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64호] 지구의 운명은 우리의 행동에 달려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김경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지구가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대량멸종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인간의 생존환경이 위협 받고 있다는 이야기는 미디어를 통해 수도 없이 언급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과거 지구상에서 일어났던 대량멸종과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멸종 위기에 관해 설명하고, 멸종 위기를 앞당기고 있는 현대 환경위기의 심각성과 그 대안을 소개할 것이다. 인간과 대량멸종의 위기 인간은 화석기록을 통해 과거 지구에서 일어난 일들을 유추해냈다. 지질시대는 화석의 시간순에 따라 크게 선캄브리아대(약 38억 ~ 5억 7천만 년 전), 고생대(약 5억 7천만 ~ 2억 4천 5백만 년 전), 중생대 (약 2억 4천 5백만 ~ 6천 5.. 더보기
[164호] 섬광기억 유지연 기자 기억이 사진처럼 찍히는 날이 있다. 그날이 그랬다. 아침에 출근해 창가 끝자리에 앉았다. 아직 덜 마른 머리카락을 손으로 툭툭털며 아침 기사를 훑었다. 머그잔에 담긴 커피가 목을 타고 짜르르 흘렀다. 눈이 푸석푸석해서 안약을 넣었다. 안경을 차에 놓고 왔다. 꼬고 앉았던 다리를 풀고 책상 아래 떨어진 슬리퍼를 더듬더듬 찾았다. 기획 회의하기 전에 빨리 다녀와야지. 그때였다. 세월호 전원구조 보도를 본 것은. 보도국 천장에 달린 4개의 모니터에 일제히 기울어진 선박의 영상과 함께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헤드라인이 보였다. 볼륨을 높였다.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요. 학생들은 전원이 구조가 됐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학생이 324명이었고요, 선생님들이 14명이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 더보기
[164호] 통영의 조각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문 다 희 내 고향은 대전, 내 대학 생활은 경북이었다. 서울 중심주의의 영향을 받아, 학부를 졸업하면 꼭 수도권에서 일하고 싶었다. 맹목적인 중앙을 향한 열망이었다. 그런데 통영이라니, 나는 통영에서 일하게 되었다. 충청도도 경상북도도 아닌,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최소 4시간 30분, 기차역도 없으며, 높은 건물이라곤 종합병원밖에 없는 도시... 이삿짐을 싸며 울었다. 내가 생각하던 입사 후의 삶과 너무 달랐다. 젊은이가 바글바글한 빌딩 숲에서, 사람이 빽빽한 지하철을 타고, 멋지게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어촌의 비린내가 나고, 굴 껍데기가 산을 이루고, 버스 배차 간격이 평균 40분인.. 그런 도시.. 나는 통영으로 이사했다. 울고불고한 것이 머쓱하게 나는 이 도.. 더보기
[164호] 문화에 따른 설득 방식 : The Culture Map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주 남 타인을 설득하거나 자신의 주장을 표출하는 방식은 개인이 속한 문화 속에 내포된 철학적, 종교적, 교육적 배경에 기반한다. 즉 설득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통합된 방식이 없고, 당사자의 문화 배경과 사회적 맥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메시지 강도도 중요 하지만, 소통방식과 설득 기술도 큰 역할을 한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변인에 관해 설명하고, 방법론과 데이터를 제시한 후 가설에 대해 설명하는 세밀한 설득 루틴이 잘작동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요건부터 설명함으로써 상대방의 주의력을 잡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서양에서는 원칙 우선 추론(Principle- first reasoning)과 응용 우선 추론(Application-first reasoning) 두 가지 설득 추론법.. 더보기
[164호] 빼앗긴 미래에 청년들의 청춘은 오는가 지속가능성 과학자 이혜림 봄으로 부터 찰나의 봄이었다. 지난주, 토요일은 여름이더니 일요일은 겨울이었다. 며칠 전 아침엔 코트를 입고 다녀도 쌀쌀하게 느껴졌는데 점심시간에는 여름처럼 포근했다. 그 와중에도 꽃이 피어나는 걸 보면 분명 어딘가 봄은 있다. 봄의 온화함을 너무나도 사랑하는데 자칫 건물 안에서 하루하루 돈벌이만 하다가 보면 봄이 오고 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할 것만 같아 문득 겁이 난다. 불쑥 여름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져 오늘 출근길엔 부랴부랴 트렌치코트를 걸쳤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후에는 트렌치코트를 입지 못하고 걸쳐놓았다. 꽤나 좋아하는 트렌치코트를 입을 수 있는 날이 줄어드는 것이 아쉽다. 사람이야 옷을 바꿔 입으면 될 일이지만 다른 생태계 구성원들은 어쩌고 있는지, 앞으로 어쩌면 좋을지.. 더보기
[164호] 인간-동물-환경, One Health 박 우 승 기자 코로나19 감염이 최초로 보고된 이후, 2019년 11월부터 현재까지 3년간 세계 누적 확진 수는 약 6억 8천만 명을 돌파하였으며 사망자는 무려 6백 8만 명을 넘어섰다. 인명피해는 물론,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세계 각국의 민간 소비와 기업들의 생산 및 투자율은 크게 하락했고 세계 경기는 큰 상흔을 입은 채 여전히 침체 중이다. 이와 같은 팬데믹(Pandemic) 상황이 인류에게 처음은 아니다. 과거 흑사병으로도 알려진 14세기의 페스트(Plague) 부터 1918년의 스페인 독감(Spanish Flu), 2002년의 사스(SARS) 를 거쳐 신종플루(Influenza A), 메르스(MERS), 에볼라바이러스 (Ebola Virus), 코로나19(COVID-19), 원숭이두창(M.. 더보기
[164호] 강아지는 왜 강아지일까 장혜연 기자 하얀색 피부 앙증맞은 코에 부드러운 머리 결 날 내려 보네 널 안으면 내 맘까지 따듯해 내 어깨에 기대면 잠이 막 쏟아지네 - 크러쉬 ‘우아해’ 중 개는 멸종된 개과 동물(Canine)의 후손이다. 최초의 개과 동물은 약 4,000만 년 전 북미의 대륙에서 출현했다. 이후 800만 년 전쯤에 유라시아에 도착했다. 개들은 사람과 함께하도록 진 화되어왔고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개와 유전적으로 유사한구조를가진종은늑대,코요테,자칼,붉은늑대 등이다. 단순히 생활 습관이나 생김새만 닮았을 뿐 아니라 유전자 구조가 몹시 닮아 이종교배가 가능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개는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 했을까. 인간은 개를 가축화(domestication)하며 관계를 맺어왔다. 늑대과 동물 들은 유전적 변화를.. 더보기
[164호] 교도소의 또 다른 수용자, 교도관 교도관 임소현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같은 직업일지라도 다루는 분야에 따라 업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할 것이다. 그 중 공익을 위해 애쓰는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찰관, 소방관, 혹은 환경미화원 등의 직업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자신 있게 ‘교도관’이라고 답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교도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직업이자, 그들에게는 어떤 고충이 있을지 관심조차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교도관에 대해 더욱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그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한 사람이라도 더 알.. 더보기
[163호] 서로의 돌봄이 필요한 시대 방문 간호사 권 미 영 지난 11월 15일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섰다. 1999년 60억 명을 돌파한 이후, 2011년에 70억 명을 넘어서 다시 11년 만에 10억 명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증가하는 세계 인구의 추이와 달리, 통계청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1년 처음으로 마이너스 인구 성장률인 - 0.18%를 기록한 이후, 올해 역시 마이너스 성장률인 - 0.23%를 기록하며 2022년 현재 5,162만 명의 인구수를 보이고 있다. 백세 시대를 노래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평균 기대수명을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점차 노인 인구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도출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노인 인구를 의미하는 65세 이상의 인구수는 지난 10년 .. 더보기
[163호] 돌아온 것들, 돌아올 것들, 그리고 바뀐 것들 서강대학교 졸업생 오 유 민 2022년은 공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해였다.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대면 공연이 본격적으로 전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전처럼 설레는 발걸음으로 공연장을 찾고 마음껏 환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다시 품에 안게 된 우리들. 그 사이 공연계에는 어떠한 일들이 있었을까. 1. 다시 돌아온 ‘터치’ 짧게는 한 시간 반, 길게는 세 시간 동안 눈에는 눈물을, 손에는 땀을 쥐게 한 짜릿한 공연의 끝에는 모두가 하나 되는 소중한 순간이 있다. 바로 커튼콜. 등장만 해도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악역도 주인공을 환한 미소로 맞아주고,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인사를 하는 광경을 직관할 수 있는 오묘한 순간. 관객들은 무대 위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해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박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