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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1호] NFT에 대하여

[사진 출처 : Pixabay]

핀테크회사 프로덕트 매니저 권 구 혁

-대중의 관심을 얻게 된 NFT-

 

 20221분기 가장 핫한 키워드가 NFT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나 작년에는 이더리움 메인넷 기반의 NFT 프로젝트들 사이에 한차례 붐이 있었다면, 올해는 국내 메인넷인 클레이튼 기반의 NFT 프로젝트들이 2~3월에 언론들을 통해 대중들의 관심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면 NFT란 무엇이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NFT에 열광하는 것일까? 특히나 아직까지도 블록체인을 사기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인데, 정말 NFT는 가치가 하나도 없는 단순 투기 대상인 것일까? 나의 NFT 투자 경험기를 통해 위 질문들에 대한 내 생각을 전달하고자 한다.

 

-NFT란 무엇인가?-

 

 일단 NFT (Non-fungible Token)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다. 블록체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토큰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등의 코인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대체 불가능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NFT라는 개념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NFT를 디지털저작권이라고 생각했다. 각각의 NFT는 고유 식별자를 갖고 주로 미술 작품 혹은 사진들이 NFT 형태로 많이 발행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작권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이건 NFT에 대한 완벽한 설명이 아니다. NFT 각각이 고유성을 갖는 건 사실이지만 NFT는 누구나 발행할 수 있다는 함정이 있다. , 내가 특정 사진을 NFT 형태로 발행한다고 했을 때 또 다른 누군가도 해당 사진 파일을 갖고 있다면 같은 사진의 NFT를 발행할 수 있다. 또한, 보통 NFT를 발행하는 사진 파일은 블록체인이 아닌 별도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해당 서버를 해킹해서 이미지 파일을 변경하게 되면 NFT의 식별자는 변경되지 않아도 해당 NFT를 구성하는 이미지 파일은 변경될 수 있다.

 

-나는 왜 NFT에 투자를 하게 되었는가?-

 

 내가 처음 NFT에 관심을 두게 된 시점은 202112월이다. 물론 2021년 초에도 해당 개념을 알고 있었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직하며 더욱 관심을 두고 보게 되었다. 타 거래소들에 NFT Marketplace가 생기는 것을 보며 나도 NFT에 투자함으로써 NFT에 대한 이해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치 않게 메타콩즈라는 프로젝트를 SNS 광고를 통해 알게 되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성공 유무는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 및 투자자의 네임밸류가 가장 크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두희라는 개발자가 만들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민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참고로 민팅이란 주식 시장에서 공모주 청약이랑 동일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민팅을 하기 위해 Kaikas 지갑을 만들어서 해당 지갑에 클레이튼을 송금하고 민팅 사이트에서 정해진 시간에 참여하였다. 총 만 개가 발행되었으며 선착순으로 민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시작하고 몇 초 만에 모든 물량이 소진되었으며 나는 총 세 마리를 구매할 수 있었다.

 

-NFT에 투자하기 전후 NFT에 대한 생각이 어떠하였는가?-

 

 사실 투자 전에는 사람들이 왜 원숭이 이미지에 몇십만 원을 쓸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과연 내 업이 아니었으면 투자했겠느냐는 생각을 할 정도로 가치에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백 퍼센트는 아니지만, 메타콩즈 홀더로서 커뮤니티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니 사람들이 왜 투자하는지는 조금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모든 NFT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결국에는 금전적 보상과 귀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유형은 해외에 사이버콩즈라는 유사 프로젝트가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메타콩즈도 같은 노선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자한 홀더들이다. 사이버콩즈 프로젝트의 로드맵에 따라 사이버콩즈의 가격 추이를 분석하며 메타콩즈도 특정 로드맵을 달성하면 특정 가치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투자하는 홀더들이었다.

 

 두 번째 유형은 추가적인 경제적 혜택을 위해 투자한 홀더들이다. 메타콩즈는 타 NFT 프로젝트들이랑 활발하게 협업하며 홀더들에게 프리세일즈에 참여할 수 있는 참여권을 부여했다. 올해 초는 워낙 민팅 경쟁률이 높은 시기였기 때문에 프리세일즈에 참여하는 게 퍼블릭에서 사는 것보다 가격도 싸고 경쟁률도 낮았다. 민팅이 끝난 직후에 몇 배씩 올라 2차 마켓에서 거래되는 프로젝트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나름 매력적인 혜택이었다. 또한 메타콩즈를 갖고 있으면 생태계 확장을 위해 발행하는 NFT, MKC라는 생태계 거버넌스 토큰, 실물 선물 에어드롭 등 홀더에게 수많은 혜택이 제공되었다.

 

 마지막 유형은 생태계 확장을 통한 메타콩즈의 가치가 상승할 것을 믿는 홀더들이다. 마치 스타트업의 MAU가 기업의 가치와 양의 상관관계를 갖듯이 더욱더 많은 유저들이 메타콩즈 생태계에 참여할수록 메타콩즈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유저들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프로젝트에 진심인 홀더들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궁극적으로 금전적인 측면의 가치를 기대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생태계 확장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NFT를 팔지 않고 커뮤니티 내에 건설적인 대화가 오고 갈 수 있도록 중간에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열성 홀더들이다.

 

-NFT에 대한 나의 견해-

 

 NFT는 분명 순기능을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디지털 작품을 국경 없이 거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작가들 및 대중들 사이에 연결성이 더욱 확대되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특정 지역으로 가야만 특정 작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이 전 세계 어디서든 다양한 작가들의 NFT를 조회하고 클릭 한 번으로 NFT 작품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원작자에 대한 로열티 설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합리적인 보상 구조를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 작품의 경우 원작자가 최초 판매한 이후에는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어려운 구조였다면, NFT는 스마트 콘트랙트에 조건 작성이 가능하다 보니 NFT를 최초 발행할 때 로열티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면 판매가 될 때마다 원작자에게 로열티가 지급되게 할 수 있다. 또한 NFT화할 수 있는 대상에서는 제한이 없다. 디지털화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NFT를 발행하여 판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탄소배출권에서 영상 및 음악까지 어떤 디지털 파일이든 NFT로 발행하여 거래가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그러면 NFT는 사기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나의 견해는 NFT는 사기가 아니지만, NFT로 쉽게 사기를 칠 수 있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규제가 없는 곳에는 모두에게 참여의 자율성이 주어지기에, 이로 인해 탐욕을 가진 주체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자율성을 남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NFT는 발행이 쉽다 보니 잘나가는 프로젝트들과 동일한 NFT를 발행하여 투자자들에게 판매를 하기도 하고(meme 프로젝트) 민팅 이후에 민팅으로 얻은 수익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로드맵 이행을 위해 쓰지 않고 도망가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전통 산업들 내에는 규제가 있고 경우에 따라 라이선스가 있어야만 수행할 수 있는 사업들도 있다. , 참여 대상이 한정되어 있고 참여하더라도 규제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사기를 치기란 쉽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NFT가 사기여서 피해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기보다는 규제가 없기 때문에 남용하기가 쉽고 그로 인해 피해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사기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NFT의 미래-

 

 사실 어느 누구도 기술의 미래는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사람들은 항상 돈을 벌 기회를 찾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신규 스타트업들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변형 및 개선하여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듯이 블록체인 시장 역시 앞서 언급한 현상들이 이미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수많은 신사업에 뛰어들 듯이 누군가는 또 특정 암호화폐의 생존을 위해 지속적인 활용처 확대를 통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NFT 시장의 단점을 보완하여 지속적으로 NFT 시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또 누군가는 이름 및 내러티브만 변경하여 신규 토큰 발행을 통해 시장 및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