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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호] 한국대학, 세계를 만나다: 외국인 유학생들과의 동화 연세대학교 해외홍보 담당 노 민 철 서울 시내 곳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재한 외국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명동, 인사동, 경복궁과 같은 서울 시내 주요 관광명소는 물론 성수동, 도산공원 등 MZ핫플은 인증샷을 찍는 외국인들로 넘쳐난다. 주요 관광지와 핫플 못지않게 많은 외국인을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대학 캠퍼스다. 한국의 대학 교육은 글로벌한 시각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 대내외적인 이슈들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대학들에게 외국인 유학생들의 증가는 국제화와 수익 창출을 동시에 이룰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3학년도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만 명에 이르렀으며 팬데믹 이후 빠른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주로 중국, 베트남과 같은 .. 더보기
[167호] e-sports는 sports인가? 한신대학교 e스포츠 융합대학원 주임교수 최 은 경 2023년 이스포츠는 국내 언론이 특히 주목하는 이슈 중 하나이다.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선보인 이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이스포츠를 2022년 중국-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승격시켰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되었던 아시안 게임이 2023년 9월 개막을 했고 e스포츠는 첫 국제스포츠 대회 정식종목으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이스포츠 시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에서 이스포츠 종주국이란 명성을 가진 한국과 이스포츠 신흥 강국들이 7개의 종목(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도타2, 리그오브레전드(LoL), FIFA 온라인 4, 스트리트 파이터 5, 펜타스톰, 몽삼국2) 메달을 두고 경쟁.. 더보기
[167호] 새로운 공간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도서관 공간, 문화를 담다- 의정부시 도서관 과장 박영애 도서관 역할과 공간 공공도서관(이하 ‘도서관’)은 시대 변화에 따른 사회문화적 요구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도서관의 역할은 도서관 공간 구성에 투영되며 시대별 공간을 통해 변화되어 온 도서관의 역할을 살필 수 있다. 국내 공공도서관의 시대적 역할을 살펴보기 위하여 10년 단위로 나누어 보면, 도서관이 설립된 초기부터 1990년대까지 각 가정에서 충분치 않은 공부방 기능을 대신해 왔다. 밀레니엄 시대인 2000년대는 컴퓨터의 도입과 인터넷의 발달로 기존의 공부방 기능과 함께 도서(종이책) 중심의 서비스에서 온라인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센터의 역할로 확장되었다. 2010년대는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문화적 향유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대.. 더보기
[167호]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로 인한 크리에이터 영상제작의 변화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이 옥 기 “생성형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기술로 콘텐츠 제작 환경은 혁신 중” 생성형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기술은 콘텐츠 제작 환경을 혁신하고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Everything Everywhere)"는 2023년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편집상 등 총 7관왕을 수상한 작품인데, 두 돌멩이의 대화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혔다. 이 장면은 런웨이의 그린 스크린 기능을 활용하여 몇 분 만에 완료된 시각효과이다. 이 기술은 미국 CBS의 "더 레이트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 (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라는 토크쇼 등에서도 사용되어 제작 시간을 현저히 단축했다. 런웨이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생성 AI 기술을 제공.. 더보기
[167호] 지역중심과 문화균형발전의 과제 영월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본부 본부장 김경희 ‘문화도시 영월, 어두운 석탄광산(鑛山)에서 빛나는 문화광산(光山)’으로 도약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체부장관이 지정하는 도시를 말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04곳의 지자체가 공모에 참여, 현재까지 24곳이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그 중 강원도 영월군이 3만 8천여 명의 가장 적은 인구로, 문화체육 관광부의 제4차 법정문화도시(2022)로 지정되었으니 고무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문화로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지역 간 문화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적 목표는 같다. 영월군의 문화도시 선정은 의미가 남.. 더보기
[167호] 당신의 이야기가 연극이 될 때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박혁준 우리 모두는 매일 매일 이야기를 만든다. 작은 일상의 일들도 모두 그 하나하나가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이런 이야기들은 대부분의 경우 우리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데, 이걸 연극으로 만들어 볼 수 있을까? 우리가 겪는 모든 순간, 생각, 감정들을 가지고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건 과연 가능할까? 그리고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일면식도 없는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한 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과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더 잘 이해하 고 표현하며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테아트룸 문디(Theatrum Mundi)"라는 개념은 라틴어.. 더보기
[167호] 콘텐츠 빵집의 도둑들 박우승 기자 소프트파워(Soft Power) 개념을 처음 제시한 조지프 나이(Joseph Nye)는 무력 혹은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다른 국가들로 하여금 해당 국가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할 수 있다는 새로운 형태의 힘인 소프트파워를 주장한다. 즉 전통적인 형태의 권력이 밀려나고, 대중적인 채널을 통한 문화가 새로운 형태의 권력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은 대중문화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왔다. 한국의 음식, 스포츠, 화장품, 드라마, 음악 등의 문화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을 소프트파워의 강국으로 변모시켰다. K-POP의 세계적인 성공, 드라마와 영화의 국제적 인기는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으며,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한국의 언어, 문화, 가치관을 전 .. 더보기
[167호] 팬 플랫폼과 아이돌 산업 영상문화연구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구위원 강신규 팬덤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팬 플랫폼(fan platform)이 팬덤의 대표적인 활동무대가 되고 있다. 팬 플랫폼은 아이돌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소비하고, 팬 활동을 펼칠 수 있게끔 하는 온라인·모바일 기반 공간을 의미한다. 이 새로운 공간이 갖는 대표적인 특징은 ‘올 댓 팬덤(all that fandom)’이다. 기존에 여러 채널로 분산돼 행해지던 팬 활동들은 이제 팬 플랫 폼으로 집중된다. 팬 모집·관리부터, 공지사항 전달, 자체 콘텐츠 유통, 온·오프라인 굿즈 판매 및 이벤트 예매, 그리고 팬과 팬 간 소통에 이르 기까지, 팬 활동 전반이 팬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진다. 덕분에 대표적인 팬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위버스(Wever.. 더보기
[167호] 문화 예술이 된 게임 송효정 기자 게임이란 무엇일까? 1960년대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루딕(ludic)"이라는 단어가 널리 사 용되면서 ‘놀이적임’은 현대 및 포스트모던 문화의 주류 특징이 되 었다. 이 맥락에서 떠오르는 것 중 가장 두드러진 예시는 컴퓨터 게임의 엄청난 인기일 것이다. 컴퓨터 게임의 글로벌 판매량은 할리우드 영화의 관객 수를 오래전에 앞질렀다. 미국에서는 8~18세 청소년이 매일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평균 1시간 30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한다. 한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2가 게임을 즐기며, 게임은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이자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흔히 게임을 스크린 속의 ‘놀이’ 정도로 취급한다. 그러나 게임의 범위는 우리 생각보다 넓.. 더보기
[166호] 디아스포라 독립운동가들의 분노와 승화 교훈 국학인물연구소 소장 조준희 ‘디아스포라(diaspora)’란 “정치, 경제, 법 등 사유로 원래 속해 있던 곳을 떠나 다른 데 살 수밖에 없게 된 사람이, 그 기원 장소와 강한 사회, 문화 연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려고 하는 삶의 형식”으로 정의되는 현대 사회학 용어다. 일제강점기 국외로 망명해 죽는 날까지 국혼(민족혼)을 사수하고자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전형적인 디아스포라였다. 나라를 잃자 분노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아 호의호식한 부류가 많았지만, 분노하고 고향을 떠나 나라를 되찾을 방략을 모색한 부류도 있었다. 후자 중 인문학의 근간인 문·사·철 분야에서 공로가 있던 3인 사례로써 분노의 대아(大我)적 승화와 교훈을 확인해 보자. 1. 독립운동가의 분노와 망명, 시행착오 1) 흥업단 총무 윤.. 더보기