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서강대대학원
- 김항
- 서강대학교
- The Social
- 서강대 대학원
- 소통
- 대학원
- 서강 대학원 신문
- 정치유머
- 서강대 대학원 신문
- 푸코
- 비정규 교수
- 서강대학교 대학원 신문
- 나꼼수
- 김성윤
- 서강대학원신문
- 파시즘
- 논문
- 서강대학원
- 조효원
- 서강대학원 신문
- 서강 대학원
- 서강대학교 대학원
- 아감벤
- 이명박 정권
- AI
- 메타버스
- 불안
- 사회적인 것
- 총학생회장
- Today
- Total
서강대 대학원 신문사
[117호] 신촌이 뭔가 부족하다고? 천만의 말씀! 본문
글. 사진 정미지 기자
벨기에식 홍합 요리가 뭐지? 머슬 앤 머글 (mussel&muggle)
‘머글’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술을 쓰지 못하는 인간들을 부르는 말이다. 머글들을 위한 머슬(홍합) 요리라는 뜻의 상호가 눈길을 끄는 <머슬 앤 머글>은 독특하게도 벨기에식 홍합요리 전문점이다. 홍합 하면 얼큰한 홍합탕 정도가 떠오르지만 유럽에서는 한국의 김치만큼이나 친숙한 음식으로, 특히 벨기에가 다양한 레시피로 유명하다고 한다. 판타지 소설에서 따온 이름에 맞게 내부도 이국적이고 동화적인 느낌으로 꾸며져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나 볼만한 조각이 한 면을 채우고, 창가에는 과일주들이 예쁜 병에 담겨 진열되어 있으며 체스판이 놓인 테이블도 눈에 띈다.
에피타이저로는 두툼하고 고소한 감자튀김과 빵이 제공되고 각 메뉴의 양 또한 적지 않은 편이다. ‘믈 알라 또마뜨’라는 메뉴를 주문하니 허브가 가미된 마늘 토마토 소스의 진한 국물과 함께 어우러진 홍합요리가 나온다. 일반 토마토 스파게티보다는 더 진하고 매운 맛이 강하다. 비린 맛 없이 매콤달콤하게 홍합을 즐길 수 있어 평소 해물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추천할만하다. 함께 주문한 토치 크림소스 스파게티는 크림소스와 매쉬 포테이토, 치즈가 어우러진 메뉴로, 크림으로 덮인 윗면이 바삭바삭하게 구워져있다. 믈 알라 또마뜨의 매운 맛과 스파게티의 감자 궁합이 일품이라 함께 먹기 좋다.
다른 메뉴들도 크림이 많이 가미되거나 매운 소스로 요리된 경우가 많아 두 가지 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주문해 함께 먹는 것이 센스. 대체로 우리가 익숙한 스튜, 리조또, 스파게티에 조금씩 변형을 가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되며, 다소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 집이다. ‘믈 오 뱅블링’ 이라는 홍합 피자 요리도 인기메뉴.
가격 믈 알라 또마뜨 11,500원 토치 크림 소스 스파게티 10,000원
분위기 은은한 조명에 이국적인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샛길에 위치해 있어 신촌답지 않게 매우 조용하기까지 하다. 와인도 다양한 종류로 맛볼 수 있어 데이트장소로 안성맞춤. 희소성 프랑스에서 유학한 셰프가 어느 날 벨기에 전통음식에 꽂혀서 한국에서 장사를 시작했다는 복잡한 히스토리를 가진 집으로, 적어도 희소성 하나는 확실하다.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알싸한 매운 맛 알쌈친구 쭈꾸미
아직 쭈꾸미를 먹어보지 않았다면 한번쯤 가볼 만한, 알쌈 쭈꾸미집이다. 넓고 시끌벅적한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쭈삼(쭈꾸미+삼겹살), 쭈새(쭈구미+새우), 알쌈 이렇게 세 가지 주 메뉴가 커다랗게 쓰인 메뉴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새우 사리나 삼겹살 사리를 추가하면 세 가지 메뉴를 동시에 맛볼 수 있고, 그 외에도 사리의 종류가 여러 가지니 입맛대로 골라 먹으면 된다. 주 메뉴가 나오기 전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반찬에 놀라지 마시길. 푸딩처럼 부드러운 느낌의 계란찜, 동치미, 골뱅이, 콩나물, 두부, 샐러드, 김 등으로 벌써 한상이 가득 찬다.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 위에서 양념에 버무린 쭈꾸미가 익으면 깻잎과 김에 싸먹으면 되는데, 입맛대로 하나씩 싸서 먹다보면 짭짤하면서 알싸한 맛에 서서히 적응이 되기 시작한다. 단 고추처럼 얼얼하게 매운 음식을 아예 못 먹는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다양한 밑반찬들은 모두 담백하고 싱거운 편이어서 주 메뉴와 잘 어울리며, 반찬까지 더하면 양이 푸짐해 여러 친구들과 배부르게 먹기 좋다. 주 메뉴를 다 먹은 뒤 볶음밥이나 치즈볶음밥을 추가하면 쭈꾸미 향과 함께 고소한 밥으로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다. 또 이색 후식 메뉴인 ‘녹차빙수’를 선택하면 녹차아이스크림과 헷갈릴법한 시원한 빙수가 나오는데, 잘게 간 얼음에 녹차가루가 뿌려진 빙수는 뜨거워진 입속을 식힐 수 있어 좋다. 밥과 재료를 주면 직접 손으로 빚어서 만들어 먹는 주먹밥도 이색 메뉴. 여럿이서 토닥거리며 주먹밥을 만들고 있는 풍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재미있다.
가격: 알쌈쭈꾸미 7000원, 쭈+삼과 쭈+새 각 8000원, 녹차빙수 40000원, 볶음밥 2000원
분위기: 거리에 오픈된 전형적인 신촌의 주점식이지만 그래도 내부는 깔끔한 편이다.
희소성: 안 먹어본 사람도 많겠지만 신촌에만 해도 이미 비슷한 집이 많다. 알쌈쭈꾸미가 먹고 싶다면 여러 군데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을 찾아서 먹으면 될 듯.
어릴 적 꿈꾸던 다락방을 닮은 카페 노리터
하루 종일 이리저리 걷다보면 피곤하고 다리도 아프지만 신발을 벗고 앉을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한식집이 아닌 카페는 더더욱 그렇다. 현대백화점 뒤편에 있는 카페 노리터는 좌식 카페로 이름을 알린 곳으로, 모든 자리가 바닥에 쿠션과 함께 마련되어있다. 단체석에는 4,5명 넘는 인원이 둘러앉아 마음껏 수다를 떨 수 있고, 2인석은 커플들이 주를 이룬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어린 시절 한번쯤 꿈꿨을 천장이 낮은 다락방 같은 공간이 있는데, 조그마한 스탠드를 켜고 다리를 뻗어 앉으면 유년 시절이 떠오른다. ‘추억’을 파는 카페라는 닉네임에 맞게 벽을 장식하고 있는 폴라로이드 사진들이나, 아기자기한 소품들, 원목으로 되어있는 벽과 바닥이 아늑한 느낌을 풍긴다.
커피를 비롯한 음료 메뉴는 일반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종류가 다양한 편이며 가격은 비슷하다. 특히 쿠키, 퐁듀, 브레드, 샌드위치 등의 간식 메뉴가 많다. 초코, 갈릭, 허니 세 가지 맛 중 선택할 수 있는 버터브레드는 이 집이 추천하는 특선메뉴다. 카페 답지 않게 스파게티와 같은 식사메뉴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이할만하다. 파스타 전문점이 아니라 맛이 없지는 않을까 미심쩍을 수 있지만 까르보나라 등의 파스타와 샐러드의 맛도 빠지지 않는다. 닭가슴살 수제 샌드위치나 닭가슴살 파스타도 있어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적격이다. 좌식카페 노리터는 신촌 말고도 여러 지점이 있는데, 홍대 지점이 더 넓고 밝은 분위기에 pc를 사용하는 공간 등이 있어 친구들과 가기 좋은 곳이라면, 신촌 지점은 좁고 조명도 은은해 연인들이 아늑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모든 좌석이 다소 비좁고 2층 같은 경우는 천장까지 낮으므로 좁은 공간에 있는 느낌을 싫어하고 답답해하는 사람은 피하는 편이 좋겠다.
가격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떼 45000원, 까르보나라 8500원, 버터브레드 6000원
분위기 소품들만 구경하고 있어도 시간이 다 갈 정도로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다이어리, 다락방, 동화를 좋아하는 소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
어딘가 낯선 ‘중국식’ 중화요리 원더풀 샤브샤브
대흥역 1번 출구 혹은 학교 남문에서 가까운 원더풀 샤브샤브는 상호와 달리 중화요리 레스토랑이다. 전시된 메뉴들을 보면 크림새우요리, 망고크림 닭요리, 호일에 싼 소고기 요리, 고추 게 튀김 요리, 생선 완자 깐풍 요리 등 이름도 생소한 중화요리들이 많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실제 ‘중국식’ 중화요리가 우리가 먹는 중화요리와 많이 다르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바. 그래서인지 중국식이라는 이 집의 음식들은 익숙하게 먹어오던 자장면, 탕수육, 깐풍기의 맛과 어딘가 다르고 메뉴부터도 범상치 않다.
이상한 맛은 아닐까 모험을 걸기 싫다면 가장 대중적인 맛에 가까운 중국식 탕수육 ‘꿔바로우’를 시켜보자. 둥글하고 길쭉한 모양이 아니라 마치 납작한 돈가스를 가위로 자른 듯한 모양이며 소스의 맛도 기존의 탕수육과 다르다. 조청에 가까울 정도로 끈적끈적하면서 매운 맛이 더해진 소스에 튀김옷도 더 쫄깃쫄깃해 마치 조청이 발린 바삭한 과자를 먹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집의 특선 메뉴 원더풀 웰빙 짜장도 일반 춘장이 아니라 중국식 된장으로 만들어 독특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난다. 해물볶음밥도 향료의 맛이 강해 개성 있는 맛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망고크림 닭요리, 크림새우 요리 등 크림을 좋아한다면 도전할 만한 특이한 메뉴들도 많다.
샤브샤브를 시키면 매운 맛과 맵지 않은 맛 두 가지 종류의 육수를 따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입맛에 따라 먹을 수 있으며, 만두, 두부 등을 담가 먹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색다른 중화요리 원더풀 샤브샤브는 익숙한 중국요리와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메뉴에 대해 잘 물어보고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 근처 중화요리식당의 성의 없는 맛에 질렸다면 꼭 한 번 도전해 보기를 추천한다.
가격 꿔바로우 탕수육 小 13,000원, 원더풀 웰빙 특선 짜장 6000원, 망고크림 닭요리 18000원
분위기 2층이 훤히 보이는 내부는 짙은 모노톤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어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부모님이나 어른들과 함께 가도 좋을 장소.
희소성 흔치 않은 메뉴들이 가득한 집. 도전정신 강한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이 현명하다. 개구리 요리는 아직 아무도 도전하지 못했다는.
'특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8호] 우리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 꼼수로 성공한 ‘나는 꼼수다’ - (0) | 2012.02.27 |
---|---|
[117호] 공부를 잘하려면 연필을 바꿔라 (0) | 2012.02.27 |
[116호] 논문 잘 쓰는 방법 (1) | 2012.02.18 |
[116호] 논문 잘 쓰는 방법 (0) | 2012.02.18 |
[115호] 산책자, 이 거리가 낯설다 (0) | 2012.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