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집장의 글

[161호] 편집장의 글_박우승

#초연결사회(Hyper Connectivity Society)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연결된 초연결사회에서는 모든 디바이스와 인간이 네트워크와 상시적으로 연결됨으로써 기존의 소비 형태 혹은 업무 형태는 물론, 대중들의 삶의 방식인 문화또한 전반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초연결사회의 디지털 연결성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무너뜨리고 국가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디바이스들의 융합과 사람 간의 연결 관계를 확장시켜 일종의 거대한 디지털 네트워크를 형성시키고 있습니다.

 

 초연결사회의 물적 토대인 신기술들로 형성된 지식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은 인간에게 기회균등을 보장하며 자유를 주었습니다. 이러한 초연결성의 자유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아마도 국가라는 개념일 것입니다. 이는 초연결사회가 단순하게 기술혁명으로만 관통하는 것이 아닌 자본주의와 탈 자본주의의 교차, 단일 중심의 국가 네트워크와 단일 중심을 반대하는 반국가 네트워크 간의 충돌 등의 복잡한 사회적 문제들이 얽혀있습니다.

 

 초연결사회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측면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개인 정보와 저작권 보호, 노동자들을 위한 제도, 시장의 유연성 확보, 사회적 안전망 구축 등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국가와 초연결성의 적절한 공존을 위해 사회적 문제 인식은 필수입니다. 또한 디바이스와 기술을 통한 대중들의 연결은 진짜 연결된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반대로 대중들을 갈라서고 나뉘게 하는 나노 사회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 161 호수에서는 대중들을 연결할 수 있는 가상화폐, NFT, 인공위성 인터넷 등의 신기술들을 다루기도 하였고, 초연결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국가 간의 전쟁, 보이스피싱 등의 어두운 측면을 들여다보기도 하였으며, 연결로 인한 사회의 따듯한 이야기들을 다루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삶의 방식이 어떤 형태로 연결되어 있는지, 연결된 사회와 기술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지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장 박 우 승

'편집장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3호] 편집장의 글 - 쓸모에 대하여  (0) 2022.12.19
[162호] 편집장의 글 - 공존  (0) 2022.10.28
[160호]편집장의 글_박우승  (0) 2022.04.22
[159호] 변화  (0) 2021.12.17
[158호] Outside-in  (0) 202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