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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신문사
[129호]'통찰력'을 가지고 멀리 살펴보고 깊게 이해하겠습니다 - 제28대 총학생회 IN SIGHT 본문
▷ 서강대학원신문(이하 서강) _ 제28대 총학생회장 출마 이유 및 당선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진석(이하 김) _ 대학원 진학은 저에게 학문적 성찰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고 대인관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수님과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발표를 준비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과 선후배와 만나서 이야기하던 중 총학생회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많은 사람과 함께 땀 흘려 노력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 작년 1학기에 총학생회 정책국장으로 총학생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총학생회에 들어와 제가 속한 학과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연구를 하는 원우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이전에 몰랐던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넓은 시야와 사고를 키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 혼자만의 성장이 아니라 서강대학원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 서강 _ 학생회 사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우선 새로 추진하는 사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 _ 새로 추진하는 사업은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이공계를 위한 학술 특강’이고 다른 한 가지는 ‘외국인 유학생 취업 특강’입니다. 두 가지 사업 모두 서강대학원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학생회 사업에 참여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구상한 사업입니다. ‘이공계를 위한 학술 특강’의 경우 지금까지 인문사회계열에 편중되어있던 학술 특강에서 한 발 나아가 이공계 원우들의 수요 조사를 거친 후 학술적 함양에 도움이 되는 특강을 다음 학기에 진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총학생회에서는 유학생 원우를 위한 취업 특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대학원 원우 1,205명 중 89명이 외국인 유학생입니다. 상당히 많은 숫자입니다. ‘유학생 간담회’처럼 유학생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교내 글쓰기 센터를 통해 한국어 논문 작성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유학생들을 도울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학생의 국내 취업 수요가 많다는 점을 알게 되어 교내 취업팀과 연계하여 대기업 인사담당자를 초빙하여 특강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취업 특강은 인터뷰 이후인 지난 5월 28일에 진행되었습니다.)
▷ 서강 _ 그렇다면 원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사업은 없으신가요? 이를테면 원우들에게 매우 유용한 사업인데 잘 알려지지 않아 이용하지 못하는 사업 같은 것 말입니다.
김 _ 우리 대학원은 타 대학원보다 학회에 대한 지원이 높은 편입니다. 대학원 내에 학회를 총괄하는 단체인 학술단체협의회가 지난 연도까지 26개의 학회로 구성되었는데, 이번 연도에는 2개 학회가 신규 학회로 등록되어 현재 총 28개의 학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회에 많은 원우분들이 참여하셔서 학술적인 성장을 이루시며 연구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자율강좌지원’이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원우 분들이 자율 강좌를 꾸리는 데에 지원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학과 내에서 시행하는 학회나 강좌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와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원하시는 원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 서강 _ 최근 대학원생은 취업이나 진로에만 관심이 있고, 총학생회로 대표되는 학생 정치에 무관심합니다. 이런 점이 총학생회 집행부나 총학생회장에게 고충을 겪게 만드는 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가 원우들의 대의기관으로서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김 _ 원우들이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의견을 모으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원 총학생회는 분명 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연구에 바쁜 원우들의 견해를 대변하고 학교 측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며 불합리한 점을 감시한다는 측면에서 총학생회는 서강대학원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총학생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원우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행정이 이루어질 것이고, 대표성을 띠기도 어렵겠지요. 그리고 원우들의 더 나은 연구 활동을 위해 환경을 개선하고 학술, 복지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도 총학생회는 의미 있는 공동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총학생회는 정기적 내부회의와 전국대학원총학생회 회의를 통해 타 대학원과 교류하며 학생들의 등록금과 연구 노동의 대가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더 나은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총학생회는 원우의 견해를 대변하고, 더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서강 _ 그렇다면 혹시 원우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 _ 해당 학기와 연간 학생회 사업에 대해 학기 초 과대표자 회의를 통해 각 과대표자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사업별로 학생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포스터 및 자보 부착 그리고 문자와 메일을 통해 원우 분들께 개별적으로 공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원우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접속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며, 포스터와 자보로 공지하면 교내외 무분별한 포스터 부착으로 순식간에 가려져 버립니다. 또한 학생회 사업을 공지하는 메일이나 문자에 대해서도 피로감을 가지고 본인에 발신을 학생회 자체적으로 제외해 달라고 연락을 주시기도 합니다. 이럴 때 열심히 사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학생회 입장에서는 고충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 서강 _ 등록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등록금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인상되었습니다. 등록금이 인상된 배경과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통해 학생회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듣고 싶습니다.
김 _ 등심위는 등록금의 액수를 결정하는 의결 기관은 아니고 심의기관입니다. 총학생회는 등록금 심의 과정에서 회의에 참석하여 학교의 예산이 어떻게 관리∙운영되고 있는지 등록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작년 우리 대학원 등록금이 타 대학원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총 5차례에 걸쳐 진행된 등심위를 통해 올해는 인하 내지는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에 등심위 회의록 참고)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타 대학원과 비교하여 등록금이 계열별로 다소 낮게 책정된 점, 평균 물가가 지속해서 오르는 점, 매년 적자 재정 문제로 전체 사업 예산이 긴축 편성되어 있는 점, 교직원 연봉이 5년 연속 동결인 상태인 점을 들어 대학원 등록금 3.8% 인상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설명을 듣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총학생회 차원에서 최소한의 인상 폭을 유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재단이 마땅히 내야 할 법인부담금을 대학원생의 등록금을 통해 충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전국 사립대학의 대학원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등록금을 인상했지만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온 혜택이 적다는 것도 강조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평균 1.75%(계열별 차등) 인상을 하게 되었으며 인상분 전부를 대학원생을 위해 쓰도록 약속 받았습니다.
▷ 서강 _ 그렇다면 등록금 인상으로 인해 원우들에게 돌아올 혜택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
김 _ 원우들이 돌려받을 수 있는 혜택 중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장학금 부분입니다. 작년 인상분 대부분이 장학금으로 사용되었는데, 사용처를 파악해보니 장학생 비율이 축소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등록금이 오른 만큼 장학금 총액도 오른 셈입니다. 올해도 오른 등록금은 전부 장학금으로 적용할 것이며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확충해 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입니다. 연구 공간이 부족한 학과를 위해 연구 공간을 확보해줄 것 또한 요구했으며, 연구 환경의 지속적인 개선도 요청해두었습니다. 일반대학원생 전용 열람실인 X관 열람실도 LED 조명으로 교체하여 조도 개선을 했으며 열람실 온도와 공기 또한 타 열람실보다 지속해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반대학원은 경영학과 신설과 충원 증가 등으로 총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늘어난 인원수만큼 총학생회가 부담해야 할 예산은 증가합니다. 하지만 올해 예산은 이미 작년에 책정되었기 때문에 예산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후생복지위원회나 행정팀을 통해 총학생회 사업 예산의 추가 확보를 요구했으며, 올해 운영 상황을 살펴보고 차기 학생회 예산 편성 시에 적용하게끔 요청했습니다.
▷ 서강 _ 등심위 과정에서 느낀 점과 한계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김 _ 우선 한계점이라고 하면 반값등록금과 같은 이슈로 인해 정책적으로 학부와는 차별적으로 대학원 등록금만 인상되고 있는 점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회적으로 학부 등록금에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과 정부로부터 국가장학금 2 유형 및 특성화 사업을 받아내야 하는 학교가 학부 등록금은 동결하거나 인하하면서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부족한 특수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 일반대학원의 등록금을 인상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는 대학원의 등록금 심의는 무의미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금 제도가 학부보다 턱없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기도 한데 장학금 제도에서 대학원생이 배제되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전국 대학원 총학생회와의 연대를 통해 사회적 관심을 대학원까지 확대하고 더욱 현실적인 등록금 책정을 학교를 넘어 교육 당국과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원생이 등록금으로 반사적 피해를 보는 입장이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그리고 더 이상의 등록금 인상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등록금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의 조속한 마련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대학원에 적용하자면 현재는 학부에만 해당하는 등록금 분할납부나 카드 납부 등의 등록금 납부 방법을 대학원생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 서강 _ 마지막으로 제28대 총학생회 ‘IN SIGHT’의 포부를 듣고 싶네요.
김 _ 제가 작년에 정책국장을 하면서 생각했던 부분과 이전의 총학생회장이 잘 이어오신 학생회의 사업과 전통을 배가할 수 있는 총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고민하여 더 나은 연구 환경 및 학술적 증진을 위해 통찰력 있게 생각하고 바라보겠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총학생회 구성원들도 같이 협력하여 대학원 원우 여러분을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찾아 뵐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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