한 후, 최근 2달 연장 공연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도중에 취소된 후 재개막한 공연들 중에도 공연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인간이 스포츠를 즐기는 이상 공연 예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과거 연극 수업 시간에 들었던 말이다. 도쿄 올림픽 연기 소식과 최근 무관중 스포츠가 개막하는 모습을 보며 어쩐지 그때의 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코로나19의 상황이 지나간 후의 공연계를 상상해본다. 아마 이전과 비슷하겠지. 하지만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업계가 그렇겠지만, 공연계는 이번 일로 전방위적인 타격을 겪었다. 코로나19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해결되겠지만, 이후의 공연계는 이전과 같을 수 없을 것이다. 예언과 같은 예상으로 글을 마치며, 다시 공모전 준비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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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7. 2. 17:17

타임라인으로 본 코로나19 150: 감염병, 그리고 사회적 병폐

 

김유경 기자 320190078k@

 

2020. 1. 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국내 첫 확진자 발생.
2020. 2. 18.
-신천지 교인으로 밝혀진 31번째 확진자 발생(2월 19일 기준 누적 확진자 51명 가운데 15명이 31번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됨).
2020. 2. 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국내 첫 사망자 발생첫번째 사망자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 중이던 환자로 알려짐
2020. 2. 27. 
-전주시청의 신창섭 주무관 사망(사망 전날인 26일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등의 업무를 위해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짐).
2020. 3. 9.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확인.
2020. 3. 10.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 선언
2020. 3. 11. 
-대구 소재 콜센터 집단감염 확인.
2020. 3. 12.
-이커머스 소속 배송 노동자 김 모씨가 새벽 근무 중 사망(김 모씨는 사망 당시 새벽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짐).
2020. 3. 16. 
-경기도 성남의 교회에서 대규모 확진자 발생
2020. 3. 18. 
-대구 소재 요양병원 5곳에서 87명의 집단감염 발생
2020. 3. 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및 진료에 대한 의료자원 집중으로 인한 의료공백 발생. 이에 따른 타 질병 사망사례 발생
2020. 4. 3. 
-경북 경산시의 60대 내과의사 사망(국내 첫 의료진 사망자로외래진료 중 확진자와 접촉하여 감염된 것으로 알려짐).
2020. 4. 7. 
-강남구 역삼동의 유흥업소에서 확진자 발생
2020. 4. 19. 
-한 차례 연장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2020. 5. 1.
-노동자의 날선별진료소의 의료진의 근무는 지속.
2020. 5. 4. 
-광주에서 일하던 40대 택배기사 돌연사유족들과 동료 택배기사들은 코로나 19로 폭증한 배송물량을 홀로 감당하려다 벌어진 과로사라고 주장
2020. 5. 5.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되고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생활방역 방침 전환.
2020. 5. 6. 
-연휴가 끝난 이후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의 방문자 중 첫번째 확진자인 용인 66번 확진자 발생
2020. 5. 12. 
-국제간호사의 날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및 진료 현장에 투입된 간호사들의 업무환경이 지적됨.
2020. 5. 25. 
-인사혁신처, 2월 27일 과로사한 신창섭 주무관의 순직 인정
2020. 5. 27. 
-경기 부천시 소재의 물류센터 집단감염 확인.

폐쇄와 격리의 그림자, 첫번째/두번째 사망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숨진 첫번째 사망자는 20년 넘게 폐쇄병동 생활을 한 환자였다. 사망 당시 연령은 63, 몸무게는 42kg이었다. 이 환자는 무연고자로 의료급여 수급자였다. 

두번째 사망자 역시 첫번째 사망자와 같은 폐쇄병동 생활을 하던 환자였다. 이 환자는 폐쇄병동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하던 도중 사망했다. 2 15일 전후로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었음에도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2 19일에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병동에 입원 중이던 환자 103명 중 85명이 의료급여 수급자,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이 폐쇄병동 입원환자 103명 중 10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7명이 사망했다.

언택트의 뒤편, 콜센터

3 10,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발표에 따르면 구로구 소재의 콜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원 및 교육생과 그 가족 등 최소 50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46명은 모두 같은 콜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콜센터는 근로자 일인에게 할당되는 공간이 너비 1미터에 못 미치는 형태였으며, 근무시간 내내 고객에 대한 전화상담을 하는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면서 전화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의 문제에 의해 재택근무 역시 어려웠다. 협소한 콜센터 안에서만 상담 업무가 가능한 환경이었다. 

상담원의 절대 다수가 파견직, 도급직 등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비정규직 신분이었다. 대부분이 50대 이상으로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언택트의 뒤편, 물류센터

부천시 소재의 물류센터의 하루 근무 인원은 약 1300, 이중 300명이 일용직으로 바뀌는 근무 형태다. 물류센터의 컨테이너 내부는 밀폐성이 높고, 근무자 인원수에 비해 작업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거리를 두고 근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짧은 시간 내에 고강도의 노동이 이루어지며 동료 간의 접촉이 빈번하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형태다. 

특히 냉장창고에서 일을 할 경우 방한복을 입을 수밖에 없다. 작업 중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입김이 얼어 머리카락과 눈썹, 콧속이 언다. 땀이나 콧물 등의 체액은 고스란히 방한복과 장갑에 묻는다. 방한복의 수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오전 근무자와 오후 근무자는 동일한 방한복을 입는다. 이처럼 적절한 방역수칙을 적용하기 어려운 업무환경에 몸이 아프다고 하더라도 휴가를 사용하기 어려운 단기 계약직 노동의 계약조건이 더해졌다. 

자가격리라는 사치, 끊이지 않는 노동

3 12일 사망한 배송 노동자 김 모씨는 새벽근무 중이었다. 근무 중인 김 모씨의 배송이 멈춘 것이 회사 관리시스템에 확인되었고, 회사는 근처에 있던 동료를 김 모씨의 마지막 배송 장소로 보냈다. 김 모씨는 해당 빌라 4층과 5층에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으며 연령은 40, 비정규직이었다. 5 4일 사망한 택배기사가 한 달에 처리한 배송 건수는 약 만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월간 평균 8000여건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업무부담이 심각해졌다. 

5 22, 부천시 소재 물류센터 확진자 A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콜센터에서 일했다. 하루 뒤인 23일에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물류센터에서 일했다. 부천 물류센터의 최초 확진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는 확진자 B씨도 택시운전을 겸하는 근로자였다. ‘호흡기 및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3~4일간 집에서 머물라는 방역 수칙은 과중한 업무 부담, 혹은 부업을 위해 장시간 노동에 내몰린 노동자들에게는 불가능한 조건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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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20. 7. 2. 17:07

서대문구 민중당 국회의원 후보 전진희

전건웅 기자 woongj@

하태현 기자 hathyun815@

 

-정치는 주민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
-대학 등록금 환급 문제는 수업료가 아닌 대학 구성원으로서 결정권에 관한 물음
-‘우리들만의 안전한 공동체를 넘어서기
-청년과 청년 아닌 것을 넘어서서 다른 청년성을 이야기하기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에도 국회의원 선거는 치러졌다. 코로나19로 대학가는 개학을 연기하고,비대면 수업에 도입했지만 국회의원 선거는 별 탈 없이 시행되었다. 코로나19라는 현 시국에 정치의 방향성은 중요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일 터이다. 정치는 투표 행위로 축소될 수 없다. 일상적인 정치가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에 정치는 우리와 떼어낼 수 없는 주제 중 하나다. 

 

한편, 정치(政治)라는 단어가 지닌 무게는 학생들에게 유난히 더 무겁게 느껴지는 단어이기도 하다. 일상 정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인정하더라도 당장 현실적인 조건들에 둘러싸여 실천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서강대학원 신문은 서강대가 놓인 서대문구 정치와 학생 정치, 그리고 청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물음과 답을 얻고자 전진희 서대문구 민중당 국회의원 후보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강대학원신문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었고 1,026표의 사람들의 표를 받고 낙선한 서대문구 청년 전진희입니다(하하).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대문구에 출마하셨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먼저 말씀드리자면 제 꿈은 정치운동가이지 국회의원이 꿈은 아니에요. 정치 운동가로서 서대문구에서 정치하고자 하는 의지가 선명해서 출마하게 되었어요. 서대문구는 청년들이 제일 많은 곳이고, 생활하는 곳이면서 익숙한 곳이죠. 서울 도심의 중앙정치를 할 수 있는 곳이면서도 사람들이 정치의식이 높고, 역사의식이 높은 곳이기도 해요. 근현대사의 역사와 역동성을 가진 재밌는 곳이기도 하고요. 얼마 전 5.18이 지나갔는데 서대문구에는 전두환의 집이 있고, 서대문 형무소가 있는 곳이기도 해요. 한국 사회를 전반적으로 담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불평등 문제도 있고요. 저는 서대문구가 변화되면 전국적으로 그 변화를 확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공약 중에 국회의원 특권 폐지가 있었어요. 이 공약을 내걸게 된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들고나온 이유는 (서대문구) 주민들의 관심사이기 때문이에요. 20대 국회의원들이 출근도 안 하면서 월급은 다 받아 가는 것과 민식이법 때 유가족이 무릎 꿇고 국회의원한테 애걸하던 장면이 기억나요. 선거 때는 그렇게 와서 뽑아달라고 이야기하면서 국민들이 애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법을 만들어달라 할 때는 국회의원들이 일을 안 하잖아요. 주민 분 중에 한 분께서는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셨던 분들이 계셨어요. 국회의원 없애고, 그 돈으로 국민들 세금이나 깎으라고 이야기하실 정도로 울분이 많으시던데, 국민들한테 저는 좀 다르니까 믿어보라는 건 염치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다른 사람이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해야 할 일이니까요. 그렇잖아요. 1(후보)을 견제하기 위해서 2(후보)을 뽑고, 2번을 견제하기 위해서 1번을 뽑고, 진보정당은 그 1, 2번을 견제를 위해선 저희를 뽑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1, 2번이든 진보정당이든 견제할 수 있는 건 국민들 밖에 없죠. 그게 국회의원 특권 폐지로 가던 과정이었어요. 실제로 국회를 통제할 수 있는 주권자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선거를 하자는 의미에서 정책을 준비했습니다. 서대문구 주민들로부터 국민소환제 서명을 받았어요. 코로나19 전에 서대문구에서만 만난 사람이 3,682명이었고, 모두 다 길바닥에서 만난 사람들이었어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받으신 표보다 국민소환제 서명하신 분들이 더 많았네요?

물론 그분들이 다 저를 찍은 것은 아니었죠 (하하). 국민 심의회의 하자고 말은 하면서 전진희나 민중당을 강조한 적이 없고 설득한 적이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전략 실패죠.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국민들에게 필요한 일을 한 거니까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만나셨던 주민들로부터 느꼈던 점들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났던 편의점 사장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산꼭대기 쪽에 계시는 편의점 사장님이 계시거든요. 그분께서 내 삶은 편의점 6, 7평 정도의 세계 말고는 세계가 없다. 그런데 최저임금 문제 같은 (정치적인) 결정으로 내가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 문재인이 싫은데,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을 뽑을 순 없는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내 6, 7평의 세계를 넘어서서 이야기를 들어준 건 네가 처음이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특히 이곳 서대문구가 지난 20년 동안 똑같은 사람들이 정치하던 곳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대로변이나 네트워크 중심으로 조직 중심으로 관리되던 곳이었으니 주민들께서는 더 그렇게 느꼈을 거예요.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들을 만나는 상황이 좋았어요. 광장이 열려서 좋았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근데 주민들께서 저를 정치리더로 만들어주시더라고요. 그동안 저는 정치리더보단 정치 운동을 조직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주민과의) 접점이 얼마 없고, 현장에 있지 않은 사람이 정치리더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를 또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들었어요. 그게 보답하는 방법인 것 같고, (다시) 나갈 수 있으면 출마하려고 합니다. 

 

예전에 반값등록금 운동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운동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제가 여대를 다녔는데 그때 후배 중 하나가 다자녀 가정에서 맏이로 태어난 친구였어요. 후배는 남동생들이 대학을 가야 하는데, 등록금이 비싸니까 휴학을 했더라고요. 그 후배가 다시 복학하던 시기는 동생들이 입대를 할 때였어요. 제가 다니던 여대에선 등록금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반값등록금 운동을 시작했어요. 

저는 인식의 전환이 되어야 운동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이 되면 인식의 전환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반값등록금을 계기로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사립대학들을 정부 책임형의 사립대학으로 전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여기서 되묻고 싶은 것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까. 학교라는 것은 무슨 공간이어야 하는지 고민할 여유와 틈은 있을까 하는 것이에요. 지금 학생들이 고객의 마인드로 학교를 접한다는 생각은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에 따른) 결론이고 현상인 것 같아요. 근데 우리가 살아오는 과정에서 공공성이나 나라가 어떤 도움을 줬던 적이 있었나?’ 그리고 문제 해결과 여력을 준 적이 있었나?’라고 물었을 때 저는 없던 것 같아요. 지금 청년들 같으면 특히나 대학이라는 공간을 고객처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운동의 효과라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기 조직을 만들고 그 속에서 성장하면서 본질적인 질문을 되짚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등록금 환불도 결정권을 만드는 것이지만 대학에서 자기 결정권이 커진다면 수업을 자기 힘으로 개설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도 있죠. 이러한 학생 운동이 학생들이 함께 싸우는 시작점이 되면 좋겠다 싶어요. 

 

코로나19 이후에 지금 대학가는 등록금 반환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 반환 운동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등록금 반환 운동의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등록금 반환 운동의 요지는 수업료 때문에 등록금 입학금 환불하자는 운동이 아니에요. 수업이 토익학원 환불처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죠. 그렇게 생각하면 학생은 고객이 되어요. 학교는 당연히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하고, ‘너희(학생)가 등록금을 더 많이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빠질 위험이 있어요. 반값등록금과 등록금 입학금 환불 운동의 핵심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한 명의 구성원이라는 것이에요. 그런데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을 학교와 구성원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서 출발한 것이 등록금 반환 운동이죠. 전체 학교 재정의 70%를 학생들이 담당하는데 학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70%만큼이나 쥐고 있냐는 묻고 있는 것입니다. 학교의 80~90%의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재단이나 이사회이고, 재단 전입금 자체는 지금 의무적인 것도 납부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있죠. 등록금과 입학금 환불은 수업료에 대한 환불이 아니라 재단 전입금에 대한 문제를 건드리는 것입니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도 학생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국가의 책임이라는 것이에요. 교육부에서는 대학교 재량이라고 등록금 문제를 떠밀고 있는데 등록금 동결은 정부가 했던 것이잖아요. 사립대학이 난리 났었던 것. 많은 사람이 대학을 가는데 대학이 고액이어서 가정에 모두 다 부담시킬 수 없어서, 한국장학재단도 만들고 등록금 동결하고 사립대학에 책임을 물었는데 코로나 재난 상황이 터지면서 갑자기 발뺌하고 있어요. 사립학교의 재단 적립금 재단의 역할을 제대로 해라. 그리고 교육부 자체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공적 책임을 해야 한다고 제기하기 위해 등록금 입학금 환불 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등록금 반환 운동의 의의는 수업료 환불 그 이상이라고 하셨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등록금 반환 운동을 수업료로만 이야기하다 보면 돈 몇 푼 주고 끝나는 것처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예컨대 사이버 강의의 문제는 그것보다 심각하더라고요. 이 지점에서 수업료 반환으로만 축소해서 등록금 반환 운동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선 걱정이 됩니다. 대학생과 청년에게 한 학기는 자기 삶에서 많은 데에 영향을 미치잖아요. 이번 학기 때 내가 원래 해야 하는 실습을 하지 않으면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한다거나, 시간과 돈에도 일에도 영향을 미치죠. 졸업 전시도 사실 그렇죠. 그런데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요. 아무런 지원을 하지도 않고 있는데, 4년 동안의 경험이면서 포트폴리오라는 것이기 때문에 친구들은 대학 다닐 때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인데 이걸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높이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코로나 상황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을 제기해야 한다 생각해서 코로나대학생119도 시작했어요. 학생들이 침해받고 있는 권리를 학교와 정부로부터 쟁취해야 한다는 흐름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해요.

 

대학원생들에겐 정치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대학원생들에게 효능감과 필요성은 어떻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코로나119 서명도 받고 온라인 카톡방도 만들면서 놀라웠던 것은 서울 주요 사립대학생들의 운동이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정치에서 가지고 있는 의식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서명하고 집단적 행동을 하는 것은 자기 공간 여부의 문제인 것 같아요. 학생회가 없는 곳에서는 알아서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있더라고요. 운동권이 생각했던 것보다 지금의 청년들 자체가 가지고 있는 권리 의식이나 행동성은 적극적인데 우리가 다만 그들과 접점을 만들거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제 실력이 부족했던 것이기도 하겠죠. 등록금 반환 문제도 학생들 입장에서 (지금 상황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찾아보고 하는거죠. 

사람마다 계기가 다르지 않나요. 뭐가 옳다 그르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사람들이 다다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선택권을 주는 것이 중요하죠. 모르고 선택 못 하는 것은 안 되지 않겠나 해요. 모르고 못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안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지금 제 관심사에요. 선택할 기회라도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역할이겠죠. 그러다 보면 사람들의 피드백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잖아요. 주민을 안 만나고 제시하는 메시지는 정신승리에 불과할 때가 있지만, 더 많이 만나 뵙고 이야기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성장하리라 생각해요. 메시지가 별로라면 사람들의 의견이 붙고 붙어서 결국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다른 사람들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해요. 그동안 우리가 만들고 정한 스케줄에 맞춰서 운동해왔던 것이야말로 실패하는 지름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운동이나 학생 정치의 의제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그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선거 시기에 저희 당원 중 한 명이 주민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자는 의미에서 조끼 입고 금강천 쓰레기 주우러 다니자고 했어요. 이 의견이 너무 좋다고 생각한 사람이 반 정도였고, 나머지 반은 민중당은 정치하는 단체이지 봉사하는 당이 아니라고 했죠. 결국 논의 끝에 쓰레기 주우러 안 나갔어요. 그런데 오히려 미래통합당은 봉사하러 다니면서 열심이더라고요. 왜 우리는(민중당) 마음이 동하지 않았을까? 알고 봤더니 우리가 쓰레기를 줍는다는 행위만 생각한 것이었어요. 쓰레기를 줍다 보면 주민들을 만나 뵙게 되고 아는 주민이 생기잖아요. 이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쓰레기를 줍든 서명을 받든 뭘 하든 일단 관계가 생기는 것이 중요한 거죠. 

지난날 학생운동 역사는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행위 중심으로 모든 계획이 짜여있던 것 같아요. (총학생회에서) 운동하는 우리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우리 중심으로 계획을 했는데, 학생을 관객으로 만들지 않았던가. 학교와 학생회 사이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고민하게 하는 상황을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학생회는 학우들의 조직이잖아요. 그런데 학생들이 오히려 학교 편을 들어야 하나 학생회 편을 들어야 하나 고민하게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거죠. 왜 그랬을까 되돌아보게 돼요. 어쩌면 그게 옛날 선배들의 좋지 않은 유산일 수도 있겠죠. 학생들을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여겼다면 행동 방향과 방식이 달랐을 거에요. 보통 대학에서도 학생총회를 하기 위한 과정에서 학우들이랑 같이 요구안을 수렴하는 과정이 만들어지지 않고, 학생들은 학생회가 방향을 정하면 동의 여부를 정하죠. 이러한 방식에 대해서는 다시 묻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무엇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저희 민중당은 직접정치 정당이에요. 직접 정치 정당이라는 것은 진보정당 역사에서 얻은 성찰의 핵심이었고, 촛불정신이 직접적이기도 하죠. 이렇게 말하면, 직접 정치와 당사자 정치의 차이는 무엇이냐는 질문이 뒤따르겠죠. ‘직접 민주주의 직접 정치는 어떻게 개념이 다른 거냐고 많이들 물으세요. 녹색당도 직접 정치를 이야기하지만, 민중당의 직접 정치와는 달라요. 녹색당은 당사자 정치를 말하지만, 민중당은 정치 조직을 중심으로 한 직접 정치를 추구하죠. 2018년에 지방선거를 나가서 주민들을 만나며 (이번에는) 주장하는 선거가 아니라 경청하는 선거를 하겠다고 많은 정책 요구안을 모았어요. (예전에는) 민중당의 정책을 갖고 가서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시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주민들에게 당신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하겠냐고 물으니 제 생각보다 지혜로운 답변을 주시더라고요. 노인은 청년을 걱정하고, 청년은 노인을 걱정하는 답을 들었어요. 청년들은 노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하고, 자기보다 아픈 사람들을 위하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세상에 많은 사람이 실제로 만나서 토론하다 보니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1순위로 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웃 걱정을 하는 거예요. 그때 느꼈죠. 생각보다 주민은 대단한 것 같다고요. 직접 만나고 토론하다 보면 자기 이기심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이 없더라고요. 

 

이번 선거에서 아쉬운 결과를 얻게 되셨어요. 이번 선거에서 얻게 된 교훈도 적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직접 정치의 핵심은 조직을 건설하고 공동체를 만드는 게 핵심인데 아무리 들어도 아무리 서명을 받고 아는 사람이 생겨도 조직이 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에게는 고민하는 시간이 이번 선거였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완전히 저희 당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는 없죠. 저도 고민 중이고, 과정 중에 있죠. 이번 선거에서 얻은 깨달음의 핵심은 이전의 진보정당은 주민을 자기의 배경처럼 사용하는 정당이었다는 것이고, 저희는 주민들이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게 돕는 정당이 되고자 하는 거예요. 주민 중 한 분께서도 저에게 주권을 준비하는 당은 주민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저희는 그 길을 선택한 정당인 거죠.

 

직접 정치의 핵심은 공동체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공동체는 만들어지고 나면 시야가 좁아지거나, 환대의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안전한 그들만의 공동체가 될 우려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지점은 제가 예전에 청년유니온에 있었을 때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던 부분이기도 해요. 청년유니온에서의 임기가 끝나면서 유니온에서 나와 당으로 간 결정적인 이유기도 하죠. 당시에 구의역에서 노동자가 죽고, 강남역 살인사건이 생겼고, tvn 조연출의 자살도 있었어요. CJ와는 청년유니온 담당자로서 교섭도 하고 했는데, 처음으로 공동체를 다시 생각하게 된 기점이었어요. 이런 사건에도 청년유니온이라는 공동체는 너무 안전한 공동체였거든요. 청년유니온은 공동체가 생각하는 나름의 룰과 약속이 있기에 공동체는 너무 안전했던 거에요. 제 삶이 너무 안전한 공동체에 있어서 오히려 바깥에 놓인 청년과 대화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곳에서 저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어요. 학생 운동할 때부터 서울 주요 사립대학생들을 만났고, 청년유니온을 하면서 취준생 등의 다양한 사람을 만났지만 모두 의식 수준이 높았던 친구들이었죠. 잘못하면 공동체가 세상의 전부인 것인 양 착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당으로 위치를 옮겨서 길바닥에서 청년들을 만나기 시작했어요. 안전한 공동체는 내부가 안전한 공동체가 아닌, 그리고 공동체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공동체 기능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디를 발 딛고 있는 공동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던 시기이기도 하죠. 그렇게 자극을 많이 받으니까 저와 지금 공동체 구성원들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청년이라는 말은 참 양면적인 것 같아요. 청년이 아닌 사람들은 20~30대를 바라보며 청년이라고 말하는데 정작 청년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청년이라고 여기는 것이 드물더라고요.

청년이라는 말이 붙으면 꼬여서 생각하는 경우가 저도 생기더라고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청년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나이도 아니고, 참 애매하죠.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청년들 사이에서 청년이라는 정체성은 왜 삐뚤게 생각하게 될까 하는 거예요. 왜 우리는 자신을 청년으로 부르는 것이 유쾌하지 않은가. 노동자들에게 노동자로 부르는 것이 자긍심이어야 하는데 모든 노동자가 다 그렇게 느끼지 않죠. 자신을 청년으로 말하는 사람 중에서는 자기를 팔아먹는 사람들도 있긴 한 것 같아요. 저는 청년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묻다가 청년이라는 말을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엔 다른 청년 담론을 내는 것이 더 생산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에 서대문구 출마 연설에서도 청년이라고 하는 언어를 다르게 해석하려고 했어요. 나도 노동자 같은 이름으로 청년을 자임할 방법은 없을까 그게 제 고민이에요. 

 

청년과 청년이 아닌 것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다른 청년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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