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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126호] 문화권력과 한국사회 문화권력과 한국사회 홍성민 / 동아대학교 정치학 교수 베버에 기대어 보면, 권력이란 갑이 을로 하여금 을이 원하지 않은 일을 하도록 강제함으로써 갑의 욕망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몇가지 의문이 생긴다. 첫째 갑이 을을 강제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 물리적 폭력이 가장 손쉬운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갑이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한다면 을은 오래 견디지 못하고 저항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권력관계는 을이 자발적으로 순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 져야 한다. 이것은 권력관계에서 지배의 정당성을 문제 삼는 것이다. 둘째 을에게 강제하는 갑의 욕망은 어디서 생겨나는 것인가 ? 또 을이 애초에 가지고 있던 욕망은 무엇이며, 원하지 않았던 욕망은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가 ? 갑과 을의 욕망이 생리적인 것이.. 더보기
[118호] 『안전, 영토, 인구』의 역자 심세광을 만나다. 여기가 로두스다. 여기서 뛰어라. 『안전, 영토, 인구』의 역자 심세광을 만나다. 인터뷰 및 편집 박승일 Q 푸코는 책의 서두에서 이번 강의의 주제가 생명관리권력(bio-pouvoir)이라고 말합니다. 이 개념이 설명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고 이를 계기로 푸코의 작업에 생기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푸코에게 68년 5월은 학문적 전환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어요. 아시다시피 60년대 푸코의 논의를 특징짓는 것은 고고학입니다. 담론이나 에피스테메 같은 언어적 실천들이 인간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앎의 대상으로 구축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었지요. 1966년에 쓰인 『말과 사물』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68년을 통과하면서, 푸코는 언어적 실천과 상관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는 정치적인 실천 혹은 비언어적인 실천들의 .. 더보기
[109호] 근대 국가의 계보학자, 푸코 서동진(계원디자인예술대 교수) 최근 우리는 새로운 푸코의 목소리를 경청하게 되었다.그것은 새로운 푸코의 초상과 함께 도착하였다. 그 푸코는 근대 정치 이성(합리성)의 분석가로서의 푸코이다. 이 때의 푸코는 에피스테메의 고고학자로부터 자아의 심미적 윤리의 전도사로서의 푸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한 인물처럼 보인다. 그것은 흔히 일군의 푸코 연구자들을 통해‘통치성’이론가로 특권화되기까지 한 푸코이다. 푸코는 이른바 통치성이란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근대 정치 이성의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할 자유주의를 분석하고자 하였고 그것은 근대 국가의 계보학을 작성하는 일이었다.푸코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자유주의 세미나 3부작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세미나를 연속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세미나에서 이뤄진 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