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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3호] 대한민국 공군 학군사관후보생에 대하여 대한민국 공군 학군사관후보생에 대하여 대한민국 공군 학군사관후보생 조 영 훈 대한민국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병역의 의무를 진다. 국가의 부름에 본인의 의무를 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현역 병사로 입대하는 방법, 부사관으로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방법, 혹은 간부, 즉 장교로 임관하여 군 복무를 하는 방법으로 크게 나뉜다. 이 세가지 큰 틀에서도 또 세부적으로 방법이 나뉜다. 이 중에서 장교로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일반적인 방법에 대해서 먼저 짚고 넘어가자면 첫째, 육, 해, 공군 사관학교에 입학하여 졸업 후 육, 해, 공군 장교가 되는 방법이 있다. 둘째, 일반 4년제 대학을 졸업 후 학사 자격을 취득한 뒤 시험을 통해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선발 되어 기본 군사훈련을 대략 12주 정도 수행하고 장교.. 더보기
[163호] 한 국문학도의 문학관비평 한 국문학도의 문학관비평: 심훈기념관, 한무숙문학관, 영인문학관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김 예 람 문학관에 들어서며 최근 국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눈에 서툴지 않은 장소로 자리를 잡아가는 곳은 문학관(Literary Museum)이다. 이제 서울의 문학관만 하더라도 한무숙문학관(1993년), 영인문학관(2001년), 한국 현대문학관(2007년), 윤동주문학관(2012년), 김수영문학관(2013 년), 그리고 국립한국문학관(2025년 예정) 등을 어렵지 않게 헤아릴 수 있으니, ‘문학을 전시하는 일’과 ‘전시된 형태의 문학을 감상하는 일’ 나아가 ‘문학전시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런데 문제는 언어예술인 문학은 기본적으로 읽기의 대상이며, 시를 예.. 더보기
[163호] 쓸모없는 배움 이 재 만 SF작가 작년 이맘때쯤 나는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한 번도 배워본 적없고, 배우겠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을 어느 날 문득 해보고 싶다는 충동이란 게 존재한다. 떡볶이는 맛이 없는 음식임을 증명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한다거나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를 읽고 도지코인에 손댔다가 전 재산을 증발시켜버리는 일 같은 것들 말이다. (물론 나는 그런 짓은 안했다) 그나마 피아노 배우기는 가장 안전하고 온건한 충동에 속했기에 나는 큰 고민 없이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학원을 골랐다. 나는 높은음자리와 낮은음자리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악보도 읽지 못했다. (사실 지금도 잘 이해 못 한다) 의무교육 12년을 받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더보기
[163호] 여러분은 간호사가 필요하십니까? 여러분은 간호사가 필요하십니까? 간호대학생 원 선 정 나이팅게일의 정신으로 코로나와 맞서는 간호사 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보건 의료 문제점에 대해 매일 같이 이야기하곤 합니다. 2019년 전 세계를 뒤집어 놓은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는 우리 삶의 일부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 2020년 3월,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한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우리 곁에 머물고 있으며 보건 의료 체계까지 무너뜨리고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저는 지금, 최전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와 아직까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간호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오늘의 간호사들은 간호사의.. 더보기
[163호] 허락받지 못한 즐거움 성지훈 (37세, 서울시 용산구) 온라인 커뮤니티엔 종종 ‘무식 논쟁’ 이야기가 오른다. 일테면, “영국이 섬인 걸 모르는 건 무식한 건가요?” 라거나, “중국이 한자 쓰는 것을 모르는 게 무식한 건가요?” 같은 이야기. 비슷한 류의 이야기가 많지만 대부분 ‘이런 것도 모르다니 정말 요즘 애들 무식하네’ 류의 댓글과 ‘전공 아니면 이런 것 모를 수도 있지 별 것도 아닌 걸로 잘난척한다’류의 댓글로 다툼이 벌어지다 결론도 소득도 없이 페이지 뒷편으로 밀려난다. 같은 맥락에서 ‘맞춤법’(골이 따분하다, 괴자번호, 일해라 절해라 같은) 논쟁도 있겠다. 최근엔 한 카페에서 올린 사과문에 등장한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두고 벌어진 논란이나 어느 영화평론가가 사용한 ‘명징한 상승과 직조’라는 말에 따라붙은 논란.. 더보기
[163호] 자극성을 좇는 미디어 … 이대로 괜찮은가? - MBN <고딩엄빠>를 보고 자극성을 좇는 미디어 … 이대로 괜찮은가? - MBN 를 보고 한양대학교 미디어인포매틱스학과 석사과정 정 혜 경 “그래서 저 프로그램은 취지가 뭐라고?”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TV나 유튜브를 보다가 프로그램이 방영될 때마다 터져 나오는 불만 섞인 질문이다. “대체 저 사람들은 어떻게 방송에 저렇게 자신들을 밝히고 나오는 거야?”, “저런 게 방송이 될 수가 있는 게 맞아?” MBN 예능 는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좌충우돌,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리얼 가족 프로그램’1) 이라는 설명 하에 올해 3월에 시즌 1이 방영되었고, 6월부터 현재까지 시즌 2가 방영 중이다. 는 10대에 아이를 낳고 함께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의 남성현 PD 는 “많은 .. 더보기
[163호] 소망과 깨달음에 관한 무대: <나무, 물고기, 달>을 관람하고 소망과 깨달음에 관한 무대: 을 관람하고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남 영 임 들어가기 : 전통을 계승하는 현대 한국 무대예술, 창극 창극은 판소리를 재창조한 현대 음악극이다. 본래 창자와 고수로만 구성되던 판소리 일인극이 창극에서는 서양식으로 무대화되어 다양한 인물과 무대배경을 갖추게 된다. 현대인들은 창극을 통하여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전통 한국 예술을 현대화된 모습으로 새롭게 음미 할 수 있게된다. 올해 가을, 국립극장 하늘에서 연행된 창극 역시도 한국 전통예술의 매력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본 무대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수미산 꼭대기의 소원나무를 향해 떠나는 인물들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현실에 구현하는 소원나무의 힘은 인물들이 수미산을 오르는 이유고, 비단 작.. 더보기
[163호] 거인과 메뚜기, 여우와 신 포도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석사과정 황 동 준 어느 날 『천로역정』을 읽다가 어느 한 구절을 읽고는 “내가 왜 공부하는가?” 를 설명해주는 좋은 비유를 발견했다. 『천로역정』에서 주인공 크리스찬은 구원에 이르기 위해 천국을 향해 걸어가던 중 어떤 두 사나이를 만난다. 두 사나이는 크리스찬에게 이 길에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았다며 살고 싶다면 되돌아갈 것을 권한다. 저 앞에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 있는데 그곳에는 온갖 귀신 들과 용들 그리고 커다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며 말이다. 그리고 그 옆에 는 괄호치고 ‘민13:30-33’이라 적혀있었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성경을 펼쳐 찾아봤다. 저자 존 번연이 인용한 민수기의 구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해 자신들이 들어가 거주할 가나안 땅을 정탐하.. 더보기
[162호] 초고령사회를 맞이하며 노무사 전 유 정 얼마 전,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900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청 기사를 보았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에는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2025년이라니. 단순히 미래의 일이라 취급하기에는 너무 가깝게 다가왔다. 이미 여러 도시가 초고령사회 혹은 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심지어 올해 기준 부산광역시는 초고령사회에 이미 돌입했다. 저출생이 하나의 안건으로 떠올랐을 그 시점, 아니 어쩌면 더 이전부터 당연하게 예견하고 있어야 할 일인지 모른다. 그런데 기사를 보다가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다들 왜 이렇게 고령사회에 집착을 하는가? 사람들이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고 싶어하는데 당연한 것 아닌가? 꼬리에 꼬리를 문 질문들에 대.. 더보기
[162호] 여섯 개의 점으로 보는 세상 점역교정사 박 민 호 시각장애인의 문자, 점자 11월 4일은 ‘점자의 날‘이다.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1926년 11월 4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점자란, 지면이 볼록 튀어나오게 점을 찍어 손가락 끝의 촉각으로 읽도록 만들어진 특수 문자다. 많은 사람들이 ’창제 시기와 창제자, 창제 목적이 명확하게 밝혀진 유일한 문자는 한글 뿐‘이라고 잘못 알고 있지만, 사실 점자 또한 위와 같은 문자에 포함된다. 점자는 세계 최초로 기존 문자를 2진법으로 코드화한 체계이며, 특정 언어가 아니라 문자를 재현하는 체계이므로 세계 여러 언어권에서 널리 쓰인다.1) 점자는 프랑스의 시각장애인 루이 브라유(Louis Braille, 1809~185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