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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

[149호] 게임중독 논란에 대한 놀이학(Ludology) 연구자의 소심한 목소리 게임중독 논란에 대한 놀이학(Ludology) 연구자의 소심한 목소리 전 석 _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디어학부 겸임교수 2019년 5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72차 세계보건기구(WTO) 총회에서 ‘게임중독(게임 과몰입, 게임 이용 장애)’에 대한 질병분류가 통과되었고, ‘6C51’이라는 코드로 정신, 행동, 신경발달 장애의 하위 질병으로 분류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이루어지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대한민국은 게임중독에 대해서 민감하고 강렬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게임의 열정적인 이용자인 동시에 높은 교육열과 더불어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교육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전적으로 동의하.. 더보기
[149호] 아현동의 어제와 오늘을 예술로 되짚다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의 예술목욕 아현동의 어제와 오늘을 예술로 되짚다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의 예술목욕 김미교 _ 독립큐레이터 오래된 공간들은 한 지역의 기억과 오늘을 마주하게 한다. 아현동에 위치한 행화탕의 어제는 동네의 현대식 목욕탕이었고, 오늘은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과거 행화탕에서 목욕을 즐기던 동네 주민들의 노랫소리가 남탕과 여탕을 나누던 벽을 넘나들었다면, 현재 행화탕에서 동시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선사하는 ‘예술목욕’으로 세대와 세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을 넘어서는 문화교류를 시도한다. 이 글을 통해 행화탕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역사적, 장소적 맥락이 주민과 시민들의 인식에서 변모하는 과정을 문화 예술 플랫폼의 역할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행화탕이 위치한 아현동의 어제와 오늘, 주민들.. 더보기
[149호] 신분제와 신인종주의 신분제와 신인종주의 서도원 _ 연세대 미디어문화연구학과 석사과정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근대와 근대를 나누는 시기적 구분은 뚜렷하지 않다. 각 사회의 지역적, 정치적 특성으로 인해 근대화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상적으로는 시기가 아닌 사회 구조와 정치질서의 차이로 전근대와 근대를 나눈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개인적으로는 인권 존중 사회가 근대 사회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정치적 차원에서 신분과 계급의 구분은 대표적인 시대적 경계로 인식되어 왔다. 백광렬(서울대, 박사)은 신분제의 특성을 특권의 위계, 사회적 강제, 세습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특성들이 근대에 들어오며 계약을 골자로 한 사회 체계로 대체된 것이다. 그러나 근대를 넘어 오늘날에도 .. 더보기
[149호] 한국인의 대표 감정 한국인의 대표 감정 박권일 _ 사회비평가 노동조합이나 정당의 대표성이 약하다 보니, 시민들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바꿔나갈 희망을 품지 못한다. 사람들은 결국 내 몫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를 배제하거나, 내 노력을 ‘무효처리’하는 세계에 좌절해 무력감에 빠지고 만다. 오늘 한국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을 둘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 하나는 ‘혐오’, 또 하나는 ‘울분’이 아닐까 한다. 혐오는 많은 이들이 어느 정도 알게 된 반면, 울분은 좀 생소할 수 있겠다. 물론 ‘답답하고 분한 마음’이라는, 울분의 사전적 의미를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런데 이것이 공중보건의 테마로 부상한 건 그리 오래지 않았다. 통일 후 동독 사람들이 겪은 심리 문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울분’(embitterment)과.. 더보기
[149호] 되짚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는 이 문장으로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짚곤 합니다. 역사뿐만 아니라 추억을, 불과 며칠 전 지나간 일도 되짚어 보죠. 서강대학원신문도 지난해를 되짚어보니, 무심코 지나쳐버리고 놓친 것들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알찼던 신문 구성을 잊지 않고,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정신으로 올 한해 이끌어나가고자 합니다. ‘되짚다’의 사전적 의미처럼 거듭 곰곰이 따져보고, 다시 살피거나 반성하는 모습은 어디에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149호의 기획은 그래서 ‘되짚다’입니다. 사회의 현상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발상, 게임중독의 질병 코드화 이슈, 인간 삶의 목적과 목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가와의 인터뷰 등 여러 주제를 이야기해보고,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