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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신문사
[154호] 코로나19,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하는 유학생들_오유선 본문
오유선 기자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학생들의 희망과 다르게 그들의 학교 생활은 지난 학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름내 안정세를 보이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8월 중순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필수과목 및 실기 과목을 위주로 대면 강의를 계획했던 대학교들은 대부분 다시 전면 비대면 강의로 수업 방식을 전환했다. 특히 8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학교의 많은 시설 역시 이용이 어려워지게 되었다. 비대면 위주의 수업과 교내 시설들의 폐쇄 등으로 학생들은 이번 학기에도 학교를 이용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위와 같이 비대면 방식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의 상황은 어떨까. 특히 올해 3-4월에는 유학생들의 귀국이 잇따라 일어났던 바 있다. 그들의 학교 생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었던 것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현재 국내 석사과정을 진행하며 박사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 S씨(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4학기 재학 중),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올해 초 귀국하게 된 학생 B씨(카네기멜론대학교, 3학기 재학 중), 그리고 대면 강의를 실시하는 학교 방침으로 인해 프랑스로 출국한 유학생 J씨(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1학기 재학 중)를 대상으로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유학을 준비한 과정, 귀국과 출국을 결심하고 진행해왔던 과정 및 이에 대한 그들의 솔직한 심경에 대해 알아보았다.
1. 유학 준비 중인 경우 : 불확실한 선발 인원과 입학 후의 상황
우선 유학을 준비중인 경우에는 내년 입학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타격이 적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유학 준비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학교 내외에서 여러 사항들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 S씨의 경우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미국 유학을 계획하며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교내에서는 조교 활동과 교수님들의 프로젝트에 최대한 참여하며 연구 경력을 쌓았고, 학교 외부에서는 GRE와 토플 등 필수 시험의 준비를 진행해 왔다. 그러던 중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계속해서 나름의 준비를 이어왔다.
다행히 유학을 계획하고 이를 지원하는 과정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원 과정에서 현실적인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다만 S씨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원을 준비 중인 학교가 기존에 비해 외국인 학생들을 적게 선발하지 않을지, 그리고 내년에도 코로나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 며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유학을 준비중인 경우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국제적인 상황이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선발 기준 및 합격 후 수업 방침 등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계속해서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 귀국 후 비대면 강의를 듣는 경우 : 방 안에서 이어가는 유학생활
앞서 S씨는 유학을 준비하며 내년에도 코로나 진행 중일 경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귀국하여 국내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B씨의 경우를 살펴볼 수 있었다. B씨는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올해 3월에 귀국한 후, 현재까지 2학기에 걸쳐 국내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올해 3월 들어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지자 B씨의 학교는 3월 중순 이후 남은 학기를 100%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발 입국 항공편을 모두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던 직후였고, B씨는 이에 서둘러 한국행 비행기를 예매하여 귀국했다.
B씨는 비대면 수업 방식이 한 학기 추가됨에 따라 현재 2학기째 국내에서 유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B씨가 수강 중인 학교는 이번 학기의 경우 일부 강의는 100% 비대면 방식, 일부 강의는 대면+비대면(학생이 비대면 100% 수강을 원할 경우 해당 방향으로 변경 가능) 방식인 hybrid model을 사용 중이다. 비대면 강의는 zoom을 통해 이루어지며, 혼합형식의 강의 또한 대면 수업일의 경우 교실 내 상황이 zoom으로 방송되고 학생들끼리의 교류가 가능하다. 또한 몇몇 수업은 방학 중 강의내용을 미리 녹화하고 업로드하여 주차에 맞는 강의를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B씨는 “zoom을 통해 비대면 강의를 실시간으로 듣는 수업과, 녹화된 zoom 강의를 추후 수강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들으면서 생체 리듬에 맞는 학교 생활을 찾아가고 있다”며 한국에서 수업을 들을 때의 긍정적인 측면을 밝혔다. 하지만 시간대의 차이로 인해 녹화된 zoom 영상을 찾아봐야 하는 경우에는 실시간으로 수업을 수강하는 같은 과 친구들 혹은 교수님과 즉각적인 소통이 어렵다는 한계가 발생할 때가 있다. 또한 B씨의 전공인 예술경영학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기 중 인턴십을 병행하고 있지만, 한국에 있는 B씨의 경우 병행할 수 있는 인턴십의 종류 등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나타난다. 이에 대해 B씨는 “실무와 현장 경험, 네트워크 등이 중요한 분야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이러한 점들을 놓치고 간다는 데에서 아쉬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현재 3학기 재학 중인 B씨는 이번 학기를 한국에서 마치고, 마지막 학기의 활동 및 취업 준비 등을 위해 내년 1월 중순~2월 중 출국 예정이다. 기존의 학교 일정대로라면 1월 초 출국을 해야 했지만, 다음 봄학기의 개강을 2월 초로 연기하는 학교 발표를 듣게 되어 이에 맞춰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하지만 양국의 코로나 진행 상황에 따라 추후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3. 출국하여 대면 강의를 듣는 경우 : 위험 인식 차이에서 오는 불안함
B씨는 내년 초의 출국을 계획하며 해당 시점에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학기 대면 강의를 위해 8월 말 프랑스로 출국하여 현재 수업을 듣고 있는 J씨의 경우를 살펴볼 수 있었다. J씨의 경우 학사 생활 역시 프랑스에서 진행하던 중, B씨와 마찬가지로 3월에 학교에 락다운이 걸리면서 4월 말 한국으로 귀국했다. 바로 석사 입학을 준비하던 J씨는 학기의 시작에 맞춰 8월 31일 프랑스로 다시 출국하여, 현재 프랑스에서 대면 강의를 들으며 석사 1학기를 진행하고 있다. J씨는 출국 과정을 회상하며“장기 출국자의 경우 허용되는 마스크 150개를 들고 나갈 수 있었다. 출국장에 들어가서는 우선 마스크를 신고하고, 체온 측정 및 기대 좌석 거리두기, 기대 마스크 착용 필수 및 개인정보 작성 등의 과정을 통해 학교로 돌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J씨가 재학 중인 통계학과는 전체 15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모든 수업이 대면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교의 수업 방식과 관련하여 J씨는 “강의실 내에서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띄워 앉으며, 대강의인 경우에는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는 경우 또한 존재한다. 대강의를 듣는 인원을 반으로 나눠 홀수 주차와 짝수 주차에 현장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소규모 수업은 전면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프랑스는 최근 일일 확진자가 10,000명 가까이 발생하면서 코로나 재확산 국가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J씨는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방식이 한국과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J씨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를 위험으로 인식하는 정도가 낮으며, 야외 운동 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운동하고 있고, 대중교통 혹은 길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통제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식당, 카페, 바 등도 모두 정상 운영을 하고 있고, 이러한 시설들에서 거리두기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코로나 확진자 자가격리 또한 잘 이루어지지 않고 확진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으며, 검사를 받으려고 해도 한참 기다려야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J씨는 “코로나19가 나 혼자 kf94를 쓰고 거리두기를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람들이 이를 위험으로 인식하지 않는 데에서 늘 불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타국으로 나가 학업을 진행하려 결심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현재 불확실성이라는 점에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도, 한국 귀국 후 수업을 듣는 학생도, 출국하여 대면 수업을 듣는 학생도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하루 빨리 상황이 안정되어 국내외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거의 비어 있는 학교 연구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이번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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