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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신문사
[169호] 이상적 자기표현과 인스타그램 본문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김 지 영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김지영
SNS는 이용 동기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자신의 일상생활을 기록하고 공유하거나 화제성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SNS인 인스타그램은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에서 이용하고 있는 이미지 기반의 SNS이다(나스미디어, 2023). 인스타그램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과시적이고, 비일상적인 이미지, 과장되고, 선택적으로 표현하는 자기표현 양상이 강조된다(신선화·서미혜, 20020; 윤보라·이오현, 2017). 인스타그램은 카메라 기능과 보정, 필터 기능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실제 모습보다 더 나은 외모로 보이게 수정하여 자신을 드러내기 쉽다. 게다가 사진 보정 전용 앱을 비롯하여 메이크업, AI 프로필 제작과 같은 다양한 이미지 보정 앱이 보급되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이승민, 2018). 인스타그램 일부 이용자는 다중 계정을 생성하여 주계정에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표현하는 대신 부계정에는 그러한 기준에서 벗어난 이용 경향을 보인다(Latifa, Subchi, Idriyani, & Roup, 2020). 이처럼 원본 사진 일부를 자르거나 삭제, 필터 사용, 포토샵과 같은 보정 기능을 사용하여 자신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표현하는 양상은 인스타그램에서 만연하게 나타나는 행동이다.
이상적인 자기표현은 개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이상적으로 표현된 모습과 실제 모습의 불일치를 경험하면서 자아 불일치, 낮은 주관적 안녕감과 같이 부정적인 심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 신체 불만족, 식이 장애, 얇은 이상에 대한 내면화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McLean, Paxton, Wertheim, & Masters, 2015; Meier & Gray, 2014). 이에 더해 SNS를 많이 이용할수록 사회 비교, 사회적 박탈감, 중독, 우울, 불안감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부정적 영향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왜 그들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표현할까? 그들이 경험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궁금증을 던질 수 있다. 실제로 관련 연구는 긍정적인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도 제시한 바 있다. 선택적이고, 이상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행동이 개인의 높은 자기 만족감, 주관적 안녕감, 행복감, 자존감 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수진·김난도, 2020; 나은경·홍주현, 2018; Fox & Vendemia, 2016; Kim & Lee, 2011). 자신의 기대와 현실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판단하는 자기 만족감은 주목할 만한 긍정적 영향이다. 자기 만족감을 경험하는 것은 긍정적 자기 평가를 하게 되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이 타인에게 보여주고자 표현하는 공간이지만, 결국 자기 자신이 표현한 결과물의 독자가 된다는 측면에서 가치 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이상적 자기표현에 관한 궁금증과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결과를 기반으로 개인이 갖고 있는 특성적 불안, 인스타그램 맥락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태적 불안, SNS 맥락에서 만연하게 나타나는 사회 비교가 이상적인 자기표현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다. 동시에, 이상적 자기표현을 통해 자기만족을 경험하는지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특성적으로 불안하거나, 사회 비교를 많이 하는 성향의 이용자들이라고 해서 자신의 이미지를 이상적으로 표현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맥락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태 불안인 ‘인스타그램 불안’을 통해 유의미한 매개효과가 발견되었다. 즉, 특성 불안 및 사회 비교 경향이 높은 개인이 인스타그램 맥락 안에서 불안을 경험하면 이상적 자기표현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상태 불안으로써 인스타그램 불안은 인스타그램 이용자라면 어쩌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맥락적 감정이다(Mackson, Brochu, & Schneider, 2019).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면서 어떤 사진을 올릴지, 특정 사진을 올릴지 말지, 사진을 올리면 어떤 제목을 작성할지 고민하고, 그러한 결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또한, 좋아요나 피드백을 얼마나 받을지 생각하고, 얼마나 받았는지 확인하는 등 평안하지 않은 감정 상태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양상이 높게 나타났을 때는 인스타그램 불안이 높다고 해석하는데, 이상적 자기표현에 이르는 경로에 인스타그램 불안이 개입했을 때만이 설명이 된다는 측면에서 인스타그램 맥락에 관한 고민을 하게 한다. 해당 결과를 통해 인스타그램이라는 매체는 이용자들이 이상적인 모습으로 노출되어야 한다는 압박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회문화적 태도의 관점에서 논의해 볼 필요성을 제시해 준다.
더불어, 이상적 자기표현은 자기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부정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외모를 더 나은 외모로 표현하는 행동이 자존감 및 신체 만족감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의 결과와 같다. 개인의 정서에 긍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게시하는 이용자들이 타인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자기만족을 위해 더 나은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의미를 두는 사용자도 존재한다(이병호, 2016). 생성된 게시물의 독자는 타인이기도 하지만 작성한 본인이 독자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Litt & Hargittai, 2016). 이러한 측면에서 자신이 기대하는 이미지로 노출되는 양상은 개인의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자기만족은 스스로 만들어 낸 삶의 기준에 의해 결정되는 만족감이라는 측면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감정 중 하나일 것이다. 개인이 자신의 기대와 현실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판단하는 주관적 감정으로 결국 긍정적인 자기 평가를 하게 되는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미지를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이게 표현하는 행동은 개인적 특성과 더불어 개인이 처한 상황에 영향을 받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정서를 통해 이상적 자기표현에 이를 수 있지만, 결국 자기만족과 같은 긍정적 자기 평가와 관련된다는 점에서 미디어 이용의 긍정적 효과로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SNS에서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이, 누군가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연구 결과와 같이 SNS 이용자의 개인적 특성 및 사회적 환경에 따라 개인에게 나타나는 행동과 결과는 다를 수 있다. 게다가 이상적 자기표현을 포함한 외모와 관련된 행동은 개인의 다양한 부정적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잠재력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러하다.
SNS는 오프라인 못지않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수많은 이용자가 매력적인 모습으로 활동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들이 게시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많은 좋아요, 댓글, 팔로워 수 등을 자신과 비교하는 상황을 마주하기 쉽다. 자신의 SNS 이용 목적이 타인처럼 이용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타인이 자신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자신이 SNS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것은 무분별한 사회 비교를 하지 않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보정 행동은 개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신의 이미지를 이상적으로 보정하는 행동이 누적됨에 따라 보정된 이미지가 자신의 미적 기준이 되거나 중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고민하고, 본래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자기 이미지 불일치는 우울감, 식이 장애, 성형 욕구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게다가 SNS에서 보여준 자신의 이미지와 실제의 모습이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면 타인으로부터 비난이나 조롱의 대상이 될 우려가 있다.
지난해 일부 특정중대범죄 피의자의 신분증 사진이 공개되면서 실물과 너무 달라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이후 2024년 1월 25일 자로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어 피의자 머그샷 공개가 시행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AI로 만든 프로필 사진을 주민등록증 사진으로 사용하려고 시도하는 사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행정안전부에서 주민등록증 사진 규격을 엄격히 적용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행정안전부, 2023). 네이버 스노우 앱에는 ‘신분증 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를 표출하고 있으며 다른 앱과도 협의 중이라고 하였다. 포토샵, AI를 비롯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정된 이미지로 신분증을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만연한 생각이 드러나는 현상일 것이다. SNS 공간에서 자신을 이상적으로 표현하는 행동은 해당 맥락에서만이 용인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즐기는 것에서 그쳐야 한다. 신분을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진까지 이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타당한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극단적인 예로 전쟁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 자신을 확인시켜 줄 도구를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신분증 사진을 사진관에서 보정해 준 사진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급변하는 기술 발전 및 미디어 이용 양상은 과도한 보정된 사진을 신분증에 사용할 우려를 보여준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 및 미디어 이용 양상을 통해 신분증 사진 규격에 관한 기준이 강화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할 수 있다. 과도하게 보정된 사진을 사용하지 않도록 사회적인 기준이 강화되어야 하고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나은경·홍주현 (2018). 성형·미용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청과 소셜 미디어 이용의 사회심리: 여고생의 신체 이미지와 검열, 사회 비교 및 자기만족에 미치는 영향. <커뮤니케이션학 연구>, 26권 1호, 71-96.
나스미디어(2023). NPR 2023 인터넷 이용자 조사.
신선화·서미혜 (2020).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나르시시즘이 자기 노출을 거쳐 주관적 안녕감에 미치는 영향과 긍정적 피드백의 조절효과: 기록적, 과시적 자기노출의 차이를 중심으로.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보>, 37권 1호, 47-88.
윤보라·이오현 (2017). 여성의 이미지 기반 SNS 이용의 사회문화적 함의: 인스타그램 이용에 대한 비판적 연구. <한국방송학보>, 31권 5호, 78-119.
이병호 (2016). 셀피-자기의식에 관한 연구-케이시 나이스테트(casey neistat) 채널을 중심으로. <조형디자인연구>, 19권 3호, 111-127.
이수진, & 김난도. (2020). 인스타그램과 현실공간에서의 과시소비행동 비교 연구. 디지털융복합연구, 18(5), 205-220.
이승민 (2018). 사진 앱 사용자 경험 요인과 만족도 및 지속적 이용의도의 영향 관계: 20대 대학생 사용자를 중심으로. <일러스트레이션 포럼>, 19권 57호, 29-38.
행정안전부(2023. 08. 14). AI프로필 사진, 주민등록증에 사용할 수 없어. 대한민국정책브리.핑. URL: https://www.korea.kr/briefing/actuallyView.do?newsId=148918984&call_from=naver_news
Fox, J., & Vendemia, M. A. (2016). Selective self-presentation and social comparison through photographs on social networking sites. Cyberpsychology, Behavior, and Social Networking, 19(10), 593-600.
Kim, J., & Lee, J. E. R. (2011). The Facebook paths to happiness: Effects of the number of Facebook friends and self-presentation on subjective well-being. CyberPsychology, Behavior, and Social Networking, 14(6), 359-364.
Latifa, R., Subchi, I., Idriyani, N., & Roup, M. (2020, October). Social anxiety on Instagram second account user. Paper presented at the 8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yber and IT Service Management (CITSM 2020), IEEE.
Litt, E., & Hargittai, E. (2016). The imagined audience on social network sites. Social Media+ Society, 2(1), 2056305116633482.
Mackson, S. B., Brochu, P. M., & Schneider, B. A. (2019). Instagram: Friend or foe? The application’s association with psychological well-being. New Media & Society, 21(10), 2160-2182.
McLean, S. A., Paxton, S. J., Wertheim, E. H., & Masters, J. (2015). Photoshopping the selfie: Self photo editing and photo investment are associated with body dissatisfaction in adolescent girls. International Journal of Eating Disorders, 48(8), 1132-1140.
Meier, E. P., & Gray, J. (2014). Facebook photo activity associated with body image disturbance in adolescent girls. Cyberpsychology, behavior, and social networking, 17(4), 199-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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