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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1호] 행복은 가까이에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최근원 한국말로 토끼풀인 클로버(Clover)의 꽃말은 ‘행복’이다. 그리고 수많은 클로버들 속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변종인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지금도 가끔 찾아볼 수 있지만, 2000년대 초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 책, 글귀 등에서는 “네잎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지만,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행복인 세잎클로버들을 밟고 다니지는 말자. 이는 행운을 위해 행복을 짓밟는 것이기 때문이 다.”라는 문구가 종종 보였다. 이는 가까이 있는 행복을 무시하고, 보지 못하며, 멀리 있는 행운만을 쫓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요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행운을 쫓으며 살아간다. 비트코인(bitcoin)과 같은 수많은 종류의 코인, 주식, 로또 등과 같이.. 더보기
[161호] 아마추어가 가도 실패하지 않을 근교 출사지 사진작가 Kyron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여행에 대한 수요도 많이 늘었지만, 초연결 사회 속에서 SNS 사진을 통한 디지털 여행도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한스포토’나 ‘방탱’ 같은 국내 여행 작가나 ‘봄별’ 같은 해외 스냅 작가들이 1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인스타 내에서 예쁜 여행지를 탐방하는 랜선 여행자들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이러한 SNS 내의 랜선 여행자들의 영향과 더불어, 점차 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예쁜 출사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나도 몇 스폿들을 공유해 볼까 한다. 물론, 나는 앞서 말한 여행 스냅 작가들과는 달리 아마추어 작가에 불과하지만,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누가 가도 실패하지 않을 근교 출사지를 소개해 보.. 더보기
[161호] 그럼에도 우리가 공연을 사랑하는 것은 서강대학교 졸업생 오유민 인간이 걸어온 모든 시간 속, 공연은 그들과 나란히 발을 맞춰 왔다. 신에게 감사 인사를 올릴 때에도, 마주한 슬픔을 벗어나고 싶을 때에도, 그리고 헛구역질 나는 현실을 고발하고 전복할 때 에도, 공연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주었고 종종 길을 보여주기도 했다. 두 해가 넘도록 계속되었던 팬데믹의 끝이 보이는 것 같은 이 시점. 누군가에게는 기회와 성공의 시간이기도 했던 지난 2년은 공연에게는 꽤나 매정했다. 소위 ‘연극의 3요소’라고 불리는 텍스 트, 배우, 관객 중에 두 요소가 외줄 위를 걷듯 위태로웠으니 말 이다. 그렇기에 조금씩 공연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지금 이 그 어느 때보다 감사하다. 단지 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가 아니라, 다시금 서로의 눈을 .. 더보기
[161호] 연결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 졸업생 김으뜸 2022년 5월, 대한민국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그중에는 러시아 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인해 경유 가격이 급등하는 사건 이 있었으며, 또 20대 대통령 취임과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집무실 이 이전하는 일도 있었다. 그래도 우리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 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아닐까 싶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가 코로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마치 코로나 이 전의 삶을 사는 것과 같은 자유로움이 생겼다. 가게들은 제한 없 이 영업을 하게 되어 한국은 다시 잠들지 않는 도시가 되었으 며, 그에 맞게 거리에도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 다. 조금씩이지만 우리는 다시 코로나 유행 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시작 했다. 하지만 집에.. 더보기
[161호] 애자일의 삶 서강대학교 졸업생 탁 재 인 외국에서 개발자로 일을 한 지 2년이 되어간다. 배움의 끝이 없다고 느낀다. 학부시절에도 문과 전공과 이과 전공을 동시에 공부하는 연계 전공자이었기에 두 배, 세 배로 공부해도 늘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 스택들은 개발되고 출시된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업무 외에도 개인적으로 많은 양의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이런 끝이 없음에 무력함을 느낄 때면 애자일을 생각하곤 한다. 애자일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뿐이 아니다. 삶의 방식일 수 있다. 애자일 선언서(Agile Manifesto)란, 개발과 함께 피드백을 받아 유동적이고 즉각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엔지니어링 방법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수립한 후 개발을 시작하는 기존의 폭포수(Wa.. 더보기
[161호] NFT에 대하여 핀테크회사 프로덕트 매니저 권 구 혁 -대중의 관심을 얻게 된 NFT- 2022년 1분기 가장 핫한 키워드가 NFT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나 작년에는 이더리움 메인넷 기반의 NFT 프로젝트들 사이에 한차례 붐이 있었다면, 올해는 국내 메인넷인 클레이튼 기반의 NFT 프로젝트들이 2~3월에 언론들을 통해 대중들의 관심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면 NFT란 무엇이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NFT에 열광하는 것일까? 특히나 아직까지도 블록체인을 사기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인데, 정말 NFT는 가치가 하나도 없는 단순 투기 대상인 것일까? 나의 NFT 투자 경험기를 통해 위 질문들에 대한 내 생각을 전달하고자 한다. -NFT란 무엇인가?- 일단 NFT (Non-fungible T.. 더보기
[161호] 편지가 가지는 문화적 가치 이 관 민 (한국우편사업진흥원 문화기획자) 마음을 담은 편지 한 장은 쓰는 이, 받는 이로 하여금 큰 힘이 되어준다. 편지 속에는 사랑, 축하, 응원, 감사, 화해와 같이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을 수 있고,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편지는 우리 삶에 있어 가장 따뜻한 소통 수단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우표와 편지를 기반한 문화를 뜻하는 우정문화의 문화기획자로 수많은 사람에게 편지의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다. 편지는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 다양한 문화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가볍게는 전국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 캠페인부터 위기가정·아동·청소년들의 심리정서지원 프로그램, 그리고 초등생부터 다문화, 문해교실 노인까지 이르는 교육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곳에 사용되기에 .. 더보기
[161호] K선생의 어머니, 드디어 역사에 우뚝 서다 전 MBC라디오 PD 조 정 선 K선생과 나는 SNS 친구 사이다. 문사철(文史哲) 다방면에 독서 이력을 가진 K선생은 나의 온라인 공간의 스승이기도 하다. 일주 일에 평균 4~5차례 올라오는 그의 서평(書評)을 보고, 난 언제나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무엇보다 하루이틀만에 어찌 책 한권을 뚝딱 읽어낼 수 있으며,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편집하여 적지 않은 분량의 글로 녹여낼 수 있단 말인가! 그가 어딘가에 썼듯이 자신은 읽고 쓰고, 음악 듣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해된다. 아무튼 내게는 그의 독서 감상문을 읽는 것이, 하루 일과 중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 중 하나가 됐다. 그런데 작년 가을에, K선생에게 제대로 신세를 진 일이 생겼다. 내가 37년간 지상파 방송사에서 PD로 일하다 정년.. 더보기
[160호] 문이과 통합, 그 이후 수학의 변화 유보경 (수학학원 종사자) “수학”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어려웠지만 대학을 위해 포기할 수 없던 과목,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던 과목, 혹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본 적 없는 과목… 이 질문을 듣기 전까지 독자 분들의 절반 이상은 수학을 까마득한 기억 뒷편에 넣어두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호불호 강한 수학 과목이 요즘 학교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 대입 수학의 방향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변화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필자는 현재 강서구 소재의 수학학원에서 강사 겸 부원장으로 근무하며, 학생들과 함께 입시 최전방에 있습니다. 수능 수학영역 은 A형/B형으로 분류되었다가 다시 가형/나형으로 분류되며 다양하게 변해왔고, 특히 2015 개정교육과정은 문/이과 통합을 필두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큰.. 더보기
[160호] 교사는 수업만 하는 사람일까? 서강대학교 미국문화 & 교육문화 졸업생, 고등학교 교사 손 현 지 학창 시절 내게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수업 시간이 되면 교실에 들어와 수업하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내가 쉬이 흘려들었던 수업을 준비하기까지 얼마의 시간과 노력을 쏟았는지, 그 외 학교 경영을 위해 어떤 업무를 추가로 하는지 상상해본 적 없었다 교생 실습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맡은 업무는 수업이 전부였고, 수업 준비만으로도 매우 벅찼기 때문에 다른 일은 생각할 수 없었다. 수업이 교직 생활의 전부일 거라 단정했다. 학생들을 위해 온종일 수업을 준비하고 1차시, 2차시, 3차시 반복되는 똑같은 수업을 끝내면 오늘도 무탈하게 일과를 마쳤다며 안도했다. 행정업무의 무게 학교에 처음 출근했을 때, 나는 '학생부'에 배정받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