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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6호] '대중음악과 분노-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 ' '대중음악과 분노-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 ' 대중음악평론가 박 성 건 흥미로운 가정을 하나 해보자. 만약 교회나 성당에서 찬송가(성가) 를 부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냥 예배를 보면 되지 왜 굳이 노래까지 불러야 하나? 사찰도 마찬가지다.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 될텐데 굳이 목탁을 두드리며 노래처럼 불경을 독송해야 하나? 심지어 우피 골드버그가 주연한 영화 ‘시스터 액트’에 등장하는 찬송가 ‘오 해피데이’를 부르는 신도들은 마치 나이트클럽처럼 춤을 추며 발을 동동 구른다. 신성한 곳에서 말이다. 이제 다시 생각해 보자. 인류에게 음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보통 분위기에 맞추어 음악을 듣거나, 그 옛날 좋아했던 노래들을 다시 들으며 위로받는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역사 속에서 살.. 더보기
[166호] 화를 다스리는 법 화를 다스리는 법 강용혁 한의성정분석학회 회장/한의사 분노는 핵폭발처럼 큰 에너지를 갖고 있다. 그 파급 효과는 한 개인을 넘어 때로는 가정으로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파급된다. ‘분노는 나의 힘’이란 말처럼, 때로는 선한 동기 유발과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통제되지 못한 분노는 파멸의 위기를 유발한다. 분노의 화살을 자신에 게 돌리면 우울, 불안의 문제로 둔갑하고, 세상으로 돌리면 집단적 투사나 범죄로 이어진다. 물론, 적절히 화를 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평생 화도 한 번 안 내고 사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화내야 할 상황에서조차 분노를 억압하면 시차를 두고 더 큰 문제가 생긴다. 개개인이 자신의 옳음에서 비롯된 목표와 가치관이 있는 한, 타인과의 충돌이나 세상살이에서 분노는 피.. 더보기
[166호] 분노감정은 뇌의 작용과 관련이 있다. 심리상담연구소 김경희 감정에 대한 이해 인간은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감정은 마음과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인간의 생명 작용이다. 감정의 종류를 보면 분노, 슬픔, 불안, 기쁨, 사랑, 증오 등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 감정은 좋고 나쁨이 아니다. 우린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 감정을 모두 인정해줘야 한다. 단지 감정에 어떻게 반응하고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감정의 표현에서는 인격차이가 있다. 특히 감정유형 중에 가장 강력하고 파괴력이 큰 분노 감정에 대해서는 감정의 흐름과 근원에 대해서는 잘 알아야 한다. 분노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인간은 분노를 느낄 때 화를 내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 분노감정 흐름의 인식과 어떻게 분노감정을 처리하고 사용하는가는 그 사람의 됨됨이고 성품이.. 더보기
[166호] 공익목적의 신상털기는 허용되는가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완 주지하는 바와 같이 얼마 전 40대 교사 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수년째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는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지목된 학부모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올라오는 이른바 ‘신상털기’가 행해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들 학부모의 가게 유리창에 항의 쪽지가 가득 붙었고, 가게 앞은 깨진 달걀 등의 쓰레기로 가득찬 상황인데, 신상털기는 사적 보복일 뿐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숨진 교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잇단 교사 사망사건에 대한 ‘분노’로 인하여 가해자들에 관한 개인정보는 소셜미디어상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신상털기 내용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 이러한 신상털기 자체는 또다른 가해자를 만들게 됨은 부정할 수 없.. 더보기
[166호] 한국 사회의 분열을 어떻게 볼 것인가?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강수택 한국 사회는 분열형 사회에 속한다. 분열형 사회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주로 북유럽국가가 많이 속한 연대형 사회와 대조적으로 사회 분열과 갈 등이 지나치게 심해서 사회발전의 지체를 초래하는 사회다. 물론 사회 분열과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사회가 복잡해지면 사회 안팎에서 압력이 발생하여 자연스레 사회적 균열이 발생하는데 이 균열의 정도가 커지면서 사회적 분화와 분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분화와 분열은 근대사회의 자연스러운 특징으로 사회의 새로운 하위 단위가 발생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적당한 정도의 사회적 분열이 창조와 혁신의 과정을 거쳐 사회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극단적인 분 열은 폭력적인 양상으로 전개되어.. 더보기
[165호] 용의 승천: 신파와 모성의 이름으로 서강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졸업생 고 재 혁 한국인에게 신파란 무엇일까? 한국의 콘텐츠 소비자들에게 신파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동시에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저급 연출 방식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부정적으로 익숙한 신파는 관객의 감정을 억누르다가 특정 순간에 관객의 눈물을 억지로 짜내는 방식으로 인식된다. 이 중 눈물을 억지로 짜낸다는 것이 신파를 부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그런데 신파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감정을 억누르는 것과 억지로 짜내는 것은 양립할 수 없다. 억누르는 행위가 있는 이상 억지로 짜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감정이 넘칠 정도로 꽉 찬다면 짜내는 것이 아니라 물꼬만 트면 된다. 그렇다면 신파는 관객의 감정을 억지로 짜내는 연출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절정인 순간에 관객이 억눌.. 더보기
[156호] 존재의 증명 - 경계를 넘어서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석사과정 박 소 연 “혐오가 운동의 동력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문득 떠오를 때면, 나는 A 씨 – 그 알파벳 한 글자 정도로 단순화된 사람을 떠올린다. 2020년, 법적 성별 정정을 허가받은 트랜스젠더 여성 A 씨의 서울 소재 모 여자대학 입학 허가와 관련하여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녀는 결국 대학 입학을 포기하였고, 다음의 글을 남겼다. 내게도 일상은 있다. 눈을 뜨고 눈을 감을 때까지 특별하지 않은 삶을 견뎌낸다. 꿈이 있고, 삶의 목표가 있으며, 희망이 있다. 그러니 내 삶은 남들에게 확인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을 가고자 하는 당연한 목표, 그 속의 꿈조차 누군가에게는 의심의 대상이고, 조사의 대상에 불과하다. 또한, 내 삶은 다른 사람의 일상속에서 끊임.. 더보기
[165호] ‘도시광산(Urban Mining)’을 꿈꾸며 고물상 이 우 철 도시 광산(Urban Mining). 폐기물 재활용 중에서 주로 금속을 재활용하는 분야를 일컫는 말입니다.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가전제품, 서버 등의 전산장비, 반도체 기판,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에서 값비싼 금속들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금, 은, 구리, 알루미늄 등은 물론이고 팔라듐, 네오디움 등 희토류까지 다양한 자원들이 폐기물 안에 들어 있습니다. 도시 광산은 광산에서 자원을 캐내듯, 폐기물에서 자원을 얻는다는 말이죠. 여기에 종사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도시 광부’라 자처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저 고물상입니다. 왜 그럴까요? 누구나 ESG를 얘기하지만... 바야흐로 ESG의 시대입니다. 대기업부터 공공기관, 지자체,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ESG를 표방하지 않으면 도태될.. 더보기
[165호] 해외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 여행작가 세 쿨 이 한국에는 아름다운 여행지가 많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의 자연, 각각의 매력이 있는 삼면 바다, 역사와 특색을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도시들까지. 매년 새로운 테마의 관광지들이 만들어지며 국토가 넓지 않기에 어디든지 손쉽게 방문할 수 있다. 관련 정보들도 충분하여 준비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없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낮고 누구나 언제든지 편하게 떠날 수 있는 것이 국내 여행의 매력이다 반면, 해외여행은 너무나 많은 부분을 조율하고 고려해야 한다. 기본 적으로 언어 장벽이 있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기본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게 계획해야 한다. 또한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에 대한 앞선 준 비도 필요하다. 소통과 문화적 차이,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은 국내를 여 행하는 것과는 비할 바가.. 더보기
[165호] 디지털전환 시대의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 정원사 로봇은 소녀와 소년에게 왜 꽃을 주었을까? 국립순천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신 홍 임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에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성에서 기괴한 모습의 정원사 로봇 이 꽃에 물을 주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파괴된 성을 찾아온 소녀와 소년에게 아름다운 들꽃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정원사 로봇은 왜 꽃을 주었을까? 꽃을 가꾸고 꽃을 선물로 주는 정원사 로봇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은 심리학에서 중요한 주제임에도 마음을 수량화하여 측정하는 시도는 지금까지 그리 많지 않았다. Gray와 그의 동료들(2007)이 마음을 수량화하여 측정한 것은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마음지각은 경험성 (experience)과 주도성(agency)의 두 가지 독립된 차원으로 구분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