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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호] 안전을 가장한 감시 안전을 가장한 감시 얼마 전 노트북에 있는 카메라를 종이로 가렸다. 작동하지 않는 카메라이지만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문득 카메라와 눈을 맞추는 느낌이 들면서 ‘파놉티콘’을 떠올렸다. 어느 때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요즘이다. 우리는 안전을 위해 수많은 정보를 ‘누군가’에게 제공한다. 심지어 나도 모르게 사적 정보가 제공되기도 한다. 이것이 안전을 위해 포기해야 할 기회비용인지 안전으로 포장된 교묘한 감시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안전한 세상이 아닐 수도 있다. 누군가에 의해 감시당하는 것을 안전이라고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안전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믿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안전이라는 이름을 이용하여 ‘누군가’가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편집장 채다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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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호]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자발적 감시의 시대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자발적 감시의 시대 이희은_조선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부교수 프라이버시의 시대는 끝났다? 2010년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이제 “프라이버시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더욱 많은 정보를 더욱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빅데이터 수집과 활용이라는 명목으로 우리의 사생활이 은밀하게 그러나 광범위하게 침해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주커버그의 말이 과장만은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2013년 개봉된 다큐멘터리 에서 주커버그는 자신이 했던 말과 배치되는 행동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감독이 아침 출근길의 주커버그에게 다가가 “정말 더 이상 프라이버시란 .. 더보기
[133호]디지털 파놉티콘으로서 전자감시제도의 부정성 디지털 파놉티콘으로서 전자감시제도의 부정성 윤영철_한남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과학기술의 양면성 - 디지털 감시사회의 등장현대사회는 첨단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문명의 이기를 최대한으로 만끽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특히 디지털 혁명이나 정보통신기술 혁명으로 인해 상호 관련된 정보를 한 곳으로 집적할 수 있는 디지털 컨버전시(digital convergency)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더욱이 디지털 컨버전시에 네트워킹을 결합하면서 우리사회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통신환경을 형성하고 일상생활의 편익을 구현하는 유비쿼터스 사회(ubiquitous society)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대사회를 과학기술사회라고 한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양면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과학기술의 .. 더보기
[133호] 안전한 사회인가 통제의 사회인가? 안전한 사회인가 통제의 사회인가? 구윤희_서영대학교 파주캠퍼스 멀티미디어디자인과 교수 일망감시 체계와 CCTV일망감시의 구조는 영국의 공리주의자인 제레미 벤담이 설계한 근대적 감옥으로 파놉티콘(Panopticon)은 수감 형태인 감옥의 기능을 감시의 기능으로 바꾸어 놓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기능은 현대의 일상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발견된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는 파놉티콘의 건축형태를 사회구조의 시선 권력과 비교하여 일망감시시설을 통한 시선의 내면화와,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양면성의 권력관계를 통해 사회를 분석한다. 판옵티콘 속의 죄수들은 간수들을 볼 수 없지만 자신은 항상 노출됨으로써 간수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내재화 한다. 이 내재화를 통해 죄수는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하고.. 더보기
[133호] 주민등록제도와 총체적 감시사회 주민등록제도와 총체적 감시사회 홍성태_상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감시사회: 신체 감시와 자료 감시모든 근대 사회는 ‘감시사회’이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미셸 푸코가 (1975)에서 제시했듯이 근대 권력은 사람들에 대한 감시의 전면화와 내면화를 통해 권력의 안정을 추구했다. 근대화와 함께 국가의 감시는 훨씬 더 방대해지고 치밀해졌다. 모든 국민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근대 국가의 성립과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사회학자 데이빗 라이언이 (1994)에서 적절히 강조했듯이 근대 사회에서 감시는 통치만이 아니라 행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요컨대 세금을 거두고 군대를 꾸리기 위해서도 근대 국가는 모든 국민을 감시해야 하며, 범죄에 대처하고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서도 근대 국가는 모든.. 더보기
[133호] 함께 만드는 도시 함께 만드는 도시 인터뷰 및 편집_채다희, 황민아 서강대학원신문(이하 서강)> 건축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비전문가로서 미디어 아티스트라고 하면 미술이나 영상 등은 떠오르지만 건축은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건축가이며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두 분야를 어떻게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는지 소개해달라. 하태석(이하 하)> 아시는 대로 건축가는 건물을 설계하고 짓는 사람이다. 하지만 건축은 도시 안에서 건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건축가의 아이디어는 그림, 드로잉, 모형 등으로만 남기도 하고 전시를 통해 공개되기도 한다. 2010년에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전시를 할 때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누군가에 의해 탑-다운 방식으로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건축물로 구현하면 그곳에 사람이.. 더보기
[133호] <서강대학교, 서강대학원 총학생회> 라운드 테이블 본교의 학생 대표자로 학교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 온 서강대학교, 서강대학원 총학생회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강대학교(원)에서 각각 대체불가능한 존재이지만 그동안 존재감에 걸맞는 발언권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그런 학내의 한계를 지적하고 학내 사안들을 자유롭게 돌아보며 학생 사회의 진솔한 생각과 고민을 들어보기 위한 자리였다. 라운드 테이블 진행 : 박경룡 서강대학원신문 편집위원토론 : 김진석 서강대학교 대학원 28대 총학생회장 김민건 서강대학교 45대 총학생회장 이하나 서강대학교 45대 부총학생회장기록 : 황민아 서강대학원신문 수습 편집위원 총학생회 활동의 어려움, 소신과 중립 사이에서 신문사> 서강대학교(원)에서 학생 자치 기구를 운영한다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 해봤으면 합니다. 학생 대표로서 .. 더보기
[133호]혐오를 멈춰라. 광장을 열어라. 혐오를 멈춰라. 광장을 열어라. 이종걸_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아이다호(IDAHO)의 의미와 목적 5월 17일은 국제성소수자혐오 반대의 날입니다. ‘International Day Against of HOmophobia’ 란 영문명에서 머리글자를 따서 ‘IDAHO(아이다호)’ 로 줄여 부르기도 합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연출하고 세상을 떠난 배우 리버 피닉스가 출연한 영화 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퀴어 영화로도 사랑받은 영화를 떠올리며 이 날을 기억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2004년부터 ‘IDAHO’를 논의해온 아이다호 위원회(http://dayagainsthomophobia.org/)에서 세계보건기구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날인 1990년 5월 17일을 기.. 더보기
[133호] <서유강론> 우수 논문 소개 - 백제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명문의 재검토 백제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명문의 재검토 이천우_사학과 박사과정 학문 간의 소통 필요본 논문은 2014년 2학기 대학원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성하게 되었다. ‘사학’이라 한다면 넓게는 ‘역사 전반’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문헌학, 고고학, 미술사학 등 다양한 방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나 역시 사학, 특히 한국 고대사를 전공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문헌학’에 편중되어 공부를 해왔었다. 때문에 고고학과 미술 사학 등 인접 학문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나 개인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현 사학계 내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다보니 소수의 연계 연구가 시도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각각의 분야, 즉 문헌학은 문헌학, 고고학은 고고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