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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2호] 찬란한 문화유산, 앙코르와트의 감동

dreaming marionette 2012. 11. 5. 14:57

캄보디아 탐방후기
-찬란한 문화유산, 앙코르와트의 감동-


장준호(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단연 으뜸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석조 건축물, 앙코르와트. 영국 BBC 방송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선정한 신비의 땅 앙코르와트에 다녀왔다.


  캄보디아에 도착하자마자 난생 처음 마주한 열대기후에 휩싸였다. 몇 분이 지났을까. 낯선 공기를 실감할 때쯤 세계적 관광지의 관문이라기에는 다소 조촐하고 아담했던 시엠립 공항이 눈에 들어왔다. 내 눈에 비친 캄보디아의 풍경은 마치 우리 부모 세대가 살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과 같이 느껴졌다. 파란 색 수성물감을 진하게 풀어놓은 듯한 하늘, 라테라이트성 적색토의 비포장 도로, 그리고 사방에 드넓게 펼쳐진 논과 그 주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의 모습은 마치 그림과도 같았다. 여행 도중 뜬금없이 퍼부었던 열대성 강우 ‘스콜’도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였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캄보디아 여행의 백미는 역시 앙코르와트와 앙코르 톰이었다. 사암을 가공하여 정성스럽게 만든 사원의 외형과 그 벽면에 새긴 부조의 조형미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기이했다. 나는 이토록 찬란한 문명을 완성한 크메르인의 위대함에 숙연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이렇듯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진 민족이 그들의 언어로 기록한 역사서를 하나조차 남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선조가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을 둘러싸고 공무원들의 비리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은 내게 씁쓸함을 더해주었다.


  이번 캄보디아 여행은 크메르인들의 역사적 전통과 풍속을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평소 잘 알고 지내지 못 했던 타 전공 원우들과 같은 경험을 공유했다는 것도 큰 소득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탐방은 동남아시아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편견들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되었다. 이는 캄보디아 여행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으리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