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65호] 치킨, 더 이상 서민 간식이 아닌 장 혜 연 기자 어렸을 적 생각이 난다. 은빛 포일로 감싸진 채 모락모락 새어 나 오는 맛있는 냄새와 온기. 노란 고무줄로 두어 번 감싸 놓았지만, 큼직한 닭다리 때문에 포장지 겉면으로 붉은 양념이 새어 나오는 모습이 생각난다. 달짝지근한 소스를 흠뻑 머금은 튀김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아직 식지 않은 기름이 입안으로 터져 나와 인상을 찡그리며 먹을 때의 행복감이 생각난다. 치킨 배달을 시키면 치킨집 사장님이 직접 오토바이를 끌고 와 전해 주던 그때. 그때의 기대감을 생각하며 치킨을 시 키려 할 때, 이전과는 사뭇 다른 가격에 놀라곤 한다. 치킨은 본래 닭고기를 원료로 밀가루를 묻혀 튀긴 요리인 ‘프라이드치킨’의 줄임말이다. 우리나 라에 치킨이 들어오게 된 경로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대체로 195.. 더보기
[165호] 암호화폐 시장에서 사용자가 주의해야 할 점 Blockchain Business Analyst 김 용 석 암호화폐와 시장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상승장이었던 지난 2017년 이후로 많이 감 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기존의 전통 자산 시 장보다 변동성이 커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루나 사태와 FTX 사 태 등을 통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였으나,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대중적인 암호화폐 지갑이라고 불리는 메타마스크(Metamask)의 MAU는 2023년 기준 약 2천1백 만 정도라고 한다. 이를 보면 아직 암호화폐 시장은 초기 단계가 고, 현재 열심히 사업을 영위해 가고 있는 플레이어들은 언제나 바 뀔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의 일주일 은 현실 세계에서 1년이라는 말이 있.. 더보기
[165호] 기술 변화에 따른 트렌드의 변화 서강대학교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겸임교수 민 병 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미래 산업의 동향을 주도할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규모가 축소됐었으나 CES 2023은 173개 국가에서 3,000여 개의 기업들과 11만 5,000여 명이 참가, 2022년 대 비 약 40% 이상 커진 규모로 개최될 정도로 온전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CES 2023은 모빌리티, 메타버스, 로보틱스, 스마트 시티·홈,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주제로 펼쳐졌다. 1. 가전(家電)이 아닌 차전(車電)의 시대로 CES 2023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모빌리티의 확장’에 있었다. 가장.. 더보기
[165호] 미·중 전략경쟁 시대 국제정치 이해하기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외교전략센터 연구교수 정 상 미 요즘 미·중 전략경쟁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지하는 ‘안미경중(安美經中)’ 상황에 있었던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중 대립이 심화가 더욱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것이 바로 최대 시장인 중국의 성장이었고, 이 때문에 우리에게 중국의 부상은 곧 경제적 기회를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 7월 한국 정부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배치를 결정하자, 이에 반발한 중국 정부는 다양한 한국의 대중국 경제적 의존도를 활용하여 보복성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 사태를 계기로, 한국은 중국의 부상이 경제적 위협으로 되돌아올 수 있으며, 미·중 전략경쟁의 격화.. 더보기
[164호] 포스트코로나시대,‘로컬의 재발견’에대해 - ‘당진 아트투어’사례를 중심으로 논픽션 작가 우현선 코로나를 관통하면서 많은 사회 시스템이 ‘로컬’과 ‘언택트’를 중심으로 개편되었다. 두 키워드를 모두 관통하는 ‘거리두기’는 감염 예방수칙이란 의미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존, 돌봄노동의 가치와 사회화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로컬의 재발견이다. ‘인 서울’을 향한 뿌리 깊은 갈망은 오래도록 지역 간 균형발전의 발목을 잡아 왔다. 자유경쟁과 능력주의로 점철된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로컬은 오래도록 아웃사이더로 여겨졌다. 일상의 여행화, 여행의 일상화 그러나 희망은 늘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다. 코로나 이전, 언제 한 번이라도 이렇게 지역 뉴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있었나. 코로나시대에 가장 중요한 뉴스는 내가 사는 아파트 혹은 우리 아이의 학교,.. 더보기
[164호]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한양대학교 프랑스학과 겸임교수 김 영 재 일요일 오후의 극장은 낯설어 익숙한 광경이 펼쳐진다. 얼마 남지 않은 휴식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많은 선택을 뒤로하고, 두 시간 남짓의 시간 속에 스스로를 내맡긴다. 북적이던 기억을 뒤로하고 초라하게 반짝이는 광고들과 원색의 디자인들. 필자 역시 그런 편안한 분위기에 시간을 맡기려고 극장에 왔다. 어떤 영화를 보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대화를 나누기 위해 극장에 오곤 했다. 실내에는 버터향 가득한 음식 냄새들이 있었다. 설레는 표정의 사람들과 영화의 팜플렛들과 기념품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기 있는 흥행작이라면, 표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 같이 영화를 보러 온 일행 중 한 두사람은 미리 줄을 서야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손을 꼭.. 더보기
[164호] 학교 폭력 : 과거와 현재 고등학교 음악 교사 김용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연일 화제다.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였던 인물들에게 처절하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어찌 보면 단순하고 뻔한 드라마가 대중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대중들은 왜 다소 클리셰적인 드라마에 열광을 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들이 존재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글로리’를 보며 감정 이입과 공감을 하며, 악을 응징하고 복수하는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아 보인다. 사실 필자는 ‘더 글로리’를 시청하지 않았다. 여러 매체에 관련 영상과 스포일러들이 올라와 드라마의 줄거리를 결국 간접적으로나마 알게되었지만, 직접 시청하기는 꺼려졌다. 드라마에서 연출되는 자극적인 장면들로 인해 복수라는 소재가 혹여 학생들에게.. 더보기
[164호] Tonight, We are Live - Six the Musical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오 유 선 Welcome to the Histo-remix 얼마 전, 교과서에서나 보던 구한말의 흑백 사진을 컬러 사진으로 복원한 게시물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일명 ‘부산 사또’ 짤로 떠올랐던 해당 사진은 약 130년 전, 선글라스를 끼고 가운데 앉아있는 경상좌도수군절도사와 그 곁을 지키고 서 있는 포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세피아 톤의 원본 흑백사진에서 컬러가 입혀진 순간, 마치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문을 열자 총천연색 ‘오즈’의 풍경이 펼쳐지는 것처럼 사진 속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해당 사진과 더불어 최근 복원 기술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사진 및 과거 서울의 일상 사진 등을 컬러로 볼 수 있게 되면서 새삼 깨닫게.. 더보기
[164호]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 학교짓는 공무원 이선영 행복하게 살기로 마음먹고 나니 그제야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SNS나 유튜브, 인터넷을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은 신나는 일상을 보내는 것만 같다. 여행을 떠나고, 신나는 액티비티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만약 그런 것들을 좇는 것이 행복이라면, 현실의 나는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았다. 방향을 수정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행복해져 보기로. 나는 공무원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왔지만, 정작 공무원이 되고 나선 박봉에 일은 많다고 투덜대는 그 재미없는 공무원. 언제부터 공무원이 이렇게 인기 없는 직업이 되었나... 아쉬운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나조차도 내가 공무원이 될 거란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본 적이 없었던.. 더보기
[164호] 편집장의 글 - 환경, 동물 그리고 인간 환경, 동물 그리고 인간 서강대학원신문사 편집장 유 지 연 환경, 동물 그리고 인간 중에 무엇이 가장 소중합니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무엇일까요? 아니면 이 질문은 정답이 있는 질문일까요? 환경은 토양, 물, 공기 등의 무기물과 동식물의 생명체인 유기물로 구성되며, 서로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이들을 분리할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총체적인 체계(system)로 파악하고 이를 생태계(ecosystem)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살아있는 생태계는 우리 삶의 터전이 되고, 기후를 조절하며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존재, 진화, 발전하게 합니다. 도구적 자연관을 지닌 인간 중심주의 관점에서 동물은 함께 살아가는 생명이 아닌 오직 돈벌이를 위한 재료나 상품 혹은 인간이 부려야 할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