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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0호] Connecting the Dots - 모든 것은 열린 결말이기에 미 샌프란시스코 N사 해상 및 항공무역 사업부 김 태 경 Connecting the Dots 몇 년 전, 故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했던 졸업 연설을 본 적이 있었는데, 연설문의 내용 중 'Connecting The Dots' 라는 부분이 나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점을 이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점을 이을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현재의 순간들이 어떻게든 미래에 연결된다는 것에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접근법은 저를 결코 낙담시키지 않았고 제 삶의 모든 변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 더보기
[160호] 인디뮤지션은 음악만 만들지 않는다 포자랩스 뮤직 디렉터 김 상 우 "인디팬던트 뮤지션(Independent Musician)" 이하 인디 뮤지션은 기획사의 도움 없이 홀로 음악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노래 한 곡을 발매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자본과 여러 사람들의 협업이 필요하다. 음악 제작, 음악 외 프로덕션, 유통, 음반 발매, 마케팅 등 대중들의 이어폰으로 멜로디가 흘러나오기까지 여러 공정 과정을 거친다. SM 같은 기획사들은 각 분야를 세분화하고 전문화하여, 필요한 만큼의 자본을 들여 최상의 퀄리티로 음반을 완성한다. 하지만 인디 뮤지션에게는 투자할 돈도 시간도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여러 다양한 역할을 공부하고 수행할 수밖에 없다. 음악 작업부터 살펴보면, 작곡-작사-편곡-녹음-믹싱-마스터링의 과정.. 더보기
[160호]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다고 말할 때 원양해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 아메리칸 드림을 가슴 속에 품고 고국을 떠나 새로운 삶을 선택한 이민 1세대, 그리고 그들로부터 태어난 이민 2세대와 3세대가 있다. 그들은 이민자의 자식들이지만 부모의 고루한 생활방식보다는 태어난 곳의 역동적인 생활방식에 더욱 익숙하고, 부모의 모국어보다는 태어난 곳의 언어를 더욱 편하게 느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정체성으로부터 모종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어떤 혼종성(hybridity)을 가지고 있다. “엄마가 이제 내 곁에 없는데 내가 한국인일 수 있을까?”1) 지난 2월에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미셸 조너의 『H마트에서 울다』 (문학동네, 2022)는 작가가 이민 2세대로서 이민 1세대인 어머니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 더보기
[160호] 이용마 선배에게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자유기고 요청을 받고 이용마 기자가 생각났습니다. 이용마 기자가 돌아가신지 2년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전하지 못해서입니다. 이용마 기자는 2012년 MBC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실현을 촉구하는 170일 파업을 이끈 언론인입니다. 당시 노조의 홍보국장으로 파업과정에서 부당해고 됐습니다. 5년 9개월 만인 2017년 복직됐으나, 2019년 8월 복막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선배와의 첫 인연은 국민TV에서였습니다. MBC에서 해직 후 ‘이용마의 한국정치’라는 대담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주셨고, 저는 연출자로서 선배와 함께하게 됐습니다. 멘트 하나, 질문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깐깐한’ 선배와 제작을 하면서 선배가 방송에 대.. 더보기
[159호] 문학관과 문학논문 사이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김 예 람 들어가며 아침마다 산책하는 부용산 자락에는 보한재 신숙주 선생의 묘가 있다. 산비탈을 내려오면 지금으로 50년 전 한글학회에서 세운 사적비가 듬 직하다. 국어국문학과에 속한 나는 사적비에 새겨진 문장들 가운데에 서도 선생이 한글로 표시하는 운서를 편찬하기 위해 요동에 유배되어 있던 명나라 한림학사 황찬에게 참고사항을 묻고자 수천 리 먼 길 요 동을 왕복하기를 열세 차례에 이르렀다는 문장을 골라 읽는다. 이 문 장으로 산책을 마치는 나는 학자로서의 선생의 성실성 앞에 숙연해지 고 그날 하루 다시 책상에 붙박일 동기 하나를 가지런히 간직하는 것 이다. 이러한 습관의 연장으로 대학원생이라는 분에 겨운 호사일지, 분에 맞을 검소일지 모를 취미로 겨를이 있을 .. 더보기
[159호] 예술에서 예술인으로 :공공 지원 사업 관점의 변화 오 남 기자 흔히들 문화 재단 혹은 공공예술 지원 사업을 펼치는 기관 직원들 사이에서 웃프게 하는 말이 있다. “우리(기관)의 목표 는 우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필자가 재단 직원으로 입사하 고자 면접을 봤을 때, 면접관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10년 뒤에서 재단은 여전히 존재할까?” 필자는 그때 존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예술인(혹은 기획자)이 더 이상은 공공지원 사업에 의존하지 않도록 자생할 수 있기 를. 복잡하고 너무 많은 문서들을 요구하는 (행정 수행 당사 자이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을 정도의) 행정 체계, 공모 지원 신청, 심사, 지원금 교부 신청 그렇게 힘겹게 지원 금을 받고 나면 사업(프로젝트)이 다 끝난 뒤에 기다리는 이 모든 것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정산!.. 더보기
[159호] 이방인으로 살기 : 한국에서 전형적인 ‘한국인’의 얼굴로 산다는 것, 프랑스에서 전형적인 ‘아시아인’의 얼굴로 산다는 것 정지은 ENS-EHESS 통계사회학 석사과정 (M2 Sciences Sociales Parcours Quantifier en Sciences Sociales) 2016년 8월 25일, 프랑스에 처음으로 도착했을 때에는 이렇게 오래 프랑스에서 살아갈 것이 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는데 어느 덧 프랑스 거주 6년 차가 되었다. Montpellier에서 어학연수 1년, Lyon에서 학사과정 3년을 지내고 파리에서 석사 1학년을 마치고 석사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리고 내년이면 드디어 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 시점에서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참 많은 생각들을 한 내가 여기서 어떻게 변해 가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한국.. 더보기
[159호]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의미 정선희 작가 2021년 공인중개사 자격증 필기시험 응시생은 40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한다. 1 )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 규모가 대략 50만 명가량이라고 하니, 제2의 수능이라 불릴 만한 수치이다. 대부분은 이런 세태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시험 응시생 증가 배경에는 심각한 취업난과 부동산값의 폭등이 있다는 진단부터, 자격증을 따더라도 월세조차 내기 힘든 것이 개업 공인중개사의 현실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있다. 마냥 부정할 수 없는 어두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분석들은 기존의 기사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으니, 나는 내 경험을 곁들여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공인중개사 관련 공부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누구든 한 번쯤 관심을 둘만 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생각은.. 더보기
[159호] ‘발명된 기억’으로서의문화적 기억 :영화 <모던보이>를 중심으로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 졸업생 권 서 현 ※ 이 글은 영화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시선은 어떠한가. 암울하고 비극적인 시기라는 기본적인 정서가 깔려있다. 이러한 정서는 문화적 기억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국가의 교육으로 심어지기도 하지만 문화적 재현물을 통해서 더욱 공고화되는 경우가 많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대부분의 영화는 매우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으며, 이 영화들은 식민 지배에 관한 영화적 문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 주목하는 시기는 1930년대다. 일본의 지배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시기이자 경성이라는 공간이 한양의 낡음을 완전히 벗어버린 새로운 도시로 거듭난 시기이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모던한 경성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더보기
[159호] 뽀로로 작가가 된 후 내 삶의 변화 임다빈 작가 필자는 아이들의 대통령, ‘노는 게 제일 좋아’라는 노랫말로 유명한 뽀로로 회사에서 작가로 일하고 있다. 회사원으로서작가가 쓰는 글은 대외 홍보글, 사내 방송 및 웹진 기고글 등일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 쓰는 글은 사람들이 작가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시나리오’가 맞다. 작가가 되고 싶다며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 들어왔을 정도로 인생에서 안정을 추구하는 편이기에, 졸업을 앞두고 아직 수련이 필요한 작가로서 필자에게 회사원은 필요충분조건이었다. 그래서 취업사이트에 ‘정규직 작가’를 검색한 끝에 병원 홍보팀 등 다양한 허수를 거른 다음 최종 지원한 곳이 바로 뽀로로 회사. 아무래도 이야기를 순수 창작하는 작가로서 회사에 다니는 건 흔치 않은 일인 것 같다. 뽀로로 작가가 된 후 내 삶의 변화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