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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대학원 신문사
[170호] 혐오와 무례의 바다: 온라인에 퍼진 혐오언어와 무례언어 본문
기자 이윤종
우리는 다른 사람을 욕할 권리가 있을까? 최근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은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등에 대한 루머를 확산하고 무차별적인 비방을 한다. 사실상 혐오 파티의 호스트인 것이다. 사이버렉카 채널은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요소들을 이용하기에 주목을 끌고 이러한 현상이 부정적인 농담에 대표성을 부여하며 사이버렉카 채널 이용자들이 해당 콘텐츠를 이용 및 공유하며 그들끼리 그룹을 형성하여 사이버불링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송창한, 2022). 이는 사이버렉카 채널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현저히 나타난다. 예를 들어, 아직 사건의 진위가 파악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 ‘관상은 과학이다.’, ‘저런 애들은 인생 나락가야함.’, ‘저놈 제정신 제대로 박힌 거 맞아?’ 등 일단 무례하고 혐오적인 언어를 쏟아낸다. 사이버렉카 유튜브 채널의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된 댓글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들에게 누군가를 혐오할 권리라도 주어진 것 같다.
언어 사용과 의견 양극화에 관한 탐색적 연구(나은영, 호규현, 이윤종, 2024)에서는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혐오 언어와 무례 언어가 얼마나 만연하게 퍼져있는지 연구한 대목이 있다. 유튜브와 포털 뉴스 기사 댓글을 통해 이념 갈등, 성별 갈등, 계층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사람들이 이용한 언어 유형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본 결과, 유튜브 댓글에서 이용된 언어의 존중도는 51.8%, 포털 뉴스 댓글에서 이용된 언어의 존중도는 63.2%가 존중도가 낮았다. 플랫폼별 댓글에 나타난 무례 언어와 혐오 언어의 빈도는 유튜브가 약 15%, 포털 뉴스가 약 33%로 나타났다. 즉, 유튜브에서 댓글 창을 열었을 때 6개 중의 1개, 포털 뉴스에서 댓글 창을 열었을 때 3개 중의 1개꼴로 혐오 및 무례 언어의 댓글 유형을 본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들이 얼마나 쉽게 부정적인 댓글들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결과이다. 이와 같이 혐오 언어와 무례 언어가 넘쳐나는 온라인이라는 바다는 어떻게 그리고 왜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우리들은 무엇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까?
온라인 이용이 가장 많은 21세기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모토는 ‘생존’이며, 청년들은 살아남는 것, 도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는 ‘생존주의 세대’라 일컬어진다(김홍중, 2015). 사람들은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필연적으로 불안 및 분노를 경험하곤 한다(정지우, 2015). 특히, 청년 계층은 SNS를 통해 본인이 직접 겪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상을 받을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간접경험을 통해 타인의 부정적인 정서에 전염되기도 한다(Hampton et al., 2021). 특히, SNS를 과다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자극에 오히려 자신을 더 노출하면서 부정적 감정을 증가시키기도 한다(Bratu, 2020). 또한, SNS의 과이용은 SNS에서 습득하게 된 정보가 현실 세계와 비슷하다고 착각하게 되면서, 현실을 올바르게 바라보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다(나은영, 2012).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온라인에서 양극화를 발생시킬 수 있다. 양극화가 온라인에서 형성된 무례언어와 혐오언어에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양극화되었을 때, 나와 유사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 그 외의 집단들은 철저히 배척하기 때문이다. 즉, 내집단이 아닌 외집단에 관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관용은 온라인에서 타인에게 공감하고 신뢰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관용이 높은 사람은 인지적으로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사회에 대한 신뢰가 높다(정주리, 2022). 인지적 공감이 뛰어나다는 것은 자신의 입장이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특정 사안에 대하여 해석해 보려는 경향이며, 사회에 대한 신뢰감은 타인도 자신처럼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고 인지하고 이견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경향이다(Davis, 1994). 올포트(1954)는 접촉이론(Contact Theory)을 통해 집단이 서로 접촉하는 상황에서 집단 간 부정적 감정이 줄어들 것이고, 긍정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하였다. 즉, 다양한 집단과 접촉하는 것이 외집단에 대해 더 관용적인 태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확장된 접촉이론(Extended Contact Theory)과 상상 접촉이론(Imagined Contact Theory)을 통해 자신이 타인과 직접 접촉하지 않더라도 내집단으로 여겨지는 사람이 다른 집단에 친구가 있는 것만으로도 외집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심지어 이러한 과정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접촉이론에서 말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하였다. 즉, 이견을 가진 외집단과 계속해서 접촉하면 관용이 높아져 타인에게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과연 내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진 외집단의 의견을 존중하는가? 이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는가? 최소한 이견을 가진 사람에게 부드럽게 말하는가? 모두 아니다. 온라인 환경 특성상 외집단과 긍정적인 언어로 이견을 나누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달리 ‘익명성’이 존재하며, ‘양극화’를 유발하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탈개인화 효과에 대한 사회적 자아정체성 모델(SIDE : Social Identity Model of Deindividuation)에 따르면, 온라인처럼 익명적인 환경에서 사람들은 개인의 정체성보다 집단의 정체성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 집단 중심적인 사고를 하게되고, 그로인해 집단극화와 같은 양극화가 일어날 것이라 예측했다(Reicher, Spears & Postmes, 1995). 이러한 이유로, 온라인이 가진 익명성이란 특징으로 인하여 온라인 내에서 내집단에 긍정적이고, 외집단에 부정적인 표현을 할 수 있다. 심지어 이런 특징을 이용하여, 더 부정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 더 익명성이 높은 온라인 환경을 찾는 경우도 발생하였다(송준모, 강정한, 2018). 집단정체성이 강화되면서 외집단을 배척하게 되는 것은 사람들이 선택적으로 노출하기 때문인데, 선택적 노출이란 것은 내가 관심 있고 원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취득하는 것이다(Klapper, 1960). 특히, 온라인은 너무나 방대한 정보의 양으로 인해 모든 정보를 취득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본인의 관심사에 맞는 정보만을 선택해서 취득하기 더 쉽고, 따라서 자신과 비슷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Lee, Choi, Kim & Kim, 2014).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내집단에 대해 더 애정이 생기고, 외집단에 대해서는 더 배척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외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을 하게 된다.
종합하자면, 온라인에서 사람들은 개인의 성향으로 인하여 또는 온라인이 지닌 환경적인 특징으로 인하여 점점 무례하고 혐오적인 언어를 온라인상에서 이용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온라인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청년 세대들이 말 그대로 살기 힘들어지고, 그들만의 생존경쟁도 심해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극심해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된다. 자기 삶이 힘들어, 여유가 부족해지고, 관용은 줄어들고, 자신에게 생긴 불안과 우울감이 분노로 이어져 타인에게 무례언어와 혐오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타인을 비방하는 것이 습관이 되고, 그것이 하나의 오락거리가 되면서 누군가를 욕하는 것이 당연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욕할 권리가 있을까?
참고문헌
김홍중. (2015). 서바이벌, 생존주의, 그리고 청년 세대: 마음의 사회학의 관점에서: 마음의 사회학의 관점에서.한국사회학,49(1), 179-212.
나은영, 호규현, 이윤종 (2024). 언어 사용과 의견 양극화에 관한 탐색적 연구: 미디어 댓글의 무례/혐오 언어 내용분석과 언어 사용유형에 따른 양극화 인식 차이를 중심으로. 심사중
나은영. (2012). SNS 중이용자와 경이용자의 현실인식 차이: 배양효과와 합의착각효과.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26(3), 63-84.
송준모, & 강정한. (2018). 메갈리아의 두 딸들: 익명성 수준에 따른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체성 분화: 익명성 수준에 따른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체성 분화.한국사회학,52(4), 161-206.
송창한. (2022). 플랫폼은 사이버불링 차단의 선구자가 될 수 있을까.KISO 저널, (47), 38-41.
정주리. (2022). 대인 간 관용과 불관용에 영향을 주는 요인.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28(3), 307-329.
정지우. (2015). 생존과 위협, 우리 내부의 균열: 분노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 분노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우리교육, 26-33.
Allport, G. W. (1954). The nature of prejudice.Addison-Wesley google schola,2, 59-82.
Bratu, S. (2020). The fake news sociology of COVID-19 pandemic fear: dangerously inaccurate beliefs, emotional contagion, and conspiracy ideation.Linguistic and Philosophical Investigations, (19), 128-134.
Davis, M. H. (1994). Empathy: A social psychological approach.
Hampton, K. N., Robertson, C. T., Fernandez, L., Shin, I., & Bauer, J. M. (2021). How variation in internet access, digital skills, and media use are related to rural student outcomes: GPA, SAT, and educational aspirations.Telematics and Informatics,63, 101666.
Klapper, J. T. (1960). The effects of mass communication.The Free.
Lee, J. K., Choi, J., Kim, C., & Kim, Y. (2014). Social media, network heterogeneity, and opinion polarization.Journal of communication,64(4), 702-722.
Reicher, S. D., Spears, R., & Postmes, T. (1995). A social identity model of deindividuation phenomena.European review of social psychology,6(1), 16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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