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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신문사
[171호] 디지털 시대의 가치 본문
편집장 송효정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물리적 공간에서 직접적으로 이루어졌다면, 근래에는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지지를 주고받는 새로운 공간이 되었다. 이 변화는 ‘사회적지지’와 ‘사회적 자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이 주변으로부터 얻는 다양한 형태의 원조를 말한다. 여기서 원조에는 무형의 정서적 지지나, 정보 제공, 또는 물질적 원조의 자산 제공 등 유형과 무형의 사회적 지지를 폭 넓게 포함한다. 현대에는 이러한 지지가 단순히 사람들 간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과의 교감에서 비롯되는 정서적 안정감도 중요한 사회적지지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회적 지지는 하나의 사회적 자본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은 사회적 지지가 가능한 새로운 소통 장소가 되었다. 유튜브는 음악과 영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커뮤니티의 기능을 통해 사람들에게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며 같은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역할 한다. 이는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과거에는 음반 구매나 라디오 청취가 음악을 접하는 주요 경로였지만, 오늘날에는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이 그 자리를 대체하며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이 유튜브를 음악 소비의 주요 채널로 선택한 데는 영상과 음악을 결합한 커뮤니티라는 유튜브만의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 할 수 있다.
유튜브는 음악과 영상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타 음악 플랫폼과는 차별화 되었다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음악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아티스트의 세계관, 앨범의 콘셉트 혹은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추가적인 정보를 팬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BTS는 컴백 트레일러에서 앨범에 담긴 메시지와 세계관을 암시한다. 로제는 솔로 앨범 인터뷰 영상에서 곡의 의미와 제작 배경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 제공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아티스트와 대중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고, 팬덤을 더욱 공고히 한다. 여기에 댄스 버전, 라이브 버전, 직캠 버전과 같은 여러 콘텐츠는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서 팬들의 음악 경험을 넓혀준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튜브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찾아보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특히, 유튜브의 플레이리스트(Play List, 혹은 플리) 문화는 음악 팬들이 유튜브에서 음악을 소비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유튜브의 플레이리스트는 단순히 음악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플리에 어울리는 제목과 이미지를 통해 음악 팬들에게 특별한 감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음악팬들의 댓글 소통과 결합되어 유튜브를 단순한 음악 감상 플랫폼이 아닌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준다.
유튜브에서 음악을 듣는 것은 더 이상 단순한 청취가 아니다. 영상과 음악으로 입체적인 청취 경험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다른 음악 팬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다각적인 활동의 장이 된다. 유튜브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인간관계와 소통 방식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플리 유튜버들은 왜 ‘플리’를 만드는 것일까? 유튜브의 여러 플리에서 “채널의 광고 수익은 전부 저작권 소유자에게 돌아갑니다”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즉 유튜브 광고로는 돈을 한 푼도 벌지 못한다는 말이다. 플리 유튜버들이 플리 만들어 올리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던 사회적 자본 형성에 있다. 플리 유튜버들이 만들어가는 디지털 시대의 사회적 자본은 음악 소비와 인간관계 형성이라는 두 축에서 중요하게 나타난다. 이들은 단순히 수익을 목표로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는다. 디지털 공간에서 채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다양한 형태의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플리 유튜버들은 개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이라는 자신의 공간에서 본인의 취향을 반영한 음악을 큐레이션하고 이는 곧 자신의 브랜드가 된다. 유튜버의 선곡 스타일은 곧 브랜드가 되고 이는 유튜버와 음악팬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단으로 작용하며 이는 해당 유튜버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이유가 된다. 이러한 활동은 유튜버가 자신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협업, 광고, 굿즈 생산 등 이차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된다.
이처럼 플리 유튜버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만들어가는 사회적 자본은 단순한 음악 소비를 넘어 새로운 관계와 소통의 방식이 되고 있다. 이들은 음악 큐레이션이라는 행위 개인의 취향을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독자와의 연결을 통해 디지털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플리 콘텐츠는 경제적 수익을 넘어 구독자와 유튜버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와 지지를 축적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과정은 디지털 공간에서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형태의 등장이라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음악파는 김루씨. (2021. 04. 19). “철이 없었죠. 음악이 좋아서 플리 유튜브를 했다는 거 자체가”. Maily. https://maily.so/kimlou/posts/0b1896
음악파는 김루씨. (2021.04.05.). “우리가 유튜브로 음악을 소비하는 이유 3가지”. Maily. https://maily.so/kimlou/posts/lxyow6j9r28
위키피디아. 사회적지지. (2024.11.23.) https://ko.wikipedia.org/wiki/사회적_지지
위키피디아. 사회 자본. (2024.11.23.) https://ko.wikipedia.org/wiki/사회_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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