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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신문사
[128호] <서유강론> 제 16회 서강논문상 우수논문 소개- 슈테판 츠바이크의 러시아 여행기 연구 본문
<서유강론>제 16회 서강논문상 우수논문 소개
슈테판 츠바이크의 러시아 여행기 연구
김성진 _ 독일문화학과 석사과정
Ende gut, alles gut!
'슈테판 츠바이크의 러시아 여행기 연구'라는 주제는 대학원 석사 첫 학기 때 수업 기말 과제로 선택했던 주제다. 독일 여행 문학이 주제였던 수업이었는데, 슈테판 츠바이크의 ‘러시아 여행기 (Reise nach Rußland)’는 대상 작품 중 하나였다. 수업을 담당하셨고 지금도 지도교수이신 김연신 선생님의 코멘트를 요약해 옮기면 다음과 같다. ‘글 처음에 힘차게 드러낸 주제 의식과 달리, 다양한 주제들을 무리하게 엮어내려는 시도로 논리가 계속 비약하며 결국 논조의 일관성을 상실하였다. 글의 논제를 풀어내기 위한 이차문헌을 충분히 선별해 갖추지 못하고 한 편의 글 속에 짜깁기하면서, 결국 통일된 진술 능력이 없는 산만한 글이 되어버렸다.’
‘무턱대고 보는 족족 베끼지 마! 필요한 얘기인지, 앞뒤로 말은 되는지 제대로 공부하고 써!’ 라는 아주 소중한 가르침을 받았던 못난 과제물이 바로 이 '러시아 여행기 연구'의 전신(前身)이었다. 하지만 이 과제물을 영영 못난 상태로 두자니 별로 성차지 않아 서강논문상 원고 모집을 기회로 삼은 것이다. 물론 쓰는 과정에선 '아, 괜히 일 벌였나' 하는 생각도 간간히 혹은 자주 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보상을 얻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Ende gut, alles gut! 끝이 좋으면 다 잘 된 거다!
본 논문의 주제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사람에 관한 학계의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20세기 초엽 당시에는 물론, 지금도 유명한 저술가 중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몇몇 출판평이나 약간의 잡지 기고문, 독서 감상문 정도가 있을 뿐 학술 연구 측면에서는 작품과 작가 연구 모두 전무하다 봐도 좋은 실정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이다 보니 독문학계에서 '독일' 작가보다 우선 순위가 낮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그의 글은 '학술적 연구 대상'으로 삼기에는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츠바이크라는 인물의 명성, 글솜씨, 생전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의 연구 상황은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부족한 실력이나마 연구 결과를 남겨보고 싶었다.
슈테판 츠바이크와 러시아 여행기
슈테판 츠바이크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를 거쳐 2차 세계 대전까지 격동의 근현대 세기 전환기를 살다 간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다. 20대에 이미 뛰어난 글솜씨를 인정받고 전기와 소설, 희곡을 가리지 않고 쓰는 작품마다 전세계 베스트 셀러가 되어 '당대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라는 명성을 누렸다. 하지만 유대인 출신 성분 때문에 2차 세계 대전 당시 여러 국가를 전전한 끝에 결국 브라질에서 부인과 함께 자살한 비운의 인물이기도 하다. 국내 전무하다 싶은 연구양에 비해 작품은 꽤 많이 번역되어 있다. 양질의 작품을 다수 남겨서이기도 하지만, ‘광기와 우연의 역사’라는 이름으로 번역된 책이 많이 알려지면서 다른 작품들도 덩달아 번역된 영향이 사실 가장 크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라는 책의 독일어 원제는 ‘Sternstunden der Menschheit’다. 해석하면 ‘인류의 결정적 순간들’ 내지 ‘인류 역사의 운명적 순간들’ 정도가 되는데 다소 엉뚱한 번역서 제목이 판매량을 늘려 줬다는 평가도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만한 유명한 애니메이션 "베르사유의 장미"도 바로 츠바이크의 전기 "마리 앙투아네트"를 바탕으로 만들진 것이다.
‘러시아 여행기’라는 이름은 오늘날의 시각에서는 사뭇 평범해 보이지만 이 글이 쓰여진 1928년의 시대 배경을 생각하면 느낌이 많이 다르다. 지금에야 돈과 시간만 있다면 누구나 여행을 떠날 수 있지만 인류 역사에서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관광 여행'이 가능해진 건 불과 20세기 초엽부터다. 게다가 '1920년대'의 '러시아', 즉 이제 막 생긴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 소비에트 연방에 서구의 유력한 지식인이 방문했다는 건, 오늘날 한국의 유명 인사가 2주간 북한을 방문하고 고위 간부들과 대화를 나눈 일과 비슷하거나 더 큰 의미를 갖는 일이다. 그 점에서 슈테판 츠바이크의 "러시아 여행기"는 특히 흥미로운 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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