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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신문사
[155호] 새로운 뉴스가 필요해 본문
새로운 News가 필요해?
<뉴닉>, <추척단 불꽃> 새로운 저널리즘 View
양아라 기자
우리는 뉴스가 필요하다. 우리는 뉴스를 종이신문과 텔레비전이라는 전통매체의 시간에 뉴스를 보는 것만은 아니다. 물론 신문의 지면과 TV 뉴스프로그램은 한 언론사가 선별하고 구성한 뉴스의 서사를 보여주는 뉴스 스토리텔링이며, 우리에게 중요한 뉴스 창구로서 기능하고 있다. 시민들은 포털과 SNS, 유튜브 등을 통해서 뉴스를 접하고 있고, 뉴스 미디어 이용의 중심축은 피씨(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뉴스 미디어의 ‘사사화’가 이뤄졌고, 시민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는 변화하고 있다. 뉴스의 창구의 다양해지고 있지만, 기성 언론 불신과 가짜 뉴스라고 불리는 허위·미확인 정보의 범람 등 저널리즘의 위기라고 말한다. 뉴스는 차고 넘치는 데, 볼만한 뉴스가 없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반면 내 입맛에 맞는 뉴스만을 골라보는 독자들은 필터버블 (filter bubble)에 갇히거나, 반향실 효과(echo chamber effect) 로 확증편향에 빠지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새로운 언론과 독자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언론 대 독자의 이항대립에서 벗어나야 한다. 언론은 내부적으로 전문/비전문, 주류/대안 언론이라는 저널리즘의 오랜 이분법적인 틀에서 탈피해야 한다. 언론과 독자 모두에게 어떠한 뉴스를 어떤 방법으로 보도할 것인가라는 뉴스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미래의 저널리즘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미디어 스타트업 <뉴닉>과 N번방의 최초 보도자인 <추척단 불꽃>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저널리즘의 모습을 살펴보기로 하자.
뉴닉(NEWNEEK), 바쁘지만 세상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뉴스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등장한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인 <뉴닉>. 이들은 ‘우리 세대’가 볼 뉴스가 없다는 문제의식에 출발해, 2018년 겨울 20-30대 친구들을 대상으로 꼭 알아야 하는 이슈를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모든 세대는 각 세대만의 저널리즘을 창조한다”라는 말처럼, 뉴닉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주 독자층으로 삼고 있다. 뉴스 독자들의 뉴스 이용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뉴스 미디어와 뉴스 형식도 변화해야 했다. 독자들은 일상에서 어디에서든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손안에서 뉴스를 볼 수 있어야 했다. 이들은 주 3회, 월·수·금 아침마다 메일로 뉴스레터를 전송하고 있다. 세대와 상관없이 뉴닉의 뉴스 이용 패턴에 맞는 구독자들은 뉴닉을 자신의 뉴스 매체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뉴닉은 독자들의 ‘틈새 시간’을 공략했고, 일상생활의 접점에서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새로운(NEW) 괴상한 멍청이(NEEK: nerd 멍청이+geek 괴짜)를 뜻하는 뉴닉은 ‘힙’, ‘재미’, ‘진정성’을 추구한다. 뉴닉은 현재 약 25만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뉴닉은 구독자에게 ‘뉴닉커’라는 별칭을 붙이며 소통하고 있다. ‘뉴닉 송’이라는 주제가를 만들며 홍보하며 미디어와 구독자 간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있다.
이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기성 언론과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그들만의 ‘문법’이 있다는 것이다. 역피라미드형의 스트레이트 뉴스 보도 형식과 달리 새로운 기사 작성 방법을 선보인다. 특히 뉴닉의 캐릭터인 ‘고슴이’가 뉴스 콘텐츠를 전달한다는 점도 레거시 매체와 다른 점이다. 고슴이는 구독자에게 시각적인 흥미를 유발하며, 뉴닉의 탄생과 과정에 함께하고 있다는 점에서 뉴닉의 상징이자,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존재로서 작용하고 있다. 고슴이는 이슈의 핵심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데 이는 뉴스의 ‘의문/대화형’ 형식을 보여준다. 구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정보를 짧고 쉽게 전달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뉴닉은 구독자가 뉴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중요한 뉴스 사안들을 흥미롭게 그들의 삶과 관련 있는 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전달하며,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뉴스 이해관계자들의 입장과 반응을 정리해서 해설하고 있다. 뉴닉은 ‘5분 뉴닉’, ‘국내정치’, ‘국제·외교’, ‘경제’, ‘노동·일’, ‘인권’, ‘테크’, ‘문화’, ‘환경 ·에너지’, ‘코로나19’ 등 이슈 키워드를 중심으로 비교적 다양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닉은 시사 이메일 뉴스레터를 넘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그들의 취재력, 경쟁력이 될 것이다.
‘N번방’ 최초 보도자 ‘추적단 불꽃’,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뉴스 스토리텔링에서 필수적인 요소는 이야기(story)이다. 기사 한 줄로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기사의 파급력은 크다. 한 가지 이슈에 쏠려있는 획일적인 보도 속에서 심층적인 탐사보도라는 날카로운 질문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저널리즘 정신을 일깨운다.
2019년 9월 디지털 성범죄 'N번방'의 최초 보도자인 동시에 최초 신고자는 두 명의 대학생이다. '추척단 불꽃'이다. 기자를 꿈꾸던 두 명의 대학생들은 공모전을 준비하다, 불법촬영물 관련 취재를 시작했고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처음 발견해 가시화했다. 이후 이들은 1년 넘게 ‘지인 능욕방’, ‘딥페이크방’, ‘박시방’ 등 불법촬영물이 유포되는 100개의 대화방에서 잠입 취재했고, 디지털 성범죄의 실상을 세상에 밝혀냈다. 두 명의 여성은 언론인으로서 탐사보도를 통해 권력을 감시하고 목소리 없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제공했다.
이들의 취재현장은 미성년자들에게 잔혹한 디지털 성범죄가 일어나고, 이 범죄에 가담한 가해자들이 우글거리는 ‘텔레그램’ 방이었다. 추적단 불꽃은 취재하면서, 성착취 사진과 영상에 장기간 노출돼 정신적인 충격을 받으며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기성 언론이 주목하지 않았던 이 사건을 취재하고 방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기록했고 <성착취 가해자들의 연대기>라는 기사를 작성했다.
추적단 불꽃은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라는 책에서 “기사 하나 쓰자고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신고를 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잔혹한 범죄 앞에서 가만히 지켜보는 것은 방관에 가깝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들은 더이상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들을 추적했고, 경찰에 자신들의 취재 내용을 제공하며 수사에 협조했다. 또한 ‘추적단 불꽃’은 한겨레, 국민일보, MBC, SBS에도 제보하며, 언론에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기꺼이 그들의 취재원이 되기도 했다. ‘단독보도’를 선점하기보다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들은 제보 과정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유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그들의 취재의 목적은 무엇일까? 이들은 취재를 통한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기자는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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