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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신문사
[121호] 행복한 사람 김조광수를 만나다 본문
특강 취재
행복한 사람 김조광수를 만나다
신혜원 기자
내가 나인 이유는 네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본래 그렇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 <친구사이?>, <사랑은 100℃>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김조광수 씨가 ‘다른 삶’의 행복을 들려주고자 지난 5월 31일 서강을 찾았다. 조금 다른, 그러나 결코 틀리지 않은 그의 삶, 그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동성애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힘들었던 지난 시절, 어쩌면 이성애자의 삶을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선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리를 죄로 이야기하지 마세요. 그것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폭력입니다.”
쉽지 않다.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것은. ‘동성애자’라는 꼬리표는 맥락 없이 따라 붙었다. 아무 이유 없이 손가락질과 비난을 견뎌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사회적 편견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고 컴컴한 벽장 속에 스스로를 가둬 자신을 부정했던 시간도 있었다. “동성애자는 나쁜 병에 걸린 사람이니 가까이 하면 안 돼.” 남과는 조금 다른 문제로 고민하던 어린 그에게 누구 하나 동성애는 병이 아니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나쁜 병’을 옮길 수 있다는 생각이 그를 괴롭혔고 그 고민은 혼자 오롯이 끌어안아야 하는 가혹한 비밀이 되었다.
“나는 정말 행복하게 살아야 해요. 행복하게 사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투쟁입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을 많은 동성애자들에게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금 그는 행복하다. 자신을 긍정하며 스스로를 드러낸 순간 그의 삶은 달라졌다. 몇 년 전, 그는 커밍아웃을 했다. 자기 편하자고 주변 사람들, 특히 어머니를 괴롭게 하는 일인가 싶어 적잖이 후회도 했다. 하지만 그 후 그와 어머니 사이의 높았던 벽은 허물어 졌고 자신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누군가의 커밍아웃은 수없이 고민하며 망설이고 돌아서다 어렵게 꺼낸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항상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누군가가 나에게 커밍아웃을 할 수도 있다고. 그게 여러분의 친구일 수도 있고 가족일지 모릅니다. 받아들이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외면만은 말아 주세요.”
더 많은 성소수자들의 행복을 위해 지금도 그는 투쟁 중이다. 동성애 차별 조항인 군형법 제92조의 폐지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오래도록 싸우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평등하고 차별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나는 행복하게 살면서 투쟁하고 싶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그의 소박한 바람은 어떤 정치적 구호보다 더 순수했고 그래서 더 절실했다. 그의 바람이 그만의 바람이 아니라 더불어 우리의 바람이기 위해, 그리고 나와 네가 다르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기 위해, 그의 고백과 바람에 정직하게 대면할 필요가 있다. ‘너는 행복하니?’ 그는 재차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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