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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9호] 언택트 시대, 학점 제조기가 된 대학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이지나 언택트(untact)란, 접촉을 뜻하는 영어단어 Contact에 부정의 의미를 지닌 Un-을 붙인 영어 신조어이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교육, 출근 등의 필수적인 활동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며 등장한 이 단어는 더이상 신조어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삶에 일상적으로 자리 잡았다. 언택트 활동이 뉴노멀이 된 이 시대에서 대학 캠퍼스 또한 변화를 겪고 있다. 2020년 2월 말에 시작되어 전면 비대면으로 대학 수업이 운영된 지 벌써 2년이 되어 가는 현재, 학생들은 학생 활동, 수업의 질, 성적 평가, 취업 준비 등 대학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수업을 위한 등교뿐만 아니라 모.. 더보기
[159호] 영화의 시대적 반영:<무녀도>를 중심으로 오랜만에 극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2021, 드니 빌뇌브)은 프랭크 하버트의 소설 『듄』을 영화화한 것이다. 『듄』은 전설적인 SF 소설인만큼 1984년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영화로 만든 적이 있다. 인기 있는 이야기들은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횡단하며 수없이 리메이크 된다. 한국에서는 고전소설 「춘향전」을 기초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수없이 많은데, 영화만 세어 봐도 20편이 넘는다. 같은 소재와 주제의 영화들이지만 제작된 시기와 감독의 차이로 추가된 장면이 있는가 하면 삭제된 장면도 존재한다. 한국 소설 영화화 프로젝트로 , , 를 제작했던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의 안재훈 감독은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으로 「무녀도」를 선택해 이를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였다. 「무녀도」는 김동리 작가가 .. 더보기
[159호]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박 선 영 (한세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2020년 3월 팬데믹이 선언된 직후 지방자치단체장 연합회는 결의서를 발표하여 소년원에 있는 청소년들을 석방할 것, 소년원으로의 신규 유입을 제한할 것, 소년원에서 교육을 계속할 방법을 강구할 것, 면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대안을 제시할 것,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 등을 관계 기관에 공개적으로 촉구하였다. 2020년 5월에는 국회의원 19명도 유사한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관련 기관의 답변을 요구하였다. 민간단체 연합은 법무부 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코로나 19로 인해 소년원생들이 처해 있는 어려움에 대해 대응 조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하였으며 소년원생들이 집에 전화를 할 수 있도록 전화카드를 제공하였고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소년원생들.. 더보기
[158호] 다른 호텔이 팬데믹으로 무너질 때, 캡슐호텔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다른 호텔이 팬데믹으로 무너질 때, 캡슐호텔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더캡슐 대표 정승호 독자 여러분은 혼자 여행하신 적 있으신가요? 나 홀로 여행할 때 숙소는 어떤 곳으로 정하시나요? 호텔에 방을 예약하자 하니 1박에 최소 5만 원 이상이라 가격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자 하니 찜질방처럼 불편한 공간뿐… 적당한 가격에 혼자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죠. 저는 2015년부터 서울 동대문 지역에 작은 게스트하우스 두 곳을 운영해왔습니다. 운영하는 동안 2인 객실인 트윈베드 룸과 더블베드 룸보다, 혼자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미토리 객실을 찾는 나 홀로 여행자가 많다는 데이터를 발견했고, 혼자 다니는 여행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목격했죠. 이렇게 직접 운영에서 얻은 인사이.. 더보기
[158호] 그림자밟기: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안 준 영 그 해 겨울에는 내내 잠이 쏟아졌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도, 무엇이 되어야 할지도 알 길이 없 었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끝도 없이 삭막하게만 느껴지는 계절의 한복판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눈을 감고 생각을 닫는 것이었다. 도대체 왜 인간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 것일까? 도대체 왜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배는 고파서, 밥을 챙겨 먹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 걸까? 잠을 더 이상 잘 수 없을 때는 하고 싶지 않은 고민 대신 불평들로 머리를 채웠다. 그냥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면 좋겠다. 창문에 낀 성에만치 빠르게 증식하던 불만은 매번 그와 같은 덧없는 희망사항으로 귀결되곤 했다. 나는 비관과 무기력에 서서히 잠식되어가던 스물셋 겨울에 처음으로 이 영화와 조우했다. 해가.. 더보기
[158호] 우리가 놓치고 있던 서울의 건축이야기 우리가 놓치고 있던 서울의 건축이야기 - 시간으로 이야기하는 건축물, 꿈마루 - 하스스튜디오 대표 김현정 멋진 건축이란 무엇인가? ‘서울에 가볼 만한 멋진 건축물을 추천해주세요’ ‘우리나라에는 외국처럼 멋진 건축물이 많이 없지 않나?’ 우리나라 건축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건축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많이 듣게 되는 질문들이 있다. 이 질문들의 중심에는 ‘멋진 건축’이라는 근본적인 단어가 늘 고심하게 만든다. 과연 멋진 건축물이란 무엇일까? 처음에는 디자인이 근사하고 독특한 건축물이 멋진 건축물이 라고 생각했다. 건축물이 시각적으로 아름답다고 느껴진다면, 그 건 축물이 멋지다고 말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러하듯,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건축은 아름다운 외관을 갖추는 .. 더보기
[158호] 코로나 시대 공연예술 종사자 코로나 시대 공연예술 종사자 홍석현 기자 언택트 상황 속 공연계의 일상 코로나의 시대가 열리고 약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공연계에는 브레 이크가 걸려있는 상태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체온을 확인하고, 손 소독을 하며, 마스 크를 쓴 채 연습을 이어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예상할 수 없는 다양한 곳에서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크고 작은 공연들이 무산되거나 무기한 으로 연기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무수히 많은 위험을 안고 공연을 진행하 더라도 국가의 거리두기방침 단계가 올라감에 따라 판매할 수 있는 티켓의 수가 줄어들 면서 공연계는 큰 손실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공연은 계속해서 무대 위에 올라가고 있으며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 더보기
[158호] 2021 관광 서비스의 변화 및 현실<제대로 된 가이드투어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 2021 관광 서비스의 변화 및 현실 부제 :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여행사 대표의 이야기 한국자전거나라 대표 이용규 플랫폼만 많을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배달의 민족’이 여러 개 필요한가? 혹은 그 안을 채워 넣을 많은 콘텐츠 제공자가 필요한가. 배달의 민족이 잘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식당들이 존재해야 한다. 플랫폼의 형태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유통할 만한 상품들이 존재해야 한다. 한국의 관광산업에는 그러한 관광상품이 많지 않다. 하지만 투자를 근간으로 하는 최근의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J 커브가 가능한 ‘유니콘’의 가능성이 있는 BM으로만 투자가 몰리고 있다. 한개의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과 100개의 100억 규모의 기업들을 양성해내는 것. 우리나라 관광 생태계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과연 어.. 더보기
[158호]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장 혜 연 치열하게 살아낸 하루의 자정에 몸을 뉘고 생각한다. 아니, 이성적인 생각을 한다기보 다는 ‘감정’을 한다.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고, 또다시 화내고, 돌이킬 수 없는 사건 으로 애태우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또 후회한다. 안타깝게도 신은 인간에게 기쁨이라 는 감정의 우물보다 슬픔과 분노라는 감정의 우물을 더 깊게 만들어놓아서 망각이라 는 한 줄기 빛이 비치었을 때 얕은 기쁨은 금세 말라 고갈되고, 슬픔은 훨씬 더 오랜 시간 보관된다. 똑같은 감정을 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다시 되짚어보고, 상황을 몇 번 이고 다시 그려본다. 그래봤자 지난 시간이지만 끓는 물처럼 울컥 솟아오르는 감정을 이성으로 누르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 더보기
[157호] ‘같이’의 가치- 함께해서 좋은 우리 유인영(특수교사) “선생님, 보시다시피 저희 아이는 아직 또래 친구들보다 말이나 행동이 많이 느려요. 기저귀도 아직 못 떼어서 화장실에 갈 때도 제 도움이 필요해요. 이런 아이도 유치원에 다녀도 되는 걸까요? 특수교육대상자가 되고 특수교육을 받으면 도움이 될까요? 개별 치료를 받고 좀 더 준비해서 내년부터 유치원에 다녀야 할 것 같아 걱정이에요.” 유치원과 특수교육지원센터에 근무하면서 내가 보호자 분들께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질문들 중 하나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특수교육대상자의 유치원 입학 신청 시기인 8~9월에 이런 문의를 자주 받다. 질문에서 언급되는 ‘특수교육’이란, 특수교육대상자의 교육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특성에 적합한 교육과정 및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 제공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교육을 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