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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117호] 서강대 3년 사이 떼돈 벌었나



서강대는 지난 2007년 파주시와 14만8000㎡ 규모의 글로벌캠퍼스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무산되었다. 이어 2009년 인천시와 5만1천㎡ 규모의 송도 캠퍼스를 추진했으나 마찬가지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아 무산되었다. 파주에 이어 송도마저 재정적인 이유 때문에 캠퍼스 건립이 좌절된 것이다. 1년 뒤인 2010년, 서강대는 남양주시와 82만6450㎡ 규모의 캠퍼스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촌 캠퍼스의 5배가 넘는 규모이자 앞서 시도했던 파주 캠퍼스보다는 5배 이상, 송도 캠퍼스보다는 무려 16배 이상의 규모라 할 수 있다. 파주 캠퍼스 추진 당시 서강대는 1000억원이 넘는 비용 때문에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혔고 비효율적 사업의 졸속 추진으로 학내 갈등을 야기한 바 있다. 송도 캠퍼스의 경우 3.3㎡ 당 150만원이라는 인천시의 요구를 거절하여 고려대 등 몇 개 대학만 입주가 결정되었다. 인천시의 제안을 수락할 경우 토지매입에만 400억이 넘게 소요된다는 이유였다. 불과 1년 뒤 서강대는 남양주시와 경기도 남양주시 양정동과 와부읍 일대 82만6450㎡(25만평)규모의 ‘서강대 남양주캠퍼스’를 2015년까지 조성키로 합의하고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은 대략 1000억원 이상이다.

재원 마련에 대한 납득할만한 정보 공개와 민주적 절차에 따른 의견 수렴이 필수
 
교수협회의 요청에 의해 학교당국이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단계별로 총 5,500명의 학생, 연구원, 교직원이 이전할 계획이며, 그 대상으로는 2012년 신설되는 지식융합학부와 글로벌 영재학부(신설), 약학대학(안), 특성화 전공 및 학부, 국제전인교육학부, 창의인성교육센터, SIAT, MOT과 같은 전문대학원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서강대는 캠퍼스 마스터플랜 및 사업타당성 검토를 위한 용역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남양주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6~7월 중 남양주시 주민공람 등의 시기와 맞춰 학내 구성원을 상대로 공청회를 열어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보고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강대 교수협회(회장 박흥목 교수)가 지난 5월 6일 토의를 진행한 결과, 학교 당국이 보내온 답변서에서 제시된 이주 정원 5,500명의 구체적인 출처와 남양주 캠퍼스 개발에 소요될 재정 규모 및 추가로 소요될 자금이 얼마인지 확인해 줄 것을 학교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남양주시 시의회는 서강대 남양주시캠퍼스 추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을 높이고 있다. 남양주시 조원협 의원은 답보상태에 있는 이화여대 파주 캠퍼스의 예를 들며, 서강대의 빈약한 재정 상태 때문에 남양주 역시 파주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고 우려했으며, 박유의 의원 역시 동문 기부금만으로 땅을 구입하고 건물까지 짓는 게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게다가 캠퍼스 조성과 관련해 토지주가 현실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나서 한차례 갈등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그간 재정적인 이유로 취소됐던 캠퍼스 사업이 다시 재개되기 위해서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마련할 수 없었던 재원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혹은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하고도 투명한 정보 공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민주적 철차에 의한 학내 구성원들 사이의 의견 조율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