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sggpaper dreaming marionette 2012.07.03 11:56

 

 

 

 

김예인 (기자, 이하 김) 네 분 모두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중국에서 오신 왕 소소씨 먼저 부탁드려도 될까요?

왕 소소 (이하 왕) 아니요, 한국식으로 남자 먼저 하면 안 될까요? (하하)

제롬 (이하 제) 레이디 퍼스트 아닌가요?

슈이치로 (이하 슈) 그러게요. 그럼 제가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왔습니다. 이름이 좀 긴데, 미야모토 슈이치로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에서 온 제롬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와서 1년 정도 한국어를 배우고 지금은 물리학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졸업은 3년 정도 뒤에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작년 크리스마스에 한국 여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하하하)

쿠마리 (이하 쿠) 저도 정부초청장학생으로 와서 제롬과 아는 사이에요. 저는 인도에서 온 니디 쿠마리입니다.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하고 있고요.한국에 온 지는 1년 반 정도 넘었습니다.

저는 2008년에 한국에 왔어요. 처음에는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했습니다. 학부 때는 한국교육을 전공했고요. 지금은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학기입니다. 지금 아주 죽을 맛이고요.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오늘 만나서 모두 반갑습니다.

식사 천천히 하시면서 이야기 나누어 볼게요.

오늘 인터뷰는 숙제로 받으신 건가요?

아뇨, 숙제는 아니고요. 대학원 신문에 기사로 나갈 거예요.

, 그러면 이상한 얘기 하면 안 되겠네요. (하하하)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슈이치로(일본), 제롬(프랑스), 쿠마리(인도), 왕소소(중국)

 

 

다들 한국에 오시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중국에서 한국어를 전공했어요. 더 잘 하고 싶어서 교환학생을 통해 한국에 오게 된 거죠. 학부에서 공부했던 교육학이 좀 지겨워져서 대학원은 국문과로 지원했는데. ... 이것도 역시 힘드네요.

인도는 LG나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힘이 커요. 그런 기업들 때문에 사람들이 한국을 알게 되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해요. 저도 그렇게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고요. 학부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는데 인도에는 한국어과가 있는 곳이 2~3군데밖에 없어서 대학원을 한국으로 오게 됐어요.

저는 프랑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한국친구들을 알게 되었는데 이 친구들과 친해져서 같이 여행도 다니곤 했어요. 그때 아내도 알게 되었고요. 마침 정부초청장학생이라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오게 됐죠.

, 한국 분과 결혼하셨구나. 한국에서 결혼하셨어요?

아니요. 프랑스에서 했어요. 한국의 결혼문화가 맘에 들지 않아서요. 한국 사람들은 결혼하는 데 돈을 너무 많이 써요. 프랑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청에서 결혼식을 해요. 종교가 있는 사람들은 그에 맞게 하구요. 한국의 결혼식은 부모님들 결혼식 같아요. 부부를 위한 결혼식이 아니라.

너무 정확한 지적이네요. (하하하) 슈이치로씨는요?

저는 언론과 미디어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공부를 해보려고 한국에 왔어요. 아시아 국가의 언어를 하나 정도는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한국어를 배우게 됐고 이를 계기로 무작정 돈만 가지고 한국에 오게 됐어요.

 

 

아까 자기소개 하실 때 왕 소소씨가 죽을 맛이라고 하셨는데 논문 때문에 힘드신 건가요?

논문학기는 아니지만 아주 죽을 맛이에요. 아시잖아요. 너무 힘들어서요. 쿠마리랑 저 둘 다 지금 너무 죽을 맛이에요.

다행이네요. 저만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혼자 죽는 건 아니라서. (하하하)

논문 쓰실 때 특히 힘든 점이 있다면요?

논문은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너무 어려워요. 교수님도 답답해하시죠. 내일도 당장 발표가 있는데...  특히 고대 문학이 어려워요. 옛날 말을 잘 모르거든요. 쿠마리도 힘들죠?

, 저는 더 힘들어요. 저는 한자도 모르고 옛날 한국말을 전혀 모르니까요.

그러면 학부수업도 같이 들으세요?

처음엔 들었는데 너무 부담스러워서 지금은 안 들어가요.

교수님들께서 영어로 발제나 페이퍼를 쓸 수 있게 배려해 주시는 경우도 있는데 국문과는 어떤가요?

차라리 한국말로 하는 게 편하겠어요. 몇몇 수업은 교재가 영어라서 더 힘들어요. 한국어도 해야 하고 영어도 해야 하니까요.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한국어로 글 쓰는 게 제일 어려운 문제인 것 같네요.

서강어학원에서 하는 글쓰기 센터는 말하기 위주의 수업이라서 쓰기는 따로 공부를 해야 돼요.

그렇다면 외국인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에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과정은 없나요?

있긴 있어요. 그런데 너무 기초적인 수준이어서 대학원생 수준에는 맞지 않아요. 그리고 그것도 역시 말하기 위주의 수업인데 그게 논문 쓸 때의 글쓰기와는 다르잖아요. 문어와 구어가 엄연히 다르니까요.

맞아요. 학교에 있는 프로그램은 너무 기초적인 수준이에요. 논문 쓸 때 도움이 될 만한 수준이 아니죠.

한국어로 논문 쓰는데 어려움이 많다면 이전의 외국인 학생들도 논문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드릴게요. 국문과가 생긴 지 한 20년 정도 됐는데 지금까지 졸업한 외국인 학생이 3명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제는 외국인 학생들을 받지 않는 분위기에요. 저와 쿠마리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든요. 아무래도 학교 수업을 따라갈 만큼 능숙하지가 못하니까 그런 거 같아요.

저는 한자어를 잘 모르니 더 힘들어요. 중국에서 온 학생들은 한자어가 익숙하잖아요. 고대 문학에 나오는 말들은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흑흑)

인도에서 온 학생은 쿠마리 한 명이에요. 선배들이 잘 챙겨주는 편이지만 힘든 게 많을 것 같아요. 물론 쿠마리가 워낙 잘 하지만요.

 

 

다 같이 건배할까요? 다들 반갑습니다. (하하하) 평소에도 술자리가 많을 것 같은데 한국의 술 문화 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나요?

. 저는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술도 안 먹고 돼지고기랑 소고기도 안 먹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술 마시러 가면 거의 고기를 먹으러 가잖아요. 한국 사람들은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많이 힘들었죠. 그런데 이제는 사람들이 제가 술 안 마시는 걸 알고 배려해 줘서 괜찮아요. 처음엔 MT도 두려워서 못 갔는걸요. 지금은 회식자리도 잘 가는 편이에요. 어쨌든 지금은 많이 편해졌어요.

저는 원래 한 자리에 가만히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한국의 술 문화가 좋아요. 지금 축구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데 동아리 사람들과 축구 끝난 후 술자리에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래요.  연구실 사람들과도 자주 술 마시고요.

나는 술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한국을 좋아하게 됐죠. (하하하) 한국 사람들은 술 한 잔 해야 친해져요. 처음에 인터뷰 한다고 했을 때도 술 마시면서 한다고 해서 좋았어요. (하하하)

저는 중국 청도 출신인데요. 청도가 칭따오 맥주로 유명하죠. 저는 어렸을 때 물 대신 맥주를 마셨어요. (하하하)

 

 

교수님과 함께 술자리를 할 때도 있을 텐데요. 술자리를 비롯해서 교수님과 학생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프랑스에서는 상대방의 나이나 지위보다는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한국은 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처음에 고생을 많이 했죠.

어떤 고생이었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 상상할 수 있겠죠? (하하하)

일본같은 경우에는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항상 ‘~라고 불러요. ‘이치로상이렇게요. ... 여기까지만 얘기할게요. (하하하)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잖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친근하게 대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존대를 하면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당연히 선생님을 존경하죠.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은데 대학원생이라는 위치 때문에 그러기 힘든 것 같아요. 같은 학교에서 학부를 나오지 않는 이상 쉽게 친해지기가 어렵더라고요. 교수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 짧은 거죠. 예를 들어, 회식할 때도 대개 중간쯤에 교수님이 앉으시잖아요. 그러면 외국인 학생들은 그 주위에는 절대 앉지 않아요.

정말요? 왜 그러죠? 나는 그냥 편하게 대해요. 편하게 얘기하고 술도 마시고.

저는 절대 그렇게 못해요. 중국 학생들 대부분이 그럴 걸요?

왜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죠? 난 전혀 그렇지 않아요. 굉장히 편해요. 그냥 같이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친해지면 돼요. 어렵지 않아요.

 

 

말씀을 들으니 한국 사람들이 아시아권 학생들과 미국이나 유럽 학생들을 대하는 데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나요?

소소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죠. 엄연한 차별이 있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한국 사회의 문제예요. 한국 사람들이 유럽이나 미국 사람은 좋아하고 아프리카나 중국 사람은 무시하는 것 같아요 저는 여기에 와서 혜택을 보는 편이에요.

맞아요. 아마 제롬씨는 오히려 편하고 더 좋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저희는 절대 아니에요.

민감한 질문일 수 있는데, 눈에 확연히 보이는 차별이 있나요?

많이 있어요. 저희 과는 중국이랑 인도에서 온 학생이 한 명씩 있거든요. 그런데 질문하거나 발표를 하고나면 중국 학생을 너무 혼내시는 거예요. 우리가 잘못한 것도 있지겠만 완전히 우리 잘못은 아니잖아요. 발표하고 우는 게 일상이에요. 예를 들어 쿠마리가 교수님께 논문을 가지고 상담하러 가면 교수님께서 논문에 대해서 코멘트를 잘 안 해주세요. 교수님도 소통이 잘 안되고 답답하시니까 그냥 아무 말을 안 하시는 거죠.

맞아요. 저는 일단 한국어로 무언가를 쓴다는 거 자체가 너무 어려워요. 그런데 제가 쓴 글을 보고 교수님이 많이 답답해하세요. 어떤 교수님들은 아무 말도 안 하시고 어떤 교수님들은 막 혼내기도 하세요. 그럴 땐 무서워요.

유학생한테는 교수도 외국 사람이잖아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교수님도 그 나라 문화를 잘 모르니까 아마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언어가 다르다보니 서로 답답한 거죠. 저는 나이가 많아서인지 한국 사람들과 친해지기 어렵더라고요. 프랑스에서 만난 한국 친구와 여기서 만난 한국 친구는 완전히 달라요.

 

 

 

선후배 관계에서도 비슷할 것 같은데요. 한국 사람들은 나이에 신경을 많이 쓰잖아요.

그런 부분도 힘들긴 해요. 그래도 교수님과의 관계보다는 덜 힘들어요. 왜냐하면 한국 사람하고 말 할 때에는 나이에 따라서 존댓말을 하지만 외국 사람들끼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말을 하고 친해지곤 하거든요. 아마 기자 두 분이 안 계시고 우리끼리 만났다면 저희는 벌써 반말하고 친해졌을 걸요?

맞아요. 한국 사람들은 나이를 굉장히 따져요. 선배들한테는 꼭 존댓말을 해야 하죠. 그런데 인도와 한국의 문화가 달라서 생기는 어색함은 제가 적응해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인도에는 술 문화가 없어서 교수님과 회식을 가는 게 처음엔 어색했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제 문제라고 생각해요.

너무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신다. (하하)

맞아요. 너무 착해요.

 

 

쿠마리씨는 안 드시는 음식이 있다고 하셨는데 한국에서 음식 때문에 고생하진 않으셨어요?

저요? 고생 많았어요. 처음에는 곤자가 기숙사에 살았는데 요리는 할 수 없고 식당에 서 주는 밥은 돼지고기나 소고기가 안 들어가는 음식이 거의 없어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은 적도 있어요. 기숙사에서 3개월 살았는데 그냥 빵, 우유, 시리얼만 먹었어요. 그때는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면 지금은 직접 요리를 해서 드세요?

, 지금은 해서 먹어요. 기숙사에 살 때는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할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혼자 나와서 사니까 요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파전 먹어. 이럴 때 많이 먹어야지! (하하하)

역시 챙겨주는 건 동기밖에 없네요. (하하하) 그럼 지금은 한국생활에 많이 적응했다고 생각하세요?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어요. 처음엔 술이나 음식 때문에 MT가는 게 솔직히 싫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MT가면 재미있어요 저는 콜라만 마셨는데 술 게임 정말 재미있었어요. 술 안 마셔도 술 게임은 좋아요.

물론 자기가 술 안마시면 재미있겠죠? (하하하) 저는 원래 술을 좋아해요. 1차 밥 먹고 2차 술집가고 3차 노래방가고, 4, 5, 사우나에서 자고. 그런 문화 때문에 한국이 좋아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요즘은 여유가 없어서 못하고 있어요. 저도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요.

 

 

조금 화제를 돌려 한류에 관해서 여쭈어 볼게요. 요즘 K-POP을 비롯해서 한류의 열기가 대단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해요.

중국에서는 한류가 거의 90년대에 시작됐어요. 신화, 동방신기, H.O.T 등 많은 가수와 탤런트가 중국에서 활동을 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어요. 사실 저는 한국의 모든 연예인들이 너무 익숙해요. 그만큼 한류가 대중화 되었거든요.

예전에는 인도사람들이 한국 가수들을 잘 몰랐는데 요즘에는 조금 인기인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인도에서는 가수나 연예인보다는 LG나 삼성 같은 기업이 유명해요.

전 군대에서 오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다른 문화는 잘 모르겠어요. 파리에서는 조금 인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프랑스 사람들이 굉장히 보수적이에요. 그래서 다른 문화가 들어오는 걸 싫어하죠. 프랑스 사람들이 영어 싫어하는 거 보세요.

일본에서 한류의 시초는 배용준이라고 할 수 있죠. 결정적으로 일본 공영방송에서 겨울연가를 방영했거든요. 그만큼 많은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볼 수 있었던 거죠. 또 한 가지 요인이 있어요. 일본 남자들이 감정표현에 굉장히 인색하거든요. 그런데 욘사마는 팬들에게 항상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팬들을 항상 가족이라고 말하고요. 그러니 일본의 많은 여성 팬들이 욘사마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겠죠? (하하하)

혹시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계신가요?

있긴 있어요. 어제도 텔레비전을 봤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막 싸우고 있더라고요. 재밌었어요. (하하하)

신문에서 봤는데 이번 대선에 나올 박근혜라는 사람이 서강대 출신이더라고요. 자세한 것 까지는 관심이 없어요.

제가 신문에서 재밌는 걸 봤는데요. 이번 선거에 나온 후보들을 비교해서 정리한 표가 신문에 실렸어요. 질문들을 보니까 공약은 무엇이며 출신, 나이, 애창곡 등을 묻는 질문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정말로 한국에만 있을 것 같은 질문이 있었는데요. 바로 주량이었어요. 답변을 보니 소주 한 병인 후보도 있고 더 많은 후보도 있고, 그렇더라고요. 이게 정말 재밌었어요.

 

 

졸업 후에 취업은 어떻게 하실 계획이세요?

실제로 취업을 걱정하는 학생이 많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녀보니 대학원생의 위치가 이렇구나하는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취업이 힘드니까요. 한국 사람들이 취업하기 힘든 만큼 외국인은 더더욱 힘들겠죠. 취업은 뭐 제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한국에서는 취업을 하려면 스펙을 쌓아야한다고 하잖아요.

스펙에 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머릿속에 논문밖에 없어서요. 그런데 졸업을 하면 한국에서 취업하고 싶어요제가 중국어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직장인들을 보니 대우가 좋더라고요. 물론 여기서 공부를 하고 중국에 가서 취업하는 것도 괜찮은데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하고 싶어요.

저는 스펙을 높이려고 뭘 해본 적은 없어요. 토익 시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일을 하는데 자격이 필요하다면 뭐가 됐든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경험은 없어요.

스펙이나 취업과 관련해서 저는 걱정이 없어요. 저한테는 사실 이 연구가 이력이 돼서 바로 취업할 수 있거든요. 그냥 공부하고 싶어서 공부하는 거예요. 여유롭게 공부 할 수 있어서 완전 좋아요.

제롬은 한국에서 일할 거야?

글쎄, 한국에선 일 못할 것 같아요. 직장 문화가 저한테 안 맞아요. 한국은 일은 많지만 휴가가 없어서 힘들잖아요. 돈이 있어도 휴가가 없으면 의미가 없어요.

지금 있는 직장이 힘드신가봐?

... 사실 직장인처럼 다니고 있어요. 뭐 휴가도 없고 돈도 없고. 그냥 공부가 좋아서 공부하고 있어요.

저는 인도에 가서 취업할 거예요. 저는 원래 처음부터 한국에 3년만 있다가 돌아갈 생각이었으니까요.

소소 인도 가서 박사하면 되겠네. (하하하)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해보셨는데, 만약 자국 친구가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 추천하시겠어요?

웃기는 거죠. 추천하지 않을 거예요.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공부하는 걸 부러워하잖아요. 인간관계나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학교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제 친구 중에 그런 경우가 몇 명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돌아와 보면 오히려 더 힘들어해요.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거죠. 특히 대학원의 경우는요. 학부와 석박사 과정은 다르니까요. 공부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요. 한국 사람들은 쉬지도 않고 너무 일만 해요. , 한국은 너무 힘들어...

 

 

요즘 학교생활에 대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

저는 아까도 말했지만 죽을 맛이에요. (하하하) 하지만 어떻게든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학교 사람들과 이렇게 어울려서 술 마시고 이야기 해본 적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오늘 너무 즐거워요.

다 끝났나요?

기사 잘 써주세요. 사진도 나와요? 기사 한 면에 나와요?

저는 학교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아요. (하하하) 그리고 우리 2차 가야죠. 2차는 내가 쏠게요. 맥주 마시러 가야죠. (하하하)

, 저희야 너무 좋죠.

 

 

그럼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대학원 생활이 힘들어서 유학 온 걸 후회한 적도 있나요? 덧붙여서 대학원 생활을 짧게 표현한다면요.

없어요. 힘들긴 한데 후회한 적은 없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죠.

지금은 후회하기보다는 잘 버텨내고 졸업하자는 마음이에요. 짧게 표현한다면, ‘힘들어도 버티자!’

저는 공부에 욕심이 없다면 대학원을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공부에 뜻이 없으면 대학원 생활은 힘들어요.  제 동기 중에서도 그만 둔 친구가 있거든요. 저는 공부한 걸 후회한 적은 없어요. 대학원생이라는 그 자격이 굉장히 좋아요. ‘확신만 있다면 너무 좋은 생활?’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저도 일하기보다는 공부하는 게 좋아요. 힘들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은 대학원 오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짧게 표현한다면 공부하기 싫으면 오지마라고 말할게요. (하하하) 그런데 오늘 저희 이야기가 도움이 됐나요?

물론이에요. 재밌는 얘기들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우리 마지막으로 건배 한 번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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